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앞에 심판받는 마음"...이낙연 '겸손 또 겸손'

"국민 앞에 심판받는 마음"...이낙연 '겸손 또 겸손'

2020.04.12. 오후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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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선거를 사흘 앞두고 여권 내부에서 낙관론이 솔솔 나오자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나서 '겸손'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지지층 결집에도 도움이 안 될뿐더러, 오히려 유권자에게 오만한 인상으로 비춰 반감을 불러올 수 있다는 우려 때문입니다.

나연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총선 전 마지막 휴일, 서울 종로를 시작으로 강동·송파·용인 등 수도권 격전지를 훑은 민주당 이낙연 위원장은 거듭 '겸손'을 다짐했습니다.

[이낙연 / 더불어민주당 코로나19국난극복대책위원장 : 선거가 끝난 순간까지, 아니 선거 이후에도 늘 겸손하게 임하겠다는 다짐을 여러분께 드립니다.]

민주당 내부는 물론, 때로는 '바깥에 있는 분들'이 선거 결과를 섣불리 예측한다며, 공개적인 경고까지 덧붙였습니다.

[이낙연 / 더불어민주당 코로나19국난극복대책위원장 : 누가 국민의 뜻을 안다고 그렇게 함부로 말할 수 있습니까. 늘 심판받는 마음으로 겸손하게 임하고 국민을 두려워해야 합니다.]

여권 일각에서 과반 의석 달성 기대감이 부푼 데 이어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범진보 180석도 불가능하지 않다며 낙관론에 불을 붙인 것을 의식한 발언으로 보입니다.

앞서 공개적으로 '지역구 130석 +α' 전망을 내놓은 이근형 전략기획위원장마저 '제발 3일만 참아달라'고 당부했고, 서울 구로을 윤건영 후보도 선거는 하루 만에도 민심이 요동친다며 경계론에 가세했습니다.

선거 판세의 '가늠자'인 충청 지역 유세에 나선 이해찬 대표 역시, 마지막까지 마음을 놓아선 안 된다며 지지층 결집을 거듭 당부했습니다.

[이해찬 / 더불어민주당 대표 : 전국적으로 여론조사를 해보면 예전에 비해서 경합지역이 훨씬 많이 늘어났습니다.]

코로나19 사태 초기만 하더라도 총선 패배 위기감이 감돌았던 만큼 최근 여론조사를 통해 민주당이 자신감을 얻은 건 분명합니다.

다만 때 이른 축배는 지지층 결집에 도움이 되지 않을뿐더러, 오만하다는 반감만 불러올 수 있는 만큼 민주당은 남은 기간 겸손, 또 겸손하자는 경계론을 이어갈 것으로 보입니다.

YTN 나연수[ysna@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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