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회, '이순신 장군' 현수막 철거...IOC "욱일기도 '올림픽 헌장' 적용"

체육회, '이순신 장군' 현수막 철거...IOC "욱일기도 '올림픽 헌장' 적용"

2021.07.17. 오전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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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육회, '이순신 장군' 현수막 철거...IOC "욱일기도 '올림픽 헌장' 적용"
ⓒYT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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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체육회가 도쿄올림픽 선수촌 아파트 한국 선수단 거주층에 내건 '이순신 장군' 현수막을 떼기로 했다.

앞서 체육회는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 장군이 임금에게 올린 장계 '상유십이 순신불사'(尙有十二 舜臣不死·아직도 제게 열두 척의 배가 있고, 저는 아직 죽지 않았습니다)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신에게는 아직 5천만 국민들의 응원과 지지가 남아 있사옵니다'라는 한글 현수막을 제작했다.

이 메시지는 5천만 국민의 응원과 함께 도쿄올림픽을 향한 선수단 각오를 담은 재치 있는 메시지로 화제가 됐다.

그러나 일본 언론이 이를 정치적인 메시지로 해석해 '반일 현수막'이라고 보도하면서 파장이 커졌다. 일본 극우 정당은 한국 거주동 앞에 전범기인 욱일기를 들고 기습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결국 논란이 거세지자 IOC가 개입했다. 17일 체육회는 보도자료를 내고 "응원 문구가 국내외 매체를 통해 보도되면서 16일(금) 국가올림픽위원회(IOC) 관계자가 대한민국 선수단 사무실을 방문하여 현수막의 철거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또 서신을 통한 요청도 있었다고 밝히며 "'현수막에 인용된 문구는 전투에 참가하는 장군을 연상할 수 있음에 따라 '올림픽 헌장 50조 위반'으로 철거해야 함'을 전달받았다"고 했다.

이에 체육회는 즉시 IOC 응원 현수막 문구에 대한 우리 측 입장을 적극적으로 설명하고 경기장 내 욱일기 응원에 강력하게 이의를 제기했다고 밝혔다.

IOC가 모든 올림픽 경기장에서 욱일기를 사용하는 것도 올림픽 헌장 50조를 적용해 판단하기로 약속하자 체육회는 이순신 장군 현수막을 철거하기로 상호 합의했다고 전했다.

IOC 올림픽 헌장 50조는 경기장 등 어떤 장소에서건 올림픽 기간 정치적·종교적·인종적 선전을 불허한다고 명시했다.

체육회는 "이번 협의에 따라 선수들이 경기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논쟁을 제기하지 않고, IOC는 모든 올림픽 베뉴에서 욱일기 전시 등을 금지하여 정치적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YTN 이은비 (eunbi@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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