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출새]택배노조"고덕 아파트 택배 갈등, 국토부가 중재해야"

[황출새]택배노조"고덕 아파트 택배 갈등, 국토부가 중재해야"

2021.04.14. 오전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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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라디오(FM 94.5)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

□ 방송일시 : 2021년 4월 14일 (수요일)
□ 진행 : 황보선 앵커
□ 출연자 : 강민욱 택배노동조합 교육선전국장

- 고덕동 아파트 입장 변함 없어, 오늘부터 단지 입구까지만
- 택배 차량 지하주차장 들어가려면 탑차 높이 개조해 낮춰야
- 국토교통부, 택배산업 주무부처... 국토부 중재 나서야
- 아파트 단지 폭발물 설치, 택배노조와 연관성? 어폐 있어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앵커 황보선(이하 황보선): 최근 택배대란이 일어난 서울 강동구 고덕 아파트 단지 내 배송방식을 두고 입주민과 택배노조 사이에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마포구 합정동의 한 주상복합 아파트에서는 입주민 사생활 보호를 이유로 택배기사의 출입을 금지하고 지하주차장에서 입주민 현관까지 택배를 옮겨주는 대행업체를 고용했는데요. 택배노조 강민욱 교육선전 국장 전화로 연결해 자세한 이야기 나눠 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 강민욱 교육선전국장(이하 강민욱): 네, 안녕하세요.

◇ 황보선: 고덕 아파트 단지 얘기부터 해보겠습니다. 제가 듣기로 오늘부터 택배를 아파트 입구까지만 가져다 놓기로 했다고 합니다. 맞습니까?

◆ 강민욱: 맞습니다. 오늘까지도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의 입장이 변함없고, 원래 방침대로 진행하겠다고 사실상 확인이 됐고요. 그렇게 되면 택배노동자들이 노동시간과 강도가 이전보다 현격히 증가된 채로 일해야 하기 때문에 불가피하게 배송을 아파트 단지 앞까지만 하고, 찾아오는 고객 분들께 전달할 예정입니다.

◇ 황보선: 오늘 기자회견도 하신다고 들었는데요. 맞습니까?

◆ 강민욱: 네, 오늘 12시 반에 기자회견도 진행할 예정입니다.

◇ 황보선: 어디에서 어떤 내용으로 하십니까?

◆ 강민욱: 아파트 앞쪽 상일동역 근처에서 진행하는데요. 지난주 목요일에 기자회견을 하고, 오늘 이렇게 불가피하게 배송을 달리 하게 된 이유에 대해서 말씀을 드리고,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에게 대화에 나서라고 촉구하고, 택배사에게도 책임적으로 나서라는 내용을 주로 할 것 같습니다.

◇ 황보선: 아파트 입주민들에게 대화를 통해서 문제를 풀자는 공문도 보내셨다고요. 답신 받으셨습니까?

◆ 강민욱: 안타깝게도 답신을 아직 받지 못했습니다. 지난주 목요일에 기자회견을 하고 당일에 바로 대화하자로 공문을 보냈는데요. 공식적으로 받은 답변은 없습니다.

◇ 황보선: 고덕 아파트의 경우, 지상은 출입금지 당했고 지하만 가능한 상황이죠?

◆ 강민욱: 네, 그렇습니다.

◇ 황보선: 그런데 보통 택배 차량이 높지 않습니까? 지하주차장으로 들어갈 수 없잖아요. 지금 어떤 상황입니까?

◆ 강민욱: 말씀해주신 대로 택배 차량이 해당 아파트 지하주차장으로 들어가려면 탑차의 높이를 개조해 낮춰야 합니다. 몇몇 분들은 아파트의 이런 강요에 자기 돈을 들여서 개조한 분들이 계시고요. 아직 그러지 않고 손수레로 밖에서부터 왔다갔다 여러 번 반복하면서 배송하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 황보선: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의 요구사항이 간단히 말하면, 지상은 안된다는 거죠?

◆ 강민욱: 그렇습니다.

◇ 황보선: 방금 말씀하신 것처럼 손수레로 직접 다 배달해달라는 얘기죠?

◆ 강민욱: 네, 그렇습니다.

◇ 황보선: 택배 노조에서는 이게 어떤 문제가 있다고 보시는 겁니까?

◆ 강민욱: 우선 탑차의 높이를 줄이게 되는 건 택배노동자 개인이 돈을 부담하는 게 첫 번째 문제고요. 두 번째는 화물실의 높이가 약 180cm에서 120cm까지 줄어들게 됩니다. 그러다보니 고중량의 물건을 수백 번 오르내리면서 옮겨야 하는 택배노동자들의 노동환경이 굉장히 안 좋아지는 거죠. 허리를 엄청 깊이 숙이게 됩니다. 그런 문제가 있어서 노동자의 건강과 안전에 심각한 위험이 되고요. 손수레를 이용하는 것은 약 3배 정도로 노동시간이 늘어나는 것으로 저희가 확인했습니다. 장시간 노동이 과로에 직결되는 문제기 때문에 그 역시도 위험하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 황보선: 지금 택배노조 소속은 롯데와 우체국택배죠?

◆ 강민욱: 한진택배도 있습니다.

◇ 황보선: 그럼 그 외 가입하지 않은 다른 택배사 소속 택배기사들은 어떻게 하고 있습니까?

◆ 강민욱: 지금 다른 택배사의 기사님들도 만나서 타진 중에 있고요. 처음 시작을 같이 못하게 됐어도 이야기 하면서 동참할 수 있도록 해볼 생각입니다.

◇ 황보선: 노조에 가입하지 않은 다른 분들은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에서 요구한대로 하고 있습니까?

◆ 강민욱: 가입하지 않은 분들은 말씀한대로 자기 돈을 들여서 탑을 개조하신 분들이 계세요. 지하주차장으로 다니면서 일하시는 분들도 계신다고 보시면 됩니다.

◇ 황보선: 아까 말씀하신 것처럼 오늘 기자회견도 하시고요. 오늘부터는 고덕 해당 아파트 단지에는 아파트 입구까지만 배달을 하시는 것이고요. 문제가 풀릴 기미가 안 보이는데요. 어디서 중재를 하면 안 되겠습니까?

◆ 강민욱: 저희가 봤을 때, 정부 부처들이 나서서 이런 갈등 상황을 중재하는 게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이 들고요. 해당 아파트뿐 아니라 전국의 약 419군데, 400군데가 넘는 곳에서 이런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고 한 언론보도에서 볼 수 있는데요. 이런 부분에 있어서 다같이 문제를 해결하는 움직임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황보선: 택배 노조에서 이를테면 서울시에 중재를 요청하실 생각은 없습니까?

◆ 강민욱: 국토교통부가 택배산업에 주무부처기 때문에 저희가 우선 국토부에 계속 중재에 나서라고 얘기는 하고 있습니다.

◇ 황보선: 그런데 반응은 없습니까?

◆ 강민욱: 네, 아직까지는 따로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황보선: 그렇군요. 그런데 지금 택배 문제가 고덕동 아파트만의 문제는 아니지 않습니까? 이런 상황에서 서울 마포 합정동에 있는 주상복합 아파트 얘기가 들리는데요. 거기는 대행업체가지하주차장에서 입주민 현관까지 배송하는 배송비를 택배기사들에게 물린다는 얘기가 있습니다. 맞습니까?

◆ 강민욱: 네, 맞습니다. 기사에 난대로 택배노동자 분들께서 아파트 입구까지 가져다드리면, 배송 중개업체에서 받아서 일일이 배송을 하는데요. 건당 500원 정도의 돈을 택배노동자들로부터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 황보선: 이게 대행업체가 받는다고 들었는데, 아파트 측에서는 금시초문이라는 입장 같아요.

◆ 강민욱: 그것에 대해서는 누가 진짜인지 확인을 해봐야겠지만, 대다수의 과정들을 아파트 입주자회의에서 자체적으로 결정합니다. 결정 자체에서 택배노동자들과 얘기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우리는 배송대행업체를 쓰자, 지상출입을 금지하자는 등의 결정을 하게 되는데요. 제가 보기에 그렇게 배송대행업체와 계약을 했는데, 배송대행업체에게 아파트에서 지불하는 돈만으로 진행하겠다고 약속을 했다는 게 사실이라면 배송대행업체에서 아파트에 알리지 않고 추가로 택배노동자에게 500원을 받아간 것이 아닐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 황보선: 왜 이렇게 일부 아파트들에서 지상 출입을 금지하는 겁니까? 아무래도 택배 차량 때문에 사건,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죠?

◆ 강민욱: 네, 그렇습니다. 저희가 얼마나 사고가 나고 있는지 파악하고 있는 건 없지만, 이번에 문제가 되고 있는 고덕의 아파트의 경우, 사고는 없었습니다. 사고가 날 뻔한 적이 있었다고 알고 있고요. 저희는 사실 고민스러운 것이 입주자 대표회의가 입주자 분들이 편리한 택배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과 더불어 아파트 단지를 더 안전한 곳으로 만드는 것, 이 두 가지를 위해서 왜 택배노동자가 모두 감수해야 하는지에 대한 것이죠. 그게 문제라고 봅니다.

◇ 황보선: 보시기에 어떤 해결방안이 있습니까?

◆ 강민욱: 몇 가지 해결방안이 있는데요. 우선 택배차량의 지상출입을 허용하고 이동속도를 10km 미만으로 저속운행은 한다거나, 안전요원을 배치한다거나, 추가적으로 화물실의 여닫이문이 위험할 수도 있으니 안전장치를 마련하는 등이 있습니다. 지상출입을 허용하고 안전장치를 마련하는 방법이 있고요. 택배물품 보관소를 아파트 곳곳에 마련해서 택배노동자들이 물건을 빠르게 내려놓고 나갈 수 있도록 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 황보선: 얼마 전에 해당 아파트 단지에 폭발물 설치됐다고 해서 경찰이 수색 작업을 벌였는데요. 택배노조와의 연관성 얘기도 나옵니다. 그런 게 있습니까?

◆ 강민욱: 우선 폭발물 설치에 대한 허위신고를 왜, 누가 했는지 아직 밝혀지지 않았고, 그런 상황에서 노동조합과의 연관성을 얘기하는 것 자체가 굉장히 어폐가 있다고 생각하고요. 당연히 이 문제와 별개로 그런 식의 폭발물 설치 허위신고는 잘못된 것이고요. 그렇지만 택배노조와의 연관성을 묻기에는,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 황보선: 택배기사 분들 자꾸 과로사로 숨지고 있는데요. 막을 대책, 기본적으로 중요한 것 중 하나가 택배비 인상이겠고요. 택배 업무 시간도 줄여야할 테고요. 관련해서 토론회도 하신다고요. 설명 좀 해주십시오.

◆ 강민욱: 택배노동자들의 과로사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이 기본적으로 장시간 노동을 단축하는 것인데요. 분류 작업을 택배노동자들이 장시간 해왔던 것인데, 그것을 택배사가 책임지고 진행하는 것이 첫 번째 방도고요. 두 번째는 과도한 물량을 줄이는 것인데, 그냥 줄이면 임금이 삭감되는 문제가 생기기 때문에 물량을 줄이는 만큼 수수료를 올려서 이것을 보전하는 방식으로 현재 논의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뉴스에서 얼마 전에 15% 정도 인상한다는 방안들이 있었는데, 아직 그것에 대해 확정된 것은 없고요. 정부부처가 관련 용역 조사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황보선: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 강민욱: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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