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보건상 "확진자 없어"...정부 "국제기구 요청시 대북 방역지원 검토"

北 보건상 "확진자 없어"...정부 "국제기구 요청시 대북 방역지원 검토"

2020.02.20. 오전 0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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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이 우리의 보건복지부 장관 격인 보건상을 내세워 북한 내에는 '코로나 19' 확진자가 없다고 공식 확인했습니다.

정부는 국제기구에서 북한의 방역 관련 지원을 요청해올 경우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황혜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자국 내에는 '코로나 19' 확진자가 없다고 주장해온 북한이 이번에는 직접 보건상을 내세워 이를 공식 확인했습니다.

우리의 보건복지부 장관 격인 보건상이 감염자 유무를 확인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오춘복 / 북한 보건상(조선중앙TV) : 아직까지 우리나라에 신형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자나 의진자(의심환자)가 한 명도 나타나지 않았다는 사실이 사람들 속에서 해이될(해이해질) 수 있는 공간을 가져올 수 있습니다.]

북한은 지난달 28일 국가비상방역체계를 선포한 뒤 국경과 항만, 공항을 모두 폐쇄하는 등 강도 높은 방역 대책을 추진해왔습니다.

하지만 최대 교역국인 중국과 국경을 맞대고 있다 보니 확진자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쉬쉬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돼왔습니다.

이를 의식한 듯 북한 매체들은 잇따라 확진자가 없음을 거듭 강조하면서 주민들에도 경각심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한편 정부는 북한의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면서 국제기구가 방역 관련 대북지원을 공식 요청할 경우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여상기 / 통일부 대변인 : 현재 문의단계에 상황이 진행되고 있지만 만약 공식문의가 올 경우에 정부도 그때 검토를 해나가도록 하겠습니다. 아직 국제기구가 통일부에 공식요청한 단계는 아니라는 뜻입니다.]

현재 국경을 통한 물류 이동을 엄격히 통제하고 있는 북한은 '코로나 19' 진단 키트는 물론 마스크 등 개인위생 용품도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정부가 남북 방역 협력의 필요성을 강조해온 가운데, 남북관계 경색 국면에서 방역 물품 지원이 성사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YTN 황혜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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