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어제 신형 ICBM '화성-17형' 시험 발사"...김정은 직접 지도

북한 "어제 신형 ICBM '화성-17형' 시험 발사"...김정은 직접 지도

2022.03.25. 오전 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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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이 어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인 화성-17형 시험 발사에 성공했다고 밝혔습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직접 발사현장을 찾아 시험의 전 과정을 지도했다고 전했는데요.

북한이 ICBM 발사를 공식적으로 선언한 만큼, 북한의 핵실험과 ICBM 발사 유예 조치, 이른바 모라토리엄 선언은 완전히 파기됐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한연희 기자!

[기자]
네, 통일외교안보부입니다.

[앵커]
북한도 대륙간탄도미사일, ICBM을 발사했다고 발표했다고요?

[기자]
네, 북한 관영 매체들은 어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지도 아래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인 '화성-17형' 시험발사를 단행했다고 일제히 보도했습니다.

김 위원장이 신형 ICBM 시험발사와 관련한 친필 명령서를 하달하고 시험발사 현장을 직접 찾아 ICBM 화성-17형 시험발사 전 과정을 직접 지도했다는 건데요.

북한은 어제 평양국제비행장에서 발사된 화성-17형이 최대 정점 고도 6,248.5㎞까지 상승해 1,090㎞를 4,052초간 비행한 뒤에 동해 공해상의 예정 수역에 정확히 탄착됐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이번 시험발사를 통해 모든 무기체계가 설계상 요구에 정확히 도달됐고, 전시 환경 조건에서 신속하게 운용될 수 있다는 것이 과학 기술적으로, 실천적으로 명백히 증명됐다고 자신했습니다.

또 화성-17형은 국가핵무력건설계획에 따라 장비하고 운용하게 된다, 그러니까 양산과 실전배치가 이뤄질 것이라고도 밝혔습니다.

기존 ICBM보다 직경과 길이를 포함한 크기가 커져 공개 당시 '괴물 ICBM'으로 불리기도 했던 '화성-17형'은 지난 2020년 10월 노동당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에 처음 등장했지만, 시험발사가 이뤄진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앵커]
김 위원장, 이번 시험발사를 지도하면서 미국에 대한 메시지도 냈다고요?

[기자]
네, 김 위원장은 누구든 북한의 안전을 침해하려 든다면 반드시 처절한 대가를 치르게 된다는 것을 똑똑히 알게 만들어야 한다며

북한의 국가방위력은 어떠한 군사적 위협에도 끄떡없는 막강한 군사 기술력을 갖추고 미 제국주의와의 장기적 대결을 철저히 준비해나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나라의 안전과 미래의 온갖 위기에 대비해 강력한 핵전쟁 억제력을 질량적으로, 지속적으로 강화하려는 우리 당과 정부의 전략적 선택과 결심은 확고부동하다며

'비할바 없는 압도적인 군사적 공격 능력'을 갖춰 믿음직한 전쟁억제력, 국가방위력을 갖춰야 한다고도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북한은 계속 국방력을 강화하는데 국가의 모든 힘을 최우선적으로 집중해나갈 것이라며 이것은 존엄과 자주권, 평화수호를 위해, 조국과 후대들의 영원한 안녕을 위해 당이 내린 결심이며 인민 스스로의 숭고한 선택이라고 '천명'했다고 매체들은 전했습니다.

북한이 이른바 '레드라인'을 넘으면서, 미국에 대한 장기 대결을 언급한 만큼 앞으로도 북한이 개발하겠다고 선언했던 정찰위성 등 추가 무기 개발과 시험 등이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북한이 이 시점에서 ICBM을 발사한 의도가 뭘까요?

[기자]
애초 다음 달 15일 김일성 110번째 생일을 앞두고 북한이 '축포'로 활용하기 위해 정찰위성을 먼저 발사할 가능성이 클 것이란 관측이 많았습니다.

실제 북한이 관련한 행보를 보여왔고, 정찰위성 쏜 뒤 '평화적 목적'을 내세우며 파장을 최소화하면서 실험의 목적을 달성할 것이란 전망이었습니다.

그런데 북한이 정찰위성과 별도로 ICBM이란 카드를 먼저 꺼내 든 건데요.

이와 관련해 전문가들은 북한이 '모라토리엄 파기'의 문턱을 빨리 넘는 것이 지금 시점에 오히려 더 전략적으로 유리하다는 판단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습니다.

새 정부 출범 전 정책적 공백기인 데다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미-러 관계가 최악의 상황인 만큼,

북한이 ICBM을 시험 발사하더라도 미국이 유엔 안보리에서 초강력 대북 제재를 채택하려 할 경우 러시아가 협조하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을 거라는 겁니다.

이런 상황을 전략적으로 이용해 ICBM 카드를 빨리 내놓는 것이 유리하다고 봤을 가능성이 있다는 건데요.

일단 어제 발사 뒤 우리 정부는 모라토리엄 파기을 선언하고, 즉각적으로 대응 사격에 나섰는데 앞으로 국제사회에서 어떤 추가 대응을 할지 주목됩니다.

지금까지 통일외교안보부에서 YTN 한연희입니다.



YTN 한연희 (hyhee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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