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이재용 사면론 건의에 "고충 이해한다"

문 대통령, 이재용 사면론 건의에 "고충 이해한다"

2021.06.03. 오전 0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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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문재인 대통령이 한미정상회담 때 44조 원의 투자 계획을 발표한 4대 그룹 총수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었습니다.

대규모 투자에 감사를 전했는데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사면 건의에 대해서는 고충을 이해하고 경제 상황이 달라졌다고 말해 여러 해석을 낳고 있습니다.

백종규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취임 이후 처음으로 4대 그룹 총수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간담회를 가진 문 대통령!

시작부터 주먹 인사가 오갔습니다.

먼저 문 대통령은 한미 정상회담에 앞서 44조 원 규모의 대규모 투자를 발표한 기업들에 감사의 말부터 전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 : 지난번 방미 순방 때 우리 4대 그룹이 함께해 주신 덕분에 정말 한미 정상회담 성과가 참 좋았습니다.]

또 한미 동맹이 최첨단 기술 분야로까지 포괄적인 관계로 발전된 것은 뜻깊은 일이라고 재차 강조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 : 공동기자회견 때 바이든 대통령이 직접 지목을 해서 한번 일어서서 소개를 받았던 그게 제일 하이라이트 같고요.]

참석자들은 앞으로도 더욱 협력하겠다며 화답했습니다.

[최태원 / SK그룹 회장 : 굳건히 동맹 관계 잘 유지해서 경제 관계도 더욱더 활발해질 수 있도록 살피겠습니다.]

[정의선 / 현대자동차 회장 : 방문해 주신 덕분에 미국하고 사업도 더 잘 될 것 같습니다.]

비공개 간담회에서는 재계의 최대 관심사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사면론이 거론됐습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먼저 이야기를 꺼냈고 이어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과 다른 총수들도 의견을 더했습니다.

이에 대해 문 대통령은 국민들도 공감하는 분이 많다면서, 지금은 경제 상황이 이전과 다르고 기업의 대담한 역할이 요구된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박경미 / 청와대 대변인 : 문재인 대통령은 이재용 부회장 사면과 관련한 건의를 경청한 후 고충을 이해한다고 답했습니다.]

이 같은 문 대통령의 반응은 취임 4주년 기자회견 때보다는 긍정적인 방향으로 볼 수 있어 이 부회장의 사면이 한 발짝 더 가까워졌다는 평가도 나옵니다.

다만 청와대는 문 대통령의 발언이 이 부회장 사면 자체에 공감한다기보다는 충분히 의견을 더 듣겠다는 의미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습니다.

YTN 백종규[jongkyu87@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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