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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라디오(FM 94.5) [노영희의 출발 새아침]
□ 방송일시 : 2020년 1월 20일 (월요일)
□ 출연자 : 임경빈 작가 (헬마우스)
-‘냉면맨’ 강경파 리선권 北 외교부 장관 자리에 올라
-해리스 콧수염이 일본총독을 연상한다? 코리아타임즈 부적절한 질문
-‘과장된 제스쳐’ ‘스킨십 강화’ 달라진 안철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노영희 변호사(이하 노영희): 답답한 출근길, 진짜 뉴스로 시원하게 뚫어드리는 ‘헬마늬우스’ 오늘도 헬마우스 임경빈 작가, 나와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 임경빈 작가(이하 임경빈): 안녕하세요. 헬마우스입니다.
◇ 노영희: 우선 오늘 얘기해주실 첫 번째 소식은 뭡니까?
◆ 임경빈: 이번에는 북한의 ‘냉면맨’에 대한 소식입니다. 냉면맨, 리선권 전 조평통 위원장. 이번에 북한의 외무상에 임명됐다는 소식이 알려졌습니다. 우리로서는 외교부 장관에 해당하는, 대외정책을 총괄하는 자리인데요. 2018년 9월 평양 남북정상회담 때 기억하실 텐데, 당시 방북한 우리 기업 총수들이랑 같은 테이블에 리선권이 앉았는데 “지금 냉면이 목구멍으로 넘어갑니까?”라면서 면박을 줬던 바로 그 인물입니다. 그래서 북한은 조만간 공관장 회의를 통해서 외무상 교체를 공식화할 것으로 보입니다.
◇ 노영희: 그런데 이게 그래서 어쩌라는 거예요, 이 얘기가?
◆ 임경빈: 그러니까 리용호 외무상이 그동안 북미와 관련된 북미회담을 주요 조율해왔는데, 원래는 오랫동안 미국을 담당해왔던 미국통이고요. 그리고 외무상은 그래서 외교정책을 총괄하는 자리이기 때문에 외교를 해본 사람을 임명하는 게 통상적입니다. 그런데 리선권은 군 출신이고, 그리고 대남정책을 총괄하는 조평통만 맡아봤기 때문에 실제로는 외교정책을 제대로 맡아본 적이 없는, 외교 경험이 없는 인물입니다. 강경한 발언이나 태도 때문에 종종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었는데. 한때는 취재하는 우리 기자들을 향해서 ‘기자 양반은 그럼 회담이 잘 안 됐으면 좋겠습니까?’ 이런 이야기를 던진다든지, 거칠게 얘기하는 걸로 유명하고요. 협상 파트너였던 당시 우리 조명균 통일부 장관한테도 ‘시간 좀 똑바로 지켜라’ 이런 식의 면박을 준다든지. 어떻게 보면 거침없고, 어떻게 보면 무례하고 그런 태도 때문에 논란이 많았는데. 게다가 이번에 외무상이 되면서 이런 자리에 리선권을 앉히는 게 김정은 위원장의 어떤 대외적인 신호 보내기가 아니냐. 우리가 이제 좀 강경하게 갈 거다, 이런 드라이브를 거는 거다. 이런 이야기도 있는 것 같습니다.
◇ 노영희: 자기네 국내용으로도 세다라는 걸 보여주기도 하고, 대외적으로도 우리한테 제대로 안 하면 우리도 세게 나갈 거다. 이렇게 메시지를 주는 거다.
◆ 임경빈: 그렇죠, 간판을 거친 간판으로 바꾼 셈인데. 또 하나 관심 있게 봐야 할 게 노동당 부위원장 겸 국제부장 자리, 이게 북한 외교라인 투톱인데, 외무상하고 같이요. 그런데 그 자리에 러시아 대사 출신의 김형준을 올렸습니다. 그렇단 이야기는 뭐냐면 그동안에 미국과의 대화에 집중했던 외교라인 자체를 방향을 틀었다. 그래서 강경파인 리선권하고 중국이나 러시아 쪽으로 조금 중시를 하겠다. 이런 신호인 것 같고요. 미국한테는 어떻게 보면 좀 더 적극적으로 너희가 해봐라, 우리한테 성의를 보여라.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이런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겠다. 당분간 대미 협상 이러면 어렵다, 이런 메시지인 것 같습니다.
◇ 노영희: 그런데 그러면 우리가 어떤 식이든 조정하든 협상하든 할 때요. A하고 B하고 당사자가 힘이 대등하지 않잖아요. 이런 경우에는 센 사람도 있고 안 센 사람도 있고 그럴 텐데, 세지 않은 쪽에서 좀 더 사실은 여기에 신경을 많이 쓰고 찡얼찡얼하기 쉬워요. 그럴 때 할 수 있는 방법이 뭘까요? 그냥 계속해서 세지도 않은 애들이 세게 나가는 척하는 게 좋을까요? 아니면 뭔가 하나라도 제안하면서 상대방이 받을 수 있게끔 치고 빠지고 이런 걸 잘해야 할까요?
◆ 임경빈: 우리 정부에서는 지금 말씀하신 것 중에서 뭔가 하나를 제안하는 쪽을 선택하는 것 같긴 합니다. 최근 들어서 우리 통일부하고 우리 외교부 쪽에서는 개인적으로 방북을 해서 관광하는 것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고요.
◇ 노영희: 비자만 받으면 괜찮다는 식으로 이야기했죠.
◆ 임경빈: 그렇죠. 물론 그것은 북한 쪽에서 얼마나 적극적으로 응할지는 모르겠습니다만 그런 방안을 내놓고 있는 상황이고. 북한에서도 리용호 대신에 리선권이 들어오게 되면 남한에 대해서 좀 더 잘 아는 인사가 외무상을 맡게 되는 셈이니까 우리 정부 입장에서는 어떻게 보면 잘하면 돌파구가 될 수도 있는. 물론 지켜봐야 되겠습니다만.
◇ 노영희: 제가 궁금한 것은 북한이 어떤 걸 더 내놔야, 혹은 내놓는 것처럼 보여야 미국에서 움직이겠느냐, 이거거든요.
◆ 임경빈: 그런데 북한 입장에서는 그동안 미국이 제대로 우리한테 성의를 보이지 않았다. 우리는 이를테면 핵시설을 동결한다든지 이런 조치를 했었는데 미국이 성의를 보이지 않았다는 게 북한의 주장이고.
◇ 노영희: 주장이죠. 그러면 계속해서 너희 왜 안 보여? 안 보여? 이러면 되는 게 아니잖아요.
◆ 임경빈: 이러고 있는 상황이고요. 그런데 또 하나 지켜볼 만 한 대목이 뭐냐면 얼마 전에 유엔에서 발표한 내용 보니까 북한의 작년 경제성장률이 플러스로 전환됐다는 겁니다. 그러니까 굉장히 강하게 미국이 압박을 하고 있는 상황인데도 불구하고 북한 내에서는 경제 성장세가 보인다는 것, 그것은 곧 중국이나 러시아가 어떻게든 북한 쪽에 지원해주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하기 때문에 자기네들도 뒷배가 있으니까 우리도 한 번 세게 나가보자. 이런 얘기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 노영희: 그러게요. 어쨌든 저는 협상이라고 하는 게 주고받고, 물론 조금 많이 주는 데도 있고 조금 덜 주는 데도 있겠지만 전체적으로는 균형이 맞아야 한다. 순서도 그렇고 양도 그렇고. 그런데 지금 현재 너무 왔다갔다를 안 하고 한쪽은 먼저 스스로 한 셈이 돼버리기 때문에 좀 이게 교착상태라 그렇게 해서 만들어진 것 아닌가 걱정돼서 여쭤본 겁니다. 그리고요. 두 번째 소식은 뭡니까?
◆ 임경빈: 두번째 소식은 제가 주말 동안 관심있게 지켜봤던 ‘콧수염’ 관련된 뉴습니다.
◇ 노영희: 콧수염이요?
◆ 임경빈: 최근 가장 주목 받는 콧수염 하면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 대사. 국내에서는 이 이야기가 크게 화제가 되진 않았는데, 지난 주말 동안 미국의 유력 매체인 뉴욕타임스, 그리고 CNN에 이런 기사가 났습니다. ‘해리스 대사의 콧수염에 대해 한국인들이 불쾌감을 갖고 있다, 일제강점기 때 조선 총독을 연상하는 사람들이 있다, 해리스 대사 어머니가 일본계라서 거부감 때문에 비판이 높다’ 이런 식의 기사가 나온 겁니다.
◇ 노영희: 우리가 일반적으로 콧수염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고 안 좋아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특별히 콧수염 때문에 이러는 것 같진 않은데요.
◆ 임경빈: 예, 말씀하신 대로 최근에 해리스 대사 관련된 여러 논란이 나오는 것은 콧수염 같은 외모에 관련된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 국회의원들을 불러다가 방위비를 높여달라고 일종의 반 협박을 한다든지, 내지는 우리 문재인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서 직접적으로 비판하는 인식을 보인다든지, 이런 어떤 대사로서의 행동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 이런 비판들은 나오지만 말씀하시는 것처럼 외모 가지고 뭐라고 하는 사람은 없었거든요. 그런데 저도 그걸 처음 미국 기사들을 보고 알게 된 건데. 알고 보니까 이게 연말을 거치면서 주로 외신기자들 사이에서 조금 논란이 됐었더라고요. 발단은 지난해 12월 중순인데, 한 반미 시민단체가 열었던 집회에서 ‘식민지 총독 행세하는 해리스를 추방하라’ 이런 구호가 나왔고, 일부 과격한 참석자들 중에서는 해리스 대사의 사진에서 콧수염을 뜯어내는 퍼포먼스를 했다. 이런 게 있었습니다. 그런데 물론 그런 행사가 있었는지 모르셨을 거지 않았습니까. 저도 몰랐고요. 대부분의 지금 한국인들이 몰랐을 텐데. 그런데 사실 이런 반미단체 집회가 광화문에서 꾸준히 열리긴 하는데 관심을 못 받고 있습니다. 옛날 같지 않아서요. 참석자 숫자도 많지 않고. 그런데 코리아타임즈라는 영자지에서 이 집회를 소개하면서 해리스 대사하고 인터뷰를 한 게 논란이 됩니다. 해리스 대사한테 질문하기를 ‘한국인들이 그 콧수염에서 일본 총독을 연상한다, 콧수염을 밀 생각이 없느냐’ 이런 질문이 들어간 거고, 그러니까 해리스 대사가 “독립운동가들 중에서도 콧수염 기르신 분들 많았는데” 이런 식의 답변을 해서 논란이 된 겁니다.
◇ 노영희: 이렇게 된 거군요. 저는 이런 이야기가 있었다는 것 자체도 처음 들었는데. 이것은 무슨 뜻이 될까요? 해리스가 너무 남의 나라를 신경 안 쓴다는 뜻이 될까요?
◆ 임경빈: 이게 외신기자들이나 우리의 외신 환경, 외국 언론에서 한국을 어떻게 보는가에 대한 문제를 접근해보려고 재가 가져온 이야긴데. 원래는 그 질문 자체가 엉뚱한 질문이 들어간 거기 때문에, 왜냐면 한국 사람들 대부분이 그 사람의 콧수염에 대해서 별로 관심이 없기 때문에. 그런데 갑자기 그 이야기를 꺼낸 것 자체가 문제라는 게 원래 외신기자들 대부분의 반응이었습니다. 왜냐면 한국 주재 외신기자들은 한국인들에 대해서 잘 알고 있으니까 한국인들이 그것에 대해서 그렇게 신경 쓰냐는 반응이었고, 일부러 그런 질문 하는 게 더 이상하다, 그게 오히려 인종 차별적이다. 이런 비판이 많았는데 엉뚱하게 뉴욕타임스나 CNN에서 이걸 받은 거죠. 그러니까 해리스 대사도 그 기사를 가지고 다시 다른 데 인터뷰를 하면서 ‘한국 대중들이 나에게 보내는 인종차별적 시선이 있다는 걸 내가 알고 있긴 하지만 개의치 않는다’ 이런 식의 태도를 보이면서 기자들한테 자기의 콧수염 장식을 나눠주는, 선물하는 그런 모습을 보였고요.
◇ 노영희: 우리가 자기를 인종차별 한다는 거예요?
◆ 임경빈: 그러니까요. 아니, 어느 한국 사람이 주한 미대사를 인종차별 할 수 있겠어요. 그게 사실 말이 안 되는데, 이런 것들이 뉴욕타임스나 CNN을 통해서 부풀려지고 어떻게 보면 한국 사람들은 갑자기 자고 있다가 인종차별 하는 사람들이 된, 한국인 일반이 엉뚱한 편견에 사로잡히게 된 건데, 이것도 어떻게 보면 한국을 잘 모르는 외신들이 만들어낸 가짜뉴스다. 이렇게 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 노영희: 마지막 소식은 좀 짧게 한 번 가볼까요.
◆ 임경빈: 안철수 전 의원이 어제 귀국했는데요. 기자회견에서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고요.현재 진행되고 있는 보수통합 논의에 대해서도 ‘나는 관심이 없다’ 이런 입장을 분명히 했습니다. 이것을 보면서 어제 공항에서 주목받았던 게 스킨십을 굉장히 강화한 것. 공항에 들어오자마자 큰절부터 딱 하고 그다음에 지지자들한테 일일이 악수를 하는, 기존이랑은 조금 다른 스타일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 노영희: 그런데 이렇게 달라지는 모습이 효과가 있어야 하는데, 어떤 효과를 노리는 걸까요?
◆ 임경빈: 결국은 기성 정치하고 선을 그으면서 강조한 게 중도 이야기를 계속 강조했는데요. 어떻게 보면 사실은 예전에 계속 주장했던 극중주의에서 크게 달라지지 않은 아젠다이기도 해서 과연 그게 여전한 신선함으로 다가갈 수 있을지, 유권자들한테 어느 정도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을지는 조금 지켜봐야 할 것 같고. 일각에서는 지지율이 많이 떨어진 상태이기 때문에 자칫하면 찻잔 속 태풍으로 머물 수 있다. 이런 이야기도 있습니다.
◇ 노영희: 실용-중도 노선을 걷겠다. 통합하지 않겠다. 독자노선 걷겠다. 이런 이야기가 핵심이었죠. 알겠습니다. 오늘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임경빈: 감사합니다.
◇ 노영희: 지금까지 헬마우스 임경빈 작가였습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 방송일시 : 2020년 1월 20일 (월요일)
□ 출연자 : 임경빈 작가 (헬마우스)
-‘냉면맨’ 강경파 리선권 北 외교부 장관 자리에 올라
-해리스 콧수염이 일본총독을 연상한다? 코리아타임즈 부적절한 질문
-‘과장된 제스쳐’ ‘스킨십 강화’ 달라진 안철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노영희 변호사(이하 노영희): 답답한 출근길, 진짜 뉴스로 시원하게 뚫어드리는 ‘헬마늬우스’ 오늘도 헬마우스 임경빈 작가, 나와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 임경빈 작가(이하 임경빈): 안녕하세요. 헬마우스입니다.
◇ 노영희: 우선 오늘 얘기해주실 첫 번째 소식은 뭡니까?
◆ 임경빈: 이번에는 북한의 ‘냉면맨’에 대한 소식입니다. 냉면맨, 리선권 전 조평통 위원장. 이번에 북한의 외무상에 임명됐다는 소식이 알려졌습니다. 우리로서는 외교부 장관에 해당하는, 대외정책을 총괄하는 자리인데요. 2018년 9월 평양 남북정상회담 때 기억하실 텐데, 당시 방북한 우리 기업 총수들이랑 같은 테이블에 리선권이 앉았는데 “지금 냉면이 목구멍으로 넘어갑니까?”라면서 면박을 줬던 바로 그 인물입니다. 그래서 북한은 조만간 공관장 회의를 통해서 외무상 교체를 공식화할 것으로 보입니다.
◇ 노영희: 그런데 이게 그래서 어쩌라는 거예요, 이 얘기가?
◆ 임경빈: 그러니까 리용호 외무상이 그동안 북미와 관련된 북미회담을 주요 조율해왔는데, 원래는 오랫동안 미국을 담당해왔던 미국통이고요. 그리고 외무상은 그래서 외교정책을 총괄하는 자리이기 때문에 외교를 해본 사람을 임명하는 게 통상적입니다. 그런데 리선권은 군 출신이고, 그리고 대남정책을 총괄하는 조평통만 맡아봤기 때문에 실제로는 외교정책을 제대로 맡아본 적이 없는, 외교 경험이 없는 인물입니다. 강경한 발언이나 태도 때문에 종종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었는데. 한때는 취재하는 우리 기자들을 향해서 ‘기자 양반은 그럼 회담이 잘 안 됐으면 좋겠습니까?’ 이런 이야기를 던진다든지, 거칠게 얘기하는 걸로 유명하고요. 협상 파트너였던 당시 우리 조명균 통일부 장관한테도 ‘시간 좀 똑바로 지켜라’ 이런 식의 면박을 준다든지. 어떻게 보면 거침없고, 어떻게 보면 무례하고 그런 태도 때문에 논란이 많았는데. 게다가 이번에 외무상이 되면서 이런 자리에 리선권을 앉히는 게 김정은 위원장의 어떤 대외적인 신호 보내기가 아니냐. 우리가 이제 좀 강경하게 갈 거다, 이런 드라이브를 거는 거다. 이런 이야기도 있는 것 같습니다.
◇ 노영희: 자기네 국내용으로도 세다라는 걸 보여주기도 하고, 대외적으로도 우리한테 제대로 안 하면 우리도 세게 나갈 거다. 이렇게 메시지를 주는 거다.
◆ 임경빈: 그렇죠, 간판을 거친 간판으로 바꾼 셈인데. 또 하나 관심 있게 봐야 할 게 노동당 부위원장 겸 국제부장 자리, 이게 북한 외교라인 투톱인데, 외무상하고 같이요. 그런데 그 자리에 러시아 대사 출신의 김형준을 올렸습니다. 그렇단 이야기는 뭐냐면 그동안에 미국과의 대화에 집중했던 외교라인 자체를 방향을 틀었다. 그래서 강경파인 리선권하고 중국이나 러시아 쪽으로 조금 중시를 하겠다. 이런 신호인 것 같고요. 미국한테는 어떻게 보면 좀 더 적극적으로 너희가 해봐라, 우리한테 성의를 보여라.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이런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겠다. 당분간 대미 협상 이러면 어렵다, 이런 메시지인 것 같습니다.
◇ 노영희: 그런데 그러면 우리가 어떤 식이든 조정하든 협상하든 할 때요. A하고 B하고 당사자가 힘이 대등하지 않잖아요. 이런 경우에는 센 사람도 있고 안 센 사람도 있고 그럴 텐데, 세지 않은 쪽에서 좀 더 사실은 여기에 신경을 많이 쓰고 찡얼찡얼하기 쉬워요. 그럴 때 할 수 있는 방법이 뭘까요? 그냥 계속해서 세지도 않은 애들이 세게 나가는 척하는 게 좋을까요? 아니면 뭔가 하나라도 제안하면서 상대방이 받을 수 있게끔 치고 빠지고 이런 걸 잘해야 할까요?
◆ 임경빈: 우리 정부에서는 지금 말씀하신 것 중에서 뭔가 하나를 제안하는 쪽을 선택하는 것 같긴 합니다. 최근 들어서 우리 통일부하고 우리 외교부 쪽에서는 개인적으로 방북을 해서 관광하는 것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고요.
◇ 노영희: 비자만 받으면 괜찮다는 식으로 이야기했죠.
◆ 임경빈: 그렇죠. 물론 그것은 북한 쪽에서 얼마나 적극적으로 응할지는 모르겠습니다만 그런 방안을 내놓고 있는 상황이고. 북한에서도 리용호 대신에 리선권이 들어오게 되면 남한에 대해서 좀 더 잘 아는 인사가 외무상을 맡게 되는 셈이니까 우리 정부 입장에서는 어떻게 보면 잘하면 돌파구가 될 수도 있는. 물론 지켜봐야 되겠습니다만.
◇ 노영희: 제가 궁금한 것은 북한이 어떤 걸 더 내놔야, 혹은 내놓는 것처럼 보여야 미국에서 움직이겠느냐, 이거거든요.
◆ 임경빈: 그런데 북한 입장에서는 그동안 미국이 제대로 우리한테 성의를 보이지 않았다. 우리는 이를테면 핵시설을 동결한다든지 이런 조치를 했었는데 미국이 성의를 보이지 않았다는 게 북한의 주장이고.
◇ 노영희: 주장이죠. 그러면 계속해서 너희 왜 안 보여? 안 보여? 이러면 되는 게 아니잖아요.
◆ 임경빈: 이러고 있는 상황이고요. 그런데 또 하나 지켜볼 만 한 대목이 뭐냐면 얼마 전에 유엔에서 발표한 내용 보니까 북한의 작년 경제성장률이 플러스로 전환됐다는 겁니다. 그러니까 굉장히 강하게 미국이 압박을 하고 있는 상황인데도 불구하고 북한 내에서는 경제 성장세가 보인다는 것, 그것은 곧 중국이나 러시아가 어떻게든 북한 쪽에 지원해주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하기 때문에 자기네들도 뒷배가 있으니까 우리도 한 번 세게 나가보자. 이런 얘기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 노영희: 그러게요. 어쨌든 저는 협상이라고 하는 게 주고받고, 물론 조금 많이 주는 데도 있고 조금 덜 주는 데도 있겠지만 전체적으로는 균형이 맞아야 한다. 순서도 그렇고 양도 그렇고. 그런데 지금 현재 너무 왔다갔다를 안 하고 한쪽은 먼저 스스로 한 셈이 돼버리기 때문에 좀 이게 교착상태라 그렇게 해서 만들어진 것 아닌가 걱정돼서 여쭤본 겁니다. 그리고요. 두 번째 소식은 뭡니까?
◆ 임경빈: 두번째 소식은 제가 주말 동안 관심있게 지켜봤던 ‘콧수염’ 관련된 뉴습니다.
◇ 노영희: 콧수염이요?
◆ 임경빈: 최근 가장 주목 받는 콧수염 하면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 대사. 국내에서는 이 이야기가 크게 화제가 되진 않았는데, 지난 주말 동안 미국의 유력 매체인 뉴욕타임스, 그리고 CNN에 이런 기사가 났습니다. ‘해리스 대사의 콧수염에 대해 한국인들이 불쾌감을 갖고 있다, 일제강점기 때 조선 총독을 연상하는 사람들이 있다, 해리스 대사 어머니가 일본계라서 거부감 때문에 비판이 높다’ 이런 식의 기사가 나온 겁니다.
◇ 노영희: 우리가 일반적으로 콧수염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고 안 좋아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특별히 콧수염 때문에 이러는 것 같진 않은데요.
◆ 임경빈: 예, 말씀하신 대로 최근에 해리스 대사 관련된 여러 논란이 나오는 것은 콧수염 같은 외모에 관련된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 국회의원들을 불러다가 방위비를 높여달라고 일종의 반 협박을 한다든지, 내지는 우리 문재인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서 직접적으로 비판하는 인식을 보인다든지, 이런 어떤 대사로서의 행동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 이런 비판들은 나오지만 말씀하시는 것처럼 외모 가지고 뭐라고 하는 사람은 없었거든요. 그런데 저도 그걸 처음 미국 기사들을 보고 알게 된 건데. 알고 보니까 이게 연말을 거치면서 주로 외신기자들 사이에서 조금 논란이 됐었더라고요. 발단은 지난해 12월 중순인데, 한 반미 시민단체가 열었던 집회에서 ‘식민지 총독 행세하는 해리스를 추방하라’ 이런 구호가 나왔고, 일부 과격한 참석자들 중에서는 해리스 대사의 사진에서 콧수염을 뜯어내는 퍼포먼스를 했다. 이런 게 있었습니다. 그런데 물론 그런 행사가 있었는지 모르셨을 거지 않았습니까. 저도 몰랐고요. 대부분의 지금 한국인들이 몰랐을 텐데. 그런데 사실 이런 반미단체 집회가 광화문에서 꾸준히 열리긴 하는데 관심을 못 받고 있습니다. 옛날 같지 않아서요. 참석자 숫자도 많지 않고. 그런데 코리아타임즈라는 영자지에서 이 집회를 소개하면서 해리스 대사하고 인터뷰를 한 게 논란이 됩니다. 해리스 대사한테 질문하기를 ‘한국인들이 그 콧수염에서 일본 총독을 연상한다, 콧수염을 밀 생각이 없느냐’ 이런 질문이 들어간 거고, 그러니까 해리스 대사가 “독립운동가들 중에서도 콧수염 기르신 분들 많았는데” 이런 식의 답변을 해서 논란이 된 겁니다.
◇ 노영희: 이렇게 된 거군요. 저는 이런 이야기가 있었다는 것 자체도 처음 들었는데. 이것은 무슨 뜻이 될까요? 해리스가 너무 남의 나라를 신경 안 쓴다는 뜻이 될까요?
◆ 임경빈: 이게 외신기자들이나 우리의 외신 환경, 외국 언론에서 한국을 어떻게 보는가에 대한 문제를 접근해보려고 재가 가져온 이야긴데. 원래는 그 질문 자체가 엉뚱한 질문이 들어간 거기 때문에, 왜냐면 한국 사람들 대부분이 그 사람의 콧수염에 대해서 별로 관심이 없기 때문에. 그런데 갑자기 그 이야기를 꺼낸 것 자체가 문제라는 게 원래 외신기자들 대부분의 반응이었습니다. 왜냐면 한국 주재 외신기자들은 한국인들에 대해서 잘 알고 있으니까 한국인들이 그것에 대해서 그렇게 신경 쓰냐는 반응이었고, 일부러 그런 질문 하는 게 더 이상하다, 그게 오히려 인종 차별적이다. 이런 비판이 많았는데 엉뚱하게 뉴욕타임스나 CNN에서 이걸 받은 거죠. 그러니까 해리스 대사도 그 기사를 가지고 다시 다른 데 인터뷰를 하면서 ‘한국 대중들이 나에게 보내는 인종차별적 시선이 있다는 걸 내가 알고 있긴 하지만 개의치 않는다’ 이런 식의 태도를 보이면서 기자들한테 자기의 콧수염 장식을 나눠주는, 선물하는 그런 모습을 보였고요.
◇ 노영희: 우리가 자기를 인종차별 한다는 거예요?
◆ 임경빈: 그러니까요. 아니, 어느 한국 사람이 주한 미대사를 인종차별 할 수 있겠어요. 그게 사실 말이 안 되는데, 이런 것들이 뉴욕타임스나 CNN을 통해서 부풀려지고 어떻게 보면 한국 사람들은 갑자기 자고 있다가 인종차별 하는 사람들이 된, 한국인 일반이 엉뚱한 편견에 사로잡히게 된 건데, 이것도 어떻게 보면 한국을 잘 모르는 외신들이 만들어낸 가짜뉴스다. 이렇게 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 노영희: 마지막 소식은 좀 짧게 한 번 가볼까요.
◆ 임경빈: 안철수 전 의원이 어제 귀국했는데요. 기자회견에서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고요.현재 진행되고 있는 보수통합 논의에 대해서도 ‘나는 관심이 없다’ 이런 입장을 분명히 했습니다. 이것을 보면서 어제 공항에서 주목받았던 게 스킨십을 굉장히 강화한 것. 공항에 들어오자마자 큰절부터 딱 하고 그다음에 지지자들한테 일일이 악수를 하는, 기존이랑은 조금 다른 스타일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 노영희: 그런데 이렇게 달라지는 모습이 효과가 있어야 하는데, 어떤 효과를 노리는 걸까요?
◆ 임경빈: 결국은 기성 정치하고 선을 그으면서 강조한 게 중도 이야기를 계속 강조했는데요. 어떻게 보면 사실은 예전에 계속 주장했던 극중주의에서 크게 달라지지 않은 아젠다이기도 해서 과연 그게 여전한 신선함으로 다가갈 수 있을지, 유권자들한테 어느 정도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을지는 조금 지켜봐야 할 것 같고. 일각에서는 지지율이 많이 떨어진 상태이기 때문에 자칫하면 찻잔 속 태풍으로 머물 수 있다. 이런 이야기도 있습니다.
◇ 노영희: 실용-중도 노선을 걷겠다. 통합하지 않겠다. 독자노선 걷겠다. 이런 이야기가 핵심이었죠. 알겠습니다. 오늘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임경빈: 감사합니다.
◇ 노영희: 지금까지 헬마우스 임경빈 작가였습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