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전혀 새로운 21대 국회"...통합당 지도부 사실상 붕괴

민주당 "전혀 새로운 21대 국회"...통합당 지도부 사실상 붕괴

2020.04.17. 오후 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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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당 지도부 붕괴…다시 띄우는 김종인
이해찬 "정치사에 차원이 다른 국회 만들어야"
이낙연 "조금의 오만·미숙·성급함도 안 돼"
통합당 선대위 해단식에 황교안·김종인 불참
홍준표·정진석 "경험 많은 김종인이 적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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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압승과 참패의 희비가 교차한 민주당과 통합당은 이제 총선 이후 체제로 들어갔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은 열린우리당 시절을 되돌아보자며 오만과 성급함을 거듭 경계했고 사실상 지도부 체제가 붕괴한 미래통합당은 당 수습 방안을 논의하고 있습니다.

국회로 가보겠습니다. 나연수 기자!

몸집이 커지게 된 만큼 책임감도 무거워졌습니다. 여당 상황부터 짚어볼까요?

[기자]
더불어민주당과 더불어시민당은 오늘 오전 일찍 국립서울현충원을 참배했고요.

이어 민주당사에서 함께 선대위 해단식을 가졌습니다.

이해찬 대표는 21대 국회는 우리 현대정치사에서 질적인 차원과 성격이 다른 국회가 되어야 한다며 책임감을 주문했는데요.

그러면서 당선인들에게는 다음과 같은 당부를 남겼습니다. 들어보시죠.

[이해찬 / 더불어민주당 대표 : 어항 속에서 투명하게 살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공직자의 기본 도리라고 생각합니다. 열린우리당의 아픔을 우리는 깊이 반성해야 합니다.]

'열린우리당의 아픔',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이후, 민주당의 전신인 열린 우리당이 152석 과반을 차지한 17대 총선 때 이야기를 꺼낸 겁니다.

다수 의석을 믿고 국가보안법 폐지법안 등 4대 개혁입법을 추진하고자 했지만, 야당과 극심한 갈등을 빚으며 오히려 지지율이 뚝 떨어지는 결과를 초래했죠.

더불어시민당 우회종 공동대표가 SNS에 국가보안법 철폐와 함께 윤석열 검찰총장의 거취를 묻는 글을 올린 뒤에 나온 발언이라 더욱 주목됩니다.

야당과 국민으로부터 거대 여당의 오만과 독선이라고 비판받을 소지를 처음부터 조심하자는 뜻으로 보입니다.

이낙연 코로나19국난극복대책위원장 역시 모든 강물이 바다에 모이는 것은 바다가 낮게 있기 때문이라며, 조금이라도 오만, 미숙, 성급함, 혼란을 드러내면 안 된다고 거듭 당부했습니다.

민주당은 일단 긴급재난지원금 재원 마련을 위한 정부 2차 추경안 심사를 서두르고 있습니다.

심사 과정에서 예산을 늘려 전 국민을 지원하겠다는 계획인데요.

이인영 원내대표는 총선 뒷수습을 해야 하는 야당 지도부 사정을 이해하지만 지금 꼭 해야 하는 일에 시간을 할애해주길 바란다며 조속한 여야 협상을 요청했습니다.

[앵커]
하지만 미래통합당은 당장 당 지도부마저 사라진 상황이 아닙니까?

[기자]
사실상 붕괴된 상태라고 해야겠죠.

미래통합당도 오늘 오전 선대위 해단식을 열었는데요.

이 자리에 선거운동을 지휘한 황교안 전 대표와 김종인 전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참석하지 않았습니다.

앞서 황 전 대표는 선거 당일 참패의 책임을 지고 대표직에서 물러났고 김 전 위원장도 어제 국회에서 따로 기자회견을 하고 활동을 마무리했죠.

심재철 당 대표 권한대행은 무거운 얼굴로, 국민께서 주신 회초리를 달게 받겠다고 분골쇄신을 다짐했습니다.

잠시 들어보시죠.

[심재철 / 미래통합당 대표 권한대행 : 선거를 앞두고 보수 통합을 급하게 이루면서 마무리하지 못했던 체질 개선도 확실히 매듭짓겠습니다. 재창당에 버금가는 쇄신 작업에 매진하겠습니다.]

해단식에 앞서 통합당은 비공개 최고위원회를 열어 조기 전당대회나 비상대책위원회 구성 등 당 수습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당장 유력하게 거론되는 안은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을 비대위원장에 추대하는 겁니다.

홍준표 전 대표도 오늘 라디오 인터뷰에서, 통합당 내부에는 비대위원장 감이 없고 외부에서 모셔야 한다며 카리스마와 오랜 정치 경력, 혼란 수습 경험이 있는 김종인 선대위원장이 어떨까 생각한다고 말했고요.

5선 고지에 오른 정진석 의원 역시 YTN과의 통화에서 김 위원장이 위기 극복 경험이 많은 만큼 당 혼란을 수습할 비대위원장 적임자로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김 위원장은 최종 결심해야 할 사람은 자기 자신이고, 선거를 마친 뒤 쉬고 있는 상황에서 비대위원장은 아직 생각해본 적 없다면서 당분간 자신을 가만두라고 밝혔습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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