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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김정아 앵커
■ 출연 : 안철수 / 국민의당 대선 후보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YTN 대선 기획, 대선 후보에게 듣는다. 오늘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입니다. 최근 거대 양당의 네거티브 공방 속에 지지율도 상승하고 있는데요. 직접 모시고 이야기 들어보겠습니다. 안철수 후보님 어서 오십시오.
[안철수]
안녕하십니까?
[앵커]
안녕하십니까? 대선 출마 선언하시고 YTN 스튜디오에 두 번째 나오시는 거죠?
[안철수]
그렇습니다.
[앵커]
두 달 동안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마는 최근에 특히 큰 변화라고 하면 지지율 상승세 이 부분을 꼽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어떻게 보고 계십니까?
[안철수]
아마도 네 후보 중에서, 원내 네 후보 중에서 누가 도덕적으로 문제가 없는지, 누가 가족 문제가 복잡한지. 그리고 또 미래에 대한 그런 제대로 된 비전이 있는지, 또 전문성과 실행 능력이 있는지. 아마 여러 가지를 비교하시지 않겠습니까. 그러다 보니까 아마도 저에 대한 재평가가 일어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앵커]
이 정도 시점에 지지율이, 이 정도의 수치가 나올 거라고 예상하고 계셨습니까?
[안철수]
제가 예언을 했습니다. 12월 1일날 제가 아마 연말, 연초가 되면 두 자릿수가 될 것이고 그리고 설이 되면 아마도 3강 체제로 갈 것이라고 했는데요. 그게 사실은 지난 대선 때를 생각해서 한 겁니다.
[앵커]
과학적인 근거가 있는 거네요?
[안철수]
그렇습니다. 지난 대선 때 5월달이 대선이었는데 1월 초에 제가 5%였습니다. 항상 제가 5% 정도에서 시작합니다. 그리고 2월달도 계속 한 자릿수다가 3월 초가 돼서 처음으로 10%가 됐습니다. 두 달 전이죠. 그런데 이번에는 3월달에 대선이 열리니까 1월 초가 두 달 전 아닙니까. 그래서 아마도 그때가 되면 두 자릿수가 될 것이다, 정확하게 맞혔는데요.
저도 그래서 한번 생각을 해 봤어요. 왜 그럴까. 아마 이런 것 같습니다. 보통 양당의 적극적인 지지자분들은 처음부터 지지 의사를 표명하니까 그대로 지지율이 나옵니다. 그런데 저같이 중도층 지지자분들은 어느 당이 이기는가가 중요한 게 아니지 않습니까?
누가 더 좋은 대한민국을 만들 수 있는가, 누가 더 내 삶을 잘 만들 수 있는 사람인가, 그걸 판단하고 평가하는 겁니다. 거기에 시간이 걸리다가 두 달 전부터 서서히 마음을 정하시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아마 앞으로도 더 계속 오르지 않을까 예상합니다.
[앵커]
실제로 현장을 돌아다니시면서 유권자들이나 지지자들 반응도 달라졌습니까?
[안철수]
현장은 더 뜨겁습니다. 아마도 그 뜨거운 현장이 여론조사에 조금씩 조금씩 늦게나마 반영될 겁니다.
[앵커]
조금씩 더 반영이 될 것이다. 앞서 도덕성 부분에서 상대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이런 취지의 말씀도 해 주셨는데 일각에서는 지금 지지율 상승이 윤석열 후보의 지지율이 빠지면서 생긴 반사이익이다 이런 분석도 있거든요.
최근에 국민의힘 갈등이 봉합되면서 윤석열 후보 지지율이 다시 상승하고 있고 후보님 지지율이 조금 더 빠지는 이런 현상도 조금 나타나고 있어요. 오늘 나온 전국 지표조사에서도 지난주보다 후보님 지지율이 2% 포인트 정도 빠졌더라고요. 어떻게 보십니까?
[안철수]
반대도 있습니다. 오히려 윤 후보도 오르고 저는 더 많이 오르고 이런 것도 있습니다. 사실 여론조사라는 것이 어느 정도 오차범위 내에서 움직이지 않습니까? 그래서 큰 의미를 사실은 둘 만한 그런 큰 변화가 아닌데도 어쨌든 지금 보면 전체적으로 그 후보의 역량에 따라서 객관적으로 판단하시는 것이 아닌가, 그렇게 생각합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지금까지는 몸풀기 질문이었고요. 이제 본격적인 질문드리기 위해서 저희가 안철수 후보님 관련한 키워드 세 가지를 뽑아봤습니다. 첫 번째 키워드 먼저 보여주실까요. 첫 번째 키워드는 안일화. 이 단어입니다. 안철수 후보로의 단일화를 줄인 말인데 이 용어는 지지자들이 만들어주신 겁니까 아니면 직접 만드신 겁니까?
[안철수]
지지자들이 제가 유튜브 라이브를 항상 밤 8시에 합니다. 그때 만든 용어입니다. 그러니까 안철수로 단일화가 된다면 압도적인 정권교체가 가능하다, 사실 그런 말인데요. 일리가 있는 것이 여러 여론조사를 보면 이재명 후보와 저와 1:1로 대결을 하면 저는 오차범위를 넘어서 엄청나게 많이 이깁니다.
심지어 할 수 없이 민주당 지지자여서 이재명 후보를 지지하던 분들까지도 국민의힘은 지지하지 못하지만 저를 지지해서 이재명 후보의 지지층을 가지고 오는 그런 효과까지 있습니다. 그런데 윤석열 후보 같은 경우는 거의 막상막하입니다. 같을 때도 있고 조금 이기거나 조금 떨어질 때도 있는데요.
사실 그러면 위험한 것이 여당은 수단이 많습니다. 여당은 돈을 쓸 수도 있고 그리고 많은 정보들이 있어서 만약에 지금 여론조사가 박빙이라고 하면 실제 선거에서는 질 확률이 높은 것이죠.
[앵커]
안철수 후보로 단일화해야 여당의 후보를 더 너끈히 이길 수 있다, 이런 얘기를 해 주셨는데 그런데 과거 여러 가지 경험으로 돌이켜보면 서울시장 선거 때도 마찬가지고요. 거대 정당의 벽을 넘는 게 쉽지는 않아 보이거든요.
[안철수]
그래도 이번 같은 경우는 생각을 해 보시면 저는 1:1로 이길 수가 있습니다마는 어차피 지금 현재 여당, 야당. 제1야당과 여당의 구도로 보면 어차피 질 것 아닙니까. 그러니까 그렇게 2자 구도나 3자 구도나 질 것은 마찬가지니까 별로 다른 차이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그렇습니까? 그래도 마지막에 초박빙 구도가 됐을 때는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단일화 요구 목소리가 나올 수도 있는데요. 그런데 정권교체는 지금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나 안철수 후보님도 같은 얘기를 하고 계시지 않습니까?
[안철수]
그렇습니다. 그런데 약간은 다릅니다. 저는 정권교체 이후까지 생각합니다. 사실 정권교체도 중요합니다마는 정권교체 이후에 더 좋은 대한민국을 만들 수 있느냐가 정말 핵심 아니겠습니까.
우리나라가 지금 여러 가지 어려운 위기에 빠져 있고 앞으로 20년간 먹고살 먹거리도 만들어야 되고 코로나19에 대해서 방역을 하는 것이 대통령의 첫 임무가 될 텐데 이런 일들을 제대로 할 수 있는 사람이 누구인가 이렇게들 판단하실 겁니다. 그렇게 되면 사실 제가 제일 적임자인 셈이죠.
[앵커]
그러면 안철수로의 단일화, 이거 외에는 단일화는 없습니까?
[안철수]
아마 국민들께서 그렇게 판단해서 몰아주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국민들께서 판단해서 몰아주실 거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인터넷 가보면 안일화보다는 간일화, 간 보는 단일화라는 단어가 더 뜬다 이런 얘기를 또 했거든요. 한때는 같이 일도 하셨는데 후보님하고 단일화에 계속 선 긋는 발언을 강하게 하고 있어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안철수]
그러니까 사실 정치권에서 보면 별로 신경 쓸 필요가 없으면 발언을 하지 않습니다. 그 발언의 강도나 빈도가 위협의 강도와 비례합니다. 그만큼 제가 점점 더 위협적이다, 이제 그 표시입니다.
[앵커]
위협적이기 때문에 이런 발언들이 계속 나오는 것이다.
[안철수]
그렇습니다.
[앵커]
윤석열 후보를 제치고 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맞붙겠다 이렇게 말씀하셨는데 그러면 이제 윤석열 후보를 이겨야 되지 않겠습니까, 여론조사 지지율에서. 크로스되는 시점은 언제쯤으로 예상하고 계십니까?
[안철수]
글쎄요. 크로스가 어떤 의미가 있을지는 사실은 잘 모르겠습니다. 왜 그러냐면 어쨌든 막판으로 갈수록 누가 이재명 후보와 이길 수 있는 야권 후보냐에 관심이 집중이 되고 국민들의 표가 한 쪽으로 몰릴 겁니다. 그렇게 되면 거기서 자연스럽게 정리가 되지 않겠습니까.
[앵커]
알겠습니다. 대선판의 마지막 변수가 될 수도 있는 가장 큰 이벤트인데 토론 이야기를 해 보겠습니다. 쌍특검 하라고 했더니 토론 담합을 했다. 최근에 이런 얘기를 하셨는데 설 직전인 31일 혹은 30일, 날짜가 대략 두 날짜 중에 하나로 정해질 것 같고요.
이재명, 윤석열 양자 TV토론이 처음으로 진행이 될 것 같습니다. 이 양자 토론에 대해서 비판을 하고 계신데 민주당하고 국민의힘에서는 어떻게 얘기를 하냐 하면 양자 토론을 하고 그다음에 다자 토론도 한 다음에 안철수, 이재명. 안철수 윤석열. 이렇게 양자 토론도 계속하면 된다, 이런 주장이거든요.
[안철수]
그것이 말이 안 되는 것이 그러면 그분들이 꼭 그렇게 순서를 고집했어야 됐는가. 설날 직전에 황금타임을 그렇게 둘이서만 하는 것이 그게 과연 정당한 것인가, 사실 그걸 따져봐야 합니다.
사실 국민의 알 권리 충족에 따르면 제일 처음 하는 대선 토론이니까 아무래도 국민의 관심이 많아지고 설 연휴면 더 많아질 것 아니겠습니까. 정말로 중요한 시기에 두 사람만 한다는 것 자체가 국민의 알 권리를 충족시키지 못하는 불공정한 것이고요.
그다음에 또 보면 마치 독과점하는 기업이 값을 올려서 소비자가 피해를 보듯이 이렇게 독과점 정당들이 결국 국민에게 피해를 주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다음에 또 보면 혐오감 1위 후보, 혐오감 2위 후보가 지금 토론을 하는 셈이니까 사실 이건 혐오감 토론이죠. 그런데 왜 이렇게 할까 생각해 보면 아마도 두 사람 다 제가 제일 어려운 상대라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앵커]
두 후보 모두 안철수 후보가 제일 어려운 상대라는 판단 때문에 양자 토론을 먼저 하는 것 같다.
[안철수]
그래서 이재명 후보 같은 경우는 저하고 1:1로 싸우면 질 것이 뻔하니까 좀 피하고 싶어하고 그다음에 또 윤석열 후보 같은 경우도 저와 야권 후보로서 누가 대표성이 있는지에 대해서 부담을 가질 것 아니겠습니까? 그런 면에서 두 사람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진 겁니다.
[앵커]
어쨌든 설 전이고 첫 번째 토론이라는 중요성을 감안할 때 두 후보만 하는 건 불공정하다, 이렇게 보고 계시는 건데 오늘 이태규 본부장이 이런 얘기를 했습니다. 지상파 두 곳에서 4자 토론을 준비하던 중이었는데 여당과 제1야당이 외압을 가했는지 밝혀야 된다, 이게 중간에서 무산된 부분에 대해서. 이 관련해서 어떻게 파악을 하고 계십니까, 후보님은?
[안철수]
저희가 사실 두 공영방송사에서 4자 토론 제안을 받았습니다.
[앵커]
설 전입니까?
[안철수]
12월에 SBS에서 받았고요. 또 1월달에 다른 곳에서, 아마 KBS일 겁니다. 거기서도 받았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둘 다 하겠다고 한 겁니다. 그런데 갑자기 어느 날 저희가 수용했음에도 불구하고 양자 토론, 그렇게 거대 기득권 양자들만 참여하는 토론을 하겠다 이렇게 뭐랄까요, 일방적으로 통보를 받았습니다.
[앵커]
그래서 이건 외압이 있었다, 후보님도. 이렇게 생각하시는 겁니까?
[안철수]
외압이 없으면 어떻게 이런 공영방송사가 이런 공영의 취지에 맞지 않는 그런 결정을 하겠습니까.
[앵커]
알겠습니다. 방송금지 가처분신청을 내셔서 아마 24일쯤에 심리가 열릴 것 같은데 이게 공식 법정 토론이 아니다 보니까 기각 결정이 내려질 수도 있습니다. 만약에 기각 결정이 내려지면 그 이후에는 어떻게 대응하실 계획이십니까?
[안철수]
저희가 할 수 있는 방법은 그 정도와 같은 시간을 저희가 요구할 수 있죠. 옛날에도 그런 선례가 있으니까요. 그래서 만약에 두 사람이 2시간 토론을 했다고 하면 아마도 저한테 1시간, 심상정 후보한테 1시간 정도 그렇게 패널들과 이야기할 수 있는 그 정도 시간들 할애를 해 주지 않을까 싶은데 그것도 사실은.
[앵커]
토론회라기보다는 패널과의 대화, 방송 출연 이런 걸로 대체할 수는 있다, 이렇게 생각하시는 겁니까?
[안철수]
그런데 그것 역시 해결 방법은 아닙니다. 굉장히 불공정한 거죠.
[앵커]
알겠습니다. 그런데 사실 지난 대선에서 죄송한 질문입니다마는 안 후보님께서 TV토론에서 오히려 점수가 깎였다, 이런 분석들도 많이 나오거든요. 이번에는 토론에 자신이 있으십니까?
[안철수]
저는 자신있다고 말씀드리는 게 사실 사람들이 많은 분들이 잘못 알고 계시는 부분이 있습니다. 그때 한참 1위, 2위가 거의 비슷해졌을 때가 있었습니다. 저하고 문재인 후보하고. 그런데 바로 그날부터 드루킹이 가동이 됐습니다.
드루킹이라는 게 아시다시피 전 국민이 보는 모든 정치 뉴스의 모든 댓글을 조작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사실은 이게 세계 역사상 유례 없는 그런 여론 조작 선거거든요. 그런 영향들 때문인지 10일 만에 거의 10%포인트 정도가 떨어졌습니다, 지지율이.
이미 차이가 많이 벌어진 상황에서 그때 제가 거기에 대해서 문제제기를 한 겁니다. 그러니까 제가 문제제기를 해서 여론이 떨어진 것이 아니고 떨어진 이 여론에 대한 문제제기를 한 것인데요.
[앵커]
지지율 하락의 변곡점이 제가 MB 아바타입니까, 이 발언 때문은 아니다. 이렇게 보고 계시는 거군요.
[안철수]
그렇습니다. 그런데 그 부분도 제가 감정 표현을 제대로 잘 못했구나, 그런 후회가 있습니다.
[앵커]
후회는 있다. 다시 돌아가면 그 발언은 안 할 생각이십니까?
[안철수]
좀 더 연기력을 발휘해서 잘해야죠.
[앵커]
연기력을 발휘해서 잘했어야 했다. 알겠습니다. 첫 번째 안일화 키워드 관련한 질문들 제가 드려봤고요. 그리고 두 번째 키워드로 넘어가겠습니다. 주제어 보여주실까요. 두 번째 키워드는 5. 5. 5입니다. 5.5.5 공약. 대선 출사표를 던지신 날 제시한 공약인데요. 간략하게 소개해 주실까요.
[안철수]
우선 초격차 기술에 대한 말씀을 드려야 될 것 같아요. 기술 중에서 보면 1위, 2위의 격차가 그렇게 크지 않으면 언제든지 뒤집힐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1위와 2위 기술의 격차가 너무나도 많이 벌어지는 초격차를 유지하고 있으면 계속 1등을 할 수 있습니다.
그게 우리나라의 메모리 반도체 분야인데요. 그래서 만약에 대한민국이 5개의 초격차 기술을 확보한다면 또 5개의 삼성전자급의 세계적인 대기업을 확보할 수 있고 그러면 우리는 세계 5대 경제 강국, 그러니까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일본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다. 그게 5.5.5입니다. 5개의 초격차 기술, 5개의 대기업, 5대 경제 강국. 그래서 5.5.5입니다.
[앵커]
미래 먹거리 창출 전략이다, 이렇게 보면 될 것 같은데. 사실 초격차 기술, 저 같은 문과생 같은 경우에는 메모리 반도체 같은 것을 5개를 임기 내에 만들 수 있을까, 가늠이 잘 안 되거든요. 가능할까요?
[안철수]
아마도 어떤 경우는 5년이 걸리고 어떤 경우는 10년이 걸릴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제가 주목했던 것은 이미 우리가 1위 그룹에 속해 있지만 아직 초격차 1위는 되지 않은 그런 가능성 있는 기술이 많습니다.
예를 들면 디스플레이, 2차전지, 원전 그리고 수소 산업, 바이오 분야 이런 분야들이 충분히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 분야들에서 초격차 기술들을 계속 만들어내서 경제 발전에 크게 도움이 되고 청년들의 많은 일자리를 만들 수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앵커]
이외에도 눈에 띄는 공약이 있는데 대표적인 게 연금개혁 이 부분입니다. 이게 반드시 필요하기는 한데 지금 거대 양당에서는 이걸 구체적으로 언급 안 하는, 어떻게 보면 판도라의 상자 같은 이런 측면이 있지 않습니까? 연금개혁에 대해서 안 후보님께서는 어떻게 하실 계획이십니까?
[안철수]
우선 국민연금 개혁은 정말로 시급합니다. 왜 그러냐면 2055년이 되면 국민연금이 고갈이 됩니다. 무슨 말이냐 하면 지금 1990년생이 평생 국민연금을 납입하고 나서 은퇴할 때가 되면 국가에서 줄 돈이 한 푼도 없는 겁니다.
그리고 또 더 나아가서 2088년이 되면 국민연금의 누적 적자가 1경 7000조 원이 됩니다. 저는 경이라는 숫자는 처음 들어봤습니다. 그러니까 지속 가능하지 않은 거죠. 이 구조를 바꾸지 않으면 이 부담은 모두 다 우리 아이들, 미래 세대에 전가되니까 반드시 개혁을 해야 됩니다.
[앵커]
어떻게 개혁을 해야 할까요?
[안철수]
그러니까 가까운 일본만 하더라도 사실 100년 추계를 합니다. 100년 후에 자손들도 안심하고 국민연금을 받을 수 있도록 그렇게 합니다. 그래서 지금까지 사실은 보험료율을 조금 더 높인다든지 아니면 지금 65세를 조금 더 늦춰서 나중에 지급을 한다든지 여러 가지 방법들은 있습니다마는 제가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하지 않은 것은 그것은 국민적인 공론화에 부쳐서 국민들이 합의를 해야만 가능한 내용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그렇지만 분명한 것은 국민연금 개혁을 하지 않으면 우리나라는 더 이상 지속가능하지 않은 나라가 된다, 그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앵커]
조금 더 많이 내거나 조금 늦게 내거나. 그러나 구체적인 방법은 공론화에 부쳐서 결정할 일이다 이렇게 얘기를 해 주셨고요. 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를 향해서는 양쪽 다 포퓰리즘이다 이런 비판을 하고 계십니다.
그런데 병사 월급 200만 원대라든가 1월 추경에 대해서도 비판을 많이 내놓으셨는데 어느 정도는 개선이 필요한 부분도 있지 않을까요?
[안철수]
그러니까 우선 병사 월급 올리는 건 좋습니다마는 지금 현재 병사 월급이 200만 원이 되면 부사관 있지 않습니까? 하사, 중사, 상사. 그분들의 월급보다 더 많아집니다. 그렇게 되면, 이렇게 역진이 되면 안 되는 것 아닙니까. 그러면 그분들도 올려야 되고 그러면 또 장교들, 장성들도 올려야 됩니다. 그게 연간 10조 원 정도가 됩니다, 최소한. 그 정도 우리가 지금 쓸 수 있는 국방 자원이 많지 않습니다.
그래서 사실 그냥 던져만 놓고 어떻게 우리가 그 재정을 확보할 것인가에 대한 이야기는 전혀 나오고 있지 않은 점, 그 점을 지적한 겁니다. 그게 포퓰리즘의 특성이거든요. 돈을 줄게라고 말을 하고 어떻게 돈을 마련한다는 이야기를 하지 않는 것. 그래서 결국은 지속가능하지 않은, 나중에는 못 지킬 공약이 되는 것, 그런 것들이 포퓰리즘입니다.
[앵커]
그러니까 병사 월급 200만 원을 제시를 했으면 다른 직군들과의 형평성 문제라든가 재원이라든가 이런 구체적인 계획이 따라 나오지 않으면 포퓰리즘이다 이렇게 보시는 거군요?
[안철수]
그러면 당연히 부사관의 월급은 얼마로 하고 그다음 장교 월급은 얼마로 하고 장성들 월급은 얼마로 한다. 그런 것까지도 나오고 어떻게 그 재원을 마련할 것인가, 거기까지 나오는 그런 것이 공약 아니겠습니까? 지금처럼 한마디 던지는 건 공약이 아닙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공약 얘기해 주셨는데 그런데 사실 이번 대선에서 후보들 공약이 잘 보이지가 않습니다. 왜 그러냐 하면 지금 연일 대장동 게이트, 그다음에 김건희 씨 녹취록, 이재명 후보의 녹취록 그리고 또 무속 논란까지 네거티브 공방이 계속 너무 치열하게 전개가 되다 보니까 그런 측면이 있는데 하나씩 봤을 때 먼저 대장동 게이트, 특검을 여야도 하자 이렇게 얘기를 하고 있는데 관철이 안 되고 있습니다. 만약에 대통령이 되신다면 이거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안철수]
반드시 특검을 해야죠. 진실을 밝혀야 됩니다. 사실 제가 제일 우려하고 있는 것 중에 하나가 지금이라도 빨리 특검을 해서 진실을 밝히지 않고 진실을 모른 채로 국민들이 투표장에 갔다.
그리고 만약에 두 후보 중에 한 후보가 당선이 됐단 말이죠. 그런데 그 대통령 임기 중에 그 사람의 결정적인 범죄 증거가 나오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나라는 대혼란에 빠질 겁니다. 그리고 또 반대로 낙선한 사람에게서 결정적인 범죄 증거가 나왔다, 그러면 감옥에 갈 수밖에 없는데 그러면 그 국민의 분열이라는 건 지난 5년과는 상대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엄청나게 분열이 될 겁니다.
지금까지 세계 역사상 분열이 된 나라가 위기를 극복한 예가 없습니다. 지금 우리나라가 엄청난 위기 상황인데 지금 모르고 있는 겁니다. 지금 미국과 중국의 신냉전, 기술패권 전쟁이 얼마나 심하고 그것이 세계 역학구도를 얼마나 바꿀지 모르는 절체절명의 순간인데 우리는 그걸 보지 않고 우리 내부에서 서로 싸움만 하고 있는 거죠. 그래서 이걸 보다 보면 저는 이 정도 같으면 우물 안의 개구리가 아니라 동굴 안의 개구리 같습니다. 우물 안의 개구리는 하늘이나 보죠.
[앵커]
그렇군요, 동굴 안의 개구리 이런 표현까지 써주셨는데. 김건희 씨 녹취록 방송은 보셨습니까?
[안철수]
네.
[앵커]
이건 두 가지 문제가 제기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녹취 내용의 적절성 하나하고 이 대화 내용을 사적으로 볼 것인가, 공적으로 볼 것인가. 이걸 공영방송에서 트는 것이 적절한가, 아닌가. 여러 가지 공방거리가 있는데 어떻게 보고 계십니까?
[안철수]
우선 대통령의 가족들은 검증받아야 된다고 봅니다. 지금까지 역대 정부들 레임덕에 빠진 정부들을 보면 그 주변에 자식들의 문제 때문에 레임덕에 빠진 경우들도 많았습니다. 그래서 사실 그런 직계가족들은 검증받는 게 당연합니다.
그런데 그 내용을 과연 그대로 공영방송에다가 내보내는 것이 적절한가. 그건 저는 반대의 입장이었습니다. 지금 이렇게 했다면 형평성 차원에서 또 반대로 다른 쪽의 그런 것도 같이 방송하는 게 맞는 것이죠.
[앵커]
그러면 이재명 후보 욕설 녹취도 같이 방송하는 게 맞다, 이렇게 보시는 건가요?
[안철수]
네, 그렇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지금까지 두 번째 주제어에 대한 질문들 드려봤고요. 마지막 키워드 보시겠습니다. 열어주실까요? 외계인 하고 물음표가 붙었습니다. 안 후보님 여러 별명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건데요.
[안철수]
처음 듣습니다.
[앵커]
처음 들으십니까?
[안철수]
네.
[앵커]
제가 찾아봤더니 예전에 도보 유세 다니셨잖아요. 이때 토이스토리에 나오는 외계인 인형을 달고 다니셔서 붙은 별명이라고 해요.
[안철수]
아, 그렇군요.
[앵커]
처음 들어보셨습니까?
[안철수]
네.
[앵커]
그런데 한편으로는 안 후보님하고 대화할 때 소통이 잘 안 된다, 외계인 같다 이래서 붙여진 별명이다, 이런 얘기도 있어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안철수]
우선은 제가 모자란 탓이겠죠. 그런데 또 한편으로 정치인들은 보면 자기가 어떤 것을 바랄 때 저한테 뭘 요구를 합니다. 그게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바깥에 나가서 그런 식으로 이야기를 하게 되거든요. 아마 그런 경우 아닌가 싶습니다.
[앵커]
뭔가 요구사항이 있었는데 잘 안 받아들여졌기 때문에 이런 소통이 잘 안 된다, 이런 평가들을 내놓는다, 주변에서.
[안철수]
그런데 사실은 저는 지금까지 10년 동안 거대 정당 바깥에서 있었습니다. 어떤 분이 그러시더라고요. 거대 정당 바깥에서 10년째 살아있는 사람은 대한민국 70년 역사상 제가 유일하답니다. 그런데 문제는 뭐냐 하면 저와 뜻을 함께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는데 선거 때가 되면 당선 확률이 떨어지지 않습니까. 그러다 보면 거대 양당으로 이렇게 가는 겁니다.
그리고 거기서 존재감 부각을 위해서 없는 소리, 있는 소리 저에 대한 평가들을 하면서 그 당내에서 존재감을 입증받으려고 노력을 하는 거죠. 그런데 제가 그 말에 대해서 한 번도 섭섭하다거나 어떤 평을 한 적이 없습니다.
왜냐하면 솔직히 제가 좀 더 잘해서 그 사람들이 정치적인 꿈을 펼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었으면 그렇게 하지 않아도 됐을 텐데, 그런 마음에 오히려 제가 미안한 마음이 커서 그랬습니다.
[앵커]
그런 정치적 환경을 못 만들어준 데 대한 미안함이 있다라는 말씀을 해 주셨는데.
[안철수]
그렇습니다. 워낙 어려운 길입니다.
[앵커]
그렇죠. 그런데 상대 진영에서 안 후보님에 대해서 평가를 할 때 공격하는 지점 중에 하나가 주변에 사람들이 모여 있다 자주 떠난다, 이 얘기를 많이 하거든요. 그러니까 리더로서 어떻게 보면 중요한 자질이기도 한데요. 이 평가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안철수]
그게 바로 거대 양당이 아니다 보니까 선거 때가 되면 떠나는 겁니다. 그것 때문에 그렇고요. 그런데 지금 현재 정당 하나를 이루고 있을 정도로 더 많은 사람들이 제 옆에 있습니다. 지금도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그 사람들이 더 고맙습니다.
[앵커]
최근에 서강대 최진석 교수 상임선대위원장으로 영입을 하셨고요. 지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지낸 분이죠. 인명진 목사도 지지선언을 하셨거든요. 앞으로 지지선언하는 분들이 더 많이 늘어날 거라고 예상하십니까?
[안철수]
계속될 겁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이제 48일 남았더라고요. 마지막으로 남은 기간 임하는 각오, 마지막으로 듣겠습니다.
[안철수]
가장 중요한 세 가지 점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사실 여러 후보가 있습니다마는 저만 회사를 만들고 돈을 벌어보고 직원에게 월급 줘본 사람입니다. 세금 가지고 나눠주기만 한 사람과는 전혀 다르죠. 그러니까 저는 국고를 바닥낼 사람이 아니라 국고를 채울 수 있는 사람이라는 말씀드리고 싶고요.
그리고 또 두 번째로는 저는 과학기술을 아주 잘 압니다. 지금 현재 앞으로 먹고살 미래의 새로운 먹거리, 일자리들은 과학기술에서만 나오기 때문에 그걸 만들 수 있는 적임자는 사실 저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세 번째로는 제가 의사 출신이다 보니까 코로나19뿐만 아니라 아마 다음 대통령 때 다른 새로운 병균이 다시 또 번창할 겁니다. 그것에 대해서도 제일 잘 대처할 수 있는 사람은 저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미래를 대비할 수 있는 후보는 바로 나 안철수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와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오늘 장시간 고맙습니다.
YTN 황혜경 (whitepaper@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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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연 : 안철수 / 국민의당 대선 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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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YTN 대선 기획, 대선 후보에게 듣는다. 오늘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입니다. 최근 거대 양당의 네거티브 공방 속에 지지율도 상승하고 있는데요. 직접 모시고 이야기 들어보겠습니다. 안철수 후보님 어서 오십시오.
[안철수]
안녕하십니까?
[앵커]
안녕하십니까? 대선 출마 선언하시고 YTN 스튜디오에 두 번째 나오시는 거죠?
[안철수]
그렇습니다.
[앵커]
두 달 동안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마는 최근에 특히 큰 변화라고 하면 지지율 상승세 이 부분을 꼽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어떻게 보고 계십니까?
[안철수]
아마도 네 후보 중에서, 원내 네 후보 중에서 누가 도덕적으로 문제가 없는지, 누가 가족 문제가 복잡한지. 그리고 또 미래에 대한 그런 제대로 된 비전이 있는지, 또 전문성과 실행 능력이 있는지. 아마 여러 가지를 비교하시지 않겠습니까. 그러다 보니까 아마도 저에 대한 재평가가 일어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앵커]
이 정도 시점에 지지율이, 이 정도의 수치가 나올 거라고 예상하고 계셨습니까?
[안철수]
제가 예언을 했습니다. 12월 1일날 제가 아마 연말, 연초가 되면 두 자릿수가 될 것이고 그리고 설이 되면 아마도 3강 체제로 갈 것이라고 했는데요. 그게 사실은 지난 대선 때를 생각해서 한 겁니다.
[앵커]
과학적인 근거가 있는 거네요?
[안철수]
그렇습니다. 지난 대선 때 5월달이 대선이었는데 1월 초에 제가 5%였습니다. 항상 제가 5% 정도에서 시작합니다. 그리고 2월달도 계속 한 자릿수다가 3월 초가 돼서 처음으로 10%가 됐습니다. 두 달 전이죠. 그런데 이번에는 3월달에 대선이 열리니까 1월 초가 두 달 전 아닙니까. 그래서 아마도 그때가 되면 두 자릿수가 될 것이다, 정확하게 맞혔는데요.
저도 그래서 한번 생각을 해 봤어요. 왜 그럴까. 아마 이런 것 같습니다. 보통 양당의 적극적인 지지자분들은 처음부터 지지 의사를 표명하니까 그대로 지지율이 나옵니다. 그런데 저같이 중도층 지지자분들은 어느 당이 이기는가가 중요한 게 아니지 않습니까?
누가 더 좋은 대한민국을 만들 수 있는가, 누가 더 내 삶을 잘 만들 수 있는 사람인가, 그걸 판단하고 평가하는 겁니다. 거기에 시간이 걸리다가 두 달 전부터 서서히 마음을 정하시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아마 앞으로도 더 계속 오르지 않을까 예상합니다.
[앵커]
실제로 현장을 돌아다니시면서 유권자들이나 지지자들 반응도 달라졌습니까?
[안철수]
현장은 더 뜨겁습니다. 아마도 그 뜨거운 현장이 여론조사에 조금씩 조금씩 늦게나마 반영될 겁니다.
[앵커]
조금씩 더 반영이 될 것이다. 앞서 도덕성 부분에서 상대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이런 취지의 말씀도 해 주셨는데 일각에서는 지금 지지율 상승이 윤석열 후보의 지지율이 빠지면서 생긴 반사이익이다 이런 분석도 있거든요.
최근에 국민의힘 갈등이 봉합되면서 윤석열 후보 지지율이 다시 상승하고 있고 후보님 지지율이 조금 더 빠지는 이런 현상도 조금 나타나고 있어요. 오늘 나온 전국 지표조사에서도 지난주보다 후보님 지지율이 2% 포인트 정도 빠졌더라고요. 어떻게 보십니까?
[안철수]
반대도 있습니다. 오히려 윤 후보도 오르고 저는 더 많이 오르고 이런 것도 있습니다. 사실 여론조사라는 것이 어느 정도 오차범위 내에서 움직이지 않습니까? 그래서 큰 의미를 사실은 둘 만한 그런 큰 변화가 아닌데도 어쨌든 지금 보면 전체적으로 그 후보의 역량에 따라서 객관적으로 판단하시는 것이 아닌가, 그렇게 생각합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지금까지는 몸풀기 질문이었고요. 이제 본격적인 질문드리기 위해서 저희가 안철수 후보님 관련한 키워드 세 가지를 뽑아봤습니다. 첫 번째 키워드 먼저 보여주실까요. 첫 번째 키워드는 안일화. 이 단어입니다. 안철수 후보로의 단일화를 줄인 말인데 이 용어는 지지자들이 만들어주신 겁니까 아니면 직접 만드신 겁니까?
[안철수]
지지자들이 제가 유튜브 라이브를 항상 밤 8시에 합니다. 그때 만든 용어입니다. 그러니까 안철수로 단일화가 된다면 압도적인 정권교체가 가능하다, 사실 그런 말인데요. 일리가 있는 것이 여러 여론조사를 보면 이재명 후보와 저와 1:1로 대결을 하면 저는 오차범위를 넘어서 엄청나게 많이 이깁니다.
심지어 할 수 없이 민주당 지지자여서 이재명 후보를 지지하던 분들까지도 국민의힘은 지지하지 못하지만 저를 지지해서 이재명 후보의 지지층을 가지고 오는 그런 효과까지 있습니다. 그런데 윤석열 후보 같은 경우는 거의 막상막하입니다. 같을 때도 있고 조금 이기거나 조금 떨어질 때도 있는데요.
사실 그러면 위험한 것이 여당은 수단이 많습니다. 여당은 돈을 쓸 수도 있고 그리고 많은 정보들이 있어서 만약에 지금 여론조사가 박빙이라고 하면 실제 선거에서는 질 확률이 높은 것이죠.
[앵커]
안철수 후보로 단일화해야 여당의 후보를 더 너끈히 이길 수 있다, 이런 얘기를 해 주셨는데 그런데 과거 여러 가지 경험으로 돌이켜보면 서울시장 선거 때도 마찬가지고요. 거대 정당의 벽을 넘는 게 쉽지는 않아 보이거든요.
[안철수]
그래도 이번 같은 경우는 생각을 해 보시면 저는 1:1로 이길 수가 있습니다마는 어차피 지금 현재 여당, 야당. 제1야당과 여당의 구도로 보면 어차피 질 것 아닙니까. 그러니까 그렇게 2자 구도나 3자 구도나 질 것은 마찬가지니까 별로 다른 차이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그렇습니까? 그래도 마지막에 초박빙 구도가 됐을 때는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단일화 요구 목소리가 나올 수도 있는데요. 그런데 정권교체는 지금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나 안철수 후보님도 같은 얘기를 하고 계시지 않습니까?
[안철수]
그렇습니다. 그런데 약간은 다릅니다. 저는 정권교체 이후까지 생각합니다. 사실 정권교체도 중요합니다마는 정권교체 이후에 더 좋은 대한민국을 만들 수 있느냐가 정말 핵심 아니겠습니까.
우리나라가 지금 여러 가지 어려운 위기에 빠져 있고 앞으로 20년간 먹고살 먹거리도 만들어야 되고 코로나19에 대해서 방역을 하는 것이 대통령의 첫 임무가 될 텐데 이런 일들을 제대로 할 수 있는 사람이 누구인가 이렇게들 판단하실 겁니다. 그렇게 되면 사실 제가 제일 적임자인 셈이죠.
[앵커]
그러면 안철수로의 단일화, 이거 외에는 단일화는 없습니까?
[안철수]
아마 국민들께서 그렇게 판단해서 몰아주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국민들께서 판단해서 몰아주실 거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인터넷 가보면 안일화보다는 간일화, 간 보는 단일화라는 단어가 더 뜬다 이런 얘기를 또 했거든요. 한때는 같이 일도 하셨는데 후보님하고 단일화에 계속 선 긋는 발언을 강하게 하고 있어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안철수]
그러니까 사실 정치권에서 보면 별로 신경 쓸 필요가 없으면 발언을 하지 않습니다. 그 발언의 강도나 빈도가 위협의 강도와 비례합니다. 그만큼 제가 점점 더 위협적이다, 이제 그 표시입니다.
[앵커]
위협적이기 때문에 이런 발언들이 계속 나오는 것이다.
[안철수]
그렇습니다.
[앵커]
윤석열 후보를 제치고 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맞붙겠다 이렇게 말씀하셨는데 그러면 이제 윤석열 후보를 이겨야 되지 않겠습니까, 여론조사 지지율에서. 크로스되는 시점은 언제쯤으로 예상하고 계십니까?
[안철수]
글쎄요. 크로스가 어떤 의미가 있을지는 사실은 잘 모르겠습니다. 왜 그러냐면 어쨌든 막판으로 갈수록 누가 이재명 후보와 이길 수 있는 야권 후보냐에 관심이 집중이 되고 국민들의 표가 한 쪽으로 몰릴 겁니다. 그렇게 되면 거기서 자연스럽게 정리가 되지 않겠습니까.
[앵커]
알겠습니다. 대선판의 마지막 변수가 될 수도 있는 가장 큰 이벤트인데 토론 이야기를 해 보겠습니다. 쌍특검 하라고 했더니 토론 담합을 했다. 최근에 이런 얘기를 하셨는데 설 직전인 31일 혹은 30일, 날짜가 대략 두 날짜 중에 하나로 정해질 것 같고요.
이재명, 윤석열 양자 TV토론이 처음으로 진행이 될 것 같습니다. 이 양자 토론에 대해서 비판을 하고 계신데 민주당하고 국민의힘에서는 어떻게 얘기를 하냐 하면 양자 토론을 하고 그다음에 다자 토론도 한 다음에 안철수, 이재명. 안철수 윤석열. 이렇게 양자 토론도 계속하면 된다, 이런 주장이거든요.
[안철수]
그것이 말이 안 되는 것이 그러면 그분들이 꼭 그렇게 순서를 고집했어야 됐는가. 설날 직전에 황금타임을 그렇게 둘이서만 하는 것이 그게 과연 정당한 것인가, 사실 그걸 따져봐야 합니다.
사실 국민의 알 권리 충족에 따르면 제일 처음 하는 대선 토론이니까 아무래도 국민의 관심이 많아지고 설 연휴면 더 많아질 것 아니겠습니까. 정말로 중요한 시기에 두 사람만 한다는 것 자체가 국민의 알 권리를 충족시키지 못하는 불공정한 것이고요.
그다음에 또 보면 마치 독과점하는 기업이 값을 올려서 소비자가 피해를 보듯이 이렇게 독과점 정당들이 결국 국민에게 피해를 주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다음에 또 보면 혐오감 1위 후보, 혐오감 2위 후보가 지금 토론을 하는 셈이니까 사실 이건 혐오감 토론이죠. 그런데 왜 이렇게 할까 생각해 보면 아마도 두 사람 다 제가 제일 어려운 상대라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앵커]
두 후보 모두 안철수 후보가 제일 어려운 상대라는 판단 때문에 양자 토론을 먼저 하는 것 같다.
[안철수]
그래서 이재명 후보 같은 경우는 저하고 1:1로 싸우면 질 것이 뻔하니까 좀 피하고 싶어하고 그다음에 또 윤석열 후보 같은 경우도 저와 야권 후보로서 누가 대표성이 있는지에 대해서 부담을 가질 것 아니겠습니까? 그런 면에서 두 사람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진 겁니다.
[앵커]
어쨌든 설 전이고 첫 번째 토론이라는 중요성을 감안할 때 두 후보만 하는 건 불공정하다, 이렇게 보고 계시는 건데 오늘 이태규 본부장이 이런 얘기를 했습니다. 지상파 두 곳에서 4자 토론을 준비하던 중이었는데 여당과 제1야당이 외압을 가했는지 밝혀야 된다, 이게 중간에서 무산된 부분에 대해서. 이 관련해서 어떻게 파악을 하고 계십니까, 후보님은?
[안철수]
저희가 사실 두 공영방송사에서 4자 토론 제안을 받았습니다.
[앵커]
설 전입니까?
[안철수]
12월에 SBS에서 받았고요. 또 1월달에 다른 곳에서, 아마 KBS일 겁니다. 거기서도 받았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둘 다 하겠다고 한 겁니다. 그런데 갑자기 어느 날 저희가 수용했음에도 불구하고 양자 토론, 그렇게 거대 기득권 양자들만 참여하는 토론을 하겠다 이렇게 뭐랄까요, 일방적으로 통보를 받았습니다.
[앵커]
그래서 이건 외압이 있었다, 후보님도. 이렇게 생각하시는 겁니까?
[안철수]
외압이 없으면 어떻게 이런 공영방송사가 이런 공영의 취지에 맞지 않는 그런 결정을 하겠습니까.
[앵커]
알겠습니다. 방송금지 가처분신청을 내셔서 아마 24일쯤에 심리가 열릴 것 같은데 이게 공식 법정 토론이 아니다 보니까 기각 결정이 내려질 수도 있습니다. 만약에 기각 결정이 내려지면 그 이후에는 어떻게 대응하실 계획이십니까?
[안철수]
저희가 할 수 있는 방법은 그 정도와 같은 시간을 저희가 요구할 수 있죠. 옛날에도 그런 선례가 있으니까요. 그래서 만약에 두 사람이 2시간 토론을 했다고 하면 아마도 저한테 1시간, 심상정 후보한테 1시간 정도 그렇게 패널들과 이야기할 수 있는 그 정도 시간들 할애를 해 주지 않을까 싶은데 그것도 사실은.
[앵커]
토론회라기보다는 패널과의 대화, 방송 출연 이런 걸로 대체할 수는 있다, 이렇게 생각하시는 겁니까?
[안철수]
그런데 그것 역시 해결 방법은 아닙니다. 굉장히 불공정한 거죠.
[앵커]
알겠습니다. 그런데 사실 지난 대선에서 죄송한 질문입니다마는 안 후보님께서 TV토론에서 오히려 점수가 깎였다, 이런 분석들도 많이 나오거든요. 이번에는 토론에 자신이 있으십니까?
[안철수]
저는 자신있다고 말씀드리는 게 사실 사람들이 많은 분들이 잘못 알고 계시는 부분이 있습니다. 그때 한참 1위, 2위가 거의 비슷해졌을 때가 있었습니다. 저하고 문재인 후보하고. 그런데 바로 그날부터 드루킹이 가동이 됐습니다.
드루킹이라는 게 아시다시피 전 국민이 보는 모든 정치 뉴스의 모든 댓글을 조작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사실은 이게 세계 역사상 유례 없는 그런 여론 조작 선거거든요. 그런 영향들 때문인지 10일 만에 거의 10%포인트 정도가 떨어졌습니다, 지지율이.
이미 차이가 많이 벌어진 상황에서 그때 제가 거기에 대해서 문제제기를 한 겁니다. 그러니까 제가 문제제기를 해서 여론이 떨어진 것이 아니고 떨어진 이 여론에 대한 문제제기를 한 것인데요.
[앵커]
지지율 하락의 변곡점이 제가 MB 아바타입니까, 이 발언 때문은 아니다. 이렇게 보고 계시는 거군요.
[안철수]
그렇습니다. 그런데 그 부분도 제가 감정 표현을 제대로 잘 못했구나, 그런 후회가 있습니다.
[앵커]
후회는 있다. 다시 돌아가면 그 발언은 안 할 생각이십니까?
[안철수]
좀 더 연기력을 발휘해서 잘해야죠.
[앵커]
연기력을 발휘해서 잘했어야 했다. 알겠습니다. 첫 번째 안일화 키워드 관련한 질문들 제가 드려봤고요. 그리고 두 번째 키워드로 넘어가겠습니다. 주제어 보여주실까요. 두 번째 키워드는 5. 5. 5입니다. 5.5.5 공약. 대선 출사표를 던지신 날 제시한 공약인데요. 간략하게 소개해 주실까요.
[안철수]
우선 초격차 기술에 대한 말씀을 드려야 될 것 같아요. 기술 중에서 보면 1위, 2위의 격차가 그렇게 크지 않으면 언제든지 뒤집힐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1위와 2위 기술의 격차가 너무나도 많이 벌어지는 초격차를 유지하고 있으면 계속 1등을 할 수 있습니다.
그게 우리나라의 메모리 반도체 분야인데요. 그래서 만약에 대한민국이 5개의 초격차 기술을 확보한다면 또 5개의 삼성전자급의 세계적인 대기업을 확보할 수 있고 그러면 우리는 세계 5대 경제 강국, 그러니까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일본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다. 그게 5.5.5입니다. 5개의 초격차 기술, 5개의 대기업, 5대 경제 강국. 그래서 5.5.5입니다.
[앵커]
미래 먹거리 창출 전략이다, 이렇게 보면 될 것 같은데. 사실 초격차 기술, 저 같은 문과생 같은 경우에는 메모리 반도체 같은 것을 5개를 임기 내에 만들 수 있을까, 가늠이 잘 안 되거든요. 가능할까요?
[안철수]
아마도 어떤 경우는 5년이 걸리고 어떤 경우는 10년이 걸릴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제가 주목했던 것은 이미 우리가 1위 그룹에 속해 있지만 아직 초격차 1위는 되지 않은 그런 가능성 있는 기술이 많습니다.
예를 들면 디스플레이, 2차전지, 원전 그리고 수소 산업, 바이오 분야 이런 분야들이 충분히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 분야들에서 초격차 기술들을 계속 만들어내서 경제 발전에 크게 도움이 되고 청년들의 많은 일자리를 만들 수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앵커]
이외에도 눈에 띄는 공약이 있는데 대표적인 게 연금개혁 이 부분입니다. 이게 반드시 필요하기는 한데 지금 거대 양당에서는 이걸 구체적으로 언급 안 하는, 어떻게 보면 판도라의 상자 같은 이런 측면이 있지 않습니까? 연금개혁에 대해서 안 후보님께서는 어떻게 하실 계획이십니까?
[안철수]
우선 국민연금 개혁은 정말로 시급합니다. 왜 그러냐면 2055년이 되면 국민연금이 고갈이 됩니다. 무슨 말이냐 하면 지금 1990년생이 평생 국민연금을 납입하고 나서 은퇴할 때가 되면 국가에서 줄 돈이 한 푼도 없는 겁니다.
그리고 또 더 나아가서 2088년이 되면 국민연금의 누적 적자가 1경 7000조 원이 됩니다. 저는 경이라는 숫자는 처음 들어봤습니다. 그러니까 지속 가능하지 않은 거죠. 이 구조를 바꾸지 않으면 이 부담은 모두 다 우리 아이들, 미래 세대에 전가되니까 반드시 개혁을 해야 됩니다.
[앵커]
어떻게 개혁을 해야 할까요?
[안철수]
그러니까 가까운 일본만 하더라도 사실 100년 추계를 합니다. 100년 후에 자손들도 안심하고 국민연금을 받을 수 있도록 그렇게 합니다. 그래서 지금까지 사실은 보험료율을 조금 더 높인다든지 아니면 지금 65세를 조금 더 늦춰서 나중에 지급을 한다든지 여러 가지 방법들은 있습니다마는 제가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하지 않은 것은 그것은 국민적인 공론화에 부쳐서 국민들이 합의를 해야만 가능한 내용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그렇지만 분명한 것은 국민연금 개혁을 하지 않으면 우리나라는 더 이상 지속가능하지 않은 나라가 된다, 그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앵커]
조금 더 많이 내거나 조금 늦게 내거나. 그러나 구체적인 방법은 공론화에 부쳐서 결정할 일이다 이렇게 얘기를 해 주셨고요. 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를 향해서는 양쪽 다 포퓰리즘이다 이런 비판을 하고 계십니다.
그런데 병사 월급 200만 원대라든가 1월 추경에 대해서도 비판을 많이 내놓으셨는데 어느 정도는 개선이 필요한 부분도 있지 않을까요?
[안철수]
그러니까 우선 병사 월급 올리는 건 좋습니다마는 지금 현재 병사 월급이 200만 원이 되면 부사관 있지 않습니까? 하사, 중사, 상사. 그분들의 월급보다 더 많아집니다. 그렇게 되면, 이렇게 역진이 되면 안 되는 것 아닙니까. 그러면 그분들도 올려야 되고 그러면 또 장교들, 장성들도 올려야 됩니다. 그게 연간 10조 원 정도가 됩니다, 최소한. 그 정도 우리가 지금 쓸 수 있는 국방 자원이 많지 않습니다.
그래서 사실 그냥 던져만 놓고 어떻게 우리가 그 재정을 확보할 것인가에 대한 이야기는 전혀 나오고 있지 않은 점, 그 점을 지적한 겁니다. 그게 포퓰리즘의 특성이거든요. 돈을 줄게라고 말을 하고 어떻게 돈을 마련한다는 이야기를 하지 않는 것. 그래서 결국은 지속가능하지 않은, 나중에는 못 지킬 공약이 되는 것, 그런 것들이 포퓰리즘입니다.
[앵커]
그러니까 병사 월급 200만 원을 제시를 했으면 다른 직군들과의 형평성 문제라든가 재원이라든가 이런 구체적인 계획이 따라 나오지 않으면 포퓰리즘이다 이렇게 보시는 거군요?
[안철수]
그러면 당연히 부사관의 월급은 얼마로 하고 그다음 장교 월급은 얼마로 하고 장성들 월급은 얼마로 한다. 그런 것까지도 나오고 어떻게 그 재원을 마련할 것인가, 거기까지 나오는 그런 것이 공약 아니겠습니까? 지금처럼 한마디 던지는 건 공약이 아닙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공약 얘기해 주셨는데 그런데 사실 이번 대선에서 후보들 공약이 잘 보이지가 않습니다. 왜 그러냐 하면 지금 연일 대장동 게이트, 그다음에 김건희 씨 녹취록, 이재명 후보의 녹취록 그리고 또 무속 논란까지 네거티브 공방이 계속 너무 치열하게 전개가 되다 보니까 그런 측면이 있는데 하나씩 봤을 때 먼저 대장동 게이트, 특검을 여야도 하자 이렇게 얘기를 하고 있는데 관철이 안 되고 있습니다. 만약에 대통령이 되신다면 이거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안철수]
반드시 특검을 해야죠. 진실을 밝혀야 됩니다. 사실 제가 제일 우려하고 있는 것 중에 하나가 지금이라도 빨리 특검을 해서 진실을 밝히지 않고 진실을 모른 채로 국민들이 투표장에 갔다.
그리고 만약에 두 후보 중에 한 후보가 당선이 됐단 말이죠. 그런데 그 대통령 임기 중에 그 사람의 결정적인 범죄 증거가 나오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나라는 대혼란에 빠질 겁니다. 그리고 또 반대로 낙선한 사람에게서 결정적인 범죄 증거가 나왔다, 그러면 감옥에 갈 수밖에 없는데 그러면 그 국민의 분열이라는 건 지난 5년과는 상대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엄청나게 분열이 될 겁니다.
지금까지 세계 역사상 분열이 된 나라가 위기를 극복한 예가 없습니다. 지금 우리나라가 엄청난 위기 상황인데 지금 모르고 있는 겁니다. 지금 미국과 중국의 신냉전, 기술패권 전쟁이 얼마나 심하고 그것이 세계 역학구도를 얼마나 바꿀지 모르는 절체절명의 순간인데 우리는 그걸 보지 않고 우리 내부에서 서로 싸움만 하고 있는 거죠. 그래서 이걸 보다 보면 저는 이 정도 같으면 우물 안의 개구리가 아니라 동굴 안의 개구리 같습니다. 우물 안의 개구리는 하늘이나 보죠.
[앵커]
그렇군요, 동굴 안의 개구리 이런 표현까지 써주셨는데. 김건희 씨 녹취록 방송은 보셨습니까?
[안철수]
네.
[앵커]
이건 두 가지 문제가 제기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녹취 내용의 적절성 하나하고 이 대화 내용을 사적으로 볼 것인가, 공적으로 볼 것인가. 이걸 공영방송에서 트는 것이 적절한가, 아닌가. 여러 가지 공방거리가 있는데 어떻게 보고 계십니까?
[안철수]
우선 대통령의 가족들은 검증받아야 된다고 봅니다. 지금까지 역대 정부들 레임덕에 빠진 정부들을 보면 그 주변에 자식들의 문제 때문에 레임덕에 빠진 경우들도 많았습니다. 그래서 사실 그런 직계가족들은 검증받는 게 당연합니다.
그런데 그 내용을 과연 그대로 공영방송에다가 내보내는 것이 적절한가. 그건 저는 반대의 입장이었습니다. 지금 이렇게 했다면 형평성 차원에서 또 반대로 다른 쪽의 그런 것도 같이 방송하는 게 맞는 것이죠.
[앵커]
그러면 이재명 후보 욕설 녹취도 같이 방송하는 게 맞다, 이렇게 보시는 건가요?
[안철수]
네, 그렇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지금까지 두 번째 주제어에 대한 질문들 드려봤고요. 마지막 키워드 보시겠습니다. 열어주실까요? 외계인 하고 물음표가 붙었습니다. 안 후보님 여러 별명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건데요.
[안철수]
처음 듣습니다.
[앵커]
처음 들으십니까?
[안철수]
네.
[앵커]
제가 찾아봤더니 예전에 도보 유세 다니셨잖아요. 이때 토이스토리에 나오는 외계인 인형을 달고 다니셔서 붙은 별명이라고 해요.
[안철수]
아, 그렇군요.
[앵커]
처음 들어보셨습니까?
[안철수]
네.
[앵커]
그런데 한편으로는 안 후보님하고 대화할 때 소통이 잘 안 된다, 외계인 같다 이래서 붙여진 별명이다, 이런 얘기도 있어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안철수]
우선은 제가 모자란 탓이겠죠. 그런데 또 한편으로 정치인들은 보면 자기가 어떤 것을 바랄 때 저한테 뭘 요구를 합니다. 그게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바깥에 나가서 그런 식으로 이야기를 하게 되거든요. 아마 그런 경우 아닌가 싶습니다.
[앵커]
뭔가 요구사항이 있었는데 잘 안 받아들여졌기 때문에 이런 소통이 잘 안 된다, 이런 평가들을 내놓는다, 주변에서.
[안철수]
그런데 사실은 저는 지금까지 10년 동안 거대 정당 바깥에서 있었습니다. 어떤 분이 그러시더라고요. 거대 정당 바깥에서 10년째 살아있는 사람은 대한민국 70년 역사상 제가 유일하답니다. 그런데 문제는 뭐냐 하면 저와 뜻을 함께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는데 선거 때가 되면 당선 확률이 떨어지지 않습니까. 그러다 보면 거대 양당으로 이렇게 가는 겁니다.
그리고 거기서 존재감 부각을 위해서 없는 소리, 있는 소리 저에 대한 평가들을 하면서 그 당내에서 존재감을 입증받으려고 노력을 하는 거죠. 그런데 제가 그 말에 대해서 한 번도 섭섭하다거나 어떤 평을 한 적이 없습니다.
왜냐하면 솔직히 제가 좀 더 잘해서 그 사람들이 정치적인 꿈을 펼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었으면 그렇게 하지 않아도 됐을 텐데, 그런 마음에 오히려 제가 미안한 마음이 커서 그랬습니다.
[앵커]
그런 정치적 환경을 못 만들어준 데 대한 미안함이 있다라는 말씀을 해 주셨는데.
[안철수]
그렇습니다. 워낙 어려운 길입니다.
[앵커]
그렇죠. 그런데 상대 진영에서 안 후보님에 대해서 평가를 할 때 공격하는 지점 중에 하나가 주변에 사람들이 모여 있다 자주 떠난다, 이 얘기를 많이 하거든요. 그러니까 리더로서 어떻게 보면 중요한 자질이기도 한데요. 이 평가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안철수]
그게 바로 거대 양당이 아니다 보니까 선거 때가 되면 떠나는 겁니다. 그것 때문에 그렇고요. 그런데 지금 현재 정당 하나를 이루고 있을 정도로 더 많은 사람들이 제 옆에 있습니다. 지금도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그 사람들이 더 고맙습니다.
[앵커]
최근에 서강대 최진석 교수 상임선대위원장으로 영입을 하셨고요. 지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지낸 분이죠. 인명진 목사도 지지선언을 하셨거든요. 앞으로 지지선언하는 분들이 더 많이 늘어날 거라고 예상하십니까?
[안철수]
계속될 겁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이제 48일 남았더라고요. 마지막으로 남은 기간 임하는 각오, 마지막으로 듣겠습니다.
[안철수]
가장 중요한 세 가지 점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사실 여러 후보가 있습니다마는 저만 회사를 만들고 돈을 벌어보고 직원에게 월급 줘본 사람입니다. 세금 가지고 나눠주기만 한 사람과는 전혀 다르죠. 그러니까 저는 국고를 바닥낼 사람이 아니라 국고를 채울 수 있는 사람이라는 말씀드리고 싶고요.
그리고 또 두 번째로는 저는 과학기술을 아주 잘 압니다. 지금 현재 앞으로 먹고살 미래의 새로운 먹거리, 일자리들은 과학기술에서만 나오기 때문에 그걸 만들 수 있는 적임자는 사실 저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세 번째로는 제가 의사 출신이다 보니까 코로나19뿐만 아니라 아마 다음 대통령 때 다른 새로운 병균이 다시 또 번창할 겁니다. 그것에 대해서도 제일 잘 대처할 수 있는 사람은 저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미래를 대비할 수 있는 후보는 바로 나 안철수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와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오늘 장시간 고맙습니다.
YTN 황혜경 (whitepaper@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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