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방역 태업으로 중대사건 발생"...고위급 간부 교체

김정은 "방역 태업으로 중대사건 발생"...고위급 간부 교체

2021.06.30. 오후 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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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노동당 정치국 확대회의 전격 소집
정치국 상무위원 등 고위급 간부 전격 교체
北 당 대회 후 정치 일정 잇따라…기강 잡기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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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코로나19 방역 부문에서 주민 안전을 위협하는 중대한 사건이 발생했다며 간부들을 질타하고 인사 조치를 단행했습니다.

중대사건이 무엇인지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지만, 경제난 타개와 방역을 위한 북한의 잇단 기강 단속은 남북, 북미 관계에도 적잖은 영향을 줄 것으로 우려됩니다.

이교준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김정은 국무위원장 주재로 노동당 정치국 확대회의가 전격 소집됐습니다.

당 전원회의에 버금가는 규모로 열렸는데 3차 당 전원회의를 마친 지 불과 11일만입니다.

김 위원장이 코로나19 방역 비상 속에서 중대 사건이 발생해 경종을 울리기 위해서라고 확대회의 소집 배경을 직접 밝혔습니다.

김 위원장은 "책임간부들이 비상방역 대책을 세우는 데 중요 결정 집행을 태업함으로써 인민의 안전에 큰 위기를 조성했다"고 비판했습니다.

또 "자리 지킴이나 하는 간부들을 감싸줄 권리가 절대로 없다"며 "경제문제를 풀기 전에 간부 혁명을 일으켜야 한다"고 거듭 경고했습니다.

방역 대책의 허점이 드러난 데 대한 책임을 물어 정치국 상무위원회 위원과 정치국 위원 등 일부 고위급 간부들에 대한 인사 조치가 단행됐습니다.

구체적인 인사 내용이 공개되지 않아 정치국 상무위원 5명 중 누가 해임됐는지 주목됩니다.

북한은 올해 초 8차 당 대회 이후 당 중앙위 전원회의, 직업총동맹, 여성동맹 등 정치 일정을 숨 가쁘게 밟아오며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습니다.

경제난과 코로나 19를 극복하기 위해 당 간부 혁신과 기강 잡기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입니다.

[임을출 /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 : 대북제재의 장기화, 코로나19의 장기화, 이와 더불어 당 간부들의 피로감도 장기화, 이런 상황들이 계속 악순환 되고 있는 거에요. (중략) 이런 악순환이 체제 위험으로 전이되지 않도록 막는 데 총력을 기울이다 보니까 연이어 중요한 대회를 여는 배경이 되기도 하는 것이죠.]

북한의 정책 우선순위가 이처럼 내부 문제에 쏠려 있어 북미 대화 재개 등 본격적인 대외 행보가 늦춰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YTN 이교준입니다.

YTN 이교준 (kyojo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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