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
[YTN 라디오 이동형의 뉴스 정면승부]
■ 방송 : FM 94.5 (17:10~19:00)
■ 방송일 : 2020년 4월 21일 (화요일)
■ 대담 : 홍현익 세종연구소 수석 연구위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이동형의뉴스정면승부] 전문가 "김정은, 위중한 상태 아니라는 확실한 증거있다"
- 김정은, 건강에 큰 이상 있는 것 같지 않다...맨정신인 게 확실
- 데일리 NK, 김정은 신변 관련 최고급 기밀 짚어내기 쉽지 않아
- CNN, 심각한 상황이라는 뉴스 만들어
- 김정은 실제 위중한 상태 아니라는 증거? 트럼프에 친서 보낸 적 없다는 발표
- 北 급변사태 나면 가장 위험한 것? 중국군 영변 핵시설 들어갈 명분주는 것
- 김여정이 대를 잇는다? 어려운 일
- 김정은 유고라고 해도 북한 바로 무너지지않아
◇ 앵커 강성범(이하 강성범)> 오늘 이 뉴스 때문에 종일 혼란스러웠죠. 북한 전문 매체인 '데일리NK’가 김정은 위원장의 심혈관 수술 소식을 전했고, 미국 CNN이 이것을 크게 퍼뜨렸습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수술 후 중태(grave danger)'에 빠졌다고 보도하면서, 주식시장, 외환시장까지 출렁였는데요. 하지만, 현재까지 확인된 바로는, ‘오보’일 가능성이 높다는 쪽에 좀 더 무게가 실리는 분위깁니다. 전문가 의견 들어보죠. 세종연구소, 홍현익 수석 연구위원 연결합니다. 안녕하세요?
◆ 홍현익 세종연구소 수석 연구위원 (이하 홍현익) > 안녕하세요.
◇ 강성범> 오늘 하루 바쁘셨죠?
◆ 홍현익> 갑자기 빅뉴스가 나오나 했는데 사실은 이게 추정에 의한 보도 같고요. 아직 확인된 바는 전혀 없고. 김정은 위원장이 혹시 수술을 받았는지는 모르지만 건강에 큰 이상이 있는 것 같지는 않다, 이렇게 보입니다.
◇ 강성범> 네. 그런데 이게 문제가 커져서 주식 시장까지 출렁댔어요. 데일리NK 보도보다는 중국 공산당에서 김정은이 위독하지 않다고 했어요. 이쪽이 좀 더 믿을만한 겁니까?
◆ 홍현익> 그렇죠. 데일리NK는 여러 전문가 이야기를 듣거나 북한에서 통화가 되는 일부 지역 사람들과 통화한다거나 이런 걸 가지고 기사를 쓰는데 이게 추정성 기사가 많고요. 북한과 통화를 해도 지방에 있는 함경북도, 이런 사람들과 통화하기 때문에 김정은 위원장의 신변에 관한 최고급 기밀에 대한 상황을 정확하게 짚어내기는 쉽지 않다.
◇ 강성범> 그러니까 김정은은 평양 근처에 있는데 함경도 쪽 사람들과 이야기를 해서.
◆ 홍현익> 그렇죠.
◇ 강성범> 그러니까 사실은 데일리NK가 북한과 친한 쪽은 아니잖아요? 비판을 많이 하는 쪽이죠. CNN은 왜 이렇게 위독하다고 얘기했을까요.
◆ 홍현익> 그러니까 트럼프 대통령도 가끔 김정은 이야기를 하고. 미국에서도 북한이 큰 뉴스 중 하나이기 때문에 이게 한국의 전문가가 지난 15일 김일성의 생일인 태양절에 사실 자기 할아버지인 데다가 자기 정권의 기반, 원천이고 국부. 그러니까 당연히 참배를 해야 하는데 김정은이 안 나타났어요. 그러니까 그걸 가지고 분명히 이상이 있으니까 안 나오지 하는 전문가. 상상력, 이거를 언론에 데일리NK 같은 곳은 추정해서 기사를 쓰고요. 그거를 미국이나 전 세계 언론은 북한에 대한 뉴스는 한국의 전문가 이상 알 수가 없기 때문에 한국 전문가를 인용해서 또 보도하고 이렇게 하는데. 이번에는 전문가를 인용하지는 않았지만 한국 전문가가 그런 얘기를 하고 기사까지 나오니까 그런 데다가 미국의 관계자라고 하는 사람의 인터뷰를 하나 따서, 김정은이 수술을 했는데 아마 위독하다고 사실은 데일리NK는 위독하다고는 안 했습니다. 심혈관 시술을 받고 회복하면서 특각에 머물고 있다. 그러니까 심각한 상태는 아니라고 데일리NK도 보도했는데 CNN은 그냥 이게 수술했다는 거 가지고는 뉴스가 안 되잖아요. 그러니까 심각한 상황이라고 뉴스를 만든 거죠.
◇ 강성범> 데일리NK가 평양도 아니고 함경도에 있는 사람한테 물어본 것으로 얘기를 했는데,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CNN이 함경도 사람 이야기를 듣고서 기사답게 써야겠다고 해서 키운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해볼 수 있겠네요?
◆ 홍현익> 그렇죠. 거기다가 한국의 대북 전문가 중에도 김정은에 대해서 얘기하면 무조건 기사화가 되거든요. 그러니까 추정해서 그걸 얘기하는 거예요. 기자한테. 전문가가 기사화가 될지 안 될지는 모르는 상황인지 알고서 그랬는지는 모르지만, 김정은에 대해서 뭐든 얘기하면 기사화가 됩니다. 전문가가 그렇게 얘기하니까, 안심하고 쓰겠다 하면서 이런 식으로 오보가 나오는 거죠.
◇ 강성범> 그런데 탈북자 출신 인권운동가인 당선인이시죠. 지성호 씨는 사실이라고 얘기했어요. 복귀하기 어려울 것 같다. 섭정은 김여정(노동당 제1부부장)일 수도 있고 다른 사람일 수도 있다"고 추측했는데요. 이건 어떻게 보세요?
◆ 홍현익> 지성호 씨도 대북 인권에 관심이 많으시고, 자기 스스로 탄압당해서 탈북하신 분이잖아요. 그러니까 북한에 대해서 반감이 많고. 그래서 잘못된 뉴스를 일부러 흘렸다기보다는 이 북한 출신이시기 때문에 북한 사람들과 소식통 같은 게 있을 거예요. 있지만 제가 보기에는 김정은의 신변처럼 진짜 최고의 기밀 사항은 쉽게 알 수 있는 부분은 아니다. 그래서 북한에서 정보를 주는 분들 중 일부는 기삿거리가 될 만한 거를 소문을 듣고 사실인 것처럼 전해줘요. 그러면 이것을 또 들은 사람은 마치 북한에서 얘기했으니까 다 사실이라고 하면서 옮기는데 제가 보기에는 이게 신빙성이 크지 않아 보이고요. 가장 이게 김정은이 실제로 위중한 상태가 아니라는 증거는 지난주 토요일, 트럼프 대통령이 내가 김정은 친서를 받았다고 했어요. 그런데 북한에서 하루가 안 돼서 19일, 그저께 미국은 이 정상 간의 사실을 허위로 꾸며서 하면 안 된다. 우리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친서를 보낸 적이 없다고 이야기했거든요. 이러한 북한의 발표는 김정은의 지시 없으면 절대 일어나기 어려운 일입니다. 그렇다면 김정은이 맨정신인 게 확실하다는 거죠. 설사 김정은이 위독해서 김여정이 지시했다고 하기에는 그렇게 신속하게, 트럼프 대통령이 얘기한 지 하루도 안 돼서 트럼프 대통령을 반박하는 성명을 발표한 것을 보면 김정은은 그저께만 해도 전혀 위독한 상태가 아니라는 것을 우리가 알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전반적으로 오보일 가능성이 매우 크다는 걸 알 수 있죠.
◇ 강성범> 사실 진짜로 위독하다면, 이것도 미국 쪽에다가 친서를 보낸 적이 없다는 게 김여정이 지시한 거라면 실제로 위독할 수 있는 것 아닙니까. 만약에 그렇게 돼서 이게 북한 체계가 흔들리게 되면 일반 사람들은 통일되나 이렇게 생각할 텐데. 전문가들은 아닐 것이다, 중국이 많이 개입할 것이다 이런 이야기도 있고. 어떻게 보세요?
◆ 홍현익> 가장 위험한 것은 북한에 급변사태가 나면 중국이 군을 끌고 영변에 있는 핵시설에 우리가 안전을 확보한다는 명분으로 그냥 들어갑니다. 내란이 벌어진다든지, 아니면 엄청난 탈북자가 나온다든지, 그럼 그것을 빌미로 평안북도에 영변, 그곳이 북중국경에서 한두 시간이면 점령할 수 있는 곳입니다. 그래서 중국이 들어올 가능성이 있는데 지금은 전혀 그런 상황이 아니고요. 그런 정도면 우리 정부가 이미 벌써 환히 알고 있고요. 그런데 김여정이 이거를 발표해서 김정은이 만약 유고 상태에 들어가면 김여정이 대를 이을 거 아니냐는 이야기가 있는데, 제가 보기에 김여정은, 북한은 굉장히 유교적인 사회이고 권위주의, 남성 위주의 사회거든요. 그러니까 김여정이 큰 역할을 하기는 하겠지만 대권을 물려받기는 좀 어렵지 않을까. 그러나 권력 전환 과정에서 큰 역할을 하고 집단 지도가가 되든, 군부의 최고 지도자가 정권을 잡으면서 김여정은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주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고요. 만약에 김정은이 유고라고 해도 북한이 바로 무너지는 것은 아니라고 저는 봅니다. 여러 가지 형태의 권력을 계속 유지할 가능성이 있는데, 오히려 주식 시장이 김정은이 완전히 위독하다고 해서 한 20분 동 안10% 이상 종합지수가 떨어졌거든요. 그걸 보면 김정은이 집권하면서 통일을 하든, 평화 체제로 가서 이렇게 하는 게 낫지. 김정은이 갑자기 유고 상태로 가는 것은 한국 국민들도 별로 바라지 않는다. 우리는 평화 통일로 가기는 가야 하지만 그것이 아주 평화적으로 가야지 급변 상태를 통해 가는 것은 곤란하다. 이렇게 생각하는 거죠.
◇ 강성범> 그리고 지금 하필 코로나 때문에 이런 상황에서 북한 문제까지 터지니까. 그런데 이거는 또 궁금한 사항인데요. 데일리NK 기사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수술받은 향산 병원이라는 곳이 김정은 일가가 원래 치료받는 병원이 아니다. 그래서 급변사태가 있었던 것이 아닌가 하고 해석하는 부분도 있던데요?
◆ 홍현익> 급변 사태가 동향이 있으면 우리 정부가 모를 리가 없고요. 제가 보기에는 이게 묘향산 내에 있는 전용 병원이라고 하는데 김정은이 사실 11일에 자기가 정치국 회의를 주재했습니다. 그리고 지난 한 달 여 동안 4번 이상 군사 활동을 지도했어요. 여기저기 다니면서 사격하는 것도 보고, 비행기 훈련하는 것도 보고 이렇게 하고. 지난 11일에는 정치국 회의를 주재하고 그 회의에서 김여정을 정치국 후보 위원으로 임명했거든요. 만약 자기 건강이 크게 안 좋아서 여동생에게 잠시 맡긴다고 하면 후보 위원이 아니라 정위원을 맡기겠죠. 그리고 정치국 회의를 한 게 11일이고, 그때 이후로는 안 나타났는데. 그래서 묘향산으로 가서 거기서 몸이 좀 안 좋아서 시술을 받을 수 있는데 지금 데일리NK 보도는 심혈관 시술을 받았다고 되어있는데, 우리가 의학 용어로 시술과 수술이 다릅니다. 수술은 외과 의사가 하는 가슴을 열어서 하는 심각한 수술이고요. 시술은 내과 의사가 어떤 겨드랑이 같은 데 구멍을 조금만 내서 혈관만 조금 더 넓혀주는 거거든요.
◇ 강성범> ‘스텐트 시술’인가 그런 거죠?
◆ 홍현익> 네. 그런데 이거는 큰 문제가 아니거든요. 우리 주변에도 스텐실 시술받은 분들 중에 아주 건강하게 잘 지내는 분들 많거든요. 그렇다면 이렇게 시술을 받았을지는 모르지만 건강이 중요한 거지, 시술 자체가 그렇게 중요한 것은 아니다. 그러면 김정은 위원장이 통치할 수 있느냐가 중요한 것이지, 그렇게 볼 때는 CNN 보도가 오보다. 제가 볼 때는 미국의 유명한 저널리스트 한 명도 CNN 보도는 완전 엉터리 보도라고 규탄한 보도도 있습니다.
◇ 강성범> CNN이 괜히 들춰서 우리 주식시장을 출렁거리게 하고, 만약에 이게 거짓 뉴스라면 CNN도 반성을 좀 하고 해야겠다고 정리해보죠. 오늘 인터뷰 감사하고요. 우리 세종연구소 홍현익 수석연구위원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홍현익> 고맙습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YTN 라디오 이동형의 뉴스 정면승부]
■ 방송 : FM 94.5 (17:10~19:00)
■ 방송일 : 2020년 4월 21일 (화요일)
■ 대담 : 홍현익 세종연구소 수석 연구위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이동형의뉴스정면승부] 전문가 "김정은, 위중한 상태 아니라는 확실한 증거있다"
- 김정은, 건강에 큰 이상 있는 것 같지 않다...맨정신인 게 확실
- 데일리 NK, 김정은 신변 관련 최고급 기밀 짚어내기 쉽지 않아
- CNN, 심각한 상황이라는 뉴스 만들어
- 김정은 실제 위중한 상태 아니라는 증거? 트럼프에 친서 보낸 적 없다는 발표
- 北 급변사태 나면 가장 위험한 것? 중국군 영변 핵시설 들어갈 명분주는 것
- 김여정이 대를 잇는다? 어려운 일
- 김정은 유고라고 해도 북한 바로 무너지지않아
◇ 앵커 강성범(이하 강성범)> 오늘 이 뉴스 때문에 종일 혼란스러웠죠. 북한 전문 매체인 '데일리NK’가 김정은 위원장의 심혈관 수술 소식을 전했고, 미국 CNN이 이것을 크게 퍼뜨렸습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수술 후 중태(grave danger)'에 빠졌다고 보도하면서, 주식시장, 외환시장까지 출렁였는데요. 하지만, 현재까지 확인된 바로는, ‘오보’일 가능성이 높다는 쪽에 좀 더 무게가 실리는 분위깁니다. 전문가 의견 들어보죠. 세종연구소, 홍현익 수석 연구위원 연결합니다. 안녕하세요?
◆ 홍현익 세종연구소 수석 연구위원 (이하 홍현익) > 안녕하세요.
◇ 강성범> 오늘 하루 바쁘셨죠?
◆ 홍현익> 갑자기 빅뉴스가 나오나 했는데 사실은 이게 추정에 의한 보도 같고요. 아직 확인된 바는 전혀 없고. 김정은 위원장이 혹시 수술을 받았는지는 모르지만 건강에 큰 이상이 있는 것 같지는 않다, 이렇게 보입니다.
◇ 강성범> 네. 그런데 이게 문제가 커져서 주식 시장까지 출렁댔어요. 데일리NK 보도보다는 중국 공산당에서 김정은이 위독하지 않다고 했어요. 이쪽이 좀 더 믿을만한 겁니까?
◆ 홍현익> 그렇죠. 데일리NK는 여러 전문가 이야기를 듣거나 북한에서 통화가 되는 일부 지역 사람들과 통화한다거나 이런 걸 가지고 기사를 쓰는데 이게 추정성 기사가 많고요. 북한과 통화를 해도 지방에 있는 함경북도, 이런 사람들과 통화하기 때문에 김정은 위원장의 신변에 관한 최고급 기밀에 대한 상황을 정확하게 짚어내기는 쉽지 않다.
◇ 강성범> 그러니까 김정은은 평양 근처에 있는데 함경도 쪽 사람들과 이야기를 해서.
◆ 홍현익> 그렇죠.
◇ 강성범> 그러니까 사실은 데일리NK가 북한과 친한 쪽은 아니잖아요? 비판을 많이 하는 쪽이죠. CNN은 왜 이렇게 위독하다고 얘기했을까요.
◆ 홍현익> 그러니까 트럼프 대통령도 가끔 김정은 이야기를 하고. 미국에서도 북한이 큰 뉴스 중 하나이기 때문에 이게 한국의 전문가가 지난 15일 김일성의 생일인 태양절에 사실 자기 할아버지인 데다가 자기 정권의 기반, 원천이고 국부. 그러니까 당연히 참배를 해야 하는데 김정은이 안 나타났어요. 그러니까 그걸 가지고 분명히 이상이 있으니까 안 나오지 하는 전문가. 상상력, 이거를 언론에 데일리NK 같은 곳은 추정해서 기사를 쓰고요. 그거를 미국이나 전 세계 언론은 북한에 대한 뉴스는 한국의 전문가 이상 알 수가 없기 때문에 한국 전문가를 인용해서 또 보도하고 이렇게 하는데. 이번에는 전문가를 인용하지는 않았지만 한국 전문가가 그런 얘기를 하고 기사까지 나오니까 그런 데다가 미국의 관계자라고 하는 사람의 인터뷰를 하나 따서, 김정은이 수술을 했는데 아마 위독하다고 사실은 데일리NK는 위독하다고는 안 했습니다. 심혈관 시술을 받고 회복하면서 특각에 머물고 있다. 그러니까 심각한 상태는 아니라고 데일리NK도 보도했는데 CNN은 그냥 이게 수술했다는 거 가지고는 뉴스가 안 되잖아요. 그러니까 심각한 상황이라고 뉴스를 만든 거죠.
◇ 강성범> 데일리NK가 평양도 아니고 함경도에 있는 사람한테 물어본 것으로 얘기를 했는데,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CNN이 함경도 사람 이야기를 듣고서 기사답게 써야겠다고 해서 키운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해볼 수 있겠네요?
◆ 홍현익> 그렇죠. 거기다가 한국의 대북 전문가 중에도 김정은에 대해서 얘기하면 무조건 기사화가 되거든요. 그러니까 추정해서 그걸 얘기하는 거예요. 기자한테. 전문가가 기사화가 될지 안 될지는 모르는 상황인지 알고서 그랬는지는 모르지만, 김정은에 대해서 뭐든 얘기하면 기사화가 됩니다. 전문가가 그렇게 얘기하니까, 안심하고 쓰겠다 하면서 이런 식으로 오보가 나오는 거죠.
◇ 강성범> 그런데 탈북자 출신 인권운동가인 당선인이시죠. 지성호 씨는 사실이라고 얘기했어요. 복귀하기 어려울 것 같다. 섭정은 김여정(노동당 제1부부장)일 수도 있고 다른 사람일 수도 있다"고 추측했는데요. 이건 어떻게 보세요?
◆ 홍현익> 지성호 씨도 대북 인권에 관심이 많으시고, 자기 스스로 탄압당해서 탈북하신 분이잖아요. 그러니까 북한에 대해서 반감이 많고. 그래서 잘못된 뉴스를 일부러 흘렸다기보다는 이 북한 출신이시기 때문에 북한 사람들과 소식통 같은 게 있을 거예요. 있지만 제가 보기에는 김정은의 신변처럼 진짜 최고의 기밀 사항은 쉽게 알 수 있는 부분은 아니다. 그래서 북한에서 정보를 주는 분들 중 일부는 기삿거리가 될 만한 거를 소문을 듣고 사실인 것처럼 전해줘요. 그러면 이것을 또 들은 사람은 마치 북한에서 얘기했으니까 다 사실이라고 하면서 옮기는데 제가 보기에는 이게 신빙성이 크지 않아 보이고요. 가장 이게 김정은이 실제로 위중한 상태가 아니라는 증거는 지난주 토요일, 트럼프 대통령이 내가 김정은 친서를 받았다고 했어요. 그런데 북한에서 하루가 안 돼서 19일, 그저께 미국은 이 정상 간의 사실을 허위로 꾸며서 하면 안 된다. 우리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친서를 보낸 적이 없다고 이야기했거든요. 이러한 북한의 발표는 김정은의 지시 없으면 절대 일어나기 어려운 일입니다. 그렇다면 김정은이 맨정신인 게 확실하다는 거죠. 설사 김정은이 위독해서 김여정이 지시했다고 하기에는 그렇게 신속하게, 트럼프 대통령이 얘기한 지 하루도 안 돼서 트럼프 대통령을 반박하는 성명을 발표한 것을 보면 김정은은 그저께만 해도 전혀 위독한 상태가 아니라는 것을 우리가 알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전반적으로 오보일 가능성이 매우 크다는 걸 알 수 있죠.
◇ 강성범> 사실 진짜로 위독하다면, 이것도 미국 쪽에다가 친서를 보낸 적이 없다는 게 김여정이 지시한 거라면 실제로 위독할 수 있는 것 아닙니까. 만약에 그렇게 돼서 이게 북한 체계가 흔들리게 되면 일반 사람들은 통일되나 이렇게 생각할 텐데. 전문가들은 아닐 것이다, 중국이 많이 개입할 것이다 이런 이야기도 있고. 어떻게 보세요?
◆ 홍현익> 가장 위험한 것은 북한에 급변사태가 나면 중국이 군을 끌고 영변에 있는 핵시설에 우리가 안전을 확보한다는 명분으로 그냥 들어갑니다. 내란이 벌어진다든지, 아니면 엄청난 탈북자가 나온다든지, 그럼 그것을 빌미로 평안북도에 영변, 그곳이 북중국경에서 한두 시간이면 점령할 수 있는 곳입니다. 그래서 중국이 들어올 가능성이 있는데 지금은 전혀 그런 상황이 아니고요. 그런 정도면 우리 정부가 이미 벌써 환히 알고 있고요. 그런데 김여정이 이거를 발표해서 김정은이 만약 유고 상태에 들어가면 김여정이 대를 이을 거 아니냐는 이야기가 있는데, 제가 보기에 김여정은, 북한은 굉장히 유교적인 사회이고 권위주의, 남성 위주의 사회거든요. 그러니까 김여정이 큰 역할을 하기는 하겠지만 대권을 물려받기는 좀 어렵지 않을까. 그러나 권력 전환 과정에서 큰 역할을 하고 집단 지도가가 되든, 군부의 최고 지도자가 정권을 잡으면서 김여정은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주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고요. 만약에 김정은이 유고라고 해도 북한이 바로 무너지는 것은 아니라고 저는 봅니다. 여러 가지 형태의 권력을 계속 유지할 가능성이 있는데, 오히려 주식 시장이 김정은이 완전히 위독하다고 해서 한 20분 동 안10% 이상 종합지수가 떨어졌거든요. 그걸 보면 김정은이 집권하면서 통일을 하든, 평화 체제로 가서 이렇게 하는 게 낫지. 김정은이 갑자기 유고 상태로 가는 것은 한국 국민들도 별로 바라지 않는다. 우리는 평화 통일로 가기는 가야 하지만 그것이 아주 평화적으로 가야지 급변 상태를 통해 가는 것은 곤란하다. 이렇게 생각하는 거죠.
◇ 강성범> 그리고 지금 하필 코로나 때문에 이런 상황에서 북한 문제까지 터지니까. 그런데 이거는 또 궁금한 사항인데요. 데일리NK 기사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수술받은 향산 병원이라는 곳이 김정은 일가가 원래 치료받는 병원이 아니다. 그래서 급변사태가 있었던 것이 아닌가 하고 해석하는 부분도 있던데요?
◆ 홍현익> 급변 사태가 동향이 있으면 우리 정부가 모를 리가 없고요. 제가 보기에는 이게 묘향산 내에 있는 전용 병원이라고 하는데 김정은이 사실 11일에 자기가 정치국 회의를 주재했습니다. 그리고 지난 한 달 여 동안 4번 이상 군사 활동을 지도했어요. 여기저기 다니면서 사격하는 것도 보고, 비행기 훈련하는 것도 보고 이렇게 하고. 지난 11일에는 정치국 회의를 주재하고 그 회의에서 김여정을 정치국 후보 위원으로 임명했거든요. 만약 자기 건강이 크게 안 좋아서 여동생에게 잠시 맡긴다고 하면 후보 위원이 아니라 정위원을 맡기겠죠. 그리고 정치국 회의를 한 게 11일이고, 그때 이후로는 안 나타났는데. 그래서 묘향산으로 가서 거기서 몸이 좀 안 좋아서 시술을 받을 수 있는데 지금 데일리NK 보도는 심혈관 시술을 받았다고 되어있는데, 우리가 의학 용어로 시술과 수술이 다릅니다. 수술은 외과 의사가 하는 가슴을 열어서 하는 심각한 수술이고요. 시술은 내과 의사가 어떤 겨드랑이 같은 데 구멍을 조금만 내서 혈관만 조금 더 넓혀주는 거거든요.
◇ 강성범> ‘스텐트 시술’인가 그런 거죠?
◆ 홍현익> 네. 그런데 이거는 큰 문제가 아니거든요. 우리 주변에도 스텐실 시술받은 분들 중에 아주 건강하게 잘 지내는 분들 많거든요. 그렇다면 이렇게 시술을 받았을지는 모르지만 건강이 중요한 거지, 시술 자체가 그렇게 중요한 것은 아니다. 그러면 김정은 위원장이 통치할 수 있느냐가 중요한 것이지, 그렇게 볼 때는 CNN 보도가 오보다. 제가 볼 때는 미국의 유명한 저널리스트 한 명도 CNN 보도는 완전 엉터리 보도라고 규탄한 보도도 있습니다.
◇ 강성범> CNN이 괜히 들춰서 우리 주식시장을 출렁거리게 하고, 만약에 이게 거짓 뉴스라면 CNN도 반성을 좀 하고 해야겠다고 정리해보죠. 오늘 인터뷰 감사하고요. 우리 세종연구소 홍현익 수석연구위원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홍현익> 고맙습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