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정 제1부부장, 대남 사업 총괄"...위상 격상 확인

"김여정 제1부부장, 대남 사업 총괄"...위상 격상 확인

2020.06.06. 오후 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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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전부 담화, 김여정 제1부부장 위상 격상 반영
北 "대남 사업 총괄하는 김여정 제1부부장"
"김 제1부부장이 담화 내용 집행 관련 업무 지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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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 노동당 통일전선부가 어제 대변인 담화를 발표하면서 김여정 당 제1부부장이 대남 업무를 총괄한다는 표현을 사용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김여정 제1부부장 위상과 역할이 격상돼서 김정은 위원장을 대리해서 주요 정책 가운데 하나인 대남 사업을 총괄하는 역할을 수행하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왕선택 통일외교 전문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북한 노동당 통일선전부 대변인은 담화에서 김여정 제1부부장을 언급하면서 대남 사업을 총괄한다고 표현했습니다.

이 표현은 북한에서 노동당 대남 사업을 담당하는 부위원장이나 통일전선부장에게 사용할 수 있는 표현으로 당 제1부부장인 김여정과는 격이 맞지 않습니다.

대변인은 또 김 제1부부장이 담화에서 지적한 내용을 집행하기 위한 실무 검토 지시를 내렸다는 점도 언급했습니다.

노동당 제1부부장이 통일전선부에 자신 명의 담화 내용을 집행하는 문제로 업무를 지시하는 것도 이례적인 것으로 당 부위원장급 이상의 권한을 갖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이와 관련해 노동신문에 김여정 담화에 대한 각종 단체장 지지가 이어지는 것도 당 부위원장 이상의 위상을 갖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노동신문에 김여정 제1부부장 지시 사실이 담긴 통전부 담화가 실린 것도 김 제1부부장 위상 격상과 역할 확대를 공식화하는 의미가 있다는 점에서 주목됩니다.

이처럼 김여정 제1부부장 위상과 역할 격상은 지난 2014년부터 김정은 위원장 측근 보좌를 담당하면서 업무 역량에서 김 위원장 신임을 확보한 결과로 분석할 수 있습니다.

이와 달리 기존에 대남 정책을 진행했던 통일전선부나 외무성 업무 결과에 대해 김정은 위원장이 실망한 결과 김여정 제1부부장에게 임시방편으로 업무 총괄 권한을 부여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어느 경우든 김여정 제1부부장이 김정은 위원장을 대리해서 대남 사업을 총괄하고 1차 관심사로 대북 전단 문제를 지목한 만큼 북한이 국가적 역량을 동원해서 대응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됩니다.

우리 정부에서는 북한의 대북 전단 살포 문제에 대한 대응과 더불어 김여정 제1부부장 위상과 역할 변화, 대남 사업과 관련한 북한의 정책 결정 구조 변화에도 면밀한 관찰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YTN 왕선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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