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조국 사태' 반성문 후폭풍...국민의힘 당권 놓고 갈등 조짐

민주당 '조국 사태' 반성문 후폭풍...국민의힘 당권 놓고 갈등 조짐

2021.04.10. 오전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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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치권에는 4월 보궐선거 결과 후폭풍이 거셉니다.

민주당에서는 초선 의원들의 조국 사태에 대한 반성문이 당원들의 반발에 부딪쳤습니다.

국민의힘에서도 지역 정당을 탈피하겠다는 초선 의원들의 성명에 영남 중진 의원들이 발끈하며 갈등 조짐이 보이고 있습니다.

국회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김대근 기자!

먼저 민주당 상황 알아보겠습니다.

어제 초선의원들이 조국 전 장관을 옹호한 것에 대해 반성한다며 기자회견을 했는데, 당내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고요?

[기자]
어제 민주당 2030 의원들과 초선 의원들은 재보선 참패 반성문을 발표했습니다.

먼저 2030 의원들은 추미애·윤석열 갈등으로 검찰 개혁에 대한 국민 공감대를 잃었다,

조국 전 장관 논란에 감싸기로 대응한 것을 반성한다고 밝혔습니다.

민주당 의원들이 공식적으로 조국 사태에 대해 반성하고, 당의 대응을 비판한 건 처음입니다.

들어보겠습니다.

[오영환 / 더불어민주당 의원 (어제) : 조국 전 장관이 검찰 개혁의 대명사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검찰의 부당한 압박에 밀리면 안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수많은 국민이 분노하고 분열되며….]

이외 초선의원들도 대거 한자리에 모여 그동안 초선다운 소신을 보이지 못했다며 자성의 목소리를 냈습니다.

초선 81명 가운데 50여 명이 함께했는데 이들은 재보선에 후보를 내지 말았어야 한다, 청와대를 겨냥해서는 이제부터는 당의 시기다, 당이 중심을 잡고 가야 한다며 반성과 혁신을 촉구했는데요.

이에 따라 필요하다면 초선 의원들도 지도부 선거에 나설 수 있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일부에서는 선거 패배에 책임 있는 친문 의원들은 지도부 선거에 나서서는 안 된다는 의견도 있는데요.

초선 의원들의 이 같은 움직임에 당내에서는 논란이 거셉니다.

특히, 조국 전 장관 사태를 선거 패배의 원인으로 보고 비판한 것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거센데요.

강성 친문으로 꼽히는 정청래 의원은 정체성을 부정하면 지지층 동지를 잃는다며 단합된 목소리 내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민주당 권리당원 게시판에는 조국 사태를 반성한 의원들에 대한 비판이 쏟아지는데, 선거에 진 것을 조국 탓하지 말라, 초선 의원들은 탈당하라는 등의 거친 표현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 권리당원 모임은 오늘 오후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초선의원들에 대한 비판을 이어갈 예정입니다.

[앵커]
국민의힘에서도 차기 당권을 둘러싸고 갈등 조짐이 보이고 있다고요?

[기자]
국민의힘 초선 의원 56명이 선거 다음 날 발표한 성명이 발단이 됐습니다.

이들은 청년에게 인기 없는 정당, 특정 지역 정당이라는 지적과 한계를 극복하겠다고 밝혔는데요.

들어보겠습니다.

[김예지 / 국민의힘 의원 (그제) : 청년에게 인기 없는 정당, 특정 지역 정당이라는 지적과 한계를 극복해 나가겠습니다. 이제는 구시대의 유물이 된 계파 정치를 단호히 거부하고 오직 국민만 바라보는….]

그런데 특정 지역 정당, 계파정치를 없애자는 표현이 영남권 의원들을 자극했습니다.

새 원내대표와 당 대표 선출을 앞둔 만큼 이들이 선거에 나서면 안 된다는 메시지로도 읽히기 때문입니다.

당 대표 출마를 검토하고 있는 주호영 당 대표 권한대행은 부산·경남이나 대구·경북이 기득권을 갖고 당 운영을 좌지우지하는 것이 없기 때문에 스스로 한계짓는 용어는 조심해 사용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선거 승리 이후 이 같은 메시지가 나온 것을 두고 정치적인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는 시선도 있습니다.

국민의힘에서도 민주당처럼 초선 의원이 당 대표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데요.

초선 김웅 의원은 이미 당 대표 출마를 공언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김웅 의원이 유승민계로 분류되는 만큼, 그 배경에 대권 도전을 선언한 유승민 전 의원이 있는 게 아니냐는 견제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을 두고 당내에서는 지역이나 계파 갈등이 다시 불거지는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는데요.

대선을 준비해야 하는 지도부 구성을 앞두고 당내 갈등이 생기면 재보선 승리가 무색하게 과거로 회귀하게 될 거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YTN 김대근[kimdaegeu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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