한국당, 4년 전 '친박공천' 칼바람...이번엔 '친황공천'?

한국당, 4년 전 '친박공천' 칼바람...이번엔 '친황공천'?

2019.12.22. 오전 05:10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지난 2016년 새누리당 공천 ’진박 감별사’ 등장
김무성 전 대표 "2016년 공천 ’살생부’ 있었다"
황교안 당권 막강…"당 내 쓴소리 사라졌다" 비판
황교안 주변 친박 포진…공천 영향력 행사 우려
AD
[앵커]
내년 총선까지 이제 110일 정도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여야 모두 어지러운 국회 상황 속에서도 공천 규칙을 정하는 데 박차를 가하고 있는데요.

특히 지난 총선에서 이른바 '친박' 중심의 공천을 했던 자유한국당이 황교안 대표 체제에서 어떤 선거를 치를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염혜원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016년 총선을 앞두고 당시 새누리당은 이른바 '진박 감별'에 공천의 초점을 맞췄습니다.

[故 정두언 / 새누리당 의원 (지난 2016년) : 그동안 우리 당에서 진박 마케팅이니 정말 웃기는 일이 많았는데 이런 일도 그런 일환이 아니겠어요.]

청와대에서 내려온 이른바 '살생부'의 존재를 부인했던 김무성 새누리당 전 대표는 최근 그 존재를 인정했습니다.

박근혜 정부 청와대 정무비서관을 통해 받은 명단은 40명이었는데 비박계는 물론 서청원 의원 같은 친박 중진도 포함돼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여기에 김 전 대표의 최측근인 장성철 전 보좌관은 당시 청와대로부터 강효상, 신보라, 김현아 의원 등 비례대표 6명을 당선 안정권에 넣으라는 요구를 받았다고 추가로 폭로했습니다.

이름이 거론된 의원들은 금시초문이라면서 전혀 아는 바가 없다고 해명했습니다.

그럼에도 연이어 4년 전 뒷이야기가 쏟아져 나오면서 친박 진영을 바라보는 의심의 눈초리는 여전합니다.

이에 따라 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공천관리위원장을 국민 공모로 모집하고 밀실 공천 이미지를 벗어나려 안간힘을 쏟고 있습니다.

[황교안 / 자유한국당 대표 (지난 4일) : 이제는 공천도 국민 중심으로 가겠습니다. 이미 혁신의 물결이 일기 시작했습니다. 일파만파로 번져나가게 하겠습니다.]

하지만 당 체제 정비 후 더욱 막강해진 황 대표의 권력 앞에 당내에선 쓴소리가 사라졌다는 평가가 지배적입니다.

특히 계속되는 장외 집회 탓에 중도표 이탈 우려가 크지만, 공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걱정에 싫은 소리를 삼키고 있다는 겁니다.

이렇다 보니 결국, 황 대표 주변에 포진한 친박계가 다시 한 번 공천을 주도하게 될 거라는 관측이 적지 않습니다.

한국당은 다음 달 초 공천관리위원장을 임명하고 본격적인 공천 작업에 착수합니다.

정치인과 전직 고위공무원을 포함해 다양한 인물이 위원장으로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과연 어느 정도 혁신을 가져올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YTN 염혜원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유튜브 구독자 450만 달성 축하이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