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사의 표명...홍준표 "지금 사표는 잘못된 결단"

윤석열 사의 표명...홍준표 "지금 사표는 잘못된 결단"

2021.03.04. 오후 2:15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이미지 확대 보기
윤석열 사의 표명...홍준표 "지금 사표는 잘못된 결단"
사진 출처 = YTN
AD
홍준표 무소속 의원이 윤석열 검찰총장의 사퇴 기자회견을 앞둔 시점에 "지금 사표를 낸다면 그것은 잘못된 결단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나 윤 총장은 4일 오후 2시 사의를 표명했다.

이날 홍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지금은 70년 경찰의 명예를 걸고 문재인 대통령 관련 세 가지 사건에 전 검찰력을 쏟아야 할 때"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홍 의원은 "살아있는 권력은 수사하지 않고 지금 사표를 내면 죽은 권력이던 이명박, 박근혜 전 대통령 수사를 매몰차게 한 것마저 정의를 위한 수사가 아니고 벼락출세를 위한 문재인 정부 청부 수사였다고 인정할 수밖에 없고, 검찰 수사권을 해체한 마지막 총장이었다는 오명을 벗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제(3일) 윤 총장의 대구지검 방문도 정치권 진입을 타진해보기 위한 부적절한 행보였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는 검찰총장답지 않은 정치 행위를 했다는 오해를 받을 수 있다"며 "정면 돌파하라"고 조언했다.

홍 의원은 "윤 총장의 기개와 담력을 믿는다. 정치는 소임을 다 하신 후에 해도 늦지 않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윤 총장은 이날 오후 2시 대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의를 표명했다. 윤 총장은 여권이 추진하는 중대범죄수사청 설치 등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법안에 대해 강하게 반대해왔다.

이에 윤 총장은 "오늘 총장을 사직하려고 한다. 이 나라를 지탱해온 헌법 정신과 법치 시스템이 지금 파괴되고 있다. 그 피해는 오로지 국민에게 돌아갈 것이다. 우리 사회가 오랜 세월 쌓아 올린 상식과 정의가 무너지는 것을 더이상 지켜보고 있기 어렵다. 검찰에서의 제 역할은 여기까지다"라고 말하며 사퇴 의사를 밝혔다.

다만 윤 총장은 "그러나 제가 지금까지 해왔듯, 앞으로도 어떤 위치에 있든지 자유민주주의와 국민을 보호하는 데 온 힘을 다하겠다. 그동안 응원하고 지지해주셨던 분들, 날 선 비판을 주셨던 분들 모두에게 감사드린다"라고 덧붙였다.


YTN PLUS 문지영 기자(moon@ytnplus.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