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째 등장 없는 김정은...한미정상회담에도 '침묵' 왜?

20일째 등장 없는 김정은...한미정상회담에도 '침묵' 왜?

2021.05.27. 오후 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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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한미정상회담 이후에도 대외상황 침묵 이어가
김정은 국무위원장, 20일째 공식 매체 등장 없어
대외 메시지 최대한 자제하며 내치에만 ’집중’
내부결속 주력하며 美 협상 카드 고심 이어갈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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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오늘(27일)로 20일째 북한 매체에서 자취를 감췄습니다.

노동단체 행사에 서한만 보냈는데, 대외상황에 대한 언급은 없었습니다.

한미 정상회담 이후 본격 움직임에 나설 것으로 기대됐던 북한의 침묵이 길어지고 있습니다.

한연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조선중앙TV(지난 2일) : 심각한 도발로 간주하면서 그에 상응하는 행동을 검토해볼 것이다.]

지난 2일, 한국과 미국을 향해 동시다발 담화를 쏟아냈던 북한.

한미 정상회담 결과를 지켜본 뒤 본격적인 대남·대미 행보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었습니다.

하지만 한미 정상회담이 끝난 지 1주일이 다 되도록 북한은 침묵을 지키고 있습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군인가족 예술 공연 참가자들과 기념사진을 찍었다는 소식 이후로 20일째 공식 매체에서 자취를 감췄습니다.

김 위원장이 지난 25일 노동단체 대회에 보낸 서한만 이틀이 지나 공개됐는데, 자력갱생과 더불어 반사회주의 현상과의 투쟁을 강조하는 내용만 담겼습니다.

앞으로의 상황에서 유연성을 갖기 위해, 김 위원장이 직접 대미·대남 관련 언급을 하지 않는 기조를 이어가면서 대외 메시지로 해석될 수 있는 행보를 최대한 자제하며 내치에만 집중하고 있는 겁니다.

[박원곤 /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 : 여전히 북한이 원하는 답이 나오지 않았죠. 그렇다면 북한 입장에서는 조금 더 버티면서 미국을 압박하고…. 북한이 내부적으로 내구성이 있다면 조금 더 버티는 것이 자신들한테도 좀 유리하지 않을까하는 판단이라고 생각되는데요.]

'자력갱생'을 기치로 내세운 만큼, 당분간 내부결속에 주력하며, 미국 측 협상 카드를 놓고 고심을 이어갈 것이란 분석입니다.

[신범철 / 경제사회연구원 외교안보센터장 : 한미 정상 간 공동성명 외에도 북한에 전달한 또 다른 메시지가 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고…." "북한에게 추가로 제시할 카드가 있을 가능성이 있어 북한으로서는 그런 것을 모두 검토한 다음 입장을 내겠다….]

북한이 정중동 행보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방미 중인 박지원 국정원장이 북미 대화 재개 계기를 만들 거란 기대도 나오고 있습니다.

YTN 한연희[hyhee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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