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에게] 여론조사 1,000명의 비밀...디테일에 답이 있다

[그대에게] 여론조사 1,000명의 비밀...디테일에 답이 있다

2022.02.18. 오전 0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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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이 화면, 한 번쯤은 보셨을 겁니다.

여론조사 보도에서 늘 나오는 그래픽인데요,

이 안에 여론조사의 '디테일'이 숨어 있습니다.

핵심적인 것 몇 가지만 명확히 알아도 여론조사를 둘러싼 불필요한 논쟁을 피할 수 있습니다.

우선 표본 수입니다.

대선 여론조사에서 표본 수의 기준은 1,000명입니다.

고작 1,000명으로 여론을 파악할 수 있느냐는 의문이 있는데요,

통계학적으로 충분히 신뢰할 수 있는 규모이고, 오히려 표본이 많으면 결과가 왜곡될 수 있습니다.

[김영원 / 숙명여대 통계학과 교수 (前 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위원장) : 비용대비 효율 생각하면 (표집오차가) 이렇게 쭉 떨어지는 부분 정도까지 표본 크기 키우는 게 바람직한데 그 표본 크기가 1,000명 정도 됩니다.]

이번엔 응답률입니다.

응답률이란, 정해진 규모의 표본으로부터 대답을 듣기 위해 얼마나 많이 전화를 돌렸느냐를 의미합니다.

예를 들어, 표본 수 1,000명에 응답률 10%라면,

1,000명에게서 대답을 듣기까지 10,000명에게 전화를 걸었다는 뜻입니다.

응답률에 따라 표본 규모가 달라지는 게 아니기 때문에 응답률이 낮다고 해서 여론조사의 신뢰도가 떨어진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배철호 / 리얼미터 수석전문위원 : 정해진 기준이나 가이드는 따로 없습니다. 응답률이 높다고 해서 조사가 신뢰할만 하다, 낮다고 불신하다 그렇게 말할 수 있는 근거는 없고요. 단지 응답률이라는 건 정치현안에 대해서 관심이 있고 자기 의사를 밝히고 싶어한다….]

조사 방식에 대해서도 알아둘 필요가 있습니다.

그 전에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가 한 달 전에 했던 발언을 들어보겠습니다.

[안철수 / 국민의당 대선 후보(1월 19일) : 우리가 주의 깊게 봐야 할 것은 ARS가 아니라 저는 면접원 여론조사라고 생각합니다.]

안 후보, 여론조사 방식 중에 전화면접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는데요,

왜 그랬을까요?

전화를 이용한 여론조사는 보통 ARS 방식과 전화면접 방식으로 나뉘는데요,

기계음이 나오는 ARS 조사는 냉정하게 끊기 쉬워 특정 후보의 열성 지지자가 아니라면 응하지 않는 경우가 많은 데 반해,

조사원이 직접 전화를 거는 면접 조사의 경우, ARS에 비해 응답률이 높아 중도층의 의견을 보다 충실히 반영합니다.

안철수 후보, ARS보다 전화면접 방식의 여론조사가 자신에게 더 유리하다고 판단했던 것 같습니다.

여론조사 기관이 유권자의 어떤 전화번호를 선택하느냐도 중요합니다.

선거법 개정으로 2017년부터 050으로 시작하는 일회용 휴대전화 가상번호, 즉 안심번호를 여론조사에 활용할 수 있게 됐는데요,

통신 3사에서 제공하는 안심번호에는 성별과 나이, 지역 등 여론조사에 필요한 정보가 담겨 있습니다.

무작위 추출 방식인 RDD, 임의전화걸기보다 정밀한 표본 추출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이 역시 통신 3사에 가입돼있지 않은 알뜰폰 가입자, 천만 명을 표본에 담을 수 없다는 한계가 있습니다.

YTN 김지환입니다.


YTN 김지환 (kimjh0704@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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