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자 토론' 장외 신경전 계속...국회 추경안 논의 시작

'4자 토론' 장외 신경전 계속...국회 추경안 논의 시작

2022.02.04. 오후 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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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젯밤 주요 대선 후보들의 첫 '4자 TV토론'이 열린 가운데 오늘도 여야의 장외 신경전이 이어졌습니다.

국회에서는 본격적인 추경안 심사 절차가 시작된 가운데 증액 규모와 재원 마련 방안 등을 놓고 여·야·정 사이 이견이 드러났습니다. 김태민 기자!

[기자]
네, 국회입니다.

[앵커]
많은 기대 속에 이뤄진 첫 토론이었는데, 여야 후보 사이 설전은 계속 이어지고 있군요?

[기자]
네, 어젯밤에는 4명의 대선 후보가 참석하는 첫 TV 토론회가 열렸습니다.

네 후보는 부동산, 외교·안보, 경제 등의 주제로 2시간 동안 열띤 공방을 벌였는데요,

이튿날인 오늘도 후보 사이 설전은 이어졌습니다.

먼저 이재명 후보는 윤석열 후보가 'RE 100'을 몰랐던 점을 지적하며 이렇게 말했는데요, 들어보겠습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 우리 국민께서 일상적인 삶 속에서 모를 수는 있지만, 전환시대에 국가 경제를 설계해야 하는 입장에서 이걸 모른다는 건 저는 상상하기가 좀 어려웠습니다.]

이에 대해 윤석열 후보는 관련 용어를 모를 수도 있는 것 아니냐며 이렇게 받아쳤습니다.

이어서 들어보겠습니다.

[윤석열 / 국민의힘 대선 후보 : 대통령이 될 사람이 RE100이나 이런 거 모를 수도 있는 거 아니겠습니까. 앞으로도 어려운 거 있으면 설명을 해가면서 해주는 게 예의가 아닌가 싶습니다.]

당 사이의 설전도 이어졌습니다.

먼저 민주당 윤호중 원내대표는 윤 후보가 정책 토론에는 관심이 없고 대장동 네거티브에만 집중했다며 특히 'RE100'에 대한 고민이 전혀 없었다고 지적했는데요,

들어보겠습니다.

[윤호중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100번 양보해서 이야기하더라도 RE100에 대한 고민이 전혀 없었다는 건 정말 심각합니다. 대선 후보가 RE100 자체를 모른다는 것은 충격이었습니다.]

반대로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는 이 후보가 대장동 논란에 동문서답, 억지 궤변으로 일관했다고 비판했습니다.

이어서 들어보겠습니다.

[김기현 / 국민의힘 원내대표 : 답변을 회피하고 억지 궤변으로 일관하고 지도자다운 의연함은 없이 그저 상대방을 함정에 빠뜨리기 위한 얄팍한 언어유희를 보여줬을 뿐입니다. 대통령은 현란한 말솜씨를 뽐내는 자리가 아닙니다.]

어제 토론은 전초전 성격이 강했던 만큼 서로를 향한 결정적 '한방'이 없었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앞으로 남은 세 차례의 법정 토론도 주목되고 있습니다.

[앵커]
이재명, 윤석열 두 후보는 오늘 어떤 일정을 소화했나요?

[기자]
먼저 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오늘 오전,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을 맡고 있는 이용훈 마티아 주교를 예방했습니다.

이어 오후에는 당사에서 '우리동네공약'을 공개했는데요, 대선 과정에서 기초지자체 단위의 공약을 내놓는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이 후보는 전국 226개 시·군·구별 맞춤형 공약을 발표하면서 정치의 시작은 지역이고, 지역에서 주민의 삶을 지키는 게 무엇보다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는 오늘 오전엔 공개 일정 없이 정책공약 점검에 주력했습니다.

어젯밤 늦은 시간까지 토론이 이어진 만큼 외부 활동 없이 앞으로 내놓을 정책 내용을 더욱 세밀하게 가다듬었습니다.

이어 오후에는 농업경영인협회가 주관하는 농업정책 비전 발표회에 참석했는데요,

이 자리에는 이재명 후보를 비롯해 정의당 심상정,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도 모두 모이기도 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야당은 이재명 후보의 부인 김혜경 씨를 향한 공세에 더욱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특히 경기도 법인카드 유용 의혹에 대해서는 경기도 자체 감사로 해결할 문제가 아니라며 수사를 촉구하고 나섰는데요,

윤석열 후보도 이 후보가 과거 성남시장이나 경기도지사 시절 이런 부분에 대해 엄단해왔다고 말한 만큼 그에 상응하는 조치가 있을 거라 압박하기도 했습니다.

이재명 후보는 부인과 관련된 '과잉 의전' 논란은 모두 자신의 불찰이라며 면목이 없다고 거듭 고개를 숙였습니다.

그러면서 논란에 대해 국민께 사과드린다며 감사와 수사가 개시된 이후, 그 결과에 상응하는 책임을 충분히 지고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관리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앵커]
국회는 오늘부터 본격적인 추경안 심사 절차에 돌입했죠?

[기자]
네 정부가 연초에 제출한 14조 원 규모의 추경안 심사가 오늘부터 국회에서 본격 시작됐습니다.

여야는 오늘 오전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와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를 각각 열고 추경안을 상정했는데요,

추경 재원 마련 방안과 확대 규모, 또 코로나로 피해를 입은 소상공인에 대한 지원 액수 등을 두고 논의가 이뤄졌습니다.

일단 여야 모두 추경 규모 확대에는 동의하고 있지만, 방법론에는 차이가 있었는데요,

민주당은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고통을 겪는 소상공인에 대한 시급한 지원이 우선이라며 오는 15일까지 신속한 처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지만,

국민의힘은 기존 정부 예산안에 대한 세출 조정 없이 무작정 빚을 내 추경을 하는 건 안된다고 맞서고 있습니다.

하지만 오늘 국회 기재위에 출석한 홍남기 부총리는 여야가 합의한다 해도 정부가 편성한 14조 원 규모의 추경을 확대하긴 어렵다며 부정적 입장을 밝혔는데요,

들어보겠습니다.

[홍남기 /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 저는 쉽게 동의하지 않겠습니다. 증액에 대해서는 여야 합의에 구속되기보다는 그거는 정부에도, 행정부의 나름대로 판단이 같이 고려가 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에 대해 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홍 부총리의 이런 발언을 두고 월권이라고 강하게 비판하며 책임을 물어야 할 정도의 심각한 발언이라고 날을 세웠고,

윤석열 후보 역시 그건 홍 부총리의 생각일 뿐이라며 자신은 이미 최소 50조 원의 추경 필요성을 몇 달 전부터 강조해왔다고 일축했습니다.

이처럼 추경안 논의 첫날부터 여야 대선 후보와 정부의 입장이 서로 팽팽히 맞서는 가운데 앞으로의 논의 과정에도 적잖은 진통이 예상됩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YTN 김태민입니다.



YTN 김태민 (tmk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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