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뉴스-더인터뷰] 390명 탈출 성공...미라클 작전의 생생한 뒷이야기

[더뉴스-더인터뷰] 390명 탈출 성공...미라클 작전의 생생한 뒷이야기

2021.08.27. 오후 2:16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 진행 : 김정아 앵커, 박광렬 앵커
■ 출연 : 이경구 / 국방부 국제정책 차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어제 함께 들어오지 못한 13명까지 조금 전 인천공항에 도착하면서 390명 현지 조력자를 이송하는 '미라클' 작전, 성공적으로 종료되는 분위기인데요. 카불 현지에서 이번 작전 진두지휘한 국방부 이경구 국제 정책 차장 연결해서더 자세한 내용 들어보겠습니다.

차장님, 잘 들리시죠?

[이경구]
잘 들립니다.

[앵커]
안녕하세요. 전체적으로 이번 작전을 최종 지휘하셨습니다. 지금까지로 봤을 때는 100% 성공적이다, 이렇게 봐도 무방할 것 같은데 소감부터 먼저 짧게 들어볼까요?

[이경구]
상당히 어려운 작전이었고요. 위험이 많기 때문에 작전을 100% 자신할 수는 없었지만 저희 국방장관님께서 명확한 지침을 주셨고 합참의 치밀한 작전 계획, 저와 함께한 공군을 비롯한 부대원들이 숙달되어 있었기 때문에 임무 수행에 큰 문제는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다만 워낙 어려운 곳이기 때문에 저도 출발하면서 군인으로서 군번줄부터 제일 먼저 챙기고 출발했습니다.

[앵커]
아프간 현지에 직접 가셨습니다. 지금은 격리 중인 걸로 알고 있는데 언제 들어가서 언제 나오신 겁니까?

[이경구]
8월 23일 07시에 김해에서 출발해서 그날 14시경에 파키스탄에 도착했고요. 8월 24일날 08시부터 8월 25일날 12시까지 아프간 카불 현지에서 28시간 동안 작전을 지휘했습니다.

[앵커]
아무래도 현장에 계셨으니까 작전 상황을 가장 잘 아셨을 것 같아요. 현지에서 생생한 내용들 아실 것 같은데 작전 중에 가장 아찔했다, 이런 상황이 있다면 어떤 게 있을까요?

[이경구]
아무래도 아프간 현지 조력자들이 모이는 게 계속 지연되는 게 가장 아찔했던 순간입니다. 원래는 8월 23일날 저희 조력자들이 다 모이는 걸로 했었는데 8월 23일은 미리 들어와 있던 26명만 겨우 확보된 상태였고요.

8월 24일날 오후 한 15시경에 그 인원들이 들어오기로 했다가 계속해서 지연되면서 8월 24일 04시부터 07시 사이에 그 인원들이 약 3차에 걸쳐 나눠서 들어왔습니다.

이때 새벽에는 탈레반을 지키는 검문소 일대에서 카불 상공에 일광탄이 날아다니고, 저희가 있는 위치에서도 바로 총소리와 폭음 소리 등이 들렸고 상당히 위험했었는데 과연 저희 조력자들이 안전하게 저희 지역까지 들어올 수 있을까 하는 것이 가장 걱정되는 순간이었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공항 안에 계셨는데 외곽에 사람들이 모이는 그 순간에도 외부에서 총성 이런 게 들리니까 과연 잘 올 수 있을까, 이런 굉장한 고민과 걱정을 했던 상황을 전해 주셨고. 아프간 조력자들이 탄 항공기를 똑같이 타고 오셨습니다.

그 내부 상황을 누구보다 잘 아셨을 것 같은데요. 어린아이들이나 아기들까지 꽤 많이 탔는데 내부 상황은 좀 어땠습니까?

[이경구]
처음에 저희 조력자들이 들어왔을 때는 굉장히 상기가 돼 있었고요. 그중에 일부는 탈레반한테 폭행을 당한 인원들도 있어서 우는 인원들도 있었고. 상당히 걱정이 많이 됐었는데 저희가 신병을 인수한 순간부터는 조금씩 식사도 하고 자기들끼리 모여서 대화도 하고 가족들끼리 손을 잡거나 우는 모습도 보이고 상당히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습니다.

저희가 카불 현지에서 8월 25일날 12시에 수송기에 나눠서 출발을 했는데 수송기가 뜨자마자 현지인들이 전부 다 박수 치고 이제 다른 곳으로, 안전한 곳으로 간다고 하는 것을 느꼈습니다.

또 수송기에서는 저희 인원들이 물도 나눠주고 그다음에 가지고 있는 식량도 주고 하면서 이렇게 하면서 그 인원들이 조금씩 안도를 했고 그다음에 파키스탄 이슬라마드 한국으로 올 때는 저희 인원들이 성심을 다해서 준비한 식사하고 간편식이지만 여러 가지 물자, 그다음에 물, 그다음에 아기들한테는 태어난 신생아가 3명이 있는데 그 인원들한테는 분유까지 제공을 해 주면서 그 인원들이 상당히 감동하고 만족하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앵커]
그분들로 치면 정말 어떻게 보면 그분들 입장에서 사지에서 탈출하면서 그 과정에서 굉장히 심리적으로 불안했을 거고 그런 부분을 안정시키기 위해서 굉장히 많은 노력을 하신 건데, 한 분이라도 더 태우기 위해서 굉장히 빽빽하게 탄 모습 저희가 사진으로 볼 수 있었고 또 내부 짐까지 일부 버리면서 사람을 더 태웠다, 이런 얘기도 들었습니다.

내부 상황이 수송기 내에서 식사라든가 휴식, 제대로 누워서 잠도 못 잤을 것 같은데 이런 부분은 어땠습니까?

[이경구]
작전이 2단계로 해서 우선 아프간 카불에서 이슬라마바드까지 1단계고요. 그다음 이슬라마바드에서 한국까지 오는 게 오는 게 2단계인데, 지금 보시는 사진이 카불에서 이슬라마바드로 이동하는 사진인데 사실은 수송기의 거의 맥시멈 최대 중량까지 육박한 상황이었습니다.

그래서 한 비행기당 승무원들 포함해서 약 200여 명이 타다 보니까 에어컨을 틀어도 덥고 그러다 보니까 저희 인원들이 부채도 부쳐주고 본인들도 물론 부채질을 했고요. 그다음에 상황이 굉장히 안정이 되니까 그 인원들이 안정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또 한국으로 이송을 할 때는 인원이 저희 원래 계획된 것보다 상당히 많았는데 영유아들이 있어서 어쩔 수 없이 영유아들은 부모들께서 무릎에 탑승을 시켜서 이동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고.

그러한 애로점을 충분히 알았기 때문에 저희 인원들같은 경우는 일체 거의 앉아 온 인원들이 거의 없었고 대부분 서서 있었고, 그다음에 카불에서 이슬라마바드 나올 때는 저희 병력들은 거의 비행기 끝에, 지금 보시면 램프가 있는데 램프 문에 거의 누울 정도로 했고 그다음에 짐 위에 올라가서 겨우 나왔습니다.

그다음에 이슬라마바드에서 한국으로 올 때는 저희 의료진이나 경호요원들, 비행기 승무원들은 거의 앉을 자리도 없었고 앉지도 못해서 이동하는 11시간 동안 서서 왔습니다.
이런 우리 승무원들에게 정말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앵커]
10시간 넘게 서서 오셨다고 말씀하셨는데 그런 덕분에 이렇게 성공적인 작전이 되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을 해 보고요. 현지에서 안타까운 소식도 들려오고 있습니다. 카불 공항 근처에서 두 건 테러로 수십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이게 테러 난 곳이 공항 근처여서 피해가 더 컸던 것 같은데 실제 작전 중에도 테러 관련 돌발상황 항상 우려가 됐을 것 같거든요. 어떻습니까?

[이경구]
테러 관련 돌발상황은 항상 있었고요. 저희가 도착했을 때부터 곧 카불에 테러가 있을 것이라는 첩보가 저희들에게 전파가 됐습니다. 지금 화면에서 보이는 데가 애비게이트 인근에서 그래서 폭발 사고가 난 곳으로 보이는데. 지금 카불 공항에는 게이트가 5개가 있습니다.

그중에서 애비게이트가 가장 복잡하고 위험한 지역입니다. 저도 현장에 가봤는데 그 일대는 방벽이 2개소로 설치가 되어 있는데 첫 번째와 두 번째 방벽 사이에 상당수 아프간인들이 들어와서 카불 공항으로 진입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이 인원들 같은 경우는 증명서가 있는 인원들은 들어올 수가 있는데 증명서가 없는 인원들 같은 경우는 들어오려고 애를 쓰다 보니까 이 인원들과 경비병력들과의 상당한 마찰도 있고요.

그 일대가 상당히 많은 인원이 지금 모여 있습니다. 그래서 거기서부터 바로 공항 활주로로 이동이 가능한 것이 아니고 철수 인원들이 워낙 많기 때문에 거기서부터 앞에가에 비하면 순차적으로 하루에 100m도 가고 200m도 가고, 그런 상황입니다.

그래서 언제 앞으로 활주로까지 이동할지 상당히 모르는 상황인데 저희 같은 경우는 미 측에서 상당히 협조를 잘해 주어서 카불 공항 북문 게이트에서 활주로까지 바로 차량으로 10분 만에 이동을 했던 겁니다.

[앵커]
두 가지만 더 여쭤보겠습니다. 카불 시내 현재 탈레반이 완전 장악한 상황으로 알고 있는데 분위기가 좀 어떻습니까? 물론 공항 밖은 외교부가 관할했지만 현지에 계셨으니까 한번 여쭤보고 싶은데요.

[이경구]
맞습니다. 미군으로부터 들은 카불 밖의 상황은 탈레반이 완전 장악한 것으로 판단되고요. 그다음에 미군들 첩보에 의하면 상당수 인원들이 카불공항으로 접근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탈레반이 곳곳에 검문소를 설치해서 이들의 이동을 제한하고 있는 그런 상황입니다. 상당히 위험한 상황이고요. 대부분의 사람들은 카불 시내에서 안전한 곳으로 이탈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는 그런 상황으로서 상당히 위험하다, 이렇게 판단됩니다.

[앵커]
마지막으로 개인적인 질문을 드려보도록 하겠습니다. 혹시 아프간 간다고 가족분들에게 알리셨는지 궁금한데요. 어떻습니까?

[이경구]
군사보안이기 때문에 절대 저희 가족들한테는 얘기도 안 했고 외국으로 며칠 출장간다고만 하고 왔습니다. 아마 이 방송 보고 나면 제가 아프간 다녀왔다는 걸 아마 알게 될 겁니다.

[앵커]
저희가 걱정이 되는 게 지금까지 가족분이 몰랐다면 이 영상을 보면 가족분들이 아프간을 갔다 왔구나라는 걸 알게 될 텐데, 미라클 작전에 투입됐다는 걸 알게 될 텐데 조금 서운해하실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어떻게 그런 걸 가족들한테 얘기 안 했느냐. 이런 부분은 어떻게 얘기를 하시겠습니까?

[이경구]
당연히 구인으로서 임무가 가장 위중하고 지금 현재 저희가 간다는 내용이 혹시라도 잘못 전파가 됐을 경우에는 저희 조력자들 생명과 직결되는 상황이기 때문에 가족들도 그것에 대해서는 충분히 이해하리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오늘 말씀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성공적인 작전 종료, 축하를 드리겠고요. 카불 현지에서 이번 작전 진두지휘했던 국방부 이경구 국제정책차장 화상으로 연결해서 자세한 내용 들어봤습니다. 오늘 연결 감사드립니다.

[이경구]
감사합니다.

YTN 이경구 (younjh@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