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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라디오(FM 94.5)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
□ 방송일시 : 2021년 9월 14일 (화요일)
□ 진행 : 임재성 변호사
□ 출연자 :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정세균 캠프 정무조정위원장)
-정세균 ‘중도사퇴’ 발표, 어려운 결심…옆자리서 보며 짠한 마음
-대중적 인기‧지지율과 선량함‧실력에 비례하지 않을 수 있다는 대목 인정
-대선후보 내려놓은 정세균의 역할‧소명은 ‘민주당이 하나 되는 길’
-정세균 캠프에 있던 30여명 현역 의원들, 다른 캠프로 안 가지 않을까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임재성 변호사(이하 임재성):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두고두고 갚겠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정세균 대선 경선 후보가 어제(13일) 경선 참여를 중단하고 후보직을 사퇴했습니다. 본격적인 예비 경선이 시작되기 전까지만 해도, 이재명, 이낙연과 함께 빅3라고 불리며 유력한 대선 후보였습니다. 그렇지만 아무래도 지난 주말 민주당 순회 경선 결과에 대한 부담감이 컸던 것 같습니다. 관련 소식을 정세균 후보 캠프에서 정무조정위원장을 맡았던 김민석 의원 연결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김민석 의원 나와 계시죠?
◆ 김민석 의원(이하 김민석): 안녕하세요.
◇ 임재성: 먼저 어제 정세균 후보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는데요, 의원께서도 후보 옆자리에 같이 있으셨던 걸로 확인했는데요. 기자회견 바라보는 마음 어떠셨어요?
◆ 김민석: 짠하죠. 어려운 결심을 한 것이니까요.
◇ 임재성: 정세균 후보가 갑자기 이 결정을 하신 걸까요? 아니면 경선과정에서 사퇴의견이 어느 정도는 지속됐다고 볼 수 있을까요?
◆ 김민석: 정세균 후보의 경우는 다음을 내다보고 이력을 쌓기 위해서 나왔다기보다는 정말 되기 위해서 나온 경우 아니겠습니까. 그렇기 때문에 승리가 어려워졌다고 판단되어지는 시점 즈음 본인이 고민을 하셨을 것이고, 그러면서 지난주를 거치고 어제 의원들 전체 회의를 해서 서로 여러 가지 의견을 나눈 끝에 그 자리에서 결정을 한 겁니다.
◇ 임재성: 조금 더 여쭤보면 이 논의가 최근 일주일 정도 때 좀 더 구체적으로 됐다고 볼 수 있을까요?
◆ 김민석: 글쎄요. 이걸 논의한 바는 없습니다. 사실 어제 시점에서도 끝까지 완주하자는 분들이 계셨고, 본인도 완주를 하는 것이 더 나은지, 이 시점에서 접는 것이 더 나은지 다 열어놓고 생각을 하고 있었고. 지난 주말까지 완주를 목표로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한 일주일 정도를 놓고 논의한 바는 없고요. 어제 이제 지난주 이후의 상황을 놓고, 처음으로 전체가 모여서 논의도 했고, 본인도 주말을 지나면서 생각을 했을 것이다, 이렇게 봅니다.
◇ 임재성: 아무래도 최근의 득표율이 그러한 결정을 내리는데 영향을 미쳤을 수밖에 없다고 예상할 수 있는데요. 지난 주말 발표된 누적 득표율을 보면 정세균 후보는 4.27%를 기록했습니다. 당연히 적지 않은 득표라고 평가할 수도 있지만, 기대보다는 적은 득표였다 볼 수도 있을 텐데요. 아픈 질문일 수도 있겠지만, 이 시점에서 조금은 편하게 답변해주실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정세균 캠프에 예상보다 적은 지지가 한동안 이어졌는데, 그 이유가 무엇 때문이었다고 보십니까?
◆ 김민석: 글쎄, 그걸 알면 저희가 좀 떴겠죠? (웃음) 그런데 정세균 후보를 아는 많은 분들이 ‘참 뜰만한 모든 걸 갖췄는데 참 이상하다’라고 말씀을 하시고, 또 한편으로는 지지율이 저렇게 안 뜨는데 저렇게 사람들이 지지선언을 하고 멀쩡한 의원들도 많이 모여 있는 것도 신기하다, 이 두 가지 다 참 신기하다는 말씀을 하세요. 그러니까 실력은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별로 없고, 또 그 선량함에 대해서도 여야 정치권에서 공히 오랫동안 정평이 난 거여서, 그러한 부분에 문제가 있다기보다는. 글쎄요. 이런 것이 대중 정치의 어떤 비밀 아닐까요? 무언가 그렇겠죠. 대중적 지지율이라는 건, 대중적 인기라는 건 우리가 통상 생각하는 선량함과 실력과 꼭 비례하는 것은 아닐 수도 있는 것이기 때문에 어쨌든 그러한 대목을 겸허하게 국민의 판단이기 때문에 인정하고 이 시점에서는 그 뜻을 따른다는 거겠죠.
◇ 임재성: 김 의원께서 이야기를 해주셨는데 조금 정리를 해보면 정세균 후보의 인품, 경륜에 대해서는 이견이 없지만 대중적인 인기가 좀 부족했다고 평가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김민석: 그렇기도 하고 사실은 조금 좁게 보면 오랫동안 정치를 했지만 대선에 직접 준비를 하고 뛰어든 게 사실 늦었죠. 이재명 후보께서 이미 지난 대선 이후 몇 년, 그리고 이낙연 후보께서도 대표를 그만 두시고 꽤 일찍 뛰어드신 것에 대해서, 사실 두 분이 일정 부분을 점하고 난 이후에 뛰어들어서 그걸 뒤집는다는 건 좀 어렵습니다. 당내 경선은 이렇게 마음도 가고 정도 가고 이렇게 하는 거여서 이미 어느 정도 마음을 정한 후에 그걸 뒤집기가 상당히 쉽지 않은 건데요. 어쨌든 그런 점도 부분적으로 있었다고 봐야겠죠.
◇ 임재성: 경선 참여가 늦은 것도 하나의 대중적인 지지를 충분히 받지 못한 원인이라고 분석해주셨는데요. 좀 더 여쭤보겠습니다. 결국 4.27%, 제가 분명 말씀드린 것처럼 예상보다는 적을 수 있지만 그래도 적지 않은 비중인데요. 4.27%에 해당하는 지지자들이 이제 민주당의 다른 대선 후보를 선택할 수밖에 없습니다. 어떤 후보를 갈 것으로 보십니까. 너무 원론적인 답변 말고 조금 더 구체적으로 얘기해주실 수 있을까요?
◆ 김민석: 원론적인 답변이 정답이죠. 왜냐하면 후보 자신이 민주당이 하나 되는 길이 이제 본인으로서는 후보를 내려놓고 가장 중요한 역할이자 소명이자 관심사라고 생각을 하고 있고. 또 사실은 같이 했던 분들도 거의 같은 생각이기 때문에 지지했던 분들이 지금까지 경선과정에서 표를 찍었거나 또는 앞으로 찍을 가능성이 있었던 분들이 다른 어떤 후보를 찍는가 하는 것은 그야말로 그 분들이 자율적 판단이고요. 적어도 후보나 또는 캠프를 구성했던 분들은 이제는 차분하게 그런 과정을 지켜보고 당이 잘 하나로 가는 데 마음을 보태는 것이 맞는 거 아닌가, 아마 거기에 대해서 제가 당사자는 아니지만 정세균 후보를 내려놨으니 전 총리의 마음을 거의 100% 대변한다고 저는 이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 임재성: 역시 캠프에서 중책을 맡으셨던 분이기 때문에 어저께 정세균 후보가 얘기하신 것과 거의 동일한 원론적인 이야기지만, 또 원론적인 게 정답이란 표현도 동의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정세균 후보께서 ‘백의종군을 하겠다’, ‘민주당을 지지한다’ 하셨어요. 통상 경선 사퇴 시점에서는 지지후보를 밝히는 경우도 있습니다. 당내 경선 과정에서 그래도 나의 정치를 실현해줄만한 다른 후보들에게 힘을 실어주는 경우도 있는데, 이번 정세균 후보의 사퇴 때는 그런 게 없었습니다. 이게 어떤 의미로 받아들일 수 있을까요?
◆ 김민석: 정세균 후보 본인으로서는 국민적인 지지를 얻지 못한 데 대한 인정을 하고 물러나는 것이지만 경선과정에서 일관되게 사실은 다른 후보들에 비해서 본인이 정책이나 또는 도덕성에 있어서는 우위에 있고, 그래서 본선에 나갔을 때 훨씬 안정적이라고 생각을 했고 주장을 했지 않습니까. 그리고 그런 각도에서 다른 후보들을 일종의 등거리로 다 비판을 했기 때문에 그런 일관성 위에 서있다, 이렇게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실제로 정책 같은 경우는 아마 지금 시점에서 저희가 냉정하고 솔직하게 봐도 가장 다양하고 가장 완성도가 높은 걸 낸 것이다, 그런데 경선이라는 건 아시다시피 정책만으로 결정되는 것은 아니니까요.
◇ 임재성: 정세균 후보가 등거리로써 다른 후보들 비판 많이 하셨다고 얘기를 해주셨는데, 실제로 시민들이 느끼기에는 경선기간 동안 이재명 후보에 대한 공격을 인상에 많이 담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추후에 지지선언 하더라도 정세균 후보가 이재명 후보 지지선언을 하기는 어렵지 않겠냐는 분석이 지배적인데요, 민감한 질문일 수도 있지만 혹시 어떻게 보십니까?
◆ 김민석: 이재명 후보가 1등인데 1등을 비판 안 하면 그건 이상한 거겠죠?
◇ 임재성: 그건 과정 속에서 당연한 것이다?
◆ 김민석: 경선 과정 중에 이낙연 후보와 2등 싸움을 해야 될 때는 또 이낙연 후보를 주로 비판했기 때문에 그 부분에 있어서는 대단히 자연스럽게 두 후보에 대해서... 다른 후보에 대해서는 거의 굳이 질의하거나 각을 세운 것이 없죠. 결국 두 후보와 경쟁한다고 생각하고 두 후보에 대해서 지적했기 때문에 그 점은 아까 말씀드렸던 선에서 지금은 누구를 지지하느냐는 사실 별 관심사가 아니고 어떻게 전체가 잘 하나가 될 것이냐, 본선에서 유권자의 판단을 존중하면서 그 결과를 잘 하나로 갈 것이냐, 하는 것에 대해서 충당원의 한 사람으로서 마음을 갖는다, 이런 것이죠.
◇ 임재성: 정세균 후보 캠프에는 현역 의원들이 많이 참여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당내 경선에서 3위를 하고 있는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보다 더 많은 현역의원들이 참여하고 있죠?
◆ 김민석: 추 장관 캠프에 지금 현역의원들이 어떤 의원들이 계신지는 제가 잘 모르겠고요. 정세균 후보 캠프에는 어쨌든 현역의원들이 한 서른 명 이상이 되니까 꽤 많이 사실은. 그리고 아마 그 결집도라든가 끈끈함이 다른 이재명 또는 이낙연 후보에 비해서 오히려 더 높았으면 높았고, 지지율이 낮은데도 즐겁게 선거운동들을 했으니까요.
◇ 임재성: 제가 이 질문 드린 이유는 좀 이른 질문일 수도 있는데, 그 현역의원들께서 남은 경선 과정, 대선 과정에서 다른 캠프로 가서 일을 하실 기회와 역량이 있으실 게 아닌가.
◆ 김민석: 있을 수 있죠. 그건 본인들의 생각이니까 그걸 제가 말씀드리기는 어려운데, 그냥 제 개인의 감으로 말씀드린다면 저는 거의 없지 않을까 싶은데요.
◇ 임재성: 이건 그 현역의원들이 다른 캠프로 가지는 않을 수도 있다?
◆ 김민석: 그냥 제 개인적인 느낌은 않을 수도 있다가 아니라 거의 안 가지 않을까 라고 있습니다.
◇ 임재성: 질문 하나 더 드리겠습니다. 김민석 의원께서는 어떠신가요? 다른 캠프로 합류하실 계획을 가지고 있으신지요?
◆ 김민석: 저도 그 여러 사람의 한 사람 아니겠습니까. 제가 다른 캠프로 갈 이유는 없죠.
◇ 임재성: 제가 국회의원 분들의 사고방식 등을 잘 모르긴 하지만 사실 지금 경선 아직 중반 못 미쳤다고 볼 수 있는데, 현역 의원들이 다른 캠프로 안 가는 게 통상인가요? 아니면 정세균 캠프의 특성이라고 볼 수 있을까요?
◆ 김민석: 글쎄요. 그것 또한 이럴 수도 있고 저럴 수도 있는데요. 일단 그건 개인적인 특성에 따라 다른 것이고, 비교적 정세균 캠프에 합류했던 분들이 지지율의 등락이나 승패에 주목했다기보다 자기가 생각하는 안정적인 합리성, 당 전체에 대한 균형, 이런 걸 생각하는 분들이어서 지금 그것이 꼭 필요하다고 판단하면 다른 캠프나 후보의 지지를, 그건 얼마든지 그것이 나쁜 것이 아니기 때문에 하실 수도 있는데, 왠지 그냥 제 느낌에는 그렇게 하는 분들이 별로 많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는 거죠.
◇ 임재성: 알겠습니다. 정세균 후보 캠프의 분위기가 지지율 상관없이 좋았고, 연대가 끈끈했던 지점들에 근거한 판단으로 받아들이겠고요.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 김민석: 고맙습니다.
YTN 박준범 (pyh@ytnradi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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