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위원장, 20일 만에 공개 활동 재개

김정은 위원장, 20일 만에 공개 활동 재개

2020.05.02. 오전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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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이승민 앵커
■ 출연 : 왕선택 / 통일외교 전문기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건강이상설에 휩싸였던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비료공장 준공식에 참석하면서 20일 만에 공개활동을 재개했습니다. 사진도 공개가 됐는데 비교적 건강해 보이는 모습입니다.

관련 내용 왕선택 통일외교 전문기자와 함께 짚어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기자]
안녕하세요.

[앵커]
김정은 위원장 그동안 여러 가지 설들이 있었는데 20일 만에 지금 모습이 공개가 됐죠?

[기자]
그렇습니다. 그동안 건강이상설이라고 해서 사망설까지 나왔고 중태설이 굉장히 많았는데 그런 것들은 이번에 어떻게 보면 종식이 되지 않았을까 이런 생각을 해보고요.

그동안 공개활동에 대한 보도가 없었다라는 게 가장 큰 문제였고 또 사진, 동영상 이런 것들이 없었기 때문에 사실은 중태설, 사망설이 나왔는데 지금 공개활동 보도가 나왔고 또 지금 보시다시피 사진이 공개가 됐습니다.

아직까지 동영상이 없기 때문에 또 일부에서는 여전히 동영상이 안 나왔으니까 또 문제가 있을 수 있다. 아직 다 믿을 수 없다, 이렇게 보시는 분들도 있고 심지어 이럴 때마다 과거에 보면 저게 진짜 김정은이 아니고 대역 김정은이다라고 말하는 그런 분들도 계셨습니다.

그런 분들한테는 여전히 이것이 상황이 종료가 안 되고 이어진다고 보실 텐데 제가 봤을 때는 큰틀로 봐서 이것은 김정은 위원장 사망설, 중태설, 큰틀에서 건강이상설 이것은 종식이 됐다 이렇게 봐야 되겠습니다.

[앵커]
그러면 그동안 나왔던 김정은 위원장의 사망설이라든지 중태설은 가짜뉴스라고 규정을 해도 될까요?

[기자]
건강이상설이라고 크게 얘기를 할 때 사망설이 가장 심하게 간 것이고 중태설이 중간쯤에 있고 약간의 부상 정도 있지 않았을까 이런 게 있었어요.

그중에서 사망설과 중태설은 20일 만에 저렇게 나타난 것을 보면 가짜뉴스로 볼 수밖에 없다. 이런 것들을 주장했던 분들이 이걸 가짜뉴스라고 비판을 받았을 때 항변하기가 지금 어려운 상황이 됐다. 그런데 조금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동영상이 아직 안 나왔으니 두고 보자 이렇게 말씀을 하실 수 있고.

또 동영상이 나타나도 대역이 나올 수도 있으니까 계속해서 지켜봐야 된다, 이렇게 말씀을 하실 수도 있어요. 그렇지만 제가 봤을 때는 이것은 가짜뉴스로 분류를 해도 어쩔 수가 없다, 이런 상황이 되겠습니다.

[앵커]
그런데 건강이상설과 관련해서는 사실은 저 사진이 물론 공개가 되기는 했습니다마는 20일 동안의 행적이 구체적으로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아직까지는 의문을 갖는 분들이 있을 것 같아요.

[기자]
물론 그렇기 때문에 제가 조금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두 가지 가능성이 더 남았어요. 동영상이 안 나왔으니까 아직 모른다. 또 대역을 쓸 수 있으니까 아직 모른다. 계속해서 지켜봐야 된다 하는데 그런 것은 극단적인 추측에 해당하고요.

제가 봤을 때는 북한의 보도 형태를 꾸준하게 지켜본 결과 그리고 사진이라든가 이런 것을 봤을 때는 99.99%. 저는 99%라는 말을 잘 안 하지만 이 정도 되면 건강이상설, 특히 사망설, 중태설은 불식이 됐다 이렇게 보는 게 맞겠습니다.

[앵커]
사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신변과 관련해서는 우리 정부도 그동안 별다른 특이동향이 없다라고 계속 표현을 했었는데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설이 나왔던 것이 너무 오랫동안 모습을 보이지 않아서지 않겠습니까?

[기자]
단순하게 보면 그런데. 사실 김정은 위원장이 장기적으로 모습을 보이지 않았던 적이 여러 번 있습니다. 대개 20일 정도 모습을 보이지 않은 적은 과거에 많이 있어요.

올해도 그래요. 이번에도 20일 만에 나타났는데 1월부터 2월까지 21일 동안 보이지 않은 적도 있었어요. 이번뿐만 아니라 과거에도 보면 그렇고 2014년에는 40일 동안 언론에 공개활동이 없었습니다.

그런 걸로 봤을 때 기간이 긴 것은 아니고요. 북한 뉴스의 특성이라고 하는 부분 때문에 그런 것이고 이번에는 특히 4월 15일날 금수산 태양궁전 참배를 해야 되는 날인데 그날 참배를 안 한 거예요.

그렇기 때문에 건강이상설이 불거졌는데 좀 더 자세히 말씀드리면 북한이 투명하게 뉴스를 공개하지 않는 특성이 있어서 지금 건강이상설이 과도하게 난 것이고. 여기에다가 사실은 북한이 이럴 때 보면 역정보를 흘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북한이 폐쇄성을 중시하는 사회다 보니까 비밀, 기밀들이 어떻게 유출되는지를 보기 위해서 특정한 정보를 특정한 사람들한테 흘려보낸 다음에 그게 남쪽에서, 미국에서 어떤 식으로 나오는가를 보면서 정보관리를 하는 거죠.

[앵커]
전략적으로 흘리는 거군요?

[기자]
그런 경우가 있습니다. 그런 경우가 가끔 있는데 이번에는 제가 볼 때 역정보의 흔적도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 차원에서 북한 사회 폐쇄성과 역정보, 정보공작 이런 것들이 첫 번째 원인이고 두 번째로는 북한 뉴스가 우리 남쪽에서 보면 누구나 다 알듯이 정파적으로 다뤄지고 있습니다.

북한에 대해서 불만을 가진 쪽에서, 보수진영에서는 김정은 위원장에 대해서 비방하는 쪽에 조금 더 쏠려 있는 편이고. 또 진보진영에서는 그것보다는 북한과의 대화 협력에 좀 더 무게를 실으면서 얘기를 하려고 하는 그런 특성이 있고.

이런 정파적인 것이 너무 크다 보니까 김정은 위원장의 사망, 중태라고 하는 뉴스에 대해서 완전히 반으로 갈라지는 것이죠. 그런 차원에서 우리 사회 정파성이 이번에 많이 강조가 됐고. 또 하나는 과거에 비해서 언론 문화가 많이 달라진 게 SNS, 개인 소셜미디어가 발달이 되면서 이것이 뉴스라고 하는 것이 자기가 보고 싶어 하고 듣고 싶어 하고 그런 뉴스만 찾아가서 듣는 그런 상황이 되다 보니까 쏠림현상이 더 가속화된 것 같아요.

이런 의미에서 저희 같은 언론사로서는 어떻게 좀 반성을 해야 될 부분이 있을지도 모르겠는데 그만큼 우리 같은 기본적인 대형 언론사들이 신뢰를 잃었다는 증거거든요.

어쨌거나 말씀드린 것처럼 SNS나 인터넷이 너무나 발달이 되다 보니까 좋아하는 뉴스만 따라가서 보고 보수진영에서는 사망설, 중태설이 어떻게 보면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기 때문에 굉장히 많이 퍼진 것 같아요.

이런 것들이 결합적으로, 복합적으로 작용해서 이번에 특히 어떻게 보면 소동 수준, 거대한 소동 수준까지 갔는데. 이렇게 되면 오늘 김정은 위원장이 나타났으니까 종식이 됐다라는 말로 끝나는 게 아니고 이게 정책적 부담이 많아집니다.

알다시피 우리 정부에서는 특이동향이 없다라고 하면서 비공식적으로 김정은 위원장은 묘향산에 없다. 또 측근들과 함께 정상적인 일정을 수행 중이다, 이런 것들을 흘리기도 했단 말이죠. 이런 건 굉장히 중대한 정보사항이 되는 겁니다.

이런 것들을 노출을 했을 때 북한에서는 조금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도대체 저 정보가 어떻게 해서 남쪽 정부에게 흘러갔는가에 대해서 관심을 갖고, 또 그런 것들을 흘려줬을 법한 인적자원을 찾아내는, 검색하는 그런 작업에 들어갈 겁니다.

우리 이런 것들은 다 기술정보와 관련이 있기 때문에 기술정보를 차단하는 그런 문제까지 나올 수 있어서 어떻게 보면 우리가 대북정보의 인프라가 훼손이 되는 이런 손실을 감수하고 있다 이렇게 볼 수도 있고.

또 다른 것은 우리가 정보라고 하는 것이 우리의 독자적인 정보수집만 있는 게 아니라 미국이라든가 유럽의 국가라든가 이런 나라들과 협력을 해서 정보를 수집하고 판단하는데 지금 우리나라 정부가 이번에 건강이상설을 불식시키기 위해서 일부 정보를 유출한 거예요.

그러면 미국이나 유럽에서 그동안 우리한테 협조했던 나라들이 한국을 믿을 수 없다, 이렇게 됩니다. 이렇게 되면 정보협력이 당분간 어려움에 처할 수 있어요. 그러니까 굉장히 심각한 정책적 부담을 안으면서 우리 정부가 이런 정보유출을 했는데 이런 일들이 건강이상설이라든가 어떻게 보면 가짜정보, 가짜뉴스에 우리가 휘둘리면서 손실을 보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앵커]
김정은 위원장을 둘러싼 여러 가지 설들이, 앞서 소동이라고 표현을 해 주셨는데 이걸로 인해서 또 많은 일들이 벌어지지 않을까라는 예상이 되는데요.

[기자]
그렇습니다. 지금 말씀드린 것처럼 북한에서 그동안 우리의 정보수집을 도와줬던 분들이 있을 거예요. 쉽게 말해서 간첩이죠. 이런 분들이 아마도 상당히 이번에 붙잡히지 않을까 이런 걱정을 해 볼 수가 있고요.

그동안 우리가 북한에 대해서 정보수집을 하던 기계들이 많이 있죠, 장비들이. 통신감청이라든지 영상장비라든가 이런 것을 통해서 북한이 봤을 때 어떠한 순간에 어떤 상황이 노출이 됐다는 것을 북한이 파악을 했습니다.

그런 것들을 앞으로는 교란작전을 통해서 막으려고 하겠죠. 그러면 우리가 돈이 더 들어가는 거죠. 그러니까 정책부담이 커지는 것이죠. 조금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더 심각한 것은 미국이나 유럽의 정보당국과 협력단계에서 심각한 신뢰 손상이 된 부분을 어떻게 극복할 것이냐.

이것은 우리 안보에 직결되는 문제거든요. 이런 차원에서 걱정이 많고 이런 일이 다시는 있어서는 안 되겠다, 이런 생각을 해봅니다.

[앵커]
정보수집과 관련된 측면에서 여러 가지 상황들을 짚어주셨는데 그만큼 북한이 폐쇄적이고 정보가 나오는 부분이 없기 때문에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은가 싶습니다. 그런데 오늘 일단 김정은 위원장의 모습이 공개가 되지 않았습니까? 오늘 보도에 특이한 점이 있을까요?

[기자]
네, 특이한 점이 있습니다. 오늘 순천에 있는 인비료공장, 북한 발음으로는 린비료공장인데 순천의 린비료공장의 준공식 보도인데 사실 저 정도의 비중을 차지하는 뉴스라면 예를 들어 A4용지 1장 반 정도면 충분한데 한 3페이지 정도, 너무 기사량이 커요.

이거는 사안에 비해서 너무 크기 때문에 분명히 이건 다른 생각이 있을 것 같은데. 그게 뭐냐 하면 그동안 김정은 위원장의 건강이상설, 사망설에 반응하기 위한 의미가 있다, 이렇게 보겠습니다.

[앵커]
건재하다라는 걸 보여주는 건가요?

[기자]
맞습니다. 그동안 22일 동안 건강이상설이 있었는데 대소동이 벌어졌지만 그런 것이 다 가짜뉴스다, 가짜정보다라고 하는 것들을 대비해서 보여주기 위한 극적인 효과를 내기 위한 그런 차원에서 대대적으로 보도를 했다고 보고요.

보도내용도 보면 문장들을 사용한 것을 보면 김정은 위원장을 수식하는 게 많습니다. 노동당 위원장이라든가 국무위원회 위원장이라든가 당과 국가의 최고무력이라든가 이런 표현이 있는데 이런 것들을 최근에 몇 달 동안 사용한 것보다 더 무겁게, 더 화려하게 사용했다, 이런 점들을 감안할 때 이런 것들은 확실히 김정은 위원장 건강이상설이 가짜뉴스다라고 김정은 위원장은 건재하다라는 것을 극적으로 표현하기 위한 그런 노력의 일환이다, 이렇게 볼 수 있고 그다음에 특징이 김여정 제1부부장도 나타났는데 굉장히 건강한 표정으로 나타났다. 이런 것도 굉장히 흥미로운 부분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앵커]
사실 김여정 제1부부장은 이번 소동에서 또 많은 주목을 받은 인물 아니겠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특히 외신에서 많은 주목을 했는데. 사실은 외신이라든가 남쪽 언론에서 후계자로 지목된 사람은 어떻게 보면 그 직후에 숙청을 당하는 대상으로 볼 수도 있습니다.

과거에 현영철이라든가 이런 사람들이 굉장히 남쪽에서 주목을 받은 다음에 어떻게 보면 2인자다, 이런 표현을 받고 나서 심지어 처형이 되는 경우도 있었는데. 장성택도 마찬가지로 실질적인 2인자라는 그런 표현을 많이 남쪽에서 사용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결과적으로 2013년 말에 처참하게 처형이 되는 그런 일이 있었죠. 그런 차원에서 김여정 제1부부장도 이번에 후계자로 굉장히 부각을 받았기 때문에 건강이상설, 잠행이 끝난 다음에 김여정 제1부부장이 어떤 표정으로 나올 것인가 관심을 갖고 봤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이 유쾌하고 발랄한 표정으로 다시 나왔기 때문에 역시 김정은 위원장이 김여정 제1부부장을 매우 신임하고 있다라는 것은 틀림이 없고 어쩌면 김여정 제1부부장이 만약에 김정은 위원장이 유고가 되면 후계자가 될 것이다라고 하는 일반적인 관측이 여전히 유효하게 될 것이다, 이런 전망을 해 볼 수 있습니다.

다만 꼭 붙이고 싶은 말씀은 김정은 위원장이 나이가 지금 사십이 아직 안 됐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건강에 여러 가지 문제가 있다는 것은 다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건강에 문제가 있지만 김정은 위원장이 유고가 되는 상황은 사실 굉장히 희박한 가능성이라서 후계자 문제에 대해서 북한이 심각하게 생각할 것 같지는 않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 20일 만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그동안 건강이상설을 잠재웠습니다. 관련 내용 왕선택 통일외교 전문기자와 함께 짚어봤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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