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에 면목없다는 尹...'우클릭'으로 강경 보수 공략?

朴에 면목없다는 尹...'우클릭'으로 강경 보수 공략?

2022.04.16. 오전 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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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지난 12일 박근혜 전 대통령을 만나 늘 죄송했다면서 고개 숙였습니다.

명예회복과 정치적 계승까지 언급했는데, 이런 '우클릭 행보'는 강경 보수층을 겨냥한 승부수라는 해석이 나옵니다.

조은지 기자입니다.

[기자]
박근혜 정부 출범 직후인 지난 2013년, 국가정보원 댓글 사건 수사팀장이던 윤석열 당시 검사는 윗선의 외압을 폭로하며, 유명한 어록을 남겼습니다.

[윤석열 / 대통령 당선인 (2013년 10월) : 저는 사람에 충성하지 않기 때문에 제가 오늘도 이런 말씀을 드립니다.]

'강골 검사'로 이름은 떨쳤지만 이어진 징계와 좌천, 칼을 갈던 윤 검사는 2016년 국정농단 수사 선봉으로 박근혜 당시 대통령과 또 부딪쳤습니다.

촛불과 이어진 탄핵, 기소 유지와 중형 선고까지, 윤석열 당선인과 박 전 대통령은 지난 10년, 서로에게 '악연'이었습니다.

그래서 더욱 낯설었던 이 장면,

대구 달성군 박 전 대통령 사저에서 처음으로 만난 둘은, 50분간 환담했습니다.

윤석열 당선인은 인간적 연민을 넘어, 명예회복과 정치 계승까지 언급하며, '극진 예우'에 나섰습니다.

[윤석열 / 대통령 당선인 (지난 12일) : 인간적인 안타까움과 마음 속으로 가지고 있는 제 미안한 마음을 말씀드렸고요. 생활에 불편하신 점이 없는지 거기에 대해서 이야기를 좀 나눴습니다.]

이런 '우클릭' 행보는 정치적 기반이 약한 윤 당선인의 승부수로 읽힙니다.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을 구속한 과거로 인해, 강경 보수층 마음을 오롯이 품지 못하는, 일종의 멍에를 정리하는 차원이라는 해석입니다.

6·1 지방선거를 50일 앞둔 시점, 예방 전후로 경북 4개 도시를 잇달아 돌며 보수 총결집에 나선 것도 비슷한 맥락입니다.

[윤석열 / 대통령 당선인 (지난 12일) : 1960년대 박정희 대통령께서 이 대구·경북을 우리나라의 수출 산업의 기지로 만드셔서 이 지역 경제와 대한민국 경제를 도약시키셨듯이….]

다만, 탄핵을 부정하는 듯한, 수위를 넘나든 윤 당선인의 발언은, 국민 통합이나 중도 표심에 악영향을 미칠 거라는 지적도 만만치 않습니다.

취임 초기 국정운영 동력을 위해 '집토끼 공략'은 일정 부분 불가피하지만, 박 전 대통령과 관계 설정은 언제든 부메랑으로 돌아올 가능성이 있습니다.

YTN 조은지입니다.



YTN 조은지 (zone4@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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