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송영길 공천 배제' 내홍 격화...늦어도 내일 결론

민주, '송영길 공천 배제' 내홍 격화...늦어도 내일 결론

2022.04.21. 오전 0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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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송영길 전 대표와 박주민 의원의 서울시장 후보 공천 배제를 놓고 더불어민주당 내홍이 격화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계파 갈등까지 표면화하는 양상을 보이면서 민주당 비대위가 심야 긴급 회의까지 열었는데, 결론을 내지 못했습니다.

박기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민주당 전략공천관리위원회가 송영길 전 대표와 박주민 의원을 서울시장 후보에서 빼기로 한 데 대해 박지현 공동비대위원장은 작심 비판을 쏟아냈습니다.

부동산 책임론에도 충북지사 후보로 단수 공천된 노영민 전 대통령 비서실장을 함께 탈락시키든, 아니면 경선을 통해 기회라도 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박지현 /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 : (충북은) 부동산 실패에 책임 있는 분을 공천했습니다. (서울은) 선거결과에 총괄 책임을 지고 물러났던 전 당 대표를 탈락시키겠다고 합니다. 이게 무슨 고무줄 잣대입니까?]

당사자인 송영길 전 대표도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이재명 상임고문의 정치 복귀를 반대하는 선제 타격이라고 비난한 뒤, 공천 배제 내용 유출자를 찾아 징계하겠다는 윤호중 비대위원장에게도 격앙된 반응으로 보였습니다.

[송영길 /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 (민주당이) 검찰공화국을 따라갑니까? 유출 그걸 따질 때입니까? 본말이 전도돼도 너무 전도된….]

그러자 이원욱 전략공천관리위원장도 가만 있지 않았습니다.

박지현 공동비대위원장을 향해서는 일관성 있는 태도를 가지라고 쏘아붙였고, 송영길 전 대표에게는 자신을 돌아보라고 날을 세웠습니다.

[이원욱 / 더불어민주당 전략공천위원장(KBS라디오 최영일의 시사본부) : 대선 패배에 대한 책임을 지고 당 대표를 사퇴하겠다라고 하면서 사퇴했으니 그거는 그때의 마음과 지금의 마음은 전혀 달라진 것인가…. 이제는 책임이 없어진 것인가라고 하는 것을 되묻고 싶고요.]

송영길 전 대표가 이재명 상임고문을 직접 언급하고, 이재명계 의원들이 공천 배제 비판 대열에 가세하면서 고질적인 계파 갈등까지 표면화하고 있습니다.

급기야 민주당 비대위는 어젯밤 9시 긴급 회의까지 소집해 1시간 반 동안 난상토론을 벌였지만, 결론을 내리지 못했습니다.

[고용진 /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 : 목표는 오늘 중으로 결론을 냈으면 하는 바람이었고, 그렇게 진행을 해봤지만, 비대위원들 간에도 상당한 이견이 있고, 하루 이틀 정도는 더 깊이 숙고해야 한다는 의견들로….]

다만, 국회의원이 후보로 나설 경우 사퇴를 해야 하고, 경선 과정에서 결선 투표까지 갈 수도 있는 상황을 고려하면 늦어도 내일까지는 결론을 내기로 했습니다.

그러나 당 지도부마저 공천 배제 사태를 빠르게 수습하지 못하고 표류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어떤 결론이 나더라도 다시 불거진 내부 갈등을 잠재울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YTN 박기완입니다.



YTN 박기완 (parkkw0616@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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