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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강진원 앵커, 박상연 앵커
■ 출연 : 김민하 / 시사평론가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어제 야권 후보 단일화 결렬을 선언했습니다. 단일화 이슈가 대선 최대 변수로 떠오른 가운데,과거 성공과 실패를 거듭해온단일화 사례들도 재소환되고 있습니다. 16일 남은 대선 정국 상황 김민하 시사평론가와 함께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평론가님, 앞서 국회 취재기자 통해서도 안 후보의 야권 단일화 결렬 후폭풍이 진행되고 있다, 이 내용을 전해 드렸는데 안철수 후보가 이렇게 전격적으로 단일화 결렬을 선언한 가장 큰 이유는 뭐라고 보십니까?
[김민하]
일단 여론조사 단일화를 통해서 야권후보 단일화를 하자, 이렇게 제안을 했는데 안철수 후보는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윤석열 후보가 여기에 대해서 그러자고 하든지 아니면 수정된 제안을 내놓든지 이런 것들이 있어야 되는데 일주일 내내 답이 없었다, 실질적으로.
그리고 그 기간 동안에 윤석열 후보는 직접 얘기를 안 하지만 다른 사람들, 이 단일화 관련돼서 책임이 없는 사람들이 언론에다가 여러 가지 얘기를 흘리더라, 이런 것들이 정치도의상 용납할 수 없는 것이고 또 여러 가지 시기상 단일화가 불가능해졌다고 생각이 들기 때문에 그래서 협상 결렬을 선언한다, 이렇게 얘기를 했거든요.
그래서 이런 사정들이 영향을 미쳤다라고 볼 수 있겠는데 현실적인 정치적 판단도 있겠죠. 안철수 후보로서는 단일화를 제안하고 이런 모습들을 보여주면 야권 단일화를 요구하는 그런 보수적인 유권자층에서 호응이 있을 것으로도 기대를 했을 텐데 야권 단일화 이슈를 제기한 이후에 여러 가지 여론조사상 지표 이런 것을 확인을 해 보면 안철수 후보의 지지율 상승이라든가 이런 것보다는 윤석열 후보 쪽으로 오히려 쏠림 현상이 있는 그런 그림들이 있었거든요.
그리고 여기에 더해서 윤석열 후보 측이 답변을 안 하는 기간이 길어지다 보니까 유권자들의 쏠림현상이 또 안철수 후보의 단일화 경쟁력을 다소 저하시키는 이런 국면도 일부 보이는 그런 현상도 있었습니다. 이게 사실은 국민의힘이 오히려 노리는 것 아니냐, 이런 판단을 할 수밖에 없는 시점이 있었고 그것에 대해서 안철수 후보가 결단을 내린 것 아니냐, 이렇게 생각을 할 수가 있겠고요.
그리고 국민의힘에서 여러 가지 얘기를 하는 것 중에, 언론에 대해서 얘기를 한 것 중에 정치적 담판에 의한 단일화의 대가로서 안철수 후보에게 보장해 줄 수 있는 여러 가지 조건을 거론하고 있지 않습니까? 예를 들면 책임총리를 시켜줄 수 있다든지 공동정권을 만들자든지 또는 경기도지사 후보로 나설 수 있다든지 이런 것들을 얘기를 했는데 그게 얼마나 현실적이냐. 그리고 안철수 후보, 대통령 선거에 나선 후보로서 경기지사라든가 이런 것들을 받을 수 있는 격이 맞는 거냐. 이런 여러 가지 현실적 고민 속에서 결과적으로는 단일화가 어렵다라고 지금 판단을 한 게 아닌가 생각이 됩니다.
[앵커]
사실 전날 이준석 대표의 발언에서도 단일화가 무산되지 않겠느냐, 이런 기류가 흘러나오기도 했는데요. 특히 유세차량 관련 발언을 두고 반발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김민하]
그렇습니다. 이준석 대표는 사실상 안철수 후보가 사실상 포기해야 한다, 양보해 줘야 된다, 이런 취지의 발언을 계속해 왔는데요. 특히 어제 KBS 일요진단 라이브 발언 중에서는 부적정하다는 발언도 함께 포함돼 있어서 이게 양당의 지지층 사이에 감정의 골을 만드는 그런 현상을 발생시키는 것으로 해석이 됩니다. 그 발언이라는 게 일단 안철수 후보가 지금 유세차량과 관련된 사고 때문에 생명을 잃으신 분들의 유지를 이어서 완주하겠다는 의사를 여러 가지로 표명을 하는 상황이 있지 않았습니까?
이준석 대표가 하지 말아야 될 얘기를 사실 했어요. 그래서 돌아가신 분이 그러한 유서를 써놓고 돌아가신 것도 아닌데 고인의 유지를 받든다는 말을 어떻게 쉽게 하느냐, 이렇게 얘기를 했는데 이게 사실 돌아가신 분 중의 한 분은 또 국민의당의 당협위원장이기도 한 거거든요. 당협위원장이고 그리고 안철수 후보의 선거운동에 적극적으로 결합을 했다는 건 당연히 안철수 후보가 독자적인 노선을 가면서 성과를 내기를 바란 그런 마음이 있지 않겠습니까?
그런 것들을 안철수 후보가 표현한 것인데 이준석 대표가 이런 식으로 얘기를 한 것은 사실 인간적인 차원에서 너무 과한 것 아니냐, 그만큼 양당 지지층 사이에 신뢰가 형성되기 어렵다라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 아니냐, 이렇게 평가가 지금 되고 있는 거죠.
[앵커]
물론 국민의힘 입장을 설명을 안 할 수 없어서 얘기를 해보면 일단 국민의힘 쪽에서는 이런 얘기를 하는 것 같아요. 안철수 후보가 제안한 100% 여론조사를 통해서 단일화를 하자는 것. 지금 여러 여론조사 지표를 놓고 봤을 때 윤석열 후보와 안철수 후보의 지지율 격차가 상당히 나는데 이런 상황에서 여론조사로 단일화하는 게 과연 맞느냐라는 불만을 계속 제기를 하고 있는 것이지 않습니까?
[김민하]
그렇습니다. 그래서 현실적으로 단일화는 필요한데 그 단일화라는 게 여론조사 단일화라는 것을 통해서 진행하는 것이 오히려 윤석열 후보 입장에서는 공정하지 않다, 이런 얘기를 국민의힘이 쭉 해 온 건데요. 여기에 더불어서 그렇다라면 정치적 담판에 의한 단일화라면 안철수 후보에게 무엇을 줘야 될 것이냐에 대해서도 일방적으로 언론에 흘리거나 이런 게 아니라 그동안 소통을 해왔다라고 국민의힘에서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양측의, 국민의당과 국민의당의 후보 측근들 또는 중진들이 계속 접촉해 오면서 차기 정권에서 안철수 후보가 어떤 역할을 할 것인지, 그리고 차차기 대선에 나서기 위한 어떤 정치적인 역할이 필요한 것인지를 잘 얘기를 해 왔는데 코로나19 확진이 됐던 안철수 후보의 배우자 김미경 교수가 퇴원한 이후부터 기류가 변화하기 시작해서 아마도 안철수 후보와 배우자가 완주를 하는 것으로 어쨌든 결심을 하고 진행된 일이 아니냐라고 지금 의심을 하고 있는 건데요, 국민의힘 쪽에서는.
심지어 기자회견한 당일에도 윤석열 후보와 안철수 후보가 통화를 했는데 그 통화에서는 또 안철수 후보가 기자회견하겠다는 얘기는 안 하고 지금 후보자끼리 만나는 것은 앞서가는 느낌이 있으니 실무자끼리 접촉을 하자라는 취지로 얘기를 했는데 그래서 실무자가 누가 누구를 접촉할 것인지를 또 고려하는 과정이었는데 갑자기 기자회견한 것은 여러모로 이해할 수 없다, 이런 얘기를 하고 있는 상황이거든요.
여기에 대해서 또 안철수 후보 측의 얘기가 있습니다. 결국 후보 대 후보가 만나는 것은 어렵고 실무자가 접촉하자는 얘기 자체가 단일화라는 것은 이미 늦었다라는 취지였고 기자회견하기 전에 국민의힘 측에 알려줬다라는 게 안철수 후보 측의 주장이에요.
그런데 이런 주장이 이렇게 분분한 것은 결국은 어쨌든 단일화가 무산된 것에 대해서 앞으로 단일화를 요구했던 정권교체 여론에 편승하고 있는 후보들과 그들을 지지하는 유권자들이 누구 책임이냐를 놓고 또 생각을 할 수밖에 없는 거거든요. 단일화 무산의 책임을 놓고. 그래서 그것을 감경하기 위해서 벌이는 여러 가지 여론전의 한 축이기도 한 것이 아니냐, 이렇게 볼 필요도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평론가님, 일단 국민의힘 쪽에서는 정권교체를 위해서 단일화는 필요하다라고 보고 단일화의 문을 완전히 닫지는 않겠다는 뜻을 유지를 하고 있는 거지 않습니까? 물론 안철수 후보 측에서는 강하게 결렬을 사실상 선언을 한 상황인데 또 정치는 생물이라고들 하잖아요. 이게 단일화가 어떻게 막판에 극적으로 또 뭔가 새로운 모습으로 반영될 가능성도 있는 겁니까? 어떻게 보십니까?
[김민하]
국민의당은 강경하게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 단일화 논의는 이제 없다, 이렇게 얘기를 하고 있는데 국민의힘에서는 말씀하셨듯이 열어놓고 판단하자는 이런 분위기가 강하죠. 이게 실질적으로 일정을 따져보면 투표용지 인쇄일이 28일이기 때문에 이번 주에 뭔가 후보들 간에 접점이라든가 이런 것들이. 예를 들면 윤석열 후보가 삼고초려를 한다든지 이런 여러 가지 방식을 통해서 접촉을 또 시도를 하고 그것이 성과가 있다라고 하면 단일화라는 게 완전히 물 건너갔다, 이렇게 얘기하기는 어려운 거고요. 그리고 사전투표율이 3월 4일인데 그 이전에라도 어쨌든 두 후보가 합의를 하면 가능한 것 아니냐, 이런 시각이 있는 것도 사실이거든요.
그러나 여러모로 현실적인 지금의 상황과 조건을 따져봤을 때는 그러한 길도 쉽지만은 않을 것 같다, 안철수 후보로서도 이번에 단일화를 또 하면서 이른바 또 철수하는 거냐, 이런 여론이 너무 지금 상황에서는 상당히 어려울 수 있고요. 특히 단일화 결렬을 선언한 다음에 다시 그 단일화 결렬 선언을 주워담는 이런 모습도 부담스러운 거거든요. 현실적으로는 상당히 어려운 길이기는 하지만 또 완전히 닫힌 것은 아니라는 점에서 두 후보 간에 어떤 얘기가 오고 가는지를 지켜볼 필요가 있겠죠.
[앵커]
여러 가지 변수가 있을 수 있다라는 말씀이신데 그러면 이재명 후보와 손을 잡을 가능성도 남아 있다고 봐야 될까요?
[김민하]
일단 송영길 대표라든지 이재명 후보 쪽에서는 안철수 후보가 윤석열 후보와 단일화가 결렬이 됐기 때문에 이재명 후보하고는 또 논의할 수 있는 것 아니냐라는 취지로 얘기를 하는 것 같아요. 그런데 이게 정권교체를 위한 단일화라는 측면에서는 사실 성사되기는 어렵다고 보고요. 안철수 후보 측에서도 정신이 나간 것이냐라고까지 얘기를 하고 있는 그런 상황입니다. 그만큼 선을 강하게 긋고 싶다는 거겠죠.
하지만 이재명 후보 측으로서는 꼭 단일화가 된다라기보다는 그 단일화를 위해서 여러 가지 통합적인, 국민을 통합하고자 하는 그런 노력을 유권자들에게 보여주는 것만으로도 일정 정도의 소기의 성과를 거둘 수 있다라고 생각하는 부분이 있을 것이기 때문에 안철수 후보를 향한 러브콜이나 이런 것들은 앞으로 이어질 것 같습니다.
[앵커]
평론가님, 결국 대선 선거의 성패는 누가 국정운영 능력을 보여주고 미래 비전을 보여주고 그리고 유권자의 표심을 얻느냐가 가장 큰 성패이기는 하겠지만 정치공학적으로만 놓고 봤을 때 이렇게 야권 단일화가 이루어지지 않는 다자대결 구도, 민주당 입장에서는 나쁠 건 없지 않나, 이런 분석도 나오던데 어떻습니까?
[김민하]
일단 민주당 입장에서는 야권후보 단일화가 된다고 하면 굉장히 선거가 불리한 상황에 놓이기 때문에 그것이 무산됐다라고 하는 것에 있어서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그런 분위기인 것은 확실해 보입니다. 그러나 다만 4자 구도가 지금 낙관할 수 있는 상황이냐, 그런 건 아니죠. 4자 구도인 상황에서도 안철수 후보가 완주를 한다 하더라도 안철수 후보를 지지하는 유권자 흐름이라는 게 결국은 정권교체를 원한다라고 하는 큰 틀의 유권자의 한 바구니에 있는 것은 사실이거든요.
그런 상황에서 정권교체 여론 자체를 민주당과 이재명 후보가 희석시키는 것을 성공하지 못하면 결국 안철수 후보를 지지하는 유권자층도 어느 정도는 윤석열 후보 지지로 빨려들어가는 현상이 일어날 수 있고 오히려 안철수 후보가 완주를 하는 게 이재명 후보가 중도 진출을 할 때 장애물이 될 수도 있는 겁니다.
그런 효과도 고려를 해야 되기 때문에 낙관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닌데 하지만 단일화가 된 상황보다는 구도상 유리한 점들이 있기 때문에 앞으로 남은 기간 동안 앞서 말씀하셨듯이 얼마나 이재명 후보가 국정운영과 관련된 비전이나 능력 이런 것들을 효과적으로 보여줄 수 있느냐. 특히 국민을 통합하고 통합한 것을 이전의 민주당이 아니고 이재명의 민주당의 새로운 리더십을 보여줄 수 있다라는 것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보여줄 수 있느냐에 앞으로의 여론이 달려 있다고 봅니다.
[앵커]
말씀하신 대로 아직 대선일까지 시간이 좀 남았기 때문에 여론의 추이, 여론조사 결과 등을 좀 더 지켜봐야 될 것 같고요. 후보 단일화와 관련해서 좀 더 역대 사례를 짚어볼까요?
1987년부터 사실 후보 단일화는 단골 이슈가 돼 왔는데 지금 그래픽을 통해서 먼저 보여드리고 있습니다. 하나씩 짚어볼게요. 대표적인 성공사례들을 먼저 짚어주실까요.
[김민하]
일단 성공 사례라고 할 때 가장 많이 회자되는 게 1997년에 DJP연합이겠죠. DJP 연합의 경우에는 김대중 전 대통령하고 김종필 전 총리하고 서로 가지고 있는 이념적인, 그리고 지역적인 기반 자체가 달랐습니다. 김종필 당시 후보는 보수적인 표심을 가지고 있었고 그다음에 충청 지역을 가지고 있었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경우에는 호남 지역을 기반으로 하면서 중도적인, 중도 진보적인 그런 유권자들의 지지를 받고 있는 상황이었거든요.
그런데 이 두 후보가 따로따로 나와서 경쟁할 경우에는 당시 이회창 후보를 이기기 어렵다, 이런 공감대가 있었고 특히 김종필 당시 후보는 내각제 개헌이라든가 이런 것들을 상당히 요구하면서 정치 제도의 변화, 이런 것들을 지지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러한 것을 고리로 해서 DJP 연합이라는 것을 만들어서 앞으로 공동정권을 만들면 상당 부분에 경제 관련된 부처의 장관 추천권이라든가 이런 것들을 김종필 후보에게 보장하겠다, 이렇게 해서 성사가 됐고 그 영향으로 선거에서 김대중 후보가 승리하는 이런 성과를 거둔 게 1997년 DJP 연합의 사례입니다.
그런데 똑같은 성공사례지만 또 과정이 달랐던 게 2002년에 노무현, 정몽준 두 후보 간에 단일화라고 볼 수 있겠는데요. 이때는 대선 26일 전에 여론조사를 통한 결과로서 노무현 전 대통령이 승부를 봐서 승부사적인 기질을 통해서 단일후보가 됐는데 마지막에 가서는 단일화 파기 논란 이런 것들에 휩싸여서 굉장히 여론이 요동쳤습니다. 하지만 이 과정에 노무현 전 대통령이 보여준 승부사적인 모습이 유권자들에게 굉장히 좋은 평가를 받았기 때문에 이게 승리로 이어졌다고 볼 수 있겠고요.
실패 사례도 있었습니다. 당장 2012년 대선에서 문재인 대통령하고 안철수 후보가 단일화 논의를 쭉 했는데요. 단일화 논의가 결국은 여러 부침을 겪고 나서 합의에 이르지 못했기 때문에 안철수 후보가 사퇴하는 식으로 해서 단일화 이슈가 그대로 소멸이 됐는데 이게 시너지 효과로 이루어지지 않고 아시다시피 문재인 대통령의 선거 패배로 이어졌기 때문에 이건 결국 실패한 단일화가 됐다, 이런 평가를 받고 있는 그런 상황인 것이죠.
[앵커]
앞서 지금 평론가님께서 DJP 연합 관련해 얘기를 해 주셔서 추가로 질문을 드리면 최근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간에 단일화 얘기가 나올 때 일각에서는 이런 얘기가 나왔어요. DJP연합의 모델을 삼아서 일단 안철수 후보가 후보직을 자진 사퇴하면 총리직이라든가, 앞서 평론가님께서 잠깐 말씀을 하셨지만요.
그런데 그런 얘기들이 오가기는 했는데 그때 당시와 차이가 있는 게 DJP연합 같은 경우에는 호남과 충청이라는 지역적인 연고, 당시 두 후보 간에 지역적인 연고가 확고하게 있었기 때문에 추진이 가능했는데 이번 윤석열 후보와 안철수 후보 간에는 사례가 다르다. 그래서 협상이 쉽게 이루어지지 않은 측면이 있지 않느냐, 이렇게 분석을 내놓으신 분들도 계시더라고요. 어떻게 보십니까?
[김민하]
그런 측면이 분명히 있습니다. 안철수 후보와 윤석열 후보 간의 차이라는 것은 유권자층이 어떤 지역적인, 또는 이념적인 기반을 가지고 분리돼 있는 그런 상황이 아니라 후보의 경쟁력과 도덕성 이런 것을 기준으로 해서 의견이 갈려 있는 상황이거든요. 그래서 두 후보가 그런 방식으로 정치적 담판을 통해서 힘을 합쳤을 때 얼마나 시너지 효과가 날 수 있을 것이냐. 이 효과 자체가 의문이다, 이런 부분이 첫 번째가 있겠고요.
두 번째는 과거와 같은 사례에 그런 DJP연합이라는 게 결과적으로는 뒤에 가서는 상황이 여러모로 어려워졌습니다.
이게 내각제 개헌이라든가 이런 것들을 김대중 정권에서 추진하지 않았고 그다음에 대북 정책에 대한 이견이라든가 이런 것을 통해서 그 당시에 여러 가지 위기국면 속에서 DJP 연합에서 결국 JP가 쪼개지는 상황을 맞이하거든요.
그 상황 속에서 자민련과 당시 집권당이 의원 꿔가기, 빼가기 이런 경쟁을 벌이면서 상당히 혼탁한 국면이 조성됐기 때문에 그런 전례가 있는 상황에서 DJP 연합을 그대로 가져와서 적용할 수가 있는 거냐. 그것도 안철수 후보로서는 결심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었을 거고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현실적인 문제 중에 따져봐야 될 게 그때는 어쨌든 집권여당이 책임지고 김종필 당시 후보를 총리로 밀어붙일 수 있는 정치적인 기반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지금 만약에 윤석열 정권이 출범한다 하더라도 여소야대인 상황에서 안철수 후보를 총리로 만들 수 있는 것이냐, 총리라는 것은 임명동의안을 국회가 가결해야 되는 것인데 이것이 의석수를 따져봤을 때 가능한 것이냐, 그건 불가능하지 않느냐, 이런 판단도 있을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그 당시 사례를 지금 그대로 가져와서 적용하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 부분이 있지 않았나, 이렇게 생각이 되는 거죠.
[앵커]
상황이 매번 다르다는 점을 고려해야 할 것 같고요. 앞서 저희가 대표적인 성공사례, 그리고 단일화 실패 사례를 짚어봤는데 단일화 이슈가 불발된 사례도 있었지 않습니까?
[김민하]
그렇습니다. 불발된 사례는 지난 2017년 대선에서 문재인 대통령에 맞서서 그 당시 홍준표, 안철수, 유승민 후보 등등이 난립하는 구도였기 때문에 보수 진영 후보가 단일화해야 되는 것 아니냐, 보수 진영 후보들의 지지율을 다 합치면 문재인 후보가 얻고 있는 것보다 상회하는 그런 지지율이 나오기 때문에 그게 필요하지 않느냐라는 논의가 있었는데 이건 아시다시피 이루어진 적이 없는 거고요.
아무래도 합의하기가 쉽지 않은 조건이었습니다. 국정농단 이후에, 탄핵 이후에 치러지는 대선이다 보니까. 그리고 또 하나 1987년 대선이 또 대표적으로 단일화 합의가 안 된 대선이다, 이렇게 볼 수 있겠는데요. 그때는 이른바 4자 필승론이라는 것을, 그러니까 4명이 나갔을 경우에는 내가 이긴다라는 이런 계산이라는 것을 네 후보가 다 했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단일화 논의라는 게 당시에 노태우 후보를 두고 김영삼 후보와 김대중 후보가 단일화를 해서 민주화를 추동하는 그런 세력들의 표심을 하나로 모아야 되지 않느냐라는 당위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런 4자 필승론 때문에 결국은 단일화를 이루지 못해서 노태우 후보가 승리하는 그런 국면이 왔었던 거거든요. 그때도 4자 필승론이 있었던 것과 마찬가지로 윤석열 후보라든가 이재명 후보 입장에서는 4차 필승론을 또 생각하는 그런 부분들도 있는 것이기 때문에 이런 전례를 보더라도 이번에 단일화 논의가 쉽게 진행되기가 어려웠던 그런 측면이 있다라고 볼 수 있는 그런 과거의 사례라고 얘기할 수가 있겠습니다.
[앵커]
지금 계속 쭉 얘기를 했지만 단일화 자체가 일단 사실상 좀 쉽지 않은 국면으로 간 건 맞지만 아직 시간이 남아 있다, 이렇게 분석하시는 분들도 계시더라고요. 그러니까 이미 주요 대선 후보들이 후보 등록을 했기 때문에 투표용지에는 이름이 다 들어간 거잖아요. 그런데 그 전에 단일화가 된다면 단일화를 수용한 후보 이름 옆에는 사퇴라고 표시가 된다고 하던데 투표용지 인쇄 전까지는 1차적으로 시간이 좀 더 남았다고 봐야 되는 겁니까?
[김민하]
그렇습니다. 그래서 이번 주 상황이 굉장히 중요한데요. 이번 주가 지나도록 국민의힘에서 계속 안철수 후보에 정치적 양보만 요구를 하고 이와 관련된 얘기나 이런 것들을 충분히 진행을 하지 않게 되면 지금과 같은 구도가 유지가 됩니다. 유지가 되고 결국은 투표용지에 인쇄되는 상황까지 단일화 얘기가 마무리가 되지 않을 텐데 여론조사 단일화라는 것을 지금 수용하기에는 현실적으로 시간이 없다라는 얘기를 또 국민의힘에서는 하고 있어요.
그렇다고 한다면 앞서 말씀드렸듯이 정치적으로 보장해 줄 수 있는 카드라든가 이런 것들이 충분히 고려가 되어야 되는데 지금 얘기는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마는 안철수 후보가 하는 얘기는 그러한 얘기들이 나오는 것도 여러모로 제가 해설해 드린 바와 같이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부분들이 있지만, 하지만 윤석열 후보가 직접 와서 그것을 제안한다고 하면 그건 또 고려해볼 필요가 있지 않겠느냐라는 기류도 지난주까지는 있었던 거거든요.
그래서 이런 분위기를 잘 살리고, 그리고 이것과 더해서 앞으로 어쨌든 안철수 후보가 이 세력을 가지고, 제3세력을 가지고 지방선거에 대응하고 총선까지 가져가는 자기 정치를 가지고 이어가는 그런 스케줄을 가지고 있는 것인지, 아니면 보수정당하고 합당을 하거나 세력을 합쳐서 그 보수 정당의 차차기 리더의 역할을 하는 것에 지금 목적이 있는 것인지, 이런 것들을 명확히 파악하고 그러한 정치적인 스케줄에 대해서 합의를 해야 될 것 같아요.
그게 없으면 지금 여러 가지 정치적인 요인들을 국민의힘에서 준다, 보장할 수 있다, 배려할 수 있다, 이렇게 약속을 한다 하더라도 그 이후에 스케줄이 맞지 않으면 이게 다 소용이 없는 거거든요. 그래서 그러한 의지표명이나 의사표명 같은 것을 서로 맞춰보는 시간들이 필요한데 아무래도 일주일 내에 될 것이냐? 그것이 쉽지는 않은 국면이다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그러니까 지금 윤석열 후보가 조금 더 적극적으로 움직일지 여부에 달려 있다, 이렇게 본다는 말씀이신 거죠?
[김민하]
그것이 첫 걸음인 것이고 그것부터 시작해서 풀어야 되는데 지금까지 윤석열 후보는 신뢰를 갖고 만나면 커피 한 잔 마시는 시간에도 10분 내로 단일화할 수 있다, 이렇게 얘기한 것 외에는 아직까지는 그렇게 적극적인 움직임이 없었거든요. 조금 지켜봐야 될 대목이겠죠.
[앵커]
알겠습니다. 야권 단일화가 어떻게 보면 대선 정국에 주요 변수 가운데 하나니까 집중적으로 질문을 드려봤습니다. 지금까지 김민하 시사평론가와 함께 정국 현안에 대한 이야기 나눴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YTN 김민하 (choiyh080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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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연 : 김민하 / 시사평론가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어제 야권 후보 단일화 결렬을 선언했습니다. 단일화 이슈가 대선 최대 변수로 떠오른 가운데,과거 성공과 실패를 거듭해온단일화 사례들도 재소환되고 있습니다. 16일 남은 대선 정국 상황 김민하 시사평론가와 함께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평론가님, 앞서 국회 취재기자 통해서도 안 후보의 야권 단일화 결렬 후폭풍이 진행되고 있다, 이 내용을 전해 드렸는데 안철수 후보가 이렇게 전격적으로 단일화 결렬을 선언한 가장 큰 이유는 뭐라고 보십니까?
[김민하]
일단 여론조사 단일화를 통해서 야권후보 단일화를 하자, 이렇게 제안을 했는데 안철수 후보는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윤석열 후보가 여기에 대해서 그러자고 하든지 아니면 수정된 제안을 내놓든지 이런 것들이 있어야 되는데 일주일 내내 답이 없었다, 실질적으로.
그리고 그 기간 동안에 윤석열 후보는 직접 얘기를 안 하지만 다른 사람들, 이 단일화 관련돼서 책임이 없는 사람들이 언론에다가 여러 가지 얘기를 흘리더라, 이런 것들이 정치도의상 용납할 수 없는 것이고 또 여러 가지 시기상 단일화가 불가능해졌다고 생각이 들기 때문에 그래서 협상 결렬을 선언한다, 이렇게 얘기를 했거든요.
그래서 이런 사정들이 영향을 미쳤다라고 볼 수 있겠는데 현실적인 정치적 판단도 있겠죠. 안철수 후보로서는 단일화를 제안하고 이런 모습들을 보여주면 야권 단일화를 요구하는 그런 보수적인 유권자층에서 호응이 있을 것으로도 기대를 했을 텐데 야권 단일화 이슈를 제기한 이후에 여러 가지 여론조사상 지표 이런 것을 확인을 해 보면 안철수 후보의 지지율 상승이라든가 이런 것보다는 윤석열 후보 쪽으로 오히려 쏠림 현상이 있는 그런 그림들이 있었거든요.
그리고 여기에 더해서 윤석열 후보 측이 답변을 안 하는 기간이 길어지다 보니까 유권자들의 쏠림현상이 또 안철수 후보의 단일화 경쟁력을 다소 저하시키는 이런 국면도 일부 보이는 그런 현상도 있었습니다. 이게 사실은 국민의힘이 오히려 노리는 것 아니냐, 이런 판단을 할 수밖에 없는 시점이 있었고 그것에 대해서 안철수 후보가 결단을 내린 것 아니냐, 이렇게 생각을 할 수가 있겠고요.
그리고 국민의힘에서 여러 가지 얘기를 하는 것 중에, 언론에 대해서 얘기를 한 것 중에 정치적 담판에 의한 단일화의 대가로서 안철수 후보에게 보장해 줄 수 있는 여러 가지 조건을 거론하고 있지 않습니까? 예를 들면 책임총리를 시켜줄 수 있다든지 공동정권을 만들자든지 또는 경기도지사 후보로 나설 수 있다든지 이런 것들을 얘기를 했는데 그게 얼마나 현실적이냐. 그리고 안철수 후보, 대통령 선거에 나선 후보로서 경기지사라든가 이런 것들을 받을 수 있는 격이 맞는 거냐. 이런 여러 가지 현실적 고민 속에서 결과적으로는 단일화가 어렵다라고 지금 판단을 한 게 아닌가 생각이 됩니다.
[앵커]
사실 전날 이준석 대표의 발언에서도 단일화가 무산되지 않겠느냐, 이런 기류가 흘러나오기도 했는데요. 특히 유세차량 관련 발언을 두고 반발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김민하]
그렇습니다. 이준석 대표는 사실상 안철수 후보가 사실상 포기해야 한다, 양보해 줘야 된다, 이런 취지의 발언을 계속해 왔는데요. 특히 어제 KBS 일요진단 라이브 발언 중에서는 부적정하다는 발언도 함께 포함돼 있어서 이게 양당의 지지층 사이에 감정의 골을 만드는 그런 현상을 발생시키는 것으로 해석이 됩니다. 그 발언이라는 게 일단 안철수 후보가 지금 유세차량과 관련된 사고 때문에 생명을 잃으신 분들의 유지를 이어서 완주하겠다는 의사를 여러 가지로 표명을 하는 상황이 있지 않았습니까?
이준석 대표가 하지 말아야 될 얘기를 사실 했어요. 그래서 돌아가신 분이 그러한 유서를 써놓고 돌아가신 것도 아닌데 고인의 유지를 받든다는 말을 어떻게 쉽게 하느냐, 이렇게 얘기를 했는데 이게 사실 돌아가신 분 중의 한 분은 또 국민의당의 당협위원장이기도 한 거거든요. 당협위원장이고 그리고 안철수 후보의 선거운동에 적극적으로 결합을 했다는 건 당연히 안철수 후보가 독자적인 노선을 가면서 성과를 내기를 바란 그런 마음이 있지 않겠습니까?
그런 것들을 안철수 후보가 표현한 것인데 이준석 대표가 이런 식으로 얘기를 한 것은 사실 인간적인 차원에서 너무 과한 것 아니냐, 그만큼 양당 지지층 사이에 신뢰가 형성되기 어렵다라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 아니냐, 이렇게 평가가 지금 되고 있는 거죠.
[앵커]
물론 국민의힘 입장을 설명을 안 할 수 없어서 얘기를 해보면 일단 국민의힘 쪽에서는 이런 얘기를 하는 것 같아요. 안철수 후보가 제안한 100% 여론조사를 통해서 단일화를 하자는 것. 지금 여러 여론조사 지표를 놓고 봤을 때 윤석열 후보와 안철수 후보의 지지율 격차가 상당히 나는데 이런 상황에서 여론조사로 단일화하는 게 과연 맞느냐라는 불만을 계속 제기를 하고 있는 것이지 않습니까?
[김민하]
그렇습니다. 그래서 현실적으로 단일화는 필요한데 그 단일화라는 게 여론조사 단일화라는 것을 통해서 진행하는 것이 오히려 윤석열 후보 입장에서는 공정하지 않다, 이런 얘기를 국민의힘이 쭉 해 온 건데요. 여기에 더불어서 그렇다라면 정치적 담판에 의한 단일화라면 안철수 후보에게 무엇을 줘야 될 것이냐에 대해서도 일방적으로 언론에 흘리거나 이런 게 아니라 그동안 소통을 해왔다라고 국민의힘에서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양측의, 국민의당과 국민의당의 후보 측근들 또는 중진들이 계속 접촉해 오면서 차기 정권에서 안철수 후보가 어떤 역할을 할 것인지, 그리고 차차기 대선에 나서기 위한 어떤 정치적인 역할이 필요한 것인지를 잘 얘기를 해 왔는데 코로나19 확진이 됐던 안철수 후보의 배우자 김미경 교수가 퇴원한 이후부터 기류가 변화하기 시작해서 아마도 안철수 후보와 배우자가 완주를 하는 것으로 어쨌든 결심을 하고 진행된 일이 아니냐라고 지금 의심을 하고 있는 건데요, 국민의힘 쪽에서는.
심지어 기자회견한 당일에도 윤석열 후보와 안철수 후보가 통화를 했는데 그 통화에서는 또 안철수 후보가 기자회견하겠다는 얘기는 안 하고 지금 후보자끼리 만나는 것은 앞서가는 느낌이 있으니 실무자끼리 접촉을 하자라는 취지로 얘기를 했는데 그래서 실무자가 누가 누구를 접촉할 것인지를 또 고려하는 과정이었는데 갑자기 기자회견한 것은 여러모로 이해할 수 없다, 이런 얘기를 하고 있는 상황이거든요.
여기에 대해서 또 안철수 후보 측의 얘기가 있습니다. 결국 후보 대 후보가 만나는 것은 어렵고 실무자가 접촉하자는 얘기 자체가 단일화라는 것은 이미 늦었다라는 취지였고 기자회견하기 전에 국민의힘 측에 알려줬다라는 게 안철수 후보 측의 주장이에요.
그런데 이런 주장이 이렇게 분분한 것은 결국은 어쨌든 단일화가 무산된 것에 대해서 앞으로 단일화를 요구했던 정권교체 여론에 편승하고 있는 후보들과 그들을 지지하는 유권자들이 누구 책임이냐를 놓고 또 생각을 할 수밖에 없는 거거든요. 단일화 무산의 책임을 놓고. 그래서 그것을 감경하기 위해서 벌이는 여러 가지 여론전의 한 축이기도 한 것이 아니냐, 이렇게 볼 필요도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평론가님, 일단 국민의힘 쪽에서는 정권교체를 위해서 단일화는 필요하다라고 보고 단일화의 문을 완전히 닫지는 않겠다는 뜻을 유지를 하고 있는 거지 않습니까? 물론 안철수 후보 측에서는 강하게 결렬을 사실상 선언을 한 상황인데 또 정치는 생물이라고들 하잖아요. 이게 단일화가 어떻게 막판에 극적으로 또 뭔가 새로운 모습으로 반영될 가능성도 있는 겁니까? 어떻게 보십니까?
[김민하]
국민의당은 강경하게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 단일화 논의는 이제 없다, 이렇게 얘기를 하고 있는데 국민의힘에서는 말씀하셨듯이 열어놓고 판단하자는 이런 분위기가 강하죠. 이게 실질적으로 일정을 따져보면 투표용지 인쇄일이 28일이기 때문에 이번 주에 뭔가 후보들 간에 접점이라든가 이런 것들이. 예를 들면 윤석열 후보가 삼고초려를 한다든지 이런 여러 가지 방식을 통해서 접촉을 또 시도를 하고 그것이 성과가 있다라고 하면 단일화라는 게 완전히 물 건너갔다, 이렇게 얘기하기는 어려운 거고요. 그리고 사전투표율이 3월 4일인데 그 이전에라도 어쨌든 두 후보가 합의를 하면 가능한 것 아니냐, 이런 시각이 있는 것도 사실이거든요.
그러나 여러모로 현실적인 지금의 상황과 조건을 따져봤을 때는 그러한 길도 쉽지만은 않을 것 같다, 안철수 후보로서도 이번에 단일화를 또 하면서 이른바 또 철수하는 거냐, 이런 여론이 너무 지금 상황에서는 상당히 어려울 수 있고요. 특히 단일화 결렬을 선언한 다음에 다시 그 단일화 결렬 선언을 주워담는 이런 모습도 부담스러운 거거든요. 현실적으로는 상당히 어려운 길이기는 하지만 또 완전히 닫힌 것은 아니라는 점에서 두 후보 간에 어떤 얘기가 오고 가는지를 지켜볼 필요가 있겠죠.
[앵커]
여러 가지 변수가 있을 수 있다라는 말씀이신데 그러면 이재명 후보와 손을 잡을 가능성도 남아 있다고 봐야 될까요?
[김민하]
일단 송영길 대표라든지 이재명 후보 쪽에서는 안철수 후보가 윤석열 후보와 단일화가 결렬이 됐기 때문에 이재명 후보하고는 또 논의할 수 있는 것 아니냐라는 취지로 얘기를 하는 것 같아요. 그런데 이게 정권교체를 위한 단일화라는 측면에서는 사실 성사되기는 어렵다고 보고요. 안철수 후보 측에서도 정신이 나간 것이냐라고까지 얘기를 하고 있는 그런 상황입니다. 그만큼 선을 강하게 긋고 싶다는 거겠죠.
하지만 이재명 후보 측으로서는 꼭 단일화가 된다라기보다는 그 단일화를 위해서 여러 가지 통합적인, 국민을 통합하고자 하는 그런 노력을 유권자들에게 보여주는 것만으로도 일정 정도의 소기의 성과를 거둘 수 있다라고 생각하는 부분이 있을 것이기 때문에 안철수 후보를 향한 러브콜이나 이런 것들은 앞으로 이어질 것 같습니다.
[앵커]
평론가님, 결국 대선 선거의 성패는 누가 국정운영 능력을 보여주고 미래 비전을 보여주고 그리고 유권자의 표심을 얻느냐가 가장 큰 성패이기는 하겠지만 정치공학적으로만 놓고 봤을 때 이렇게 야권 단일화가 이루어지지 않는 다자대결 구도, 민주당 입장에서는 나쁠 건 없지 않나, 이런 분석도 나오던데 어떻습니까?
[김민하]
일단 민주당 입장에서는 야권후보 단일화가 된다고 하면 굉장히 선거가 불리한 상황에 놓이기 때문에 그것이 무산됐다라고 하는 것에 있어서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그런 분위기인 것은 확실해 보입니다. 그러나 다만 4자 구도가 지금 낙관할 수 있는 상황이냐, 그런 건 아니죠. 4자 구도인 상황에서도 안철수 후보가 완주를 한다 하더라도 안철수 후보를 지지하는 유권자 흐름이라는 게 결국은 정권교체를 원한다라고 하는 큰 틀의 유권자의 한 바구니에 있는 것은 사실이거든요.
그런 상황에서 정권교체 여론 자체를 민주당과 이재명 후보가 희석시키는 것을 성공하지 못하면 결국 안철수 후보를 지지하는 유권자층도 어느 정도는 윤석열 후보 지지로 빨려들어가는 현상이 일어날 수 있고 오히려 안철수 후보가 완주를 하는 게 이재명 후보가 중도 진출을 할 때 장애물이 될 수도 있는 겁니다.
그런 효과도 고려를 해야 되기 때문에 낙관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닌데 하지만 단일화가 된 상황보다는 구도상 유리한 점들이 있기 때문에 앞으로 남은 기간 동안 앞서 말씀하셨듯이 얼마나 이재명 후보가 국정운영과 관련된 비전이나 능력 이런 것들을 효과적으로 보여줄 수 있느냐. 특히 국민을 통합하고 통합한 것을 이전의 민주당이 아니고 이재명의 민주당의 새로운 리더십을 보여줄 수 있다라는 것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보여줄 수 있느냐에 앞으로의 여론이 달려 있다고 봅니다.
[앵커]
말씀하신 대로 아직 대선일까지 시간이 좀 남았기 때문에 여론의 추이, 여론조사 결과 등을 좀 더 지켜봐야 될 것 같고요. 후보 단일화와 관련해서 좀 더 역대 사례를 짚어볼까요?
1987년부터 사실 후보 단일화는 단골 이슈가 돼 왔는데 지금 그래픽을 통해서 먼저 보여드리고 있습니다. 하나씩 짚어볼게요. 대표적인 성공사례들을 먼저 짚어주실까요.
[김민하]
일단 성공 사례라고 할 때 가장 많이 회자되는 게 1997년에 DJP연합이겠죠. DJP 연합의 경우에는 김대중 전 대통령하고 김종필 전 총리하고 서로 가지고 있는 이념적인, 그리고 지역적인 기반 자체가 달랐습니다. 김종필 당시 후보는 보수적인 표심을 가지고 있었고 그다음에 충청 지역을 가지고 있었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경우에는 호남 지역을 기반으로 하면서 중도적인, 중도 진보적인 그런 유권자들의 지지를 받고 있는 상황이었거든요.
그런데 이 두 후보가 따로따로 나와서 경쟁할 경우에는 당시 이회창 후보를 이기기 어렵다, 이런 공감대가 있었고 특히 김종필 당시 후보는 내각제 개헌이라든가 이런 것들을 상당히 요구하면서 정치 제도의 변화, 이런 것들을 지지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러한 것을 고리로 해서 DJP 연합이라는 것을 만들어서 앞으로 공동정권을 만들면 상당 부분에 경제 관련된 부처의 장관 추천권이라든가 이런 것들을 김종필 후보에게 보장하겠다, 이렇게 해서 성사가 됐고 그 영향으로 선거에서 김대중 후보가 승리하는 이런 성과를 거둔 게 1997년 DJP 연합의 사례입니다.
그런데 똑같은 성공사례지만 또 과정이 달랐던 게 2002년에 노무현, 정몽준 두 후보 간에 단일화라고 볼 수 있겠는데요. 이때는 대선 26일 전에 여론조사를 통한 결과로서 노무현 전 대통령이 승부를 봐서 승부사적인 기질을 통해서 단일후보가 됐는데 마지막에 가서는 단일화 파기 논란 이런 것들에 휩싸여서 굉장히 여론이 요동쳤습니다. 하지만 이 과정에 노무현 전 대통령이 보여준 승부사적인 모습이 유권자들에게 굉장히 좋은 평가를 받았기 때문에 이게 승리로 이어졌다고 볼 수 있겠고요.
실패 사례도 있었습니다. 당장 2012년 대선에서 문재인 대통령하고 안철수 후보가 단일화 논의를 쭉 했는데요. 단일화 논의가 결국은 여러 부침을 겪고 나서 합의에 이르지 못했기 때문에 안철수 후보가 사퇴하는 식으로 해서 단일화 이슈가 그대로 소멸이 됐는데 이게 시너지 효과로 이루어지지 않고 아시다시피 문재인 대통령의 선거 패배로 이어졌기 때문에 이건 결국 실패한 단일화가 됐다, 이런 평가를 받고 있는 그런 상황인 것이죠.
[앵커]
앞서 지금 평론가님께서 DJP 연합 관련해 얘기를 해 주셔서 추가로 질문을 드리면 최근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간에 단일화 얘기가 나올 때 일각에서는 이런 얘기가 나왔어요. DJP연합의 모델을 삼아서 일단 안철수 후보가 후보직을 자진 사퇴하면 총리직이라든가, 앞서 평론가님께서 잠깐 말씀을 하셨지만요.
그런데 그런 얘기들이 오가기는 했는데 그때 당시와 차이가 있는 게 DJP연합 같은 경우에는 호남과 충청이라는 지역적인 연고, 당시 두 후보 간에 지역적인 연고가 확고하게 있었기 때문에 추진이 가능했는데 이번 윤석열 후보와 안철수 후보 간에는 사례가 다르다. 그래서 협상이 쉽게 이루어지지 않은 측면이 있지 않느냐, 이렇게 분석을 내놓으신 분들도 계시더라고요. 어떻게 보십니까?
[김민하]
그런 측면이 분명히 있습니다. 안철수 후보와 윤석열 후보 간의 차이라는 것은 유권자층이 어떤 지역적인, 또는 이념적인 기반을 가지고 분리돼 있는 그런 상황이 아니라 후보의 경쟁력과 도덕성 이런 것을 기준으로 해서 의견이 갈려 있는 상황이거든요. 그래서 두 후보가 그런 방식으로 정치적 담판을 통해서 힘을 합쳤을 때 얼마나 시너지 효과가 날 수 있을 것이냐. 이 효과 자체가 의문이다, 이런 부분이 첫 번째가 있겠고요.
두 번째는 과거와 같은 사례에 그런 DJP연합이라는 게 결과적으로는 뒤에 가서는 상황이 여러모로 어려워졌습니다.
이게 내각제 개헌이라든가 이런 것들을 김대중 정권에서 추진하지 않았고 그다음에 대북 정책에 대한 이견이라든가 이런 것을 통해서 그 당시에 여러 가지 위기국면 속에서 DJP 연합에서 결국 JP가 쪼개지는 상황을 맞이하거든요.
그 상황 속에서 자민련과 당시 집권당이 의원 꿔가기, 빼가기 이런 경쟁을 벌이면서 상당히 혼탁한 국면이 조성됐기 때문에 그런 전례가 있는 상황에서 DJP 연합을 그대로 가져와서 적용할 수가 있는 거냐. 그것도 안철수 후보로서는 결심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었을 거고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현실적인 문제 중에 따져봐야 될 게 그때는 어쨌든 집권여당이 책임지고 김종필 당시 후보를 총리로 밀어붙일 수 있는 정치적인 기반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지금 만약에 윤석열 정권이 출범한다 하더라도 여소야대인 상황에서 안철수 후보를 총리로 만들 수 있는 것이냐, 총리라는 것은 임명동의안을 국회가 가결해야 되는 것인데 이것이 의석수를 따져봤을 때 가능한 것이냐, 그건 불가능하지 않느냐, 이런 판단도 있을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그 당시 사례를 지금 그대로 가져와서 적용하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 부분이 있지 않았나, 이렇게 생각이 되는 거죠.
[앵커]
상황이 매번 다르다는 점을 고려해야 할 것 같고요. 앞서 저희가 대표적인 성공사례, 그리고 단일화 실패 사례를 짚어봤는데 단일화 이슈가 불발된 사례도 있었지 않습니까?
[김민하]
그렇습니다. 불발된 사례는 지난 2017년 대선에서 문재인 대통령에 맞서서 그 당시 홍준표, 안철수, 유승민 후보 등등이 난립하는 구도였기 때문에 보수 진영 후보가 단일화해야 되는 것 아니냐, 보수 진영 후보들의 지지율을 다 합치면 문재인 후보가 얻고 있는 것보다 상회하는 그런 지지율이 나오기 때문에 그게 필요하지 않느냐라는 논의가 있었는데 이건 아시다시피 이루어진 적이 없는 거고요.
아무래도 합의하기가 쉽지 않은 조건이었습니다. 국정농단 이후에, 탄핵 이후에 치러지는 대선이다 보니까. 그리고 또 하나 1987년 대선이 또 대표적으로 단일화 합의가 안 된 대선이다, 이렇게 볼 수 있겠는데요. 그때는 이른바 4자 필승론이라는 것을, 그러니까 4명이 나갔을 경우에는 내가 이긴다라는 이런 계산이라는 것을 네 후보가 다 했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단일화 논의라는 게 당시에 노태우 후보를 두고 김영삼 후보와 김대중 후보가 단일화를 해서 민주화를 추동하는 그런 세력들의 표심을 하나로 모아야 되지 않느냐라는 당위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런 4자 필승론 때문에 결국은 단일화를 이루지 못해서 노태우 후보가 승리하는 그런 국면이 왔었던 거거든요. 그때도 4자 필승론이 있었던 것과 마찬가지로 윤석열 후보라든가 이재명 후보 입장에서는 4차 필승론을 또 생각하는 그런 부분들도 있는 것이기 때문에 이런 전례를 보더라도 이번에 단일화 논의가 쉽게 진행되기가 어려웠던 그런 측면이 있다라고 볼 수 있는 그런 과거의 사례라고 얘기할 수가 있겠습니다.
[앵커]
지금 계속 쭉 얘기를 했지만 단일화 자체가 일단 사실상 좀 쉽지 않은 국면으로 간 건 맞지만 아직 시간이 남아 있다, 이렇게 분석하시는 분들도 계시더라고요. 그러니까 이미 주요 대선 후보들이 후보 등록을 했기 때문에 투표용지에는 이름이 다 들어간 거잖아요. 그런데 그 전에 단일화가 된다면 단일화를 수용한 후보 이름 옆에는 사퇴라고 표시가 된다고 하던데 투표용지 인쇄 전까지는 1차적으로 시간이 좀 더 남았다고 봐야 되는 겁니까?
[김민하]
그렇습니다. 그래서 이번 주 상황이 굉장히 중요한데요. 이번 주가 지나도록 국민의힘에서 계속 안철수 후보에 정치적 양보만 요구를 하고 이와 관련된 얘기나 이런 것들을 충분히 진행을 하지 않게 되면 지금과 같은 구도가 유지가 됩니다. 유지가 되고 결국은 투표용지에 인쇄되는 상황까지 단일화 얘기가 마무리가 되지 않을 텐데 여론조사 단일화라는 것을 지금 수용하기에는 현실적으로 시간이 없다라는 얘기를 또 국민의힘에서는 하고 있어요.
그렇다고 한다면 앞서 말씀드렸듯이 정치적으로 보장해 줄 수 있는 카드라든가 이런 것들이 충분히 고려가 되어야 되는데 지금 얘기는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마는 안철수 후보가 하는 얘기는 그러한 얘기들이 나오는 것도 여러모로 제가 해설해 드린 바와 같이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부분들이 있지만, 하지만 윤석열 후보가 직접 와서 그것을 제안한다고 하면 그건 또 고려해볼 필요가 있지 않겠느냐라는 기류도 지난주까지는 있었던 거거든요.
그래서 이런 분위기를 잘 살리고, 그리고 이것과 더해서 앞으로 어쨌든 안철수 후보가 이 세력을 가지고, 제3세력을 가지고 지방선거에 대응하고 총선까지 가져가는 자기 정치를 가지고 이어가는 그런 스케줄을 가지고 있는 것인지, 아니면 보수정당하고 합당을 하거나 세력을 합쳐서 그 보수 정당의 차차기 리더의 역할을 하는 것에 지금 목적이 있는 것인지, 이런 것들을 명확히 파악하고 그러한 정치적인 스케줄에 대해서 합의를 해야 될 것 같아요.
그게 없으면 지금 여러 가지 정치적인 요인들을 국민의힘에서 준다, 보장할 수 있다, 배려할 수 있다, 이렇게 약속을 한다 하더라도 그 이후에 스케줄이 맞지 않으면 이게 다 소용이 없는 거거든요. 그래서 그러한 의지표명이나 의사표명 같은 것을 서로 맞춰보는 시간들이 필요한데 아무래도 일주일 내에 될 것이냐? 그것이 쉽지는 않은 국면이다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그러니까 지금 윤석열 후보가 조금 더 적극적으로 움직일지 여부에 달려 있다, 이렇게 본다는 말씀이신 거죠?
[김민하]
그것이 첫 걸음인 것이고 그것부터 시작해서 풀어야 되는데 지금까지 윤석열 후보는 신뢰를 갖고 만나면 커피 한 잔 마시는 시간에도 10분 내로 단일화할 수 있다, 이렇게 얘기한 것 외에는 아직까지는 그렇게 적극적인 움직임이 없었거든요. 조금 지켜봐야 될 대목이겠죠.
[앵커]
알겠습니다. 야권 단일화가 어떻게 보면 대선 정국에 주요 변수 가운데 하나니까 집중적으로 질문을 드려봤습니다. 지금까지 김민하 시사평론가와 함께 정국 현안에 대한 이야기 나눴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YTN 김민하 (choiyh080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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