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황교안 '종로대전' 시작...유승민 불출마

이낙연·황교안 '종로대전' 시작...유승민 불출마

2020.02.09. 오후 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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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나란히 종로 출사표를 던진 이낙연 전 국무총리와 황교안 한국당 대표가 본격 선거전에 돌입했습니다.

새로운보수당의 유승민 의원이 자유한국당과의 신설 합당을 추진한다면서 4·15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조은지 기자!

황교안 대표가 종로에 출사표를 던진 뒤 처음으로 맞이하는 휴일입니다.

황교안 대표, 이낙연 전 총리 모두 적극적으로 지역 행보를 벌이고 있다고요?

[기자]
종로 대진표가 확정되고 첫 번째 주말, 그동안이 정중동 행보였다면 이제부터 전면전입니다.

먼저 더불어민주당 후보인 이낙연 전 국무총리는 오늘 취재진과 공개 티타임을 했고, 지금은 재개발 이슈가 있는 사직동 일대를 돌며 주민들과 만나고 있습니다.

이 전 총리는 용산-고양 삼송 구간 신분당선 연장과 도시재생사업 추진 등을 통해 청년이 돌아오는 종로로 바꾸겠다는 공약도 내놨습니다.

황 대표 언급은 극도로 아끼는 모습이었는데, 경쟁이라는 말은 쓰고 싶지 않고, 제대로 된 정책선거를 하고 싶다고 강조했습니다.

이 전 총리는 종로 빅매치가 성사되면서 종로에서 선전하는 것이 다른 곳에 대한 지원이 될 수 있다면서, 종로에 더 집중하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반면, 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첫 일정으로 종로 '젊음의 거리' 일대를 돌았습니다.

빈 상가를 하나하나 짚으며 문재인 정권의 민생·경제 실정을 부각했고, 경제와 정치, 사회의 중심지였던 종로가 다시 일어서도록 힘을 합치겠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모교인 성균관대와 경기고 옛 부지인 정독도서관을 잇달아 찾아 종로와의 인연을 강조하고 초심도 다졌습니다.

이낙연과 황교안의 일대일 싸움이 아니라, 황교안과 문재인 정부의 싸움이라고 강조했듯 정권 심판론을 전면에 내세우는 모습입니다.

[앵커]
이런 가운데, 자유한국당과 보수통합 논의를 해오던 새로운보수당 유승민 의원이 신설합당을 제안하며 불출마를 선언했다고요?

[기자]
네, 유승민 의원은 오전 11시 국회에서 기습적으로 기자회견을 열어, 한국당과 신설 합당을 추진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의 폭주를 막기 위해 보수는 합치라는 국민 명령을 따르겠지만, 개혁 보수를 향한 진심을 남기기 위해 본인은 총선에 나가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들어보시죠.

[유승민 / 새로운보수당 보수재건위원장 : 자유한국당은 변한 게 없는데, 합당으로 과연 국민의 마음을 얻을 수 있을까? 지금 이 순간 제가 할 수 있는 건 저 자신을 내려놓는 것뿐입니다. 보수가 힘을 합치라는 국민의 뜻에 따르겠지만, 그와 동시에 개혁보수를 향한 저의 진심을 남기기 위해 오늘 저는 총선 불출마를 선언합니다.]

한국당에 흡수되는 통합이 아닌, 두 당이 법적 절차를 밟아 하나가 되는 '신설 합당'임을 분명히 한 건데요.

유승민 의원은 불출마에 이어, 앞선 약속대로 공천권, 지분, 당직 요구를 일절 하지 않겠다고 공언했습니다.

기자회견 이후 유 의원은 새로운보수당 의원들, 원외 위원장들과 잇달아 회동한 뒤, 오후 2시 KTX를 타고 지역구 대구로 인사차 떠났습니다.

보수 진영 간판의 백의종군 선언에, 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자유 우파 대통합 위해 유 의원이 어렵고 귀한 결단을 했다면서, 똘똘 뭉쳐 문재인 정권을 심판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앵커]
민주당에서는 정봉주 전 의원 공천이 화두죠?

[기자]
정봉주 전 의원이 총선에 나갈 수 있는지 오늘 결정하기로 했는데, 또 미뤘습니다.

민주당 공관위는 오전 8시 반부터 성추행 사건으로 명예훼손 재판을 받은 정 전 의원의 후보 적격 여부를 논의했지만, 지난 6일에 이어 또 결정을 내지 못했습니다.

민주당 관계자는 오늘 결론을 내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정 전 의원은 '미투 폭로'를 당해 정계 은퇴를 선언했고, 현재는 관련한 명예훼손으로 재판하고 있는데요.

오늘 당사 앞에 지지자들이 찾아와 가짜 미투의 희생양, 공정한 기회를 보장하라며 공관위원을 압박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당 대표 비서실장인 김성환 의원은 취재진에게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 때처럼 본인이 결단할 시간을 주기 위한 것이라며, 당은 당사자의 명예도 존중하면서 혁신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에 정 전 의원은 YTN 통화에서 사퇴할 이유가 전혀 없다면서, 부적격 근거가 하나도 없는 만큼 출마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YTN 조은지[zone4@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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