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있저] '박형준 후보 측, 거짓 증언 개입 의혹'...검찰 기록의 진실은?

[뉴있저] '박형준 후보 측, 거짓 증언 개입 의혹'...검찰 기록의 진실은?

2021.04.05. 오후 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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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변상욱 앵커
■ 출연 : 심인보 / 뉴스타파 기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부산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박형준 국민의힘 후보를 둘러싸고 거짓 증언에 개입했다라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박 후보 측이 의혹을 전면 부인했지만 관련된 인물들의 구체적인 증언이 나오고 있습니다.

과연 실체는 어떤 것인지 이 내용을 취재한 심인보 뉴스타파 기자와 얘기를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심인보]
안녕하세요.

[앵커]
내용이 상당히 복잡해서 또 오래전 얘기여서 한번 점검을 해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정확하게는 2012년 19대 총선 때 박형준 지금 후보가 당시에 지역구 공천을 받아 나오고 싶어서 새누리당에 공천 신청을 한 거죠. 그때부터 시작이죠.

[심인보]
그렇습니다. 2012년도 19대 총선 때 일이었고요. 부산 수영구에서 유재중 후보하고 박형준 후보가 공천 경쟁을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당시 돌이켜보시면 아시겠지만 이명박 정부 후반이었기 때문에 친이계인 박형준 후보보다는 다음 대권주자인 박근혜와 친한 친박계인 유재중 의원 쪽으로 무게가 쏠려 있던 상황인데요.

경선 2주 전에 굉장히 유재중 의원 쪽의 입장에서 봤을 때 굉장한 악재가 터집니다. 이 악재가 뭐냐 하면 한 여성이 유재중 후보와 과거에 불륜관계였다.

그리고 유재중 후보의 아이를 임신한 다음에 낙태를 하는 바람에 가정 파탄이 됐다라는 내용의 확인서를 새누리당 공천심사위원회에 제출하게 됩니다.

이게 소문이 막 퍼지고 상대 후보도 이용을 하고 하니까 유재중 전 의원이 삭발을 하면서까지 기자회견을 하죠. 사실무근이다 이렇게 얘기하고. 맞불 기자회견을 또 엽니다, 이 여성이 맞불 기자회견을 열어서 내가 말한 것은 사실이다 이렇게 주장을 하기도 하고 결국은 어떻게 되느냐면 서로가 선거법 위반으로 고발하는 상황까지 갔고요.

경선에서는 유재중 후보가 승리를 했죠. 그리고 박형준 후보는 불복을 해서 당시 무소속으로 출마를 했고. 선거 본선에서는 유재중 의원이 당선이 됩니다.

그런데 선거가 끝나고 나서 재판이 될 것 아닙니까? 서로 고소를 했으니까. 이 재판에서 밝혀진 내용은 당시 유재중 후보의 성추문을 고발했던 이 여인의 말이 거짓말이었다.

제출했던 여러 가지 기록물, 낙태를 했던 의료기록이라든가 이런 것도 거짓이었다 이런 것이 밝혀지게 되고요.

이 여성과 이 여성을 도왔던 조력자 1명. 2명이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 선고를 받게 되는데 혐의가 공직선거법 위반도 있지만 무고도 있습니다.

당시 유재중 후보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이 사람들이 고발을 했기 때문에. 여기까지가 정리된 상황입니다.

[앵커]
박형준 후보는 친이였고 당시에 유 의원은 친박이었으니까 박형준 후보가 상당히 불리하기는 불리한 상황이었던 것 같은데 거기에서 김 씨라고 하는 그 내가 성폭행 당했다 또 내연의 관계였고 아이까지 지워야 했다고 주장한 여성은 부산에서도 한번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에 와서도 또 한 번 기자회견을 열고 하면서 계속 유 의원을 공격했던 겁니다.

그런데 나중에 허망하기는 하지만 다 거짓말이었다. 그러면 징역을 산 거죠, 이 여인은.

[심인보]
법정구속이 돼서 징역 6개월 살았습니다.

[앵커]
그런데 그 당시의 상황을 조사한 검찰의 문건이 나와서 이게 뉴스타파가 취재해서 보도하신 건데요. 그 내용을 한번 소개해 주시죠.

[심인보]
이 문건은 검찰이 법원에 제출한 여러 가지 증거목록 중에 포함된 문건인데 제목이 시나리오라고 되어 있어요.

이게 뭐냐 하면 검찰이 당시에 폭로 당사자인 여성, 그리고 이 여성을 도왔던 조력자, 그리고 박형준 후보 캠프의 관계자들과 박형준 후보의 아내까지 해서 통화기록과 휴대전화 위치 기지국 기록이죠.

기지국 기록을 쭉 조회를 한 거예요. 조회를 해 봤더니 이 사람들 사이의 통화 그리고 함께 있었던 시간. 이런 것들을 당시에 일어났던 일들과 쭉 맞춰본 거죠.

그래서 맞춰서 그럼 이때 이 사람들이 이렇게 기획을 했고 이때는 박형준 후보의 관계자가 이 사람을 에스코트했고 혹은 박형준 후보 사무실에서 대책회의를 열었고. 이런 것들을 쭉 이렇게 써놓은 겁니다.

예를 들면 여성이 확인서를 작성해서 새누리당 공천심사위에 보낸 게 2012년 3월 4일인데 이날 같은 경우에 이 여성이 박 후보 배우자가 운영하는 화랑에 갔던 기록이 있고.

또 화랑에 갔다가 박형준 후보 캠프에 가서 박 후보의 아내를 만났던 기록. 이런 것들이 다 객관적인 위치정보를 통해서 확인이 되는 거죠. 또 다른 예를 들면 기자회견을 한 날 있지 않습니까?

유재중 후보가 삭발 기자회견을 하고 맞불 기자회견을 한 날. 이날도 역시 박 후보 캠프의 관계자들이 이 여성을 계속 보호하고 에스코트하고 또 박 후보 아내에게 계속 통화하면서 보고를 하는 이런 모양새들이 쭉 나온 이런 정황들을 쭉 모아서 검찰이 시나리오라는 제목으로 수사기록의 하나로 법원에 제출한 거죠.

[앵커]
그러면 사실 그런 의심이 있으면 불러다가 그 진술을 다 받아내거나 증거물을 확보해서 꼼짝 못하게 딱 압박을 한 다음에 그걸 정식 기소 문안에 넣어야 되는데 그냥 이건 저희가 맞춰본 시나리오입니다 하고 제출할 수도 있는 건가요?

[심인보]
그러니까 이 시나리오라는 문건은 증거로 제출이 됐지만 당연히 법원에서 증거 채택은 안 됐어요. 당시에 검찰이 왜 그랬을까 저도 생각을 해 보면 이게 인지한 사건이 아니고, 검찰이. 고소 사건이지 않습니까?

고소의 대상은 이 폭로 당사자인 여성 김 씨하고 이걸 도왔던 조력자 유 씨 두 명이란 말이죠. 그럼 이 두 명에 대한 혐의를 검찰이 수사해서 기소하는 것이 1차적인 목표인 것이지 거기서 더 수사를 확대하면 또 별도의 사건이 생기는 거잖아요, 고소 사건 외에. 그래서 아마 이 부분에 대한 수사를 제대로 진행을 하지 않은 게 아닐까라고 추측할 수 있겠습니다.

[앵커]
정치적인 범죄에 대해서 인지사건으로 한 건 더 벌리는 게 아니라 일단 고소 들어온 것부터 빨리 처리한다.

[심인보]
게다가 상대방은 굉장히 힘센 정치인의 가족이기도 하고요.

[앵커]
그렇죠. 그런데 궁금한 건 문건은 어떻게 입수했습니까? 얘기해 줄 수 있는지 모르겠습니다마는.

[심인보]
제보를 통해 입수했는데 한 가지 분명히 말씀드릴 수 있는 건 검찰에서 받았다거나 혹은 민주당을 통해서 받았다거나 이 두 가지는 확실히 아니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앵커]
그러면 검찰이 제출했던 문건을 입수해서 뉴스타파가 크게 터트려버렸는데 검찰에서는 이 문건을 놓고 그거 우리 거 아닙니다, 양식이 전혀 다른데요, 이런 얘기는 없습니까? 확인한 겁니까, 그러면?

[심인보]
그럴 수밖에 없는 게요. 법원에 제출된 증거목록에 분명히 그 문건이 기재되어 있기 때문에 이 문건이 가짜일 가능성은 전혀 없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그러면 의혹을 제기한 당사자가 이번에 방송에 직접 출연하기도 했습니다.

[심인보]
오랫동안 만나고 싶었는데 못 만났거든요.

[앵커]
한번 그 얘기를 들어보죠.

[김 씨 / 2012년 성추문 허위 폭로 당사자]
(박형준) 사무소에서 만난 … 5~6명이 들어와서 괜찮다고 유 모 씨도 지금 아무렇지 않다, 썼는데도 아무 일 없으니까 그냥 단지 종이 한 장뿐이다. 그렇게 해야 유재중을 한 방에 보낼 수 있는 거니까 언니는 정말 신경 안 써도 된다, 겉옷을 갖고 오니까 저한테 돌돌 말린 쇼핑백을 하나를 주더라고요. 그러면서 이거 집에 갈 때 가지고 가라. 그래서 제가 이게 뭔데? 그러니까 그냥 집에 가서 봐라, 이렇게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언니가 나가는 사이에 제가 살짝 열어 보니까 중간에 딱 묶인 걸 보니까 이게 돈이구나, 라는 걸 알게 됐죠. (그때 돈이라는걸 알게됐다)네. (5천만 원이면 상당히 큰 액수인데) 네.

[앵커]
얘기를 들어보면 맨 처음에 수고 좀 해다오, 어렵지만. 돈 이만큼 줄게 이렇게 약속을 받은 게 아니고 선거 때니까 다 그냥 이런 얘기 저런 얘기 공격하는 거야. 별 문제 없어라고 설득을 당했다는 거예요.

[심인보]
그렇습니다. 검찰의 문건에 나오는 것과도 정황이 맞아떨어지는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런데 이제는 박형준 후보 측의 설명을 들어볼 차례인 것 같습니다. 이 문제에 대해서 어떻게 얘기들이 나오고 있는 겁니까?

[심인보]
일단 저희가 취재할 때는 저희가 여러 차례 취재 사실을 알리고 반론 요청을 했는데 전혀 반론을 하지 않았고요.

보도가 나가고 난 뒤에 인터넷 선거방송심의위원회에 이의제기를 했더라고요. 내용을 보니까 구체적인 내용에 대한 반박은 사실 하지 않았고요.

다만 이 문건 자체가 검찰 기록인 건 맞지만 수사 전에 검찰이 일종의 가설로 세워놓은 문건인데 이게 마치 수사 결과인 것처럼 보도한 것 아니냐. 이런 식의 문제제기를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앞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이 문건은 단순히 검찰 수사 관계자의 이른바 뇌피셜이 아니고 굉장히 객관적인 증거를 가지고 작성된 문건이다. 이렇게 저희는 반박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아무튼 문건의 제목은 검찰이 가설로 세워본 시나리오라고 분명히 되어 있는 것은 분명합니다.

[심인보]
그건 맞습니다.

[앵커]
법원에서 증거로 채택이 되지 않은 문건이기도 하고. 그러나 내용에 들어있는 것과 지금 여성이 증언하는 것과 몇 가지 정황증거로써는 의혹이 충분히 제기될 수 있을 만한 그런 상황이고. 저희가 뉴스가 있는 저녁팀에서 오늘 박 후보 측에 인터뷰를 요청했습니다. 그러나 여의치 않았습니다.

다만 이번 사안과 관련해서 언론에 공개된 박 후보 측의 입장을 잠시 정리를 해 드리면 해당 여성을 만난 적도 없고 당에서도 문제가 없는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라고 하는 겁니다.

그리고 이 의혹 제기는 정치공작에 불과하다고 반박하고 있습니다. 언제든 박 후보 측의 반론이 응해지면 저희가 기회를 마련해서 박 후보 측에 방송할 기회를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심인보 기자 오늘 수고하셨습니다.

[심인보]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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