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트포커스] 임오경 의원 故 최숙현 동료 통화 논란..."물타기용 짜깁기"

[나이트포커스] 임오경 의원 故 최숙현 동료 통화 논란..."물타기용 짜깁기"

2020.07.06. 오후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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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최영주 앵커
■ 출연 : 최동호 / 스포츠평론가, 최진봉 / 성공회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최영희 / 고 최숙현 선수 아버지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 애가 그렇게 힘들어하는데 왜 거기 부산에 방치했느냐. 집에 데리고 오지, 이런 취지의 발언도 했었거든요. 그때 제가 그랬어요. 저도 그게 제일 후회스럽다. 후회스러운데 그런데 의원님, 유족한테는 그런 말 하는 게 한 번 더 제 가슴에 못을 박는 그런 기분이 든다, 이런 식으로 제가 임오경 의원한테 이야기한 적도 있어요. 그런데 좀 안타까워서 그런 얘기를 했었을 수도 아니겠습니까?]

[앵커]
고 최숙현 선수의 아버지의 인터뷰 내용 들어보셨는데요. 거기에서 민주당 임오경 의원이 고 최숙현 선수의 동료 선수와 전화한 내용이 알려졌는데 좀 부적절한 표현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최동호]
제가 보기에는 부적절한 표현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일단 임오경 국회의원 당선인, 당선되기 전부터 알고 있던 사람으로서 말씀을 드리고 싶은 것은 일단은 진심은 이해는 가요. 진심이 무엇인지는. 그런데 말투나 화법 자체가 감독으로서 지시하고 또 성격이 적극적이고 공격적이고 적극적인 리더십을 발휘하기 때문에 지시하는 듯한 말투를 아직 국회의원으로서 경험이 쌓이지 않았다. 그러니까 좀 더 다양한 계층, 또 다양한 상황에서 많은 분들을 만나서 이야기를 들어주는 이런 정치적인 경험이 좀 더 있어야지 되겠다라는 생각은 들고요. 진심은 이해는 가지만 부적절한 표현이 있었다는 것 지적하고 싶고요. 한 가지 더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국회의원으로서 조금 초점을 잘못 맞춘 게 하나 있어요. 뭐냐 하면 임오경 의원은 감독이나 선수 시절부터 엘리트 체육인으로서 굉장한 자주심을 갖고 있던 분이었었거든요. 이 얘기는 무슨 얘기냐면 폭행이나 성폭행, 비위 사건이 터졌을 때 체육계 전체가 매도되는 것에 대해서 굉장히 안타까움을 갖고 있던 분이에요. 그런 자세에서 부산이 억울하게 또 피해를 입게 됐다, 부산 선생님도 억울하게 피해를 입게 됐다 이런 얘기들을 하면서 전체가 다 맞고 있는 것은 아니다라는 증언을 해 달라고 얘기를 했는데 이것은 본인 국회의원 되기 이전에 체육인으로서는 그런 자세를 갖는 것은 당연하나 지금은 국회의원으로서는 국민이 바라는 바가 그게 전혀 아니라는 거죠. 국민이 바라는 바는 최숙현 선수의 밝혀주는 것, 그리고 우리가 여태까지 얘기했던 유착기관, 대한체육회부터 철인3종협회, 경주시, 경주경찰서, 경북도체육회까지. 이 유착관계를 밝혀내는 것을 바라는 것 아닙니까? 초점을 잘못 맞췄다는 거죠. 그래서 만약에 임오경 의원식으로 해서 폭행 사건은 가려지고 체육계 전체가 매도당하는 일이 없는 것으로 마무리가 된다면 국민이 납득하겠습니까? 이 유착관계가 밝혀져야지 이 사건이 마무리가 되는 건데요. 이런 면에서 봤을 때 아직까지는 정치적인 경험이 많이 부족하지 않나 이런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앵커]
임오경 의원의 또 부적절한 표현 가운데 하나가 고인이 남자친구와의 관계에 문제가 있었느냐는 취지로 질문을 했다고 해요. 그런데 이게 일부 언론에 보도가 되면서 임오경 의원이 오늘 입장을 냈습니다. 보수 언론의 공격이고 짜깁기식의 보도다라고 반박을 했는데요.

[최진봉]
본인은 그렇게 얘기를 했죠. 그러니까 이게 보수 언론이 본인을 공격하기 위해서 그렇게 얘기했다고 얘기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본인이 발언한 내용들은 일정 부분 피해자 측, 또는 피해를 당한 최숙현 선수의 부모님 입장에서 봐서는 상처가 될 수 있는 말들이 있어요. 그런 부분들은 언어를 사용할 때 조심할 필요가 있다. 그러니까 본인의 의도와 관계없이 어쨌든 그런 언어를 사용하는 것 자체가 상대방한테는 충격을 줄 수 있다는 것도 이해해야 되고요. 남자친구 문제는 이 문제와 직접적인 연관이 없다고 봐요. 그런 얘기를 하는 것도 본인의 경험을 통해서 말씀하셨는지 모르지만 그것도 제가 볼 때는 필요 없는 얘기였다는 생각이 들고 또 아이를 왜 부산에 방치했느냐. 물론 부모님 입장에서는 얼마나 그게 억울하겠습니까? 자기도 부산에 놔둔 게 너무너무 가슴 아프다고 그래요. 자기도 그렇게 안 하하고 데려오지 못한 게 너무너무 가슴 아프다고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거는 피해자 가족이 안고 있는 아픔을 또다시 아프게 만드는 요소로 작용할 수도 있거든요. 그래서 그런 부분들은 주의할 필요가 있다, 어떤 언어를 사용할 때는. 물론 최숙현 선수의 아버지 되시는 분은 이분이 무슨 악의를 갖거나 본인을 공격하기 위해서 했던 말로 들리지 않고 충분히 이해가 된다고 얘기를 했지만 안타까워서 한 얘기로.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용하는 언어 자체가 피해자나 피해자 가족에게 상처를 줄 수 있는 얘기라고 하면 굳이 그런 얘기를 할 필요는 없었다, 이런 생각이 듭니다.

[앵커]
지금 국회 차원의 진상조사 말고도 대한철인3종협회, 스포츠공정위원회, 그러니까 체육회 내에서도 가해 감독과 가해 선수들에 대한 징계 절차를 논의를 하고 있습니다. 오늘 중으로 나올 거라고 했는데 아직까지 결과는 안 나온 것 같은데요.

[최동호]
결과가 안 나왔다는 게 좀 의외입니다. 왜냐하면 저도 대한체육회 공정위원회를 1년 정도 했거든요. 안건이 올라가면 위원들 간에 토론이 이어지고 토론이 끝나자마자 결과가 마무리가 되거든요. 토론의 종말이 징계를 어느 정도 줄 것이냐가 토론의 마지막이거든요. 그런데 오후 4시에 시작이 됐고 한 4시간 정도 회의가 진행이 됐다, 그리고 회의가 끝났다까지 얘기를 들었는데 아직까지 결과가 나오지 않은 것은 의외라고 생각이 들고요. 나오지 않는다는 것은 스포츠공정위원회 위원들끼리 격론이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 아닌가라고 지금 예상을 해 볼 수는 있죠.

[앵커]
지금 당초에는 중징계가 나올 것이다, 영구제명까지도 가능하지 않을까라는 전망이 나왔었는데 지금 이대로라면 또 솜방망이 처벌이 나오는 건 아닌지 하는 우려가 벌써부터 듭니다.

[최동호]
항상 우려가 되는 게 스포츠공정위원회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것들이 일단 혐의를 받고 있는 선수들은 혐의를 인정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적극적으로 소명을 하게 되거든요. 경찰이나 검찰의 수사가 진행 중인 사안도 있고요. 이렇게 되면 공정위원회 위원들이 이 혐의 내용이 사실인지 아닌지를 판정하기가 힘들죠. 그러니까 혐의가 사실임을 전제로 해서 징계를 주는 것도 무리가 있기 때문에 이게 항상 문제가 됐었는데 이 부분 때문에 규정이 바뀌어서 수사 중인 사안에도 일단 직무 배제, 또는 선징계를 내리고 난 뒤에 수사 결과가 혐의 없음으로 나오게 되면 명예를 회복시켜줄 수 있는 규정도 마련이 돼 있기 때문에 저로서는 지금까지 결과가 나오지 않은 것은 무엇 때문에 이렇게 격론을 벌이고 시간을 끄는지 좀 의아스러운 면이 없지 않아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오늘 좀 의아스러운 부분이 굉장히 많다, 이해가 되지 않는 대목이 많다라는 말을 계속 반복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지금 폭력이 일상화된 체육계의 고질적인 폭력의 대물림 문제, 어떻게 보면 이제라도 근본적인 대책을 세워야 되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최진봉]
그렇습니다. 이게 한두 번 일어나는 일이 아니잖아요. 사재혁 선수가 베이징 올림픽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데 후배를 때려서 전치 6주의 상해를 입혔고요. 이승훈 선수, 스피드스케이팅 금메달리스트잖아요. 이 선수 같은 경우 해외 대회 중에 후배 선수들을 2명을 폭행 가혹행위를 했었고 그리고 조재범 코치 같은 경우에 심석희 선수 등 4명의 선수를 폭행으로 성폭행한 일이 있었습니다. 이런 일들이 계속 일어나는데 또 이런 일이 또 일어났어요. 안타까운 생명이 또 저세상으로 갔습니다. 이런 상황이 계속 반복된다고 하는 것은 체육계가 문제가 생길 때만 잠깐 깜짝 뭔가 하는 것처럼 하지만 실질적으로 실효성 있는 대책을 세우지 못했다는 겁니다. 여기에 관리감독이 있는 문화체육관광부도 문제라고 생각이 들고요. 관리감독권이 문화체육관광부나 협회나 아니면 체육회나 모두 다 저는 문제라고 봐요. 이런 문제가 반복적으로 일어나는 일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은 지금의 시스템 자체가 문제가 있다는 것이고 또 거기에 일하는 사람들이 문제가 있다는 것이 다시 한 번 이번에 제대로 바꾸지 않으면 이 문제가 계속될 수밖에 없는 문제다. 국민은 분노하는 이유가 이런 일이 반복되는데도 전혀 대책이 먹히지 않는 상황이라는 겁니다. 이 대책이 먹히지 않는 상황을 바꾸는 것이 국민들의 신뢰를 얻을 수 있는 체육계의 과제다, 이렇게 보여집니다.

[앵커]
지금 얼마나 체육계의 고질적인 폭력의 대물림 문제가 심각한지 이런 여론조사 결과가 있는데요. 지난해 국가인권위 조사 결과인데 폭력을 경험한 초등학생 선수의 40%가 신체 폭력을 당한 뒤에 부당하다는 생각을 하는 게 아니고 더 열심히 해야겠다라는 생각을 했다고 합니다. 이거 어떻게 봐야 되는 결과인가요?

[최동호]
경주시청 선수 가운데에도 이와 비슷한 얘기를 한 적이 없어요. 처음에 폭력 경험을 당할 때 이것이 운동 세계인가보구나라고 생각했던 적이 있다 이거죠. 그리고 성인이 돼서야 잘못된 일이라는 것을 깨달았고요. 대표적으로 우리 모두가 알고 있는 쇼트트랙의 심 모 선수, 초등학교 때부터 그루밍이라는 얘기가 나올 정도로 폭력의 경험이 있었죠. 그런데 성공한 선수들의 대표적인 예를 보면 이것은 일종의 고난이나 어려움으로 가정을, 전제를 하고 이 고난과 어려움을 내가 극복해야지 성공할 수 있다는 잘못된 가치관이 심어질 수도 있거든요. 나중에 폭력이 정상적이지 않은 것을 깨닫게 되고요. 이런 문제들이 아직까지도 초등학교 선수들로부터 저런 수치가 나올 정도로 고쳐지지 않고 있는데 앞서서 이 모든 문제점을 최진봉 교수님께서 잘 지적을 해 주셨고요. 좀 더 저는 스포츠적으로 구체적으로 말씀을 드리면 한두 번이 아니죠. 개인의 일탈도 아닙니다. 구조적인 문제입니다. 대한체육회장 사퇴해야 됩니다. 그리고 철인3종협회 이번 사건이 언론에 공개되자마자 은폐 기도에 나섰습니다. 철인3종협회, 사죄하고 책임지겠다는 말을 왜 못 합니까? 경북체육회도 마찬가지고요. 안타깝다는 소위 우리가 얘기하는 그 수사로 피해가면서 진심으로 사과하고 사죄하고 사태 수습한 이후에 물러나겠다는 말을 여태까지 체육계에서 들어본 적이 한 번도 없거든요. 이게 부끄러운 현실입니다.

[앵커]
그렇군요. 지금 책임질 사람들은 책임을 져야 한다. 그리고 더 이상 사후약방문식 대책은 안 된다라는 말씀까지 들어봤습니다. 지금까지 최동호 스포츠 평론가, 최진봉 성공회대 교수였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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