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영희의출발새아침] 김세연 “정치도련님? 스스로 당 정서, 인식과 잘 맞다고 보진 않아"

[노영희의출발새아침] 김세연 “정치도련님? 스스로 당 정서, 인식과 잘 맞다고 보진 않아"

2020.04.29. 오전 09:14.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YTN라디오(FM 94.5) [노영희의 출발 새아침]

□ 방송일시 : 2020년 4월 29일 (수요일)
□ 출연자 : 김세연 미래통합당 의원

- 김종인 비대위, 조항 수정 없이는 출범 물 건너갔다고 봐야
- ‘김종인 비대위 반대’ 중진의원들, 리더십 발휘 못할까 거부반응
- 지금 체제라면 30대 인재들이 역할을 맡더라도 권위에 눌릴 것
- 21대 국회만이라도 원내 정당과 원외 정당이 분리될 필요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노영희 변호사(이하 노영희): 미래통합당이 김종인 비대위를 놓고 어제 하루 종일 엎치락뒤치락 하더니 결국은 임명안은 의결했습니다. 하지만 4개월짜리 비대위에 김종인 전 위원장이 수락을 할지는 미지수인데요. 통합당의 미래는 어떻게 그려질까요. 김세연 미래통합당 의원 연결해 이야기 나눠봅니다. 안녕하세요?

◆ 김세연 미래통합당 의원(이하 김세연): 네, 안녕하십니까.

◇ 노영희: 전국위를 개최해서 김종인 비대위가 의결은 됐지만 당헌·당규를 못 바꾸는 바람에 4개월짜리 비대위로 지금 남은 거 같아요. 통합당 이번 결정에 대해서 어떻게 보십니까?

◆ 김세연: 네, 지금 비유를 여러 군데에서 하기를 난파선에 비유하기도 하고요. 또 지금 총선 참패 이후에 수렁에 빠져 있다고들 하는데 어제 상임전국위는 무산되고, 또 전국위에서는 당헌·당규 부칙 수정 없이 김종인 비대위원장 의결을 함으로써 더 수렁 속으로 빠져드는 이런 형국이 된 것 같습니다.

◇ 노영희: 수렁 속으로 빠져들었다. 그러면 빠져나와야 할 것 아닙니까? 어떻게 빠져나오죠?

◆ 김세연: 글쎄, 지금 답이 잘 보이지 않습니다. 사실 당에 현재 안고 있는 문제가 심각하다고 하는 점을 저는 계속 알리고자 했고, 바꿔야 한다고 주장해왔습니다만, 현재로 봐서는 소위 당권주자라고 일컬어지는 분들, 서로의 생각들이 다 다르기 때문에 의견이 잘 모일지는 모르겠습니다.

◇ 노영희: 언론을 통해서 이야기 듣기로는 김종인 비대위원장은 1년 이상 임기보장을 해 달라고 요구를 했다고 하고요. 그다음에 어제 나온 결정은 결국 4개월인데 왜 김종인 전 위원장이 기본적으로 1년 이상의 임기보장을 강력히 요구하는 것인지, 또 왜 통합당 내부에 있는 중진의원들은 그것을 반대하고 있는 것인지 그 본질이 무엇일까요, 정확하게?

◆ 김세연: 김종인 위원장께서 직접 그런 말씀을 표현하셨다고 하는 이야기는 못 들어봤고요. 아마 기류가 그런 것은 정황상. 아무래도 당을 근본적으로 정비하는 데 3~4개월의 시간 가지고는 그냥 창당대회 관리위원회 정도의 역할에 그치기 때문에 더 근본적인 개선이 필요한 시간을 그 정도로 잡은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 노영희: 근본적으로 당을 개선하기 위해서 최소 1년 정도, 혹은 조금 시동이 걸리지 전까지라도 기간이 조금 필요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이런 이야기시군요.

◆ 김세연: 무제한이라고 하는 표현을 하지 않았다고 하는 말씀을 김종인 위원장이 다른 인터뷰에서 하신 것을 봤고요. 대략 3~4개월이 아니고 또 대선까지가 아니면 그 중간 어느 지점에서 생각한 것이 1년 정도의 기간이 아닌가 싶습니다.

◇ 노영희: 그러면 김종인 체제와 반대점에 서 있는 통합당 다선 의원들, 중진 의원들은 왜 여기에 대해서 별로 그렇게 탐탁하게 여기지 않고 반대를 하시는 느낌일까요?

◆ 김세연: 글쎄요. 제가 그분들 입장이 아니라서 말씀을 어떻게 드릴지 모르겠지만 아무래도 개혁작업이 당에서 일어나고 있는 동안에는 그동안 당권이나 여러 가지 나름의 복안을 준비하셨던 분들이 자신의 공간이 줄어드는 데에 대한 반발심리 내지는 본인 주도의 정치 리더십이 발휘되지 못하는 것에 대한 거부반응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 노영희: 물론 당 사람은 아니지만 홍준표 전 대표 같은 경우는 바깥에서 계속 쓴 소리를 하고 있습니다. 홍준표 전 대표의 행동이나 발언, 이런 것들이 미치는 영향, 이거는 어떻게 보세요?

◆ 김세연: 지난 대선에 나오셨던 분들에 대한 평가나 또 이번에 무소속으로 당선되신 분들의 복당에 관한 관점을 김종인 위원장께서 다른 인터뷰에서 말씀하신 것을 보고 그런 격한 반응이 나온 것이 아닌가, 이렇게 풀이됩니다.

◇ 노영희: 그러면 어쨌든 지금 무소속으로 당선된 분들이 복당하는 문제는 아직은 생각할 수 있는 여력이 없는 것 같아 보이고요. 당이 조금 정리가 되어야지 이 문제도 해결될 것으로 보이네요. 실제 1년이 안 된, 4개월 정도 남아있는 비대위 체제. 이것을 그러면 김종인 위원장이 받아들일 수 있으리라고 보십니까?

◆ 김세연: 지금 상태대로라면 워낙 접점이 찾아지지 않은 태도, 누구도 여기에 대해서 흔쾌히 동의가 안 되는 이런 안으로 의결이 됐기 때문에 이대로 진행되기에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 노영희: 그런데 김종인 비대위가 그러면 결과적으로는 무산될 가능성이 있다, 이렇게 보시는군요?

◆ 김세연: 네, 뭐, 당원의 부착조항, 8월 31일에 전당대회를 개최해서 새 지도부를 선출한다고 하는 특수한 조항이 수정이 안 되면 김종인 비대위 출범은 물 건너 간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들고요. 김종인 비대위로 가려고 하면 이 부분에 대해서 다시 재논의 및 추가조항, 즉 비대위가 출범할 때는 적용하지 않는다고 하는 추가조항을 어제 의결하려고 하다가 무산됐기 때문에 이것이 지금 상태에서 변화가 있기는 어렵다고 봅니다.

◇ 노영희: 그렇게 되면 통합당은 조기 전당대회를 하는 겁니까, 아니면 다른 누군가가 이 자리를 맡는 겁니까? 어떻게 되는 겁니까?

◆ 김세연: 지금 심재철 현 원내대표께서 당 대표 권한대행으로 계시기 때문에 아마도 당선자 중에서 21대 국회 초대 원내대표를 선출해서 이분이 당 대표 권한대행에 준하는, 아직 임기가 시작 안 됐기 때문에, 그런 역할을 가지고 다시 그림을 그리면 모를까, 지금 상황에서 동력이 조금 상실한 것 같습니다.

◇ 노영희: 혹시 염두에 두고 계시는, 혹은 가능성이 높다고 보시는 그런 분도 있으세요?

◆ 김세연: 그거는 당선자들이 정하실 일이라고 생각하고요. 잘 모르겠습니다.

◇ 노영희: 김세연 의원은 사실 당을 향해서 쓴 소리를 내놓은 소장파 중 한 분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좀비 정당이다,’ ‘자기가 죽은 줄도 모른다,’ ‘해체가 답이다,’ 이런 이야기까지 하셨는데 이런 상황에서 미래통합당이 지금 당장 해야 할 일, 뭐라고 보십니까?

◆ 김세연: 사실 어제 전국위 의결이 그렇게 된 것이나 상임전국위 무산 같은 일들이 별로 이상하거나 놀랍지 않은 게 이전에 계속 보여 왔던 인식이나 위기상황에서 다 같이 자기들 내려놓고 힘을 모아야 하는데 각자 사리에 매몰되어서 수렁으로 더 빠져드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는 상황을 놓고 봤을 때, 총선 참패 직후에 제가 이게 끝이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을 했는데 역시 끝이 아닌 것 같고요. 솔직히 지금 뭘 해야 할지 답은 안 보입니다. 그냥 당선자 중에서 초대 원내대표를 선출해서 그 리더십에 극복을 위한 방안을 기대해보는 정도가 지금 할 수 있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 노영희: 말씀을 들어보면 상당히 답답해하시는 느낌은 제가 받습니다만, 김종인 위원장이 그랬어요. 70년대 생 경제전문가 대선후보론. 그러면서 사람들이 이 사람 도대체 누굴까, 이 조건에 적절한 사람이, 그랬더니 김세연 의원 아니냐, 이런 이야기가 나왔단 말이에요. 이 부분은 어떻게 보십니까?

◆ 김세연: 너무 과분하게 봐주시는 것 같고요. 제가 그런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고, 아마도 다음 대선을 앞두고 시대상황, 여건들을 고려할 때 그런 유형의 인물이 필요하다고 말씀하신 것 같고, 그게 특정해서 말씀하신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 노영희: 그러면 김세연 의원이 보시기에도 미래통합당의 이런 70년대 생 경제전문가, 이렇게 젊은 전문가 그룹, 이런 분들이 당을 이끌어가는 게 필요하다고 보세요?

◆ 김세연: 당의 주요 인적 구성이 그렇게 짜여 있지는 않은 면이 있어서 바깥에서 찾든, 어떤 방법을 통해서든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자고 하는 그런 취지로 이해를 했고요. 그래서 사실 40대보다도 제가 다른 자리에서 말씀드린 바 있습니다만 830세대. 30대로 우리 사회 주도권을 더 빠른 속도로 넘기는 것이 정당으로 봐서는, 또 국가 전체적으로 새로운 시대에 적응하는 데 유리한 면이 많을 거라고 보고 있습니다.

◇ 노영희: 어제 저희 방송에서 박지원 의원이 인터뷰하시면서 김세연 의원을 참 깨끗하고 훌륭한 사람이다, 그렇지만 정치 도련님 타입이라서 야당을 이끌 만한 리더십이 있을까 걱정이 된다는 말씀을 하셨어요. 정치 도련님이라는 표현을 어떻게 받아들이시는지 일단 먼저 여쭤보고요.

◆ 김세연: 네, 여러 가지 수식어가 있었는데요. 2세 정치인에서 세습 정치인에서 이제 어제 박지원 의원님 말씀까지 나왔는데, 제가 이렇게 정치를 입문하게 될 때부터 계속 그런 환경 속에서 제가 했기 때문에 여러 평가가 있을 수 있다고 보고요. 다만 당에 깔려 있는 정서나 인식, 이런 부분하고 제가 썩 잘 맞는다고 보지 않습니다. 이 시점에서는. 하지만 시대의 변화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이런 부분이 필요하다고 하는 것을 계속 말씀드려야 제가 당에 몸을 담고 있는 사람으로서 의무를 다한다고 생각해서 조금 많은 분들이 듣기 불편해하시더라도 이런 말씀들을 드리고 있습니다.

◇ 노영희: 그렇군요. 별 어려움 없었던 사람이다, 이런 취지, 너무 곱게 자랐다, 이런 취지로 도련님이라는 이미지가 연결되기는 합니다.

◆ 김세연: 네, 제가 부족한 부분이 많은 것은 스스로 잘 알고 있고,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당의 리더십이나 국가 리더십이 저처럼 사회에서 많은 혜택을 받았던 입장보다는 스스로 개척해 오신 분들이 더 전면에는 나서시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늘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제가 정치의 중심에 서거나 전면에 서는 것보다는 저는 옆에서 돕거나 뒤에서 밀어드리거나, 이런 입장이, 그런 보완적인 입장이 더 맞다고 스스로의 역할을 항상 생각해왔습니다.

◇ 노영희: 마지막 질문 드릴게요. 아까 830세대 말씀하셨습니다. 1980년대 생, 30대, 2000년대 학번, 이것을 말하는 건데요. 결과적으로는 과감한 세대교체가 필요하고,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 당이 이런 취지인 것 같아요. 하지만 당 중진들이 연세도 있으시고 경험도 많으신데 과연 830세대가 당의 중축으로서 역할을 하기가 가능할까요? 조금 어려워보이지 않습니까?

◆ 김세연: 그래서 지금과 같이 국회의원들이 주요 상직을 겸임하는 이런 체제가 되면 아마도 30대에 있는 인재들이 어떤 역할을 맡는다고 할지라도 기존의 권위에, 또는 관행이 눌려서 제대로 역할을 못할 것이기 때문에 저는 최소한 21대 국회 한해서만이라도, 가능하면 그 이후에도 적용해도 됩니다만, 원내 정당과 원외 정당이 분리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심재철 원내대표는 의원 총회에서 선출되었지만 당 대표 부재시에 당 대표 권한대행 역할을 하고 있지 않습니까? 이게 현재 미래통합당이 취하고 있는 시스템, 즉 원내정당과 원외정당이 최고위에서 결합되는 구조이기 때문에 그런데요. 원내정당에서는 입법, 예산, 정책 등 국회에 관련된 부분만 다루고, 원외정당은 홍보, 전략, 조직, 교육 등 정당으로서 선거를 이기기 위해서 해야 하는 이런 일들을 분리해서 이런 원외정당의 변화를 30대가 주도한다고 하면 충분히 저는 지금보다 다른 모습으로 다시 태어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노영희: 그렇군요. 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김세연: 네, 감사합니다.

◇ 노영희: 지금까지 김세연 미래한국당 의원이었습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