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정부 견제' 보다 '국정 안정' 택했다

대한민국, '정부 견제' 보다 '국정 안정' 택했다

2020.04.16. 오전 0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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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대 총선 구도 ’국정 안정’ vs ’정부 견제’
정부·여당, 코로나19 대응 긍정 평가 호재
미래통합당 공천 파동·막말 파문 악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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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21대 국회의원 선거, 국민의 선택은 '정부 견제' 보다 '국정 안정'이었습니다.

코로나19 사태를 안정적으로 수습하려면 정부·여당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데 다수가 공감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정미 기자입니다.

[기자]
'국정 안정'이냐 '정부 견제'냐.

코로나19 사태에서 치러진 이번 총선의 구도였습니다.

[이낙연 / 더불어민주당 공동상임선대위원장(지난 14일) : 안정적 국정 운영이 절실히 필요합니다. 국가 위기 앞에 국정 혼란은 크나큰 재앙입니다.]

[황교안 / 미래통합당 전 대표(지난 14일) : 나라를 망쳤는데도 180석이면 이 나라의 미래는 절망입니다.]

초반 힘을 얻었던 건 국정 안정론입니다.

1월 초 여론조사에서 10%p 이상 앞서가던 국정 안정론은, 코로나19 확진자가 늘면서 한 달 만에 정부 견제론에 밀렸습니다.

하지만 지난달 말 다시 뒤집혔습니다.

국내에선 코로나19가 잦아든 반면, 미국과 유럽의 상황이 심각해지면서 외국을 중심으로 우리 정부가 비교적 잘 대응했다는 평가가 나왔기 때문입니다.

제1야당인 미래통합당이 공천 파동과 막말 파문을 일으키며 대안 정당으로 급부상하지 못한 것도 원인으로 풀이됩니다.

[이종훈 / 정치평론가 : 스스로 실책을 많이 범하지 않았습니까. 여러 가지 막말 논란이라든가 이런 것들 때문에 오히려…, 야당이 아직 정신을 덜 차렸구나 심판을 해야 한다는 여론이 적잖이 작용을 했던 측면이 있지 않나….]

결국, 선거를 한 달 앞두고 힘을 얻은 국정 안정론은 선거일까지 이어지며 여대야소라는 결과로 나타났습니다.

집권 중반 이후 치러진 최근 4차례 총선에서 여당이 과반을 얻은 건 대선을 앞뒀던 지난 19대 총선이 유일합니다.

집권 이후 3년, 경기 악화와 집값 상승으로 결코, 여당에 유리하지 않다고 평가됐던 이번 총선.

정부의 침착한 코로나19 대응과 대안 정당의 부재는 집권 중·후반 선거에서 여당이 불리하다는 공식을 다시 한번 깨뜨렸습니다.

YTN 이정미[smiling37@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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