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호정 원피스 두고 갑론을박..."정장 입어야"vs"국회복 따로 있나"

류호정 원피스 두고 갑론을박..."정장 입어야"vs"국회복 따로 있나"

2020.08.05. 오후 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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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호정 원피스 두고 갑론을박..."정장 입어야"vs"국회복 따로 있나"
자료 사진 / 출처 = YT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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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호정 정의당 의원이 국회 본회의장에 입고 온 원피스가 온라인에서 갑론을박 대상이 됐다. 일각에서는 성희롱성 댓글까지 이어졌다.

지난 4일 류 의원은 분홍색 계열에 패턴이 들어간 원피스를 입고 검은 운동화를 신은 채 국회 본회의장에 들어섰다.

그러자 일부 누리꾼 사이에서는 류 의원이 입은 무릎 위로 올라오는 길이의 원피스가 국회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왔다.

5일 페이스북 한 더불어민주당 당원 커뮤니티에서는 "때와 장소에 맞게 옷을 갖춰 입는 것도 상대방에 대한 예의"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이 글에는 "당연히 정장을 입어야 한다", "국회에서 패션쇼 하나"와 같은 비난 댓글과 성희롱 댓글까지 달렸다. 극우성향 사이트 '일베', 친여 성향 온라인 커뮤니티 '딴지일보' 등에서도 도를 넘은 성희롱 댓글이 이어졌다.

반면 "정책으로 제대로 비판하자", "옷차림이 뭐가 문제냐", "복장으로 뭐라고 하는 건 꼰대 같다" 등 류 의원 복장을 지적할 이유가 없다는 반응도 이어졌다.

특히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국회복이 따로 있냐"라며 반발했다. 뒤이어 올린 '드레스코드'라는 제목의 글에서도 진 교수는 류 의원 복장에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진 전 교수는 과거 국회에서 흰색 바지를 입고 캐주얼 차림으로 국회 의원 선서를 하려 했던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공연복을 입고 토론 프로그램에 참여한 가수 고(故) 신해철을 언급했다.

진 전 교수는 "그때는 민주당 지지자들이 이들의 드레스코드를 옹호했다. 그런데 지금은 그들이 복장 단속을 한다"라며 "민주당 지지자들이 요즘은 옛날 수꼴당 지지자들 그 모습을 그대로 닮아가고 있다. 모여서 성추행 2차 가해를 하고 복장 놓고 성희롱까지 한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왜들 그렇게 남의 복장에 관심이 많은지, 너희들 패션에나 신경 쓰라"라고 일갈했다.

당사자인 류 의원은 이런 논란에 대해 뉴시스와의 인터뷰에서 "국회의 권위가 영원히 양복으로 세워질 것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일할 수 있는 복장을 입고 들어왔다고 생각한다"라고 소신을 밝혔다.

성희롱성 댓글에 대해서도 "우리 정치의 구태의연, 여성 청년에 쏟아지는 혐오 발언이 전시됨으로써 뭔가 생각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지 않겠나"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류 의원은 지난 6월에는 반바지, 7월에는 청바지 차림으로 국회 본회의에 참석한 바 있다.


YTN PLUS 문지영 기자(moon@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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