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대 국회 때는 주호영이 "우리가 다 가져와야!"
18대 총선 당시 한나라당 153석 확보…과반 넘겨
주호영, 당시 원내수석으로 원 구성 협상 나서
18대 총선 당시 한나라당 153석 확보…과반 넘겨
주호영, 당시 원내수석으로 원 구성 협상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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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21대 국회 원 구성을 두고 민주당과 통합당 사이의 기 싸움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177석이라는 절대 과반을 가진 민주당이 18개 상임위원회를 모두 가져가겠다고 하자 통합당이 과거 독재 시절로 돌아가자는 거냐고 반발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모습은 과거 상황과 거의 똑같습니다.
단지, 선 자리가 바뀌었을 뿐입니다.
이승배 기자입니다.
[기자]
이명박 정부가 출범한 2008년에 치러진 총선 결과 당시 여당인 한나라당은 153석을 거머쥐며 여유 있게 과반 의석을 확보했습니다.
반면 민주당은 81석에 그치면서 참패했습니다.
현재 미래통합당 원내대표인 당시 한나라당 주호영 원내수석은 원 구성 협상에서 미국 얘기를 꺼내며 이런 주장을 했습니다.
[주호영 / 당시 한나라당 원내수석부대표(지난 2008년 7월) : 과반 의석 당이 전 상임위원장이 다 맡도록 하면 협상 필요 없이 그냥….]
[서갑원 / 당시 통합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지난 2008년 7월) : 그게 힘으로 밀어붙이는 국회 운영입니다.]
[주호영 / 당시 한나라당 원내수석부대표(지난 2008년 7월) : 지난번에 미국 민주당이 1석 많아서 전 상임위원장을 다 (가지고 갔지 않습니까?)]
한나라당이 과반 이상의 의석을 앞세워 모든 상임위원장 자리를 가져가겠다고 하자 대통령 비서실장인 당시 노영민 민주당 대변인은 또 이렇게 반발했습니다.
[노영민 / 당시 민주당 대변인(2009년 12월) : 이제 그나마 몇 되지도 않는 야당 몫의 상임위원장까지 독식해서 의회 독재를 꿈꾸는 것입니까?]
미국산 쇠고기 수입 문제로 이명박 정부가 궁지에 몰리면서 밀어붙이지 못한 점도 있지만 상임위원회 구성은 8월 말에나 이뤄졌습니다.
12년이 지난 지금은 공수가 바뀌었습니다.
민주당은 177석이라는 절대 과반의 민심을 반영해야 한다며 상임위원장 자리 모두를 가져와야 한다고 공개 선언했고, 통합당은 민주당이 독재 시절로 돌아가려 한다며 이럴 거면 아예 국회를 없애라고 반발했습니다.
12년 전과 닮은꼴입니다.
[윤호중 / 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 : 절대다수 정당이 탄생했기 때문에 그렇게 상임위원장 자리 나누지 않고 책임을 모두 지는 이런 원칙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것이 오늘 회의에서 나온 이야기입니다.]
[주호영 / 미래통합당 원내대표 : 모든 상임위원장 다 가져갈 거면 의원도 다 가져가지. 지금 다 가져가겠다는 게 어떤 의미인지 판단해 보십시오. 차라리 국회를 없애야지.]
민주당이 21대 국회에서 반드시 사수하고 싶은 상위위원회는 법사위와 예결위입니다.
통합당도 선뜻 내줄 의사가 없어 이번 상임위 구성도 순조롭게 이뤄지진 않을 전망입니다.
YTN 이승배[sbi@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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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대 국회 원 구성을 두고 민주당과 통합당 사이의 기 싸움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177석이라는 절대 과반을 가진 민주당이 18개 상임위원회를 모두 가져가겠다고 하자 통합당이 과거 독재 시절로 돌아가자는 거냐고 반발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모습은 과거 상황과 거의 똑같습니다.
단지, 선 자리가 바뀌었을 뿐입니다.
이승배 기자입니다.
[기자]
이명박 정부가 출범한 2008년에 치러진 총선 결과 당시 여당인 한나라당은 153석을 거머쥐며 여유 있게 과반 의석을 확보했습니다.
반면 민주당은 81석에 그치면서 참패했습니다.
현재 미래통합당 원내대표인 당시 한나라당 주호영 원내수석은 원 구성 협상에서 미국 얘기를 꺼내며 이런 주장을 했습니다.
[주호영 / 당시 한나라당 원내수석부대표(지난 2008년 7월) : 과반 의석 당이 전 상임위원장이 다 맡도록 하면 협상 필요 없이 그냥….]
[서갑원 / 당시 통합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지난 2008년 7월) : 그게 힘으로 밀어붙이는 국회 운영입니다.]
[주호영 / 당시 한나라당 원내수석부대표(지난 2008년 7월) : 지난번에 미국 민주당이 1석 많아서 전 상임위원장을 다 (가지고 갔지 않습니까?)]
한나라당이 과반 이상의 의석을 앞세워 모든 상임위원장 자리를 가져가겠다고 하자 대통령 비서실장인 당시 노영민 민주당 대변인은 또 이렇게 반발했습니다.
[노영민 / 당시 민주당 대변인(2009년 12월) : 이제 그나마 몇 되지도 않는 야당 몫의 상임위원장까지 독식해서 의회 독재를 꿈꾸는 것입니까?]
미국산 쇠고기 수입 문제로 이명박 정부가 궁지에 몰리면서 밀어붙이지 못한 점도 있지만 상임위원회 구성은 8월 말에나 이뤄졌습니다.
12년이 지난 지금은 공수가 바뀌었습니다.
민주당은 177석이라는 절대 과반의 민심을 반영해야 한다며 상임위원장 자리 모두를 가져와야 한다고 공개 선언했고, 통합당은 민주당이 독재 시절로 돌아가려 한다며 이럴 거면 아예 국회를 없애라고 반발했습니다.
12년 전과 닮은꼴입니다.
[윤호중 / 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 : 절대다수 정당이 탄생했기 때문에 그렇게 상임위원장 자리 나누지 않고 책임을 모두 지는 이런 원칙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것이 오늘 회의에서 나온 이야기입니다.]
[주호영 / 미래통합당 원내대표 : 모든 상임위원장 다 가져갈 거면 의원도 다 가져가지. 지금 다 가져가겠다는 게 어떤 의미인지 판단해 보십시오. 차라리 국회를 없애야지.]
민주당이 21대 국회에서 반드시 사수하고 싶은 상위위원회는 법사위와 예결위입니다.
통합당도 선뜻 내줄 의사가 없어 이번 상임위 구성도 순조롭게 이뤄지진 않을 전망입니다.
YTN 이승배[sbi@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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