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최장 기간 '대남 비난' 자제...정부 "내년 기대할만 해"

北 최장 기간 '대남 비난' 자제...정부 "내년 기대할만 해"

2020.12.05. 오전 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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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올해도 얼마 남지 않은 가운데 내년 한반도 정세에서 무엇보다 관심이 쏠리는 건 북한의 행보입니다.

북한은 한 달이 넘도록 남측을 비난하지 않고, 우리 정부도 연일 적극적인 대북 메시지를 내놓고 있어 정세 전환의 계기가 만들어질지 주목됩니다.

황혜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미 대선 이후 김정은 위원장은 미국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 극도로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

[김병기 / 국회 정보위원회 위원 : 한편 (북한은) 해외공관에도 사견이나 미국을 자극하는 대응을 하지 말 것, 문제 발생 시 해당 대사에게 책임을 물을 것이라며 단속하고 있다고 합니다.]

남측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지난 10월 열병식에서 '사랑하는 남녘 동포들'이라며 유화 메시지를 보낸 데 이어, 공식매체뿐 아니라 선전 매체에서도 우리 정부에 대한 비난은 싹 사라졌습니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한 달 이상 대남 비난 메시지가 나오지 않은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정부가 조심스럽게 내년 초에는 국면 전환의 계기가 조성될 거라고 기대하는 것도 이 같은 배경 때문입니다.

[이인영 / 통일부 장관 : 남북 정상 간에 친서도 교환이 됐고, 당 창건일 열병식장에서 우리에 대한 유화 발언들…. 이런 흐름을 우리가 잘 발전시켜 간다면 내년도 상황을 기대하면서 맞이할 수 있는 근거들은 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코로나 백신이 본격적으로 보급되고 확산세가 잦아들면 북한의 국경 봉쇄도 완화되고 뚝 끊겼던 남북 교류와 대북 지원도 재개될 거란 전망입니다.

최근 유엔 대북 제재위원회가 제재 면제 절차를 간소화해 국내외 대북지원 단체들의 운신의 폭이 넓어진 점도 긍정적입니다.

[이주성 / 대북협력민간단체협의회 사무총장 : 물자라든가 운송 경로를 다양하게 수 있는 기간을 연장해준 측면이 있습니다. 긴급구호를 비롯한 감염병과 관련한 부분은 신속하게 처리하겠다는 지침도 있었고요.]

다만 남북연락사무소 폭파나 서해 상 공무원 피격 사건 등에 대한 여론이 좋지 않은 데다

북한이 장고 끝에 전략적 도발이라는 악수를 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긴장의 끈은 여전히 놓기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YTN 황혜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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