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등장한 부실 급식 사진...중대원 집단휴가 실효성은?

또 등장한 부실 급식 사진...중대원 집단휴가 실효성은?

2021.05.10. 오후 1:23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지난주 군 장병 처우 개선 종합대책이 나왔지만, 식단에 불만을 제기하는 사진이 또 SNS를 통해 제기됐습니다.

이런 가운데, 병사들의 중대원 집단 휴가제가 오늘부터 시행에 들어갔는데요.

아직 눈에 띄는 변화가 보이지 않고 있는 점으로 미뤄, 국방부의 개선 대책들이 당장 효과를 발휘하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국방부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김문경 기자!

부실급식을 해결하겠다고 국방부가 밝혔는데, 아직 일선 현장에서는 문제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모양이군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어제 다시 부실급식 제보 사진이 SNS에 올라왔습니다.

육군 39사단 아침 식단이라며 공개를 했는데요.

사진을 보면 반찬은 김치와 계란찜이 전부이고 국도 형편 없다고 불만을 제기했습니다.

군 관계자는 그러나, 당시 부대 식단을 보면 김치와 계란찜 외에 김이 편성됐고, 국은 오징어 뭇국이었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왜 사진에서 두 가지 반찬이 누락 됐는지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격리자 급식 개선에 관심이 집중되면서 이번에는 비 격리자 급식이 부실해졌다는 주장도 확인 중입니다.

[앵커]
국방부에서 지난주 병사 처우개선 종합대책을 내놓았는데, 이런 불만이 계속 제기되는 이유는 무엇인지요?

[기자]
사진에 나온 게 사실이라면 종합대책이 지난주 7일 나왔고, 사진은 이튿날인 8일 올라온 점으로 미뤄 현장에서는 당장 준비가 안됐을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 하더라도, 지난주 180여 명의 군 간부가 모여 난상토론 끝에 종합대책을 마련한 만큼 식단 점검을 좀 더 꼼꼼하게 했어야 한다는 지적을 피하긴 어려워 보입니다.

또, 병사들이 부대의 부조리 문제를 내부가 아닌 외부에서 공론화하겠다는 쪽으로 의식의 변화도 이뤄지고 있다는 평가입니다.

이 때문에 앞으로 비슷한 제보가 지속적으로 나올 가능성 또한 클 수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지난주 종합대책 당시 국방부가 병사들의 불만을 담아낼 익명의 소통창구를 만들겠다고 밝혔지만, 실효적 효과가 있을지를 놓고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격리장병 문제도 짚어보죠. 국방부가 해결책으로 중대원 집단 휴가제를 도입했는데 오늘이 시행 첫 날입니다. 분위기는 어떤가요?

[기자]
네, 저희 취재기자가 서울역 등 군인의 이동장소에서 휴가 나온 병사들에 대한 인터뷰를 시도했는데요,

중대원 동시 휴가를 나온 병사들을 쉽게 찾아보기는 어려웠습니다.

제도 시행을 놓고 일선 부대에서는 휴가자 규모 등을 어떻게 짤지를 놓고 고심 중인 것으로 보입니다.

중대원 집단 휴가의 전제 조건이 전투준비태세에 이상이 없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중대원의 맡은 역할과 부대별 훈련 등이 있을 수 있고, 이미 휴가를 다녀온 중대원들도 있는 만큼, 이번에는 1중대, 다음에는 2중대 식으로 휴가를 보내는 게 현실적으로 어려울 수 있습니다.

휴가를 다녀온 뒤 쓰던 생활관에서 격리해야 하는데, 휴가 나가는 중대원을 여러 중대에서 차출할 경우 생활관 격리를 어떻게 해야 하는 고민도 있을 수 있습니다.

특히 100명-150명의 중대원이 동시에 휴가를 나가 복귀한 뒤 동시 격리될 경우 오히려 코로나19 감염 우려가 더 커질 수도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최근 군인들의 감염추세를 보면 휴가복귀 후 예방적 격리 기간 확진되는 사례가 늘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이 문제가 언제쯤 해소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까?

[기자]
이제 막 제도시행 단계라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급식예산의 경우 올해는 장병들이 좋아하는 고기를 10% 이상 늘려 제공하겠다는 대책이 나왔고, PX를 쉽게 이용하거나 비상용 부식을 제공하겠다는 방안도 제시됐습니다.

그러나, 고등학생 수준에도 못 미치는 하루 급식비가 개선되는 것은 예산 편성 상 올해가 아닌 내년부터입니다.

다만, 훈련소 샤워시설이나 화장실 이용 같은 코로나19 격리과정에 발생한 인권침해 문제는 시설 개선단계 있는 만큼 조만간 정착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지만, 모든 건 결국 제도를 이행하는 사람의 문제로 밖에 볼 수 없을 것 같습니다.

과거와 다른 신세대 장병들의 병영문화를 이해할 수 있도록 간부들의 의식이 먼저 변해야 한다는 지적이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국방부에서 YTN 김문경[mkkim@ytn.co.kr]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