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김정은 '건강이상설'에 소극적 대응 배경은?

북, 김정은 '건강이상설'에 소극적 대응 배경은?

2020.04.30. 오전 0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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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건강이상설’에 의도적으로 무대응 가능성
북, 정부 당국자 비난에는 최강의 험담으로 대응
가짜뉴스 유통 보면서 선전선동 활용 연구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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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건강 이상설과 가짜 정보까지 이어지고 있지만, 북한 당국과 매체들은 직접적인 대응을 자제하고 있습니다.

북한의 소극적 대응은 가짜뉴스 유통과 관련해 한국과 미국의 사회적 취약성을 면밀하게 관찰하는 기회라는 점도 일부 작용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왕선택 통일외교 전문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최근 불거진 김정은 위원장 건강이상설은 김 위원장을 모욕하는 내용도 포함하고 있지만, 북한에서는 직접적인 대응을 자제하고 있습니다.

김 위원장 이름으로 외교 전문이나 감사 표명 등을 보도하면서 정상적으로 국정을 운영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정도의 소극적 대응입니다.

오히려 한국 정부가 나서서 특이동향이 없고, 일부 보도에 대해서는 가짜뉴스로 규정하면서 적극적인 대응을 하고 있습니다.

[김연철 / 통일부 장관 : 김정은 위원장은 향산에 갔다는 얘기를 들어본 적이 없고요. 향산 진료소는 보건소 같은 곳입니다. 거기에서 시술이나 수술을 할 수 있는 시설이 아닙니다.]

북한이 소극적으로 반응하는 배경은 김 위원장을 비방하거나 모욕하는 세력을 북한의 직접적인 관심 대상으로 보지 않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북한은 최고 지도자를 외부에서 모욕하면 최강의 험담으로 맞대응했지만, 한국이나 미국 정부 당국자나 유명 정치인이 아닐 경우 무시하는 경우도 적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가짜뉴스가 유통되는 특성과 한국과 미국 사회의 취약성을 관찰하면서 심리전이나 선전선동 차원에서 활용하는 방안을 연구 중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입니다.

또 김정은 위원장이 세계적 뉴스의 중심으로 떠오른 만큼 김 위원장 존재감을 극대화하는 방안을 진지하게 검토할 것으로 관측됩니다.

김 위원장 건강에 대한 가짜 정보가 난무하는 것은 북한의 폐쇄성이나 한국에서 북한 문제가 당파적으로 다뤄진다는 점, 소셜 미디어 등장에 따른 언론 문화 혼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됩니다.

그렇지만, 김 위원장과 북한에 대한 혐오감을 필요 이상으로 증폭하고 북한에 한국 언론의 치부를 노출하면서 한반도 평화 체제 구축이나 비핵화라는 목표에는 부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우려됩니다.

YTN 왕선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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