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영희의출발새아침] 박원순 서울시장, 실종부터 긴박했던 7시간 그리고 파란만장 인생사

[노영희의출발새아침] 박원순 서울시장, 실종부터 긴박했던 7시간 그리고 파란만장 인생사

2020.07.10. 오전 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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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라디오(FM 94.5) [노영희의 출발 새아침]

□ 방송일시 : 2020년 7월 10일 (금요일)
□ 출연자 : 윤현숙 YTN 디지털뉴스팀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노영희 변호사(이하 노영희): 매일 어디서든 '꼭' '끼'어들수 있는 '오'늘의 뉴스를 골라서 정리해주는 시간, 윤현숙 YTN 디지털뉴스팀장 와 함께하겠습니다. 안녕하세요?

◆ 윤현숙 YTN 디지털뉴스팀장(이하 윤현숙): 네, 안녕하세요.

◇ 노영희: 충격적인 소식이 전해졌고요. 어제 다들 너무 놀랐는데요. 연락이 두절돼서 실종신고가 접수되었던 박원순 서울시장. 결국, 오늘 새벽 숨진 채 발견이 됐다면서요?

◆ 윤현숙: 네, 자정쯤입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숨진 채 발견이 됐는데요. 실종신고가 접수된 지 7시간여 만입니다. 비극적인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오늘 새벽 0시 1분쯤에 성북구 북악산 성곽길 근처 숙정문과 삼청각 사이. 그 중간쯤 산속에서 숨져 있는 박 시장을 발견했다고 밝혔습니다. 현장에서 감식절차를 거쳐서 세 시간여 만에 서울대병원으로 시신이 운구가 됐고요. 3시 30분쯤 영안실에 안치가 됐습니다. 현재 병원 장례식장에서 빈소가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고요. 서울시 관계자와 의원들이 다수 도착해서 무거운 분위기 속에서 취재진들의 출입도 차단하고 이런 조문 일정 등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노영희: 사실 제가 5시 17분 경에 실종신고가 접수됐다고 하는 YTN 단독 보도가 있지 않았습니까? 그래서 그 보도를 접하고 알고 있는 서울시의 공보라인에 연락을 해봤어요. 그쪽 분들하고 평상시에 이야기가 있었기 때문에. 그랬는데 아무도 이게 연락이 안 되는 거예요. 그래서 이거 상당히 문제가 심각하다. 그리고 또 따님이 실종신고를 했다고 하는데, 사실 따님이 아버지의 위치를 모르는 사람도 아닐 테고, 이런 것은 그냥 신고했을 리는 없지 않겠습니까? 파장이 클 텐데.

◆ 윤현숙: 따님이 112에 직접 신고를 했는데요. 아버지가 이상한 말을 남기고 집을 나섰는데, 연락이 안 된다. 네다섯 시간 전에 집을 나섰는데 지금까지 연락이 안 된다, 이렇게 말을 하고 직접 경찰에 신고를 했고요. 당일 행적을 보면 박 시장은 공관에서 시청 청사로 출근하지 않고 부득이한 사정이 있다, 몸이 좋지 않다고 해서 원래 오후에 본인이 개인 일정으로 직접 잡은 일정이었다고 하는데, 대통령 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위원장과 면담 약속도 있었는데, 이것도 취소를 했고요. 시에서 이런 시장의 이야기를 접하고 일정을 취소한다, 이렇게 알린 그 시점. 10시 40분 전후인데, 10시 44분쯤에 검은색 모자에 배낭, 이런 것을 매고 운동화를 신고 공관을 빠져나가는 모습이 CCTV에서 나중에 확인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조금 뒤 한 10분 정도 뒤에 북악산 근처 와룡공원에 도착한 것으로 확인이 됐고요. 그 이후 오후에 3시 49분쯤에 성북구 핀란드 대사관저 인근에서 휴대전화 신호가 마지막으로 끊겼습니다. 그 뒤에 따님이 연락이 안 되고, 전화가 안 된다며 5시 17분쯤에 경찰에 신고를 했고요. 소식이 언론을 통해서 알려진 것은 퇴근시간 무렵 오후 6시 이후였는데요. 경찰과 소방대원, 드론에다가 인명 구조경찰까지 모두 총동원이 돼서 수색작업을 벌였고, 먼저 구조견이 숨져 있는 박 시장을 발견했고, 이후에 경찰과 소방대원이 시신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장에서 유서는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일단 경찰은 그렇게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요. 가지고 갔던 가방, 물통, 이런 것이 현장에서 발견이 됐고, 그 감식을 벌이느라 3시간 정도 소요가 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노영희: 그러니까 공관에서 아마 와룡공원 쪽으로는 10분 정도.

◆ 윤현숙: 택시를 타고 10분 정도 걸렸다고 하더라고요.

◇ 노영희: 도착을 한 것 같은데, 여기가 서울과학고등학교, 서울영재고등학교죠. 거기서부터 1km 정도 올라간 지점이 와룡공원이 있잖아요? 여기서부터 수색을 집중적으로 많이 했던 것 같은데, 1차 수색을 할 때까지도 사실은 발견을 못 했잖아요, 10시 넘어서까지?

◆ 윤현숙: 10시 반 정도에 경찰이 1차 수색 결과를 발표했는데, 그때까지도 흔적을 찾지 못해서 계속 수색을 하다가 발견이 어려우면 날이 뜨는 대로 헬기로 띄우겠다, 이런 이야기도 있었는데 자정을 넘긴 시각에 발견되었습니다.

◇ 노영희: 그런데 사실 어제 실종신고가 접수된 이후에 공관을 뒤졌다는 거예요. 그랬더니 메모가 발견됐는데, 물론 메모의 내용은 지금 공개가 되지 않고 있어서 그 메모가 혹시 유서 같은 것은 아니냐, 이런 의혹도 있는 거죠?

◆ 윤현숙: 경찰은 아직은 정확하게 관련된, 관사에서 발견된 것으로 알려져 있는 그런 메모에 대해서 존재 여부라든가, 안에 정확한 내용이 있는지, 이런 것을 확인을 해주지 않고 있고, 또 사인도 경찰이 현장에서 시신 발견 직후에 이야기를 했는데, 고인과 유족의 명예를 위해서 자세한 사인은 밝히지 않겠다고 밝히고 있을 정도로 상당히 조심스럽게 접근을 하고 있습니다.

◇ 노영희: 박 시장인지 어떻게 알았느냐고 기자들이 물어보니까 가방에 있는 물건들을 가지고서 확인을 했다, 이런 이야기를 했는데요. 그런데 더 중요한 것은, 왜 그런 일이 벌어졌을까 이야기를 하다 보니까 박 시장의 전 비서가 2017년부터 시장 비서로 일을 했는데, 관할 경찰서에 본인이 성추행을 당했다고 하면서 8일 날 고소장을 접수하고, 변호사와 함께. 그날 새벽까지 고소인 조사를 받았다는 거잖아요? 그러면서 피해자가 더 있다. 본인은 지금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다. 이런 이야기까지 했다고 하는 거예요. 그러면 무슨 상황이 되어 있을까요?

◆ 윤현숙: 아직 두 사건의 연관성이랄까 인관관계는 밝혀지지는 않았는데요. 박 시장의 비서로 근무했던 여성이 서울지방경찰청에 박 시장이 실종되기 전날인 8일 고소장을 직접 접수를 하고, 어제 새벽까지 조사를 받았습니다. 비서 일을 시작한 게 2017년인데 그때부터 지속적으로 성추행이 있었다, 또 시청 내에 자신 외에 또 다른 피해자가 있다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져 있고요. 또 업무시간에 신체적인 접촉을 하고, 또 개인적인 사진 등을 보내왔다고 조사에서 밝힌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텔레그램 메시지를 박 시장과 주고 받은 것을.

◇ 노영희: 대화록을.

◆ 윤현숙: 네, 증거로 전달한 것으로 알려져 있고요. 경찰은 사건 고소를 접수하고 나서 사안의 중대성을 감안해서 수뇌부들한테는 이 사건에 대한 내용을 공유한 것으로 알려져 있고요. 사실관계 확인을 위해서, 주장이니까, 상대편 쪽의 의견을 청취하기 위해서 일정을 알아보거나 이런 내용들, 사건을 진행하고 있었던 단계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박 시장이 피소 사실을, 본인의 성추행 사건 피소 사실을 알았는지, 이것도 현재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 노영희: 그래서 어떤 보도에서는 소환될 것으로 알고 있었을 것이다. 이런 이야기도 나오지만 그것은 정확하지 않고, 아직까지 확인해줄 수 없다고 하는 게 경찰 쪽의 입장인 것 같고요. 그런데 만약에 고소인의 고소가 사실이라고 한다면 사실은 상당히 중대한 문제여서 파장이 클 것으로 예상됐지만, 결국 어제 박 시장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이 돼서 이렇게 되면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이 되겠죠?

◆ 윤현숙: 그렇죠. 수사받던 피의자가 사망 시에는 검사가 공소권 없음으로 사건을 불기소 처분하도록 되어 있지 않습니까? 그럴 것으로 예정되어 있는데 이와 관련된 질문이 역시 어제 사건을 수사하던 서울시경 형사과장이 직접 이야기를 했는데, 이와 관련해서는 직접적으로 말하기에는 곤란하다. 이런 질문을 받았지만, 그렇게 말을 아끼고 있습니다.

◇ 노영희: 그래서 경찰청에서는 서울시경에서는 오늘 9시 경에 전반적인 브리핑을 할 예정이다, 이렇게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그때까지 기다려봐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런데요. 이거 정말 너무 예기치 못한 일이라서 정치권도 충격에 휩싸인 것 같아요.

◆ 윤현숙: 그렇죠. 여야 막론하고 분위기는 일단 비통하고, 너무 충격적이고, 급작스러운 소식이기 때문에 놀라고 무거운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데요. 부동산 정책 관련으로 최근 공방을 치열하게 이어가고 있었지만, 일단 이런 정치일정이나 공방 등을 중단하면서 사건 추이를 지켜볼 것 같습니다. 민주당 같은 경우에 박 시장 장례 절차와 향후 정치 일정 등에 대해서 내부 논의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요. 실종 소식이 알려진 어젯밤 늦게 대책회의도 하고, 원래는 조금 뒤인 7시 반 정도에 부동산 종합대책 논의 관련 당정 협의도 예정이 되어 있었는데, 이것도 취소가 됐습니다. 이런 관련 상황 대응이 더 중요하다고 하는 판단 때문이고요. 박 시장이 당내 유력한 대권주자 중에 한 명이었는데, 미투 의혹도 지금 제기가 된 상황이고, 성추행 피소 사건도 알려지고 있어서 민주당에 던질 충격파도 적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통합당 같은 경우도.

◇ 노영희: 주호영 원내대표가 이야기를 했습니다.

◆ 윤현숙: 그러기도 하고, 김은혜 대변인이 짧지만 반응을 내놓기도 했는데요. 극단적인 선택으로 스스로 생을 마감한 소식이 전해지고 난 뒤에 매우 안타깝다, 고인의 명복을 빈다, 이렇게 짧게 논평을 냈고. 그 외에는 오늘 다른 이야기들이 나올 것 같습니다.

◇ 노영희: 지금 통합당에서도 의원님들에게 말을 아껴라, 지금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이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 이런 이야기를 다했다고 하니까. 아직까지는 밝혀진 것이 아무것도 없어서 함부로 말할 수 없는 상황인 것은 너무 분명한 것 같고요. 그렇다고 하더라도 지금까지 나온 상황에 따르면 결국, 여권의 유력 대선주자급들에게 이런 식의 미투 성추문이 악재로 나온 상황이 아니겠습니까?

◆ 윤현숙: 네, 그렇습니다. 안희정 전 충남지사, 오거돈 전 부산시장에 이어 세 번째입니다. 민주당 소속 광역자치단체장들이 이런 관련된 비슷한 성추문에 휩싸여 있는데요. 21대 총선 직후인 4월 23일에 오거돈 전 부산시장이 공무원과 면담 과정에서 불필요한 신체접촉이 있었다고 스스로 인정을 하면서 전격 사퇴를 했고요. 또 앞서 유력한 대권주자 중 한 명이었던 안희정 전 충남지사는 수행비서에 대한 성폭행 혐의로 이미 대법원 판결까지 받고 징역 3년 6개월 형을 살고 있고, 최근에 모친상을 당해서 교도소 밖을 나와서 모친상을 치르기도 했는데요. 연이은 이런 비슷한 소식에 민주당 내부 분위기가 굉장히 무거울 것 같습니다.

◇ 노영희: 그런데요. 박 시장은 특히 3선의 최장수 서울시장이기도 하지만, 원래는 인권 변호사 아니겠어요?

◆ 윤현숙: 그렇죠. 인권 변호사에서 시민운동가, 또 서울시장을 거쳐서 대권까지 꿈꿨던 파란만장한 인생을 사셨던 분인데요. 원래는 1956년생으로 경남 창녕 출신으로 알고 있는데, 학생운동으로 서울대에서 제명을 당하고 나서 단국대에서 학업을 마치고 사법고시를 합격한 후에 변호사의 길을 걸었는데, 특히 재야에서 인권 변호사로 유명했습니다. 부천서 성고문 사건 변호도 맡았고요. 오프닝에서 언급을 하셨지만 서울대 우조교 성희롱 사건 변호를 맡으면서 이름을 알렸죠. 이 사건은 대한민국 최초로 제기된 성희롱 관련 소송이어서 굉장히 많은 주목을 받았고요. 이후에 참여연대 설립을 주도하고, 아름다운 재단 상임이사로 활동을 했고, 정계에는 2011년에 진출했습니다. 당시에 오세훈 서울시장이 무상급식 주민투표 무산된 이후에 사퇴를 하면서 보궐선거에 출마를 했고, 안철수 대표가 출마 포기하고 지지를 선언하면서 무소속으로 당선되었고, 그 이후에 2014년, 2018년 세 번에 걸쳐서 서울시장을 역임했죠.

◇ 노영희: 어쨌든 9년 9개월의 시장직을 수행하던 와중에 이렇게 비극적인 사건으로 끝이 나서 안타깝습니다. 네, 오늘 여기까지 말씀들어야 할 것 같습니다. 고맙습니다.

◆ 윤현숙: 네.

◇ 노영희: 지금까지 윤현숙 YTN 디지털뉴스팀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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