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운 감도는 美·이란...'호르무즈 파병' 정부 결정은?

전운 감도는 美·이란...'호르무즈 파병' 정부 결정은?

2020.01.06. 오후 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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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교민 안전·원유 수급 자세히 살피라"
정부, 합동 실무대책회의 열어 대응 방안 논의
외교부 "중동 지역 체류 국민 안전한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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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과 이란의 전쟁 위기가 고조되자 우리 정부도 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청와대는 국가안전보장회의 NSC 상임위를 소집했고, 정부도 범부처 실무대책회의를 열어서 중동 정세가 국내에 미칠 영향을 점검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임성호 기자!

우선 중동 지역에 우리 교민이 꽤 있을 텐데, 안전엔 문제가 없습니까?

[기자]
이라크와 이란, 또 미국의 우방인 이스라엘과 레바논 등지에 우리 교민과 기업인 2천여 명이 체류 중입니다.

미국·이란 갈등과 관련해 문재인 대통령은 현지 교민 안전과 원유 수급 등에 대해서 자세히 살피라고 지시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청와대는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NSC 상임위를 긴급 개최해서 중동 정세의 전개 방향을 분석하고 대책을 논의할 방침입니다.

이에 앞서 정부는 오늘 오전 관계부처 합동으로 실무대책회의를 열어서, 미국·이란 갈등이 우리 경제와 재외국민·기업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고 대응 방향을 점검했습니다.

정부는 현재까지 우리 교민과 기업은 안전하다며, 현지 상황을 24시간 예의주시하고 필요하면 단계별 조치를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우리 정부 입장에서 가장 민감한 문제는 앞서 미국이 요청한 호르무즈 해협 파병 요청인데요.

이에 대한 정부 입장은 어떻습니까?

[기자]
정부는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현재 중동 정세를 예의주시하면서, 호르무즈 해협 공동 방위에 기여할 방안을 여러모로 검토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동안 정부는 미국이 주도하는 호르무즈 호위연합체에 연락장교를 파견한 뒤, 아덴만에서 임무 수행 중인 청해부대의 작전 구역을 호르무즈로 바꾸는 안을 유력하게 검토해왔는데요.

하지만 이번에 미국과 이란의 전쟁 위기가 고조되며 정부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습니다.

호르무즈 해협이 우리나라 원유 수입량의 70% 이상이 지난다는 점, 또 미국과 북핵 문제 공조와 방위비 분담금 협상을 진행 중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미국의 파병 요청을 무시하긴 힘듭니다.

그렇다고 함정을 파견하자니 이란과의 관계 악화가 불가피하고, 자칫 미국과 이란의 무력 충돌에 휘말리게 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이 때문에 정부는 파병 방안 말고도 다른 방식으로 호르무즈 해협 방위에 기여할 수 있는 방안 등 묘수를 찾는 데 고심하고 있습니다.

[앵커]
북한의 반응도 궁금한데요.

미국이 솔레이마니 이란 혁명수비대 사령관을 살해한 데 대해서 북한이 오늘 첫 반응을 보였다고요.

[기자]
북한 관영 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3일 미국이 솔레이마니 사령관을 살해했다고 전하고, 중국과 러시아가 이를 규탄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앞으로 외무성 등을 통해 미국을 직접 비난하는 공식 입장을 발표할 것인지 관심이 쏠리는데요.

앞서 전략무기 도발을 예고한 북한이 미국·이란 사태 국면에서 어떤 움직임을 보일 것인지에 대해선, 전문가들의 전망이 엇갈립니다.

먼저, 미국이 이란 군부 실력자를 표적 살해했다는 점에 북한이 큰 부담을 느끼고, 도발을 당분간 자제할 거란 전망이 나옵니다.

또 북한과 이란의 핵 문제는 성격이 다르고,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에게 여전히 호의를 표하고 있는 만큼, 돌발 사태는 없을 거라는 전망도 있습니다.

하지만 미국이 중동에 집중하는 상황을 북한이 이용할 거란 분석도 있습니다.

로버트 갈루치 전 북핵 특사는 미국이 두 지역에 동시에 적대 정책을 펴진 않을 거라고 북한이 판단하고, ICBM 시험 같은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하기도 했습니다.

지금까지 국방부에서 YTN 임성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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