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단체 논란 확산...한일 과거사 문제 해결 영향은?

위안부 단체 논란 확산...한일 과거사 문제 해결 영향은?

2020.05.23. 오전 0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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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내 위안부 문제를 주도적으로 담당해온 민간 단체인 정의기억연대와 나눔의 집이 각종 의혹에 휩싸이면서 한일 과거사 문제도 상당한 영향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관측됩니다.

단기적으로 우리 정부에 외교적 부담을 안겨줄 것이 확실시되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전화위복의 가능성도 있다는 점에서 변수는 결국 우리 사회의 대응 역량이 될 전망입니다.

왕선택 통일외교 전문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정의기억연대와 나눔의 집은 지난 30년 동안 전개된 위안부 문제를 주도적으로 이끌어온 민간 단체입니다.

인도주의적 가치에 충실해야 하는 위안부 문제 관련 단체가 각종 의혹에 연루됐다는 사실만으로도 위안부 운동 자체는 물론 한일 과거사 문제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됩니다.

단기적으로는 악영향을 미칠 것이 확실시 됩니다.

예상했던 대로 그동안 미미한 규모로 위안부 운동을 폄훼하는 주장을 했던 국내 일부 세력과 일본 극우 세력이 이번 논란을 계기로 더욱 목소리를 높이는 양상입니다.

지난 30년 동안 축적된 위안부 운동의 긍정적인 성과가 부정되고, 특히 국제적 지지 기반을 확대하고 있는 전시 여성 인권 운동의 동력이 사라질 가능성도 우려됩니다.

한일 과거사 문제와 관련해 한국 정부의 장점이었던 도덕적 우월성을 훼손할 가능성도 손실 요소입니다.

그렇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긍정적인 전망도 가능한 것으로 평가됩니다.

우선 위안부 문제를 주도하는 민간 단체 스스로 회계와 운영 방식을 혁신할 수 있다면 오히려 위안부 운동이 새 출발의 계기를 맞을 수도 있습니다.

특히 민간 단체들이 그동안 상처와 증오를 부추기는 것에 집중했다는 이용수 할머니의 비판과 제안을 수용해서 앞으로는 문제를 해결하고, 국제적 평화 인권 운동 차원에 집중하는 방향으로 노선을 전환할 수도 있습니다.

또 우리 사회 스스로 대범하게 잘못을 인정하고, 시정하는 모습은 일본에 대해 도덕적 우월성에 문화적 우월성을 더하면서 협상력을 강화할 수도 있습니다.

전화위복이 실현되려면 먼저 의혹과 논란의 당사자인 단체 관계자들이 대범하게 오류를 인정하고 시정하는 노력을 보여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우리 사회도 지난 30년 동안 민간 단체들의 공적과 과실을 구분해서 대응하는 성숙한 시민 의식을 보여준다면 전화위복 가능성은 훨씬 커질 것으로 기대됩니다.

YTN 왕선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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