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행' 이준석, 장제원 지역구 기습 방문...尹 "무리하게 연락 안 해"

[앵커]
공개 일정을 전면 취소한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갈등을 빚었던 윤석열 후보의 측근, 장제원 의원의 지역구 사무실을 기습 방문했습니다.

윤 후보 측은 당황스러워하면서도 공식 대응은 자제했는데, 윤 후보는 당장 이 대표에게 연락하기보다 시간을 갖겠다고 밝혔습니다.

부장원 기자입니다.

[기자]
잠행 이틀째인 이준석 대표가 돌연 부산에서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직접 공개한 방문지는 다름 아닌 부산 사상구 당원협의회 사무실.

윤석열 후보의 최측근이자, 막후 역할 설이 불거졌던 장제원 의원의 지역구입니다.

사전 통보 없이 이뤄진 방문에서 이 대표는 직원의 연락으로 서울에 있는 장 의원과 안부 통화를 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이 대표는 '격려차' 방문이었다고 설명했지만, 후보 비서실장 물망에 올랐던 장 의원과 공개적으로 각을 세워왔던 만큼 '무력시위'라는 해석이 뒤따랐습니다.

하루 전 권성동 사무총장이 자신의 지역 사무실을 예고 없이 방문하자 맞불을 놓은 게 아니냐는 겁니다.

윤 후보 측은 당황스러워하면서도 크게 의미를 부여하지 말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습니다.

[김병준 / 국민의힘 상임 선대위원장: 일단 장제원 의원 사무실 가서 그렇게 사진도 찍고 그 다음에 지역 현안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눴다는 소식이 있어서 이것이 그렇게 나쁜 소식은 아니다.]

윤석열 후보도 의견 차이는 민주 정당에 당연히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그러면서도 당장 만나지는 않겠다는 입장입니다.

[윤석열 / 국민의힘 대선 후보 : 무리하게 해서 막 연락을 하는 것보다, 이제 부산에 있다고 하니까 생각도 정리하고 이렇게 해서….]

권성동 사무총장 역시 일단 원인 파악이 우선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권성동 / 국민의힘 사무총장(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 : 어떤 부분에 대해서 섭섭함을 느끼고 계신지, 그 이유가 뭔지 어떻게 하면 될 것인지에 대해 일단 대화가 필요하다 이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부산에 이어 전남을 찾은 이 대표는 당분간 서울로 돌아갈 계획이 없다고 밝혀 갈등은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YTN 부장원입니다.

YTN 부장원 (boojw1@y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