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곡동 땅 추가 증언 "오세훈 봤다"...오세훈 "사실 아니야"

내곡동 땅 추가 증언 "오세훈 봤다"...오세훈 "사실 아니야"

2021.04.02. 오후 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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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 처가의 내곡동 땅 보상 문제를 두고 정치권 공방이 연일 이어지고 있습니다.

해당 땅을 측량할 당시 오 후보를 식당에서 목격했다는 증언과 시장 시절 오 후보에게 사업 관련 내용을 보고했다는 문서가 나오면서 민주당은 공세 수위를 높였습니다.

반면 국민의힘과 오 후보는 자신이 사업에 개입하지 않았다는 것이 핵심이지 민주당의 지적들은 본질이 아니라고 반박하고 있습니다.

김주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서울 내곡동의 처가 땅 측량 작업 당시 현장에 갔었는지는 서울시장 선거 공방의 핵심 주제 가운데 하나입니다.

그런데 측량 작업을 할 때 오 후보를 봤다는 경작인에 이어 경작인과 오 후보를 봤다는 식당 주인이 추가로 등장했습니다.

식당 주인과 아들은 오 후보가 당시 입었다는 옷까지 대면서 분명히 오 후보를 목격했다고 주장했습니다.

[황 모 씨 / 당시 내곡동 부근 식당 주인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 오셨어요. 기억해요. 잘 생기셔서 눈에 띄어요. 김 씨 그분이요, 주방에 오셔서 그때는 오세훈 의원이라고 하더라고요. 오세훈 의원님을 모시고 왔으니까 잘 좀 부탁한다고.]

민주당은 증언이 쏟아지는데 오 후보만 아니라고 거짓말을 한다면서 공세의 수위를 높였습니다.

또 내곡 보금자리 사업이 본격화되기 전 서울시장이던 오 후보가 관련 내용을 보고받고 결제까지 했다는 서류를 새로 공개하면서 오 후보가 아내의 땅이 포함되는 것을 몰랐을 리 없다고 비판했습니다.

[김원이 / 더불어민주당 의원 : 2009년 4월 24일 서울시 개발제한구역 내 보금자리주택 검토보고 자료입니다. 우측 상단에 4월 24일 오세훈 시장이 전자결재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오세훈 후보는 측량 당시 자신을 봤다는 추가 증언에 대해 사실과 다르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측량 현장에 간 것은 자신이 아니라 처남이라는 주장을 이어간 겁니다.

[오세훈 /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 (식당에서 봤다. 구두 브랜드까지 얘기하면서 증언했는데) 사실이 아닙니다.]

국민의힘은 여기에 더해 현장에 있고 없고는 본질적인 문제가 아니라고 반박했습니다.

오 후보가 시장으로서 권한을 남용했는지를 따져봐야 하는데 그 부분은 문제가 없다 보니 부수적인 것을 물고 늘어진다는 뜻입니다.

[오신환 /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 부위원장 : 본질은 오세훈 후보가 서울시장으로서 땅 투기를 했느냐. 그리고 권한남용을 통해서 자기가 특혜를 받았느냐 이 부분을 쟁점화시켜야 되는데 자꾸 거기에 대한 증거가 없다 보니까 거짓말 프레임으로 옮겨가는 거예요.]

오세훈 후보의 내곡동 땅 의혹 관련해 새로운 증언이나 정황들이 속속 등장하지만 정치 공방 성격에서 벗어나진 못하고 있습니다.

민주당은 선거 전에 더 확실한 증거를 내놓겠다는 입장이지만 선거에 영향을 줄지 장담하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YTN 김주영[kimjy0810@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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