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있저] 집무실, 국방부로 이전?...재개발 주민 "손해배상 청구"

[뉴있저] 집무실, 국방부로 이전?...재개발 주민 "손해배상 청구"

2022.03.18. 오후 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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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새 대통령 집무실은 서울 광화문 외교부 청사보다 경호와 안보 측면에서 이점이 있는 용산 국방부 청사가 유력할 거란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안보 공백 소지와 막대한 비용, 개발 사업 차질 가능성 등 앞에 놓인 문제점이 한두 가지가 아닙니다.

서은수 피디가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PD 리포트]

[김은혜 / 당선인 대변인 : 봄꽃이 지기 전에는 국민 여러분들께 청와대를 돌려드리고….]

청와대에서 일하지 않겠다는 뜻을 거듭 밝힌 윤석열 당선인.

하지만 이전할 대통령 집무실 장소는 쉽게 결정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애초 공약했던 광화문 대신 경호·보안에 이점이 있는 용산 국방부 청사가 유력 후보지로 떠올랐지만, 이마저도, 안보 공백 우려와 막대한 이전 비용 등 여러 우려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김병주 / 더불어민주당 의원 : (국방부 기능이) 뿔뿔이 흩어져야 하는 겁니다. 그러니까 업무 효율도 떨어지고 공백도 생기고요. 건물들이 떨어져 있으면 통신 소통이 돼야 하는데 거기에 보안 시스템이 들어가야 되는 것이죠. 그렇게까지 구축하려면 예산이 아주 많이 들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갑작스러운 이전 계획에 울상짓는 이들은 또 있습니다.

국방부 청사 인근 재개발 사업 예정지 주민과 관계자들입니다.

현재 국방부에 인접한 재개발 정비사업 예정지는 한강로1가와 삼각맨션 특별계획구역 등 두 곳.

모두 서울시 계획지침에 따라, 지상 30층 이상 고층건물을 지을 계획을 세웠습니다.

<뉴스가 있는 저녁> 제작진이 현장 주민들을 만나봤습니다.

주민들은 숙원 사업인 재개발이 좌초될까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현재 청와대 인근처럼 건물 높이를 지상 4층으로 제한하는 등 계획에 차질이 생기면, 사업 자체가 무산될 수 있다는 우려에, 주민 목소리를 듣지 않았다는 불만까지 터져 나옵니다.

[A 씨 / 재개발 예정지 관계자 : 고도 제한이라든가 그리고 또 뭐 여러 가지 제약들이 따를 거 아닙니까? 이런 측면에 봤을 때는 사업지는 굉장히 좀 악재라고 볼 수가 있죠.]

[B 씨 / 재개발 예정지 주민 : 여론조사도 하고 해야 하는데 자기 마음대로…. 국방부하고 상의해서 해야지, 국방부도 그냥 갑자기 발등에 불 떨어지는 거 아니요.]

소송도 불사해야 한다는, 좀 더 강경한 주장도 나옵니다.

[유영운 / 한강로1가 재개발 조합장 : 손해배상 청구하고 말아야지. 손해배상 그거 다 물고 엄청날 걸요? 매몰 비용 다 물어내야 하고…. (조합원들이) 막 들고 일어나자고 난리요. 그래서 내가 조합장 그만한다고 해야 할 것 같아.]

대통령 집무실 이전 계획에 지역 부동산 시장도 바빠졌습니다.

[부동산 관계자 : 소유자들의 발걸음이 좀 빨라졌죠. 어제도 이제 그동안 매물이 안 나왔었는데 갑자기 매물이 나오는 것들도 좀 있고. 잘못하면 발 묶일 수도 있으니 그런 거 아닐까요?]

윤 당선인 측은 이 같은 여론을 의식해, 주민 불편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대통령 집무실을 용산으로 옮기더라도, 완화된 기준이 적용될 거란 관측도 나옵니다.

[양 욱 / 아산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 : 건물 안에 들어가서 이제 집무를 하게 되면은요. 사실은 창이라든가 이런 부분에 보완조치를 한다거나 해서…. 기존에 지금 다 올라가 있는 건물도 있잖아요. 그러니까 그 건물을 부술 것도 아니지 않습니까.]

안보 공백 우려와 이전 비용에 주민 반발까지 실타래처럼 얽힌 대통령 집무실 이전 문제.

국민과 소통을 넓히기 위한 이전이라는 윤 당선인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 주목됩니다.

YTN 서은수입니다.



YTN 서은수 (seoes0105@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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