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대남 비난 여론전 고조... "특사 파견으로 풀어야"

北 대남 비난 여론전 고조... "특사 파견으로 풀어야"

2020.06.10. 오후 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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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대내외 매체 동원해 대남 비난전 강화
전국 각지 규탄 집회 열려…"무자비한 징벌"
"北 민심 악화…시선 외부로 돌리려는 것"
"北, 당 창건 75주년 성과 필요…특사 검토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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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북전단을 문제 삼으며 남북 간 모든 통신선을 끊어버린 북한은 대남 비난 여론전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당 창건 75주년을 맞아 성과가 필요한 북한으로서 불가피한 행보라는 분석이 나오는데, 특사를 파견해 해법을 찾자는 제언이 나옵니다.

황혜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북한이 일방적으로 남북 간 모든 통신선을 끊은 이튿날.

북한 관영 매체와 대외 선전 매체는 대남 비난 기사로 도배하다시피 했습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북한 여성들의 대대적인 항의 군중집회가 열렸다면서 참가자들은 치솟는 분노로, 남북관계를 파탄 내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전했습니다.

내각 기관지 민주조선도 거의 전면을 할애해 전국 각지의 규탄 모임 소식을 전하면서, 최고 존엄을 모독한 이들을 무자비하게 징벌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조선중앙TV : 우리의 최고 존엄을 감히 건드린 개무리들과 남조선 당국자들에게 무서운 철추를 내리려는 우리 인민의 치솟는 증오심과….]

대외 매체에도 우리 정부를 비난하는 기사가 줄을 이었습니다.

'조선의 오늘' 등 선전 매체들은 남한 당국의 친미 사대로 인해 남북관계가 파국으로 치닫고 있다며 책임을 돌렸습니다.

북한이 이처럼 일사불란하게 대남 비난전에 나선 건 북한 내부 사정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대북전단 살포를 명분으로 삼고 있지만, '코로나19'와 경제 성과 부진 등으로 흉흉해진 민심을 외부로 돌리려는 의도라는 겁니다.

[정세현 /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 : 당 창건 75주년을 성과적 빛내기 위해서는 밤잠 안 자고 뛰어야 하는 상황입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인민들의 단결, 주민 단결, 위기 돌파의 동력을 만들어야 하는데 그럴 때는 밖에 'enemy'가 필요합니다. 적!]

특히 올해는 북한이 당 창건 75주년 등 성과가 필요한 해라는 점에서 정부가 특사 파견 등 적극적인 행보에 나서야 한다는 주문도 나왔습니다.

[조한범 /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지금 상황은) 정상외교의 성과가 없음에 대한 불만이 누적이 된 거거든요. 이런 상황을 안정시킬 필요가 있고…. 일단은 특사 파견, 고위급 특사 파견을 통해서 북한을 설득하고 다시 톱다운 형식의 남북 정상회담으로 이어지는 그런 (조치가 필요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북한이 작심한 듯 긴장을 고조시키고 무력 도발 가능성까지 제기되면서 남북관계 반전의 기회를 찾아야 하는 정부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YTN 황혜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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