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당 "검찰 수사"...민주당 내 "자체 조사" 요구도

통합당 "검찰 수사"...민주당 내 "자체 조사" 요구도

2020.07.14. 오전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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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당, 박원순 시장 영결식 후 본격 비판 목소리
"시장 비서실, 성추행 의혹 방조했는지 확인해야"
"서울경찰청, 고소 유출 의혹 수사대상으로 전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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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회에서는 고 박원순 서울시장의 비서 성추행 의혹 사건을 둘러싼 논란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어제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사과한 가운데 미래통합당은 이번 사건에 대한 검찰 수사와 청문회를 요구하고 나섰는데요.

민주당 내에서는 자체 조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왔습니다.

국회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김대근 기자!

박원순 시장 사건과 관련해 통합당은 어떤 주장을 하고 있나요?

[기자]
미래통합당은 박원순 서울시장 영결식이 끝나자 본격적인 문제 제기에 나섰습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아침 회의에서 성추행 피해를 주장하는 여성 측의 어제 기자회견 내용을 거론하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는데요.

특히, 서울시장 비서실 차원의 방조와 무마가 있었다는 제보가 있다며 이게 사실이라면 감독을 소홀히 한 책임을 피할 수 없을 거라고 지적했습니다.

성추행 고소 사실이 박원순 시장에게 전달됐다는 의혹과 관련해서는 고소장을 접수한 서울지방경찰청이 수사 대상으로 전락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는데요.

경찰이 수사를 중단하고 공소권 없음으로 결론을 낸다고 하는 만큼 검찰로 사건을 보내라며 검찰은 특임검사나 특별수사본부를 통해 사건을 명백히 밝히라고 요구했습니다.

또 이 사건에 대한 국회 청문회를 요구하고 행정안전위원회와 여성가족위원회 등 관련 상임위원회에서 집중적으로 추궁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들어보겠습니다.

[주호영 / 미래통합당 원내대표 : 검찰은 특임검사를 임명하거나 특별수사본부를 설치해서 성추행 사건의 진상도 명백히 밝혀야 할 뿐 아니라 서울시장 비서실의 은폐·방조 여부, 수사기밀 누설 등을 철저히 밝히고 책임 있는 사람은 엄벌해야 할 것으로….]

김기현 의원도 오늘 아침 라디오에 출연해 고소 내용 유출 의혹 등을 밝히기 위해 당장 박 시장의 휴대전화를 압수수색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앵커]
민주당의 입장은 어떤가요?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어제 이해찬 대표의 사과 이후 다른 입장은 내놓지 않고 있는데요.

다만 당 일각에서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민주당 박용진 의원은 박 시장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 당 차원의 진상 파악과 대책 마련을 요구했습니다.

박 의원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대책을 마련하는 것 자체가 고통스러운 일이 되겠지만, 당은 당대로 서울시는 서울시대로 할 일이 있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안희정, 오거돈 사태에 이어 이번 사건과 관련해 국민 실망이 적지 않다며, 성인지 감수성이 부족하지 않았는지, 선출직 공직자들에 대한 성 평등 교육 등이 형식적인 수준에 그친 건 아닌지 점검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인터뷰 내용 들어보겠습니다.

[박용진 / 더불어민주당 의원(KBS 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 : 고통 받았다는 피해자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할 시간이 아닌가 싶고요. 장례식의 절차는 끝났지만 피해자의 고통과 호소가 계속되는 한 이 일이 끝난 건 아니기 때문에….]

고 박원순 시장 장례위원회 공동집행위원장을 맡았던 박홍근 의원은 박 전 시장 고소인이 받은 상처에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고 밝혔는데요.

박 의원은 자신의 SNS에 고인으로 인해 고통과 피해를 입었다는 고소인의 상처를 헤아리는 일이 급선무라며 고소인에게 어떤 2차 피해도 없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어제 오후 회의를 마친 뒤 당 대변인을 통해 피해를 호소하는 여성에게 위로를 전하며 이런 상황에 이른 데 대해 사과한다고 밝혔습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YTN 김대근[kimdaegeu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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