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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 대학 신문이 '위안부가 자발적으로 성매매를 했다'고 주장한 마크 램지어 교수를 비판했다.
마크 램지어 하버드 로스쿨 교수는 오는 3월 국제 학술지에 실릴 예정인 논문 '태평양전쟁의 성매매 계약'을 집필했다. 해당 논문은 위안부는 성매매 계약을 맺고 매춘을 한 것이며 정부 규제 하에서 인정된 매춘의 연장선이라고 주장하는 내용이다. 만약 이 과정에서 문제가 있었다면 일본 정부가 아닌 조선인 모집업자의 잘못이라는 내용도 포함됐다.
이에 7일, 하버드대 학내 신문인 하버드 크림슨은 '위안부가 자원했다는 하버드 교수의 논문이 국제적 논쟁을 불러일으켰다'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램지어 교수의 주장을 비판했다. 크림슨은 한국과 미국의 역사학자와 법학자들은 램지어의 논문에 결함이 많으며,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사용한 출처도 의문스럽다고 밝혔다.
특히 하버드대학교 한국사학 교수 카터 J 에커티는 이메일을 통한 성명에서 "램지어의 논문은 경험적, 역사적, 그리고 도덕적으로 엄청나게 부족하다"라고 비판했다. 현재 에커티 교수는 동료 하버드 역사 교수인 앤드류 고든과 함께 램지어의 주장을 반박하는 내용의 저널을 준비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또한 1990년대 램지어 교수의 제자였던 알렉시스 더든 코네티컷 교수도 램지어 교수의 주장을 비판하고 나섰다. 대학에서 한국과 일본 역사를 가르치는 더든 교수는 지난 12월 램지어 교수로부터 해당 기사를 전달받고 큰 충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더든은 "맥락에 문제가 있을 뿐 아니라 실제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이해하지 못한, 개념부터 잘못된 내용"이라고 비판했다.
과거 백악관 윤리담당 변호사를 지낸 리처드 페인터 미네소타대 로스쿨 교수도 트위터를 통해 의문을 제기했다. 페인터는 "강제 성착취가 단지 계약에 의한 것이란 말인가"라며 "추상적 이론과 대안적 사실이 진짜 사실을 왜곡할 때 벌어지는 일"이라고 적었다.
램지어는 "일본군 위안부 제도는 본질적으로 일본에서 시행된 허가된 매춘 제도의 연장선"이라고 주장했지만
호사카 유지 세종대 교수에 따르면 강제 동원된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이 운영했던 매춘 업소와는 완전히 다른 성격이다. '위안부와 계약 이론'을 연구한 하버드 로스쿨의 노아 R. 펠드만 92 교수 역시 "램지어의 주장은 완전히 잘못됐다"고 비판에 동참했다.
하버드대에 재학 중인 한인 학생들은 램지어 교수에게 사과와 정정을 요구하고 나섰다. 지난 4일, 하버드대 로스쿨 한인 학생회는 성명을 내고 "인권 침해와 전쟁 범죄를 의도적으로 삭제한 사실을 강력하게 규탄한다"며 사과를 요구하는 진정서를 요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논란이 일자 램지어 교수는 "학생들에 대한 책임이 있으니 나의 논문에 대해 기꺼이 학생들과 대화하겠다"고 전했다. 그러나 교수는 그러면서도 "더 이 주제에 대해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YTN PLUS 정윤주 기자
(younju@ytnplus.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마크 램지어 하버드 로스쿨 교수는 오는 3월 국제 학술지에 실릴 예정인 논문 '태평양전쟁의 성매매 계약'을 집필했다. 해당 논문은 위안부는 성매매 계약을 맺고 매춘을 한 것이며 정부 규제 하에서 인정된 매춘의 연장선이라고 주장하는 내용이다. 만약 이 과정에서 문제가 있었다면 일본 정부가 아닌 조선인 모집업자의 잘못이라는 내용도 포함됐다.
이에 7일, 하버드대 학내 신문인 하버드 크림슨은 '위안부가 자원했다는 하버드 교수의 논문이 국제적 논쟁을 불러일으켰다'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램지어 교수의 주장을 비판했다. 크림슨은 한국과 미국의 역사학자와 법학자들은 램지어의 논문에 결함이 많으며,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사용한 출처도 의문스럽다고 밝혔다.
특히 하버드대학교 한국사학 교수 카터 J 에커티는 이메일을 통한 성명에서 "램지어의 논문은 경험적, 역사적, 그리고 도덕적으로 엄청나게 부족하다"라고 비판했다. 현재 에커티 교수는 동료 하버드 역사 교수인 앤드류 고든과 함께 램지어의 주장을 반박하는 내용의 저널을 준비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또한 1990년대 램지어 교수의 제자였던 알렉시스 더든 코네티컷 교수도 램지어 교수의 주장을 비판하고 나섰다. 대학에서 한국과 일본 역사를 가르치는 더든 교수는 지난 12월 램지어 교수로부터 해당 기사를 전달받고 큰 충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더든은 "맥락에 문제가 있을 뿐 아니라 실제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이해하지 못한, 개념부터 잘못된 내용"이라고 비판했다.
과거 백악관 윤리담당 변호사를 지낸 리처드 페인터 미네소타대 로스쿨 교수도 트위터를 통해 의문을 제기했다. 페인터는 "강제 성착취가 단지 계약에 의한 것이란 말인가"라며 "추상적 이론과 대안적 사실이 진짜 사실을 왜곡할 때 벌어지는 일"이라고 적었다.
램지어는 "일본군 위안부 제도는 본질적으로 일본에서 시행된 허가된 매춘 제도의 연장선"이라고 주장했지만
호사카 유지 세종대 교수에 따르면 강제 동원된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이 운영했던 매춘 업소와는 완전히 다른 성격이다. '위안부와 계약 이론'을 연구한 하버드 로스쿨의 노아 R. 펠드만 92 교수 역시 "램지어의 주장은 완전히 잘못됐다"고 비판에 동참했다.
하버드대에 재학 중인 한인 학생들은 램지어 교수에게 사과와 정정을 요구하고 나섰다. 지난 4일, 하버드대 로스쿨 한인 학생회는 성명을 내고 "인권 침해와 전쟁 범죄를 의도적으로 삭제한 사실을 강력하게 규탄한다"며 사과를 요구하는 진정서를 요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논란이 일자 램지어 교수는 "학생들에 대한 책임이 있으니 나의 논문에 대해 기꺼이 학생들과 대화하겠다"고 전했다. 그러나 교수는 그러면서도 "더 이 주제에 대해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YTN PLUS 정윤주 기자
(younju@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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