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동물 국회’…반성하며 21대 국회 시작
’발언 시간’ 두고 신경전 벌이다가…고성·욕설
공수처법 등 쟁점법안 두고 갈등…막말 국회 등장
’발언 시간’ 두고 신경전 벌이다가…고성·욕설
공수처법 등 쟁점법안 두고 갈등…막말 국회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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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회의원 하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시나요?
싸우고 호통치고, 또 권위적인 모습만을 생각하지 않을까 우려스러운데요.
2020년 임기 첫해를 마친 21대 국회, 국민의 대표들은 과연 어떤 모습이었을까요?
이경국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밀치고, 부수고, 가두고.
지난 20대 국회는 국민에게 '동물 국회'를 여실히 보여주며 큰 실망을 안겼습니다.
파행과 폭력에 대한 반성으로 시작한 21대 국회는 어땠을까요?
지난 10월, 국회 국정감사장.
피감기관을 조사하기도 바쁜데, 상임위원장과 의원 사이 싸움이 붙었습니다.
발언 시간 좀 더 달라는 게 화근이었습니다.
[박성중 / 국회 과방위 국민의힘 간사 : 당신이 중간에서 끊어서! (당신? 당신?) 당신이지 그럼 뭐야!]
[이원욱 / 국회 과방위원장(더불어민주당 소속) : 얻다 대고 당신이야 이 사람이! (이 사람이 지금) 정신이 있는 거야 없는 거야 이 사람이! (이 사람이 정말. 확 쳐버릴까) 어허!]
상임위 회의도 마찬가지.
반말은 물론이고, 서로를 양아치라고 헐뜯기도 합니다.
[김경협 / 더불어민주당 의원 : 동네 양아치가 하는 짓을 여기서 하려 그래!]
[김태흠 / 국민의힘 의원 : 누가 동네 양아치인데! 당신이 동네 양아치야.]
정기국회 막바지, 쟁점법안을 두고 갈등이 극에 달하자 어김없이 막말 국회가 등장했습니다.
공수처법 개정안 처리 과정에서 또다시 욕설과 고성이 오갔고, 법안 통과를 막으려 의사봉을 못 치게 막아 법사위원장이 책상 두드리는 촌극도 빚어졌습니다.
본회의장 앞, 손팻말 시위를 하던 의원들 사이에서 욕설이 흘러나오자, 발언자를 색출하겠다며 다툼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정청래 / 더불어민주당 의원 : 뭐하는 짓이야 뻔뻔한 XX라니.]
무제한 토론, 필리버스터마저 예외가 아니었습니다.
성범죄가 스트레스와 충동에서 나온단 말부터,
[김 웅 / 국민의힘 의원 : 성폭력 범죄라는 건 충동 때문에 이뤄지는 것이고 그 충동이 대부분 스트레스가 많이 쌓여서….]
여성을 낮춰 부르는 발언까지 나왔습니다.
[이철규 / 국민의힘 의원 : 대한민국은 도시의 구석구석 야간에도 아녀자들이 밤거리를 걸을 수 있는….]
이 같은 모습에 대한 자성이었을까.
뒤늦게 회기를 늘리는 '일하는 국회법'을 만들어 통과시켰고, 욕설과 막말을 없앤다며 회의록 수정을 제한하는 '막말 금지법'까지 발의했습니다.
'정쟁 대신 경쟁', '막말 대신 토론'이라는 기본도 못 지켜 법안까지 만든 21대 국회.
2020년 한 해를 마친 국민의 대표들의 씁쓸한 모습입니다.
YTN 이경국[leekk0428@ytn.co.kr]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국회의원 하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시나요?
싸우고 호통치고, 또 권위적인 모습만을 생각하지 않을까 우려스러운데요.
2020년 임기 첫해를 마친 21대 국회, 국민의 대표들은 과연 어떤 모습이었을까요?
이경국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밀치고, 부수고, 가두고.
지난 20대 국회는 국민에게 '동물 국회'를 여실히 보여주며 큰 실망을 안겼습니다.
파행과 폭력에 대한 반성으로 시작한 21대 국회는 어땠을까요?
지난 10월, 국회 국정감사장.
피감기관을 조사하기도 바쁜데, 상임위원장과 의원 사이 싸움이 붙었습니다.
발언 시간 좀 더 달라는 게 화근이었습니다.
[박성중 / 국회 과방위 국민의힘 간사 : 당신이 중간에서 끊어서! (당신? 당신?) 당신이지 그럼 뭐야!]
[이원욱 / 국회 과방위원장(더불어민주당 소속) : 얻다 대고 당신이야 이 사람이! (이 사람이 지금) 정신이 있는 거야 없는 거야 이 사람이! (이 사람이 정말. 확 쳐버릴까) 어허!]
상임위 회의도 마찬가지.
반말은 물론이고, 서로를 양아치라고 헐뜯기도 합니다.
[김경협 / 더불어민주당 의원 : 동네 양아치가 하는 짓을 여기서 하려 그래!]
[김태흠 / 국민의힘 의원 : 누가 동네 양아치인데! 당신이 동네 양아치야.]
정기국회 막바지, 쟁점법안을 두고 갈등이 극에 달하자 어김없이 막말 국회가 등장했습니다.
공수처법 개정안 처리 과정에서 또다시 욕설과 고성이 오갔고, 법안 통과를 막으려 의사봉을 못 치게 막아 법사위원장이 책상 두드리는 촌극도 빚어졌습니다.
본회의장 앞, 손팻말 시위를 하던 의원들 사이에서 욕설이 흘러나오자, 발언자를 색출하겠다며 다툼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정청래 / 더불어민주당 의원 : 뭐하는 짓이야 뻔뻔한 XX라니.]
무제한 토론, 필리버스터마저 예외가 아니었습니다.
성범죄가 스트레스와 충동에서 나온단 말부터,
[김 웅 / 국민의힘 의원 : 성폭력 범죄라는 건 충동 때문에 이뤄지는 것이고 그 충동이 대부분 스트레스가 많이 쌓여서….]
여성을 낮춰 부르는 발언까지 나왔습니다.
[이철규 / 국민의힘 의원 : 대한민국은 도시의 구석구석 야간에도 아녀자들이 밤거리를 걸을 수 있는….]
이 같은 모습에 대한 자성이었을까.
뒤늦게 회기를 늘리는 '일하는 국회법'을 만들어 통과시켰고, 욕설과 막말을 없앤다며 회의록 수정을 제한하는 '막말 금지법'까지 발의했습니다.
'정쟁 대신 경쟁', '막말 대신 토론'이라는 기본도 못 지켜 법안까지 만든 21대 국회.
2020년 한 해를 마친 국민의 대표들의 씁쓸한 모습입니다.
YTN 이경국[leekk0428@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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