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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김영수 앵커
■ 출연 : 노동일 / 경희대 교수, 이강윤 / 한국사회여론연구소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노무현 전 대통령 13주기 추도식이 오늘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열렸고요. 또 윤석열 대통령의 첫 정상외교 무대였던 한미 정상회담 일정은 어제로 모두 마무리됐습니다.
지방선거를 9일 앞둔 여야 정치권, 민심에 미칠 영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노동일 경희대 교수, 이강윤 한국사회여론 연구소장 두 분과 함께 정치권의 이슈 짚어보겠습니다.
오늘 김해 봉하마을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3주기 추도식이 있었는데요. 참석자 중에 가장 눈길을 끈 사람은 문재인 전 대통령이었습니다. 저희가 영상으로 보여드렸습니다. 꼭 성공한 대통령이 돼서 돌아오겠다. 5년 만에 추도식에 참석을 했습니다. 퇴임 후 첫 공개 행사였는데 특별한 언급은 없었던 것 같아요.
[이강윤]
특별한 언급을 하지 않는 게 본인이 해 온 말에도 부합하고 이를테면 나는 잊혀지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했잖아요. 나를 잊어달라 했는데 큰 선거를 앞두고 퇴임한 지 불과 2주일 만에 뭔가 정치적으로 해석될 수 있는 발언을 한다면 잊혀지고 싶다는 본인의 의사와도 배치되는 것이고 본인 성격상 성정상 이런 말을 아예 안 하리라고 봅니다.
성공한 대통령직을 수행하고 다시 뵙겠다고 했는데 저는 절반의 성공 같습니다. 퇴임 당시에 지지율은 상당히 높았지만 정권 재창출에는 어쨌거나 실패한 당 진영의 대통령이니까 반절쯤은 성공한 게 아닌가, 그렇게 생각합니다.
[앵커]
그렇게 보셨군요. 알겠습니다. 방명록에는 이렇게 썼습니다. 깨어 있는 시민들이 당신의 뒤를 따르고 있습니다. 오늘 소식 어떻게 보셨어요?
[노동일]
인상적인 부분이 특별하게 메시지를 내지 않고 문재인 전 대통령이. 그리고 뭔가 이른바 세몰이처럼 느껴지는 그런 떠들썩한 행사하지 않았고 조용한 추모행사로 이 행사를 마무리한 게 저도 그 점이 제일 눈에 띄더라고요.
민주당이나 이런 얘기를 들어보면 결국 오늘 추모행사를 굉장히 기대했던 거 같거든요. 굉장히 기대하고 본인들도 자인하듯이 열세에 몰려 있는 선거판을 뭔가 지지세를 결집하면서 큰 폭발력을 갖는 계기로 만들려고 했던 것 같은데 그런 점을 의식해서 그런 건가요.
어쨌든 조용한 분위기 행사, 많은 사람들이 모여서 세몰이하듯 하는 그런 행사를 자제했다는 게 저는 오히려 눈에 띄는 그런 부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앵커]
그렇게 보셨군요. 이강윤 소장님, 김민석 공동총괄본부장. 23일이 지나면 지방선거 판세가 조금 변화할 수도 있다, 이렇게 예측했거든요. 어떻게 전망하세요?
[이강윤]
김민석 의원이 왜 그런 말을 했고 기대하고 있는지도 충분히 짐작은 하겠는데요. 그리고 항상 이 즈음이 되면 5.18부터 노무현 전 대통령 추모식에 이르는 이 즈음이면 추모 분위기와 특별한 정서에 젖어들었던 건 확실합니다. 그리고 지금도 분명히 있을 거고요.
그렇지만 조금 수세에 몰려 있는 그리고 잘 안 풀려가고 있는 민주당 입장에서 선거를 염두에 둔 이른바 기대하는 어떤 흐름 또는 역전으로까지 갈 수 있는 그건 조금은 힘에 부치는 게 아닌가 싶기도 하고요.
그건 노무현이나 이재명의 티켓파워 또는 그 사람들의 정신, 그 사람들이 추구했던 가치. 그리고 그들을 지지했던 열망이 휘산되거나 없어져버렸다기보다는 올해의 정치 환경이나 특히 얼마 남지 않은 지방선거를 염두에 뒀을 때의 주요 요소들을 보면 김민석 위원장이던가요? 선대본부장이 기대하고 있는 것만큼은 조금 그런 생각이 듭니다.
[앵커]
여야 모두 지도부가 추도식에 총집결을 했습니다. 노무현 정부 시절에 마지막 국무총리를 지낸 한덕수 국무총리. 윤석열 대통령 대신 참석을 했고요. 주목할 만한 장면이나 메시지가 보였습니까? 어떻게 보셨어요?
[노동일]
아까 말씀드린 대로 저는 오히려 이번 추도식 분위기가 그야말로 뭔가 선거를 앞둔 으샤으샤하는 세몰이. 이걸 계기로 해서 반대의 모멘텀을 찾겠다. 이런 식의 것들이 전혀 보이지 않은 게 오히려 저는 인상적이었던 게 그런 거라고 봅니다.
[앵커]
윤석열 대통령은 출근길 취재진 질문에 한국 정치의 참 안타깝고 비극적인 일이다라고 전했고요.
[노동일]
그러니까 과거처럼 노무현 전 대통령과 대척점에 있는 사람이라면 저게 아마 분위기가 그랬을 겁니다. 분위기가 뭔가 지지층을 결집해서 뭔가를 해 보자, 이럴 텐데 후보 시절부터 후보 되기 이전부터 윤석열 대통령은 노무현 대통령을 굉장히 좋아했다. 그렇게 얘기했지 않습니까.
[앵커]
그러면 추도식에 갈 수 있었던 것 아닐까요?
[노동일]
글쎄요, 저도 그렇게 생각했는데 가시지 않을까 생각을 했었는데 한덕수 총리가 참석한 것도 사실은 국가 지도자로서 참석한 거니까. 그런데 그 부분은 여러 가지 실무가 있었겠죠.
아무래도 본인 개인적인 입장에서 노무현 대통령을 좋아했던 그런 사람과 대통령으로서 추도식에 참석한다는 건 전혀 다른 차원의 얘기이고 문재인 전 대통령이 참석할 게 명백한 상황에서 내가 같이 가서 전현직 대통령이 함께 추모식장에 서 있는다는 것은 지나치게 행사를 오히려 정치화하는 거 아니겠는가, 그런 고려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앵커]
이 소장님은 윤석열 대통령이 왜 참석하지 않았다고 보세요?
[이강윤]
저도 방금 노 교수님 말씀에 대체적으로 동의합니다. 얼마 전에 있었던 5.18 광주 추도식에 대거 당정 다 데리고 갔지 않습니까? 독려하다시피 해서. 그리고 그것이 꽤 인상적이었던 건 맞고요.
문재인 전 대통령과의 조우 그 자체가 썩 달가울 리가 두 사람에게는 없기는 하겠지만 의례적으로 보면 할 수는 있었겠죠. 그렇지만 너무나 뭘 보이는 식으로 보여질 것을 우려한 것도 조금 있기는 할 것 같습니다. 시기적으로 너무 밀착돼 있기 때문에.
[앵커]
그렇군요. 알겠습니다. 한미 정상회담 이야기를 더 나누겠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조 바이든 미 대통령과 만나서 2박 3일 정상 외교데뷔전을 치렀습니다. 두 분은 한미 정상회담 2박 3일 일정을 어떻게 보셨어요? 총평 짧게.
[이강윤]
물론 정치적으로 한국의 정권교체 된 직후에 온 정치적 의미도 있겠습니다마는 미국이 여러 가지로 급한, 그리고 대중 패권 다툼 과정에서 미국에 꼭 필요한 것들, 경제적으로 현찰도 꽤 많이 챙긴 것 같고요.
안보, 경제의 중요성을 확실히 각인시켰다. 그다음에 중국에 맞서는 해양 세력. 미국 태평양 세력들을 다시 한 번 2인 3각으로 묶으려는 듯한 그런 걸 확실히 보여준 것 같습니다.
[앵커]
가장 인상적인 장면은 무엇이었어요, 교수님은?
[노동일]
저는 이번 정상회담의 주인공, 두 정상이 아니고 한국 기업들이었다 생각합니다. 삼성 평택 캠퍼스 가서 그랬지 않습니까?
[앵커]
첫 방문일정이었죠.
[노동일]
이게 텍사스에서 보고 싶은 장면이라고. 미국에서 얘기하는 것은 바이든 대통령이 굉장히 지지율이 떨어지고 있다는 거거든요. 중간선거가 비상이 걸렸는데 그걸 만회할 방법이 뭐냐, 국내 일자리다. 그게 첫 번째 한 얘기가 바로 그거 아닙니까?
바로 이런 반도체 같은 엄청난 캠퍼스를 해서 몇 천개의 일자리를 만드는 장면이 텍사스에서 벌어지기를 원한다는 거고 우리 기업들이 그렇게 미국에 엄청난 투자를 할 수 있는, 투자를 독려하기 위한 그런 목적 아니면 일본을 제치고 먼저 와서 삼성을 만나고 또 현대 정의선 회장하고 친밀한 모습을 연출하면서 제발 투자 좀 더 해 달라, 이렇게 하는 모습을 왜 했겠습니까? 그러니까 우리가 정말 그런 기업들이 주인공이었다는 생각을 다시 한 번 해 봅니다.
[앵커]
우리가 모든 정치적인 이벤트를 선거와 꼭 연결시키는 것에 대해서 여러 가지 부정적인 시각을 가진 분들도 많기는 합니다마는 선거가 워낙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에. 특히 한미 정상회담에서 동맹이 강조됐잖아요. 한미동맹. 그런데 이게 안보에 민감한 보수층 결집을 불러올 수 있다, 이런 분석 나오잖아요. 실제로 그렇게 보세요?
[이강윤]
그런 심리적 효과는 충분하다고 보고요. 정권 바뀌어서 막 출범한 윤석열 정부에게는 어쨌거나 미국은 우리에게 매우 중요한 나라인 건 분명하니까 안정을 도모하는 데는 도움이 됐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것 때문에 국민의힘 지지율이 큰 폭으로 뛴다거나 민주당 후보들이 더 많은 표를 잃는다거나 그렇게 직결되는 효과는 저는 거의 없지 않을까. 적어도 이번 한미 회담만 두고 본다면.
[앵커]
한미 정상회담 후에 공동 기자회견에서 여성 비율 왜 이렇게 낮냐. 미국 언론이 질문한 것에 대한 윤 대통령의 답변을 두고서 여야 공방이 계속 이어지고 있거든요. 윤 대통령의 답변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셨어요?
[노동일]
미국 기자가 우리 대통령한테 질문 안 하기로 했다는데 약속을 깨고 그런 것 아니에요. 그러나 저런 질문 충분히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기자들은 저렇게 싫어하는 질문을 해야 마땅한 거고요.
당연한 거고 그런데 저 부분은 저도 좀 아쉬운 부분이에요. 아쉬운 부분인데 아마 윤 대통령 질문의 취지는 그런 거죠. 장관으로 임명할 만한 그런 스펙을, 소위 말하는.
[앵커]
고위급 여성 TO가 없다. 앞으로 기회를 보장하겠다, 이렇게 표현했거든요.
[노동일]
그러니까요. 그런 장관을 임명할 위치에 있는 사람들이 적다. 이런 얘기를 했는데 그러면 그럴수록 청와대나 이런 쪽에는 내각에 배치하기 어렵다면 청와대나 이런 데서 국정을 살필 수 있는. 그리고 앞으로 올라갈 수 있는 그런 인사를 했어야 되는 거 아닌가. 그리고 여성들을 좀 널리 찾아봤으면 충분히 찾을 수 있지 않았겠는가 하는 그런 아쉬움은 분명히 있습니다.
그래서 저런 질문을 기분 나쁘다든가 이렇게 하지 말고 저런 점을 생각하지 못했는데 새롭게 착안했다, 그래서 앞으로는 여성들을 배려하겠다. 이런 쪽으로 가면 저는 오히려 더 좋은 기회가 되지 않을까 싶어요.
[앵커]
박지현 위원장이 여가부 폐지하면서 어떻게 여성의 기회 보장하냐, 이렇게 꼬집었던데요.
[이강윤]
대통령의 답변이 특히 외국 기자의 질문에 대해서는 좀 적절하지는 못했다. 순발력도 떨어졌고 논리적 설득력도 약했다. 꼭 장관 바로 밑에까지 올라와야만 밀려서 승진하듯이 장관을 하는 건 아니잖아요.
[앵커]
그렇죠. 발탁인사가 있을 수 있고.
[이강윤]
네, 국무위원에 선임한다는 것 자체가 대단히 정치적인 행위인 것이고 대통령의 첫 번째 인사는 대국민 메시지가 굉장히 크지 않습니까?
발탁도 있는데 여성들이 그럴 만한 사람이 적었다는 것은 옹색해 보였습니다. 좀 더 잘하겠다는 의지를 순간적으로 그렇게 말이 꼬였을 거라고 짐작은 하고 싶습니다마는 나이스한 답변은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그리고 오늘부터 청와대 관람객에게 영빈관하고 춘추관 내부를 공개했습니다. 앞서 많은 시민들이 사진을 찍고 관람하고 있는 모습 저희가 생중계로 전해 드렸는데 청와대가 다 개방됐는데 점점 안의 내부까지 드러나고 있어요. 어떻게 보셨어요?
[노동일]
원래 그러려고 했는데 여러 가지 시설들이 있기 때문에 다 공개하지 못했다는 거 아니겠습니까? 저도 가보고 싶었는데 예약이 벌써 몇 백만 명이 됐다고 해서 못 가고 있는데 저는 정말 저건 잘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정권의 유불리이런 걸 떠나서 저 부분은 자꾸 송영길 서울시장 후보인가요?
미신에 의해서 용산을 옮겼다고 자꾸 그렇게 얘기를 하는데 그건 문재인 전 대통령도 똑같이 약속을 했잖아요. 청와대를 나오겠다고. 청와대를 국민에게 돌려드리겠다고 했는데 그럼 그것도 미신에 의해서 한 건가요? 저는 그렇게 하지 말고 좋은 건 같이 박수를 치고 비판 꼭 할 건 정말 따끔하게 지적하는 그런 걸 했으면 참 좋겠어요.
[이강윤]
저도 한말씀만 올리자면 하루에 약 4만 명씩 온다는 것 아니에요. 우리 날 좋고 프로야구, 코비드도 풀리고 그래서 잠실야구장 꽉 차면 한 3만 명이라고 하는데 매일 4만 명 어마어마하거든요.
그리고 윤 대통령도 어느 자리에선가 그런 얘기를 하셨던데 청와대는 그 자체로 국가기관이기도 하지만 문화재이기도 합니다. 그러니까 몇몇 소란과 기물 파손도 일부는 있었다고 하는데 이 내부까지 공개하는 건 굉장히 파격적인 거잖아요. 지킬 건 지켜가면서.
[앵커]
지금 화면 나오고 있습니다.
[이강윤]
제발 좀 그래야지 그나마 공개되는 기회가 또 없어질 수도 있잖아요. 우리 문화재 대하듯이 잘 지켰으면 좋겠어요.
[앵커]
알겠습니다. 지방선거 이야기를 해 보겠습니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여야가 각각 어떻게 이야기하냐면 국정안정론,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그리고 민주당 입장에서는 견제론, 검찰공화국 견제해야 한다.
이렇게 팽팽히 맞서고 있는데 오늘 발표된 여론조사를 보면 국정안정론을 택한 응답자가 일단 저 조사에서는 절반가량으로 나타났습니다.
여론에 담긴 민심을 어떻게 해석하고 계세요? [노동일] 지금은 어쨌든 현재 윤석열 대통령이 기본적으로 취임한 지 얼마 안 됐고 높은 기대가 아니었고 낮은 기대였는데 그래도 대과 없이 해나가는 그런 면이 분명히 있고 또 한 가지는 청와대 개방 효과도 분명히 있다고 생각을 하고요.
용산으로 옮기면 굉장히 큰 문제가 있을 것 같았는데 크게 문제가 없는 것 같고, 현재까지. 그리고 더더구나 바이든 대통령까지 와서 도와주고. 지난번 지방선거와 완전히 거꾸로 된 판박이 같은 그런 상황이죠. 지난번 지방선거 때는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 간의 회담이 모든 걸 좌우해버린 그런 상황 아니었습니까?
[앵커]
민주당이 압승했죠.
[노동일]
그렇죠. 그게 큰 요인이 됐는데 이번은 그런 정도의 효과는 물론 넘는데 어쨌든 조금씩조금씩 이런 것들이 모여가지고 결국 민주당 지지율을 높이는 그리고 그야말로 국정안정론에 힘을 실어주는 그런 상황이 돼버렸고. 반면에 또 민주당이 지금 너무 스스로 자꾸 검수완박의 독주 모습이라든지 이런 것들을 통해서 조금 무너지는 그런 효과도 분명히 있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이강윤 소장님께 여쭤보고 싶은 게 지금 조사를 보면 우리가 여론조사 흐름이 중요하잖아요. 한 달 전 조사 대비해서 국정안정론은 6%포인트 정도 상승했고 견제론이 6%포인트 하락했거든요. 어떻게 배경, 이유가 있을까요?
[이강윤]
굉장히 큰 변화인데요. 제가 일하고 있는 KSOI에서 딱 한 달 만에 이런 변화가 생겼어요. 한 달 전에는 국정 안정과 독주라는 걸 견제해야 된다가 비슷했습니다, 47.5 안팎이었는데 한 달 사이에 여당을 지지해서 국정을 안정시켜야겠다가 6%포인트 뛰고 반대로 독주, 견제하기 위해서 야당을 지지하는 게 6%포인트 줄었어요.
그래서 한 달 만에 무려 12%포인트 차이가 나버리는 겁니다. 이 정도면 오차범위 밖이고 상당히 큰 건데 국민의힘의 자력에 의한, 잘하고 있어서 스스로 자력에 의해서 점수를 땄다기보다는 민주당이 대선 패배 이후에 어느 정도 힘들 것은 예상은 했지만 의외로 리더십이 굉장히 부족했다. 특히 서울시장 후보 고르는 과정, 공천 과정의 난맥상이라거나 최근 터진 박완주 의원의 성비위 건, 그리고 검찰 수사권 축소하는 과정에서 그 법을 통과시킬 때의 국회 운영의 미숙함이라거나 인사청문회 국면에서 효과적으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는 거 아니냐 하는 실망감 이런 것들이 마치 가랑비에 옷 젖듯이 자꾸 누적되다 보니까 한 달 만에 이렇게 벌어져버린 거예요. 대선은 다 아시다시피 아주 시소게임이었고 대선 후 한 달까지도 비등했었어요. 4월 20일까지도. 그런데 지금 5월 20일, 한 달 사이에 이렇게 민심은 크게 변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민주당 내부에서는 또 최근에 이재명 후보 인천 계양을에 출마를 했는데 이재명 후보가 총괄선대위원장을 맡고 있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한 역할에 대해서 좀 의구심을 갖는 의원들이 나오고 있어요. 조응천 의원이나 이상민 의원이요. 두 분의 의견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세요?
[노동일]
그러니까 송영길 서울시장 후보가 인천을 버리고 서울시장으로 가고 그 후에 바로 이어서 이재명 후보가 계앙을 출마했다. 저는 원래 시나리오가 있었다고 보는데 그 자체가 아무리 어떤 얘기를 해도 국민들이 보기에 납득이 안 되는 거죠. 처음에는 이런저런 얘기를 하는데 그걸 납득하려고 하는 사람, 보고 싶은 걸 보는 사람은 그걸 그럴 수 있다고 받아들이는데 그야말로 의구심을 가질 수밖에 없는 부분이 분명히 있는 겁니다.
그런 면에서 국민들을 설득하지 못한 거죠, 국민을 설득하지 못한 것이고. 그러니까 전체가 이재명 후보가 총괄선대위원장을 하는 게 좋냐, 나쁘냐를 떠나서 만약에 이재명 후보가 계양을에 본인이 출마하지 않고 그야말로 다른 후보들 지지하러만 다녔다. 저는 그렇게 오히려 하는 게 좋았다고 생각하는데 그랬다면 얘기가 달라졌을 겁니다.
내가 무슨... 그러니까 자꾸 그 모든 게 시나리오여서 결국 방탄복을 입으려는 거 아니냐 이런 식으로 나올 수밖에 없는 그런 상황이었고 만약에 그걸 하지 않고 본인이 출마하지 않고 여러 군데 지역을 다니면서 도움을 주러 다녔다면 당시 대선 때 정말 아슬아슬하게 떨어진 사람 아닙니까?
그런 동정론도 불거졌을 것이고 그것이 후보들에게 도움이 되는 그런 바였을 텐데 지금 워낙 출마 자체가 부정적인 그런 지역으로 처음부터 관점이 되어버리니까 정말 조응천 의원 말대로 민망한 그런 상황이 돼버린 거죠.
[앵커]
그런데 어제 그제 논란이 되는 여론조사가 몇 개 나왔는데 인천 계양을에 출마한 이재명 후보와 국민의힘 윤형선 후보가 접전을 벌인다는 여론조사 결과인데 일단 인천 계양을에 출마한 여야 후보 각각 이렇게 분석을 했습니다. 분석을 듣고 이야기 좀 더 자세히 나누겠습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인천 계양을 후보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 : 조사 결과는 존중해야죠. 최근에 이제 민주당 지지율이 급락하면서 우리 후보들 전체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뭐 저라고 예외는 아닌 것 같습니다. 마지막 순간까지 제가 무한책임을 진다는 차원에서 최선을 다하려고 합니다.]
[윤형선 / 국민의힘 인천 계양을 후보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 수백 명씩 떼 지어 다니면서 저희가 보기에는 여러 가지 쇼를 하고 있는데 아직도 이재명 후보가 대통령 후보라고 착각하고 있는 것 같고요. 지역 민심을 읽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앵커]
여론조사와 관련해서 한 시민단체가 여론조사가 좀 불공정한 조사인 것 같다고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까지 한 사안이어서 제가 논란이 되고 있다는 표현을 쓴 것이고요. 이와 관련해서 여러 가지 해석이 나오는데 인지도만 놓고 보면 이재명 후보가 훨씬 유리한데 국민의힘 후보 같은 경우는 25년 동안 정치를 했고요. 그 지역구에서 오래 살았던 분이죠. 그래서 여러 가지 요인이 작용한 것 같아요. 어떤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보십니까?
[이강윤]
저는 방금 윤형선 국민의힘 계양을 후보의 이 말이 굉장히 시청자분들께도 인상 깊었을 것이고 민주당에도 뼈아프게 들릴 거라고 보는데 아직도 이재명 후보가 대통령 후보라고 착각하고 있는 것 같고요. 지역 민심을 읽지 못한 것 같습니다. 윤형선 후보 입장에서 충분히 할 수 있는 말이고요.
저는 저게 그 지역의 밑바닥 정서를 상당 부분 대변하고 있다고도 보여집니다. 물론 티켓파워나 인지도 모든 것에서 이재명 후보가 월등히 앞서는 것은 우리가 객관적으로 인정할 수 있지만 선거라는 게 꼭 그 사람의 무슨 지명도나 이것만 가지고 되는 게 아닌 것이 한 달 사이에 국민의힘과 민주당의 지지율 격차가 크게 변해 왔다는 걸 우리 조금 전에 한번 숫자로 확인했지만 이것도 그 연장선에 있다고 보이는데요.
흔들리는 민주당의 전통적 지지층들의 실망감, 이런 걸 붙잡고 다시 일으켜세우고 되돌리기에는 이재명이라는 티켓파워도 그렇게 만만치가 않다. 힘에 부치는 국면이다, 이런 생각이 조금 들고요.
인천 계양이 호구냐, 이런 말이 처음에 나왔었는데 그 짧게 응축된 그 말이 의외로 힘을 발휘하고 있는 것 같기도 하다. 그래서 이재명 후보가 힘든 선거전이 되지만 설령 아슬아슬하게 이긴다고 해도 직전 대선후보였던 이재명에게는 성에 찬 선거 결과는 아닐 거 아니에요. 본인의 체면도 상당히 숙여질 거고. 많은 걸 생각하게 하고 저는 저기가 갑자기 관심 지역으로 확 부상한 선거구가 됐어요.
[앵커]
여론조사 흐름은 그동안 어땠습니까?
[이강윤]
그동안은 불과 열흘 전까지만 해도 리얼미터, MBN 조사에 의하면 이재명 후보가 약 10%포인트가량 앞섰습니다. 이전 시간에도 이 자리에서 보도를 해 드린 기억이 나는데 불과 열흘 만에 최근 지난 금요일, 토요일, 일요일 사흘 사이에 쏟아져나온 것들에서 오차범위 내 이내로 딱 들어 있고 그것도 0.3~0.5%포인트로 오히려 국민의힘 윤 후보가 조금이라도 머리 한 알 차이도 안 됩니다마는, 이렇게 심각하게 딱 붙어 있다는 얘기는 꽤 변했구나. 이재명이라는 이름만 가지고 치르기에는 많은 변화가 있었구나. 그런데 한 가지 이 점은 있어요.
요즘 여론조사가 너무 수요가 많습니다. 광역지사나 특별시장, 이런 것들이 있고요. 7군데 국회의원 선거가 있고 시의원, 기초의원들이 있고 또 자치단체장이 있어요. 그래서 시민들이 볼 때는 귀찮아 죽겠는 거예요. 너무 많이 전화가 오니까, 저희도 항의전화가 오는데 그래서 응답률이 평소 지난 대선보다 많이 떨어져 있고 지극히 고관심층들만이 응답을 하는 경향이 좀 더 강해졌고 또 하나는 이른바 지금 야당, 민주당을 평소에 지지해 오던 분들이 무기력감이랄까, 정치적 발언 욕구가 현저히 감소해서 응답률이 낮아요.
그래서 보수 쪽이 많이 잡히고 이른바 진보가 적게 잡혀서 지지율에서도 꽤 큰 차이를 가져온다. 특히 계양을 같은 경우는 두 후보가 예상과는 달리 박빙 양상을 보이고 있는 점에는 그 점도 작용할 것이다. 다만 투표율에 그러면 이른바 민주당 지지층들이 이번 투표도 굉장히 낮을 것인가, 그건 좀 지켜봐야겠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제가 여론조사 전문가 분이시니까 한 번 더 여쭤볼게요. 민주당 지지층도 있고 국민의힘 지지층도 있고 여론조사를 전화로 물어볼 때 앞서 이재명 후보를 지지했던 분들이 허탈감이 있었을 것이다. 응답을 잘 안 할 것이다, 안 했을 것이다라고 해 주셨는데 응답 안 했을 경우에 계속 전화를 합니까?
[이강윤]
네. 두 번 내지 세 번쯤은 합니다. 왜냐하면 전화를 덜컥 받아서 처음에 답변해 주시는 분들은 저희로서야 고맙죠. 그리고 그분들은 발언 욕구가 굉장히 크신 분들이에요. 그런데 우리가 여론조사를 하는 이유는 정치에 관심이 적거나 거의 없으신 분들의 속내도 자세히 듣고자 함이잖아요. 그분들이라고 투표를 안 하시는 건 아닐 테니까. 그래서 그걸 콜백이라고 저희 용어로는 콜백이라고 하는데 그걸 세 번쯤은 합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원구성 또 정호영 복지부 장관 후보자 거취 관련해서 여쭤보겠습니다.
한덕수 국무총리가 임명됐고요. 지난 주말에 인준도 됐죠. 윤석열 대통령이 오늘 출근길에 기자들이 정호영 복지부 장관 후보자 거취에 대해서 물었는데 시간이 좀 더 필요한 것 같다고 했습니다. 이 말이 무슨 뜻이라고 보세요?
[노동일]
정호영 후보자는 사실 초반에 청와대가 끝났잖아요. 그런데 지금까지 임명을 하지 않고 있다는 건 뭐겠습니까? 자진사퇴를 바란다는 뜻일 텐데 여당에서 계속 나오고 있고 아마도 정호영 후보자의 입장에서는 윤석열 대통령의 명확한 메시지를 원하는 거 아닐까요?
그런데 윤석열 대통령 입장에서는 어떻게 그만둬 주시라고 얘기를 하겠습니까? 얼마나 미안하겠습니까? 잘 계신 분을 저기다가 이렇게 내세워가지고 본인 입장에서는 얼마나 지금 그야말로 참 수모를 겪은 그런 과정을 거쳤습니까? 그러니까 저는 정호영 후보자가 이런 상황에서 정무적 판단을 했으면 좋겠다고 다들 여길 텐데 본인의 입장에서는 윤석열 대통령의 명확한 메시지를 원하겠죠.
[앵커]
정호영 장관 후보자는 자진사퇴할 일은 없다고 계속 이야기해 왔잖아요.
[이강윤]
양쪽 다 실기해버린 것 같아요. 지명철회를 할 거였으면 서로 체면 손상되지 않고 윤석열 당선인 시절에라도 본인의 인사를 통한 리더십 같은 걸 분명히 보여주고 국민들 정서나 언론기관에서 굉장히 많이들 이구동성으로 지적했잖아요. 그것 수용하는 것도 소통입니다.
그렇게 하거나, 정호영 당사자도 최소 인사청문회 직후에 적어도 제가 불법이나 탈법을 한 것은 아닌 것으로 저는 충분히 소명을 한 것 같습니다. 많은 논란을 일으켰는데 새 정부에 부담을 주기 뭐하니 저는 물러나고자 합니다. 서로가 그 타이밍을 놓쳐버렸기 때문에 이제는 윤석열 대통령이 그만 지명을 철회하자니 모양도 사납고 정호영 본인도 자진사퇴하자니 너무 늦어버렸고 개도 구럭도 다 잃어버리는. 비유가 조금 세기는 합니다마는, 그런 것 아닌가 하는 조금 딱해서 그런 말씀을 드렸습니다.
[앵커]
여야가 지난주만 하더라도 국무총리 인준을 놓고 격돌을 했는데요. 이제는 여야가 후반기 법사위원장 자리를 놓고 다시 공방을 주고받고 있습니다. 어떤 이야기들을 했는지 듣고 오겠습니다.
[권성동 / 국민의힘 원내대표 : 작년 7월 여야는 후반기 국회에서 국민의힘이 법사위원장을 맡기로 합의했습니다. 이것은 국민적 요구에 부응하는 합의였습니다. 국회의장과 법사위원장은 서로 다른 정당이 맡아야만 견제와 협치가 가능합니다. 민주당이 국회의장과 법사위원장을 독식하겠다는 것은 결국 협치를 거부하겠다는 의사표시입니다.]
[박홍근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국민의힘이 그동안 정부 여당에 대한 특히 정부를 입법부가 견제하는 차원에서 법사위는 야당이 맡아야 한다는 논리를 펴오지 않았습니까? 그런 점에서 국민의힘과 같은 논리라면 민주당이 맡겠죠. (중략) 그러나 최소한은 법사위를 이제는 월권하지 않는 정상적 기능으로 가져가게끔 하는 것은 맞다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앵커]
여야가 합의를 해서 이제 후반기에는 국민의힘에서 법사위원장을 갖기로 한 건데 민주당이 견제를 위해서 법사위원장 다시 민주당이 가져야겠다고 주장하고 있는 겁니다. 민주당의 주장, 어떻게 보세요?
[노동일]
그러니까 아까 우리가 잠깐 얘기했는데 여야 지지율 얘기를 할 때 결국 민주당에서 어쨌든 자꾸 스스로 살을 깎아먹은 그런 것 때문에도 지지율이 이렇게 격차가 커졌다고 얘기했지 않습니까? 저는 이 문제도 똑같다고 생각합니다. 약속을 했으면 지키는 게 좋죠. 물론 본인들이 얘기했지만 아까 야당이 맡는 게 좋다는 건, 과거 국민의힘이 그렇게 주장했는데 안 받아들였잖아요.
여당이 했지 않습니까? 그렇다면 지난 7월에, 저도 지금도 기억이 생생한 게 바로 국회의장을 가운데 놓고 양쪽 김기현, 윤호중 원내대표가 사진 찍었던 게 있지 않습니까? 그렇다면 조금 불리하거나 조금 자기들에 마땅치 않더라도 그때 약속했으니까 약속대로 하겠다.
이렇게 가는 게 오히려 국민들의 마음을 얻는 길 아닐까. 낭만적인 생각인지는 모르겠지만 정치 현실을 무시하는. 그런데 김종민 의원이 한 얘기가 저는 참 인상적이더라고요. 친노, 친문 얘기하는데 친노, 친문도 아무개와 친하다는 거 말고 내세울 게 뭐 있냐. 그런데 노무현 전 대통령은 그랬지 않습니까?
불리해도 원칙을 지킨다. 이게 친노 정신이라고 저는 생각하는데 조금 지금 불리하니까 옛날 했던 약속, 그때 내가 한 게 아니다. 이렇게 해 버리면 그건 정말 국민들이 보기에는 실망스럽죠.
[앵커]
이강윤 소장님은 어떻게 보세요?
[이강윤]
이른바 검수완박법, 국회의장 박병석 중재안을 국힘이 처음에 받았다가 뒤엎어서 굉장히 민주당한테 혼나고 민주당이 비판 많이 했잖아요. 당신들 이렇게 계속 합의 깨면 앞으로 뭘 믿고 또 여야를 운영하느냐. 이거 작년 7월에 다음 번에는 야당이 하시오 했는데 야당이 되어버렸어요. 그래서 입장이 이해는 가는데 그때는 야당 될지, 대선에서 이길 생각이 많았겠지만. 그런데 이렇게 돼버렸으니 그래도 저는 작년에 했던 합의는 지키는 게 좋겠고.
[노동일]
작년에 합의할 때 야당이 맡는다는 게 아니었고...
[앵커]
잠시만요.
[이강윤]
그리고 지금 의석도 민주당이 많으니까 저는 약속 지키는 게 좋겠죠.
[앵커]
알겠습니다. 오늘 두 분 말씀은 여기까지 듣기로 하고요. 오늘 나와주셔서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YTN 임주영 (yimjy1128@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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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연 : 노동일 / 경희대 교수, 이강윤 / 한국사회여론연구소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노무현 전 대통령 13주기 추도식이 오늘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열렸고요. 또 윤석열 대통령의 첫 정상외교 무대였던 한미 정상회담 일정은 어제로 모두 마무리됐습니다.
지방선거를 9일 앞둔 여야 정치권, 민심에 미칠 영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노동일 경희대 교수, 이강윤 한국사회여론 연구소장 두 분과 함께 정치권의 이슈 짚어보겠습니다.
오늘 김해 봉하마을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3주기 추도식이 있었는데요. 참석자 중에 가장 눈길을 끈 사람은 문재인 전 대통령이었습니다. 저희가 영상으로 보여드렸습니다. 꼭 성공한 대통령이 돼서 돌아오겠다. 5년 만에 추도식에 참석을 했습니다. 퇴임 후 첫 공개 행사였는데 특별한 언급은 없었던 것 같아요.
[이강윤]
특별한 언급을 하지 않는 게 본인이 해 온 말에도 부합하고 이를테면 나는 잊혀지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했잖아요. 나를 잊어달라 했는데 큰 선거를 앞두고 퇴임한 지 불과 2주일 만에 뭔가 정치적으로 해석될 수 있는 발언을 한다면 잊혀지고 싶다는 본인의 의사와도 배치되는 것이고 본인 성격상 성정상 이런 말을 아예 안 하리라고 봅니다.
성공한 대통령직을 수행하고 다시 뵙겠다고 했는데 저는 절반의 성공 같습니다. 퇴임 당시에 지지율은 상당히 높았지만 정권 재창출에는 어쨌거나 실패한 당 진영의 대통령이니까 반절쯤은 성공한 게 아닌가, 그렇게 생각합니다.
[앵커]
그렇게 보셨군요. 알겠습니다. 방명록에는 이렇게 썼습니다. 깨어 있는 시민들이 당신의 뒤를 따르고 있습니다. 오늘 소식 어떻게 보셨어요?
[노동일]
인상적인 부분이 특별하게 메시지를 내지 않고 문재인 전 대통령이. 그리고 뭔가 이른바 세몰이처럼 느껴지는 그런 떠들썩한 행사하지 않았고 조용한 추모행사로 이 행사를 마무리한 게 저도 그 점이 제일 눈에 띄더라고요.
민주당이나 이런 얘기를 들어보면 결국 오늘 추모행사를 굉장히 기대했던 거 같거든요. 굉장히 기대하고 본인들도 자인하듯이 열세에 몰려 있는 선거판을 뭔가 지지세를 결집하면서 큰 폭발력을 갖는 계기로 만들려고 했던 것 같은데 그런 점을 의식해서 그런 건가요.
어쨌든 조용한 분위기 행사, 많은 사람들이 모여서 세몰이하듯 하는 그런 행사를 자제했다는 게 저는 오히려 눈에 띄는 그런 부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앵커]
그렇게 보셨군요. 이강윤 소장님, 김민석 공동총괄본부장. 23일이 지나면 지방선거 판세가 조금 변화할 수도 있다, 이렇게 예측했거든요. 어떻게 전망하세요?
[이강윤]
김민석 의원이 왜 그런 말을 했고 기대하고 있는지도 충분히 짐작은 하겠는데요. 그리고 항상 이 즈음이 되면 5.18부터 노무현 전 대통령 추모식에 이르는 이 즈음이면 추모 분위기와 특별한 정서에 젖어들었던 건 확실합니다. 그리고 지금도 분명히 있을 거고요.
그렇지만 조금 수세에 몰려 있는 그리고 잘 안 풀려가고 있는 민주당 입장에서 선거를 염두에 둔 이른바 기대하는 어떤 흐름 또는 역전으로까지 갈 수 있는 그건 조금은 힘에 부치는 게 아닌가 싶기도 하고요.
그건 노무현이나 이재명의 티켓파워 또는 그 사람들의 정신, 그 사람들이 추구했던 가치. 그리고 그들을 지지했던 열망이 휘산되거나 없어져버렸다기보다는 올해의 정치 환경이나 특히 얼마 남지 않은 지방선거를 염두에 뒀을 때의 주요 요소들을 보면 김민석 위원장이던가요? 선대본부장이 기대하고 있는 것만큼은 조금 그런 생각이 듭니다.
[앵커]
여야 모두 지도부가 추도식에 총집결을 했습니다. 노무현 정부 시절에 마지막 국무총리를 지낸 한덕수 국무총리. 윤석열 대통령 대신 참석을 했고요. 주목할 만한 장면이나 메시지가 보였습니까? 어떻게 보셨어요?
[노동일]
아까 말씀드린 대로 저는 오히려 이번 추도식 분위기가 그야말로 뭔가 선거를 앞둔 으샤으샤하는 세몰이. 이걸 계기로 해서 반대의 모멘텀을 찾겠다. 이런 식의 것들이 전혀 보이지 않은 게 오히려 저는 인상적이었던 게 그런 거라고 봅니다.
[앵커]
윤석열 대통령은 출근길 취재진 질문에 한국 정치의 참 안타깝고 비극적인 일이다라고 전했고요.
[노동일]
그러니까 과거처럼 노무현 전 대통령과 대척점에 있는 사람이라면 저게 아마 분위기가 그랬을 겁니다. 분위기가 뭔가 지지층을 결집해서 뭔가를 해 보자, 이럴 텐데 후보 시절부터 후보 되기 이전부터 윤석열 대통령은 노무현 대통령을 굉장히 좋아했다. 그렇게 얘기했지 않습니까.
[앵커]
그러면 추도식에 갈 수 있었던 것 아닐까요?
[노동일]
글쎄요, 저도 그렇게 생각했는데 가시지 않을까 생각을 했었는데 한덕수 총리가 참석한 것도 사실은 국가 지도자로서 참석한 거니까. 그런데 그 부분은 여러 가지 실무가 있었겠죠.
아무래도 본인 개인적인 입장에서 노무현 대통령을 좋아했던 그런 사람과 대통령으로서 추도식에 참석한다는 건 전혀 다른 차원의 얘기이고 문재인 전 대통령이 참석할 게 명백한 상황에서 내가 같이 가서 전현직 대통령이 함께 추모식장에 서 있는다는 것은 지나치게 행사를 오히려 정치화하는 거 아니겠는가, 그런 고려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앵커]
이 소장님은 윤석열 대통령이 왜 참석하지 않았다고 보세요?
[이강윤]
저도 방금 노 교수님 말씀에 대체적으로 동의합니다. 얼마 전에 있었던 5.18 광주 추도식에 대거 당정 다 데리고 갔지 않습니까? 독려하다시피 해서. 그리고 그것이 꽤 인상적이었던 건 맞고요.
문재인 전 대통령과의 조우 그 자체가 썩 달가울 리가 두 사람에게는 없기는 하겠지만 의례적으로 보면 할 수는 있었겠죠. 그렇지만 너무나 뭘 보이는 식으로 보여질 것을 우려한 것도 조금 있기는 할 것 같습니다. 시기적으로 너무 밀착돼 있기 때문에.
[앵커]
그렇군요. 알겠습니다. 한미 정상회담 이야기를 더 나누겠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조 바이든 미 대통령과 만나서 2박 3일 정상 외교데뷔전을 치렀습니다. 두 분은 한미 정상회담 2박 3일 일정을 어떻게 보셨어요? 총평 짧게.
[이강윤]
물론 정치적으로 한국의 정권교체 된 직후에 온 정치적 의미도 있겠습니다마는 미국이 여러 가지로 급한, 그리고 대중 패권 다툼 과정에서 미국에 꼭 필요한 것들, 경제적으로 현찰도 꽤 많이 챙긴 것 같고요.
안보, 경제의 중요성을 확실히 각인시켰다. 그다음에 중국에 맞서는 해양 세력. 미국 태평양 세력들을 다시 한 번 2인 3각으로 묶으려는 듯한 그런 걸 확실히 보여준 것 같습니다.
[앵커]
가장 인상적인 장면은 무엇이었어요, 교수님은?
[노동일]
저는 이번 정상회담의 주인공, 두 정상이 아니고 한국 기업들이었다 생각합니다. 삼성 평택 캠퍼스 가서 그랬지 않습니까?
[앵커]
첫 방문일정이었죠.
[노동일]
이게 텍사스에서 보고 싶은 장면이라고. 미국에서 얘기하는 것은 바이든 대통령이 굉장히 지지율이 떨어지고 있다는 거거든요. 중간선거가 비상이 걸렸는데 그걸 만회할 방법이 뭐냐, 국내 일자리다. 그게 첫 번째 한 얘기가 바로 그거 아닙니까?
바로 이런 반도체 같은 엄청난 캠퍼스를 해서 몇 천개의 일자리를 만드는 장면이 텍사스에서 벌어지기를 원한다는 거고 우리 기업들이 그렇게 미국에 엄청난 투자를 할 수 있는, 투자를 독려하기 위한 그런 목적 아니면 일본을 제치고 먼저 와서 삼성을 만나고 또 현대 정의선 회장하고 친밀한 모습을 연출하면서 제발 투자 좀 더 해 달라, 이렇게 하는 모습을 왜 했겠습니까? 그러니까 우리가 정말 그런 기업들이 주인공이었다는 생각을 다시 한 번 해 봅니다.
[앵커]
우리가 모든 정치적인 이벤트를 선거와 꼭 연결시키는 것에 대해서 여러 가지 부정적인 시각을 가진 분들도 많기는 합니다마는 선거가 워낙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에. 특히 한미 정상회담에서 동맹이 강조됐잖아요. 한미동맹. 그런데 이게 안보에 민감한 보수층 결집을 불러올 수 있다, 이런 분석 나오잖아요. 실제로 그렇게 보세요?
[이강윤]
그런 심리적 효과는 충분하다고 보고요. 정권 바뀌어서 막 출범한 윤석열 정부에게는 어쨌거나 미국은 우리에게 매우 중요한 나라인 건 분명하니까 안정을 도모하는 데는 도움이 됐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것 때문에 국민의힘 지지율이 큰 폭으로 뛴다거나 민주당 후보들이 더 많은 표를 잃는다거나 그렇게 직결되는 효과는 저는 거의 없지 않을까. 적어도 이번 한미 회담만 두고 본다면.
[앵커]
한미 정상회담 후에 공동 기자회견에서 여성 비율 왜 이렇게 낮냐. 미국 언론이 질문한 것에 대한 윤 대통령의 답변을 두고서 여야 공방이 계속 이어지고 있거든요. 윤 대통령의 답변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셨어요?
[노동일]
미국 기자가 우리 대통령한테 질문 안 하기로 했다는데 약속을 깨고 그런 것 아니에요. 그러나 저런 질문 충분히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기자들은 저렇게 싫어하는 질문을 해야 마땅한 거고요.
당연한 거고 그런데 저 부분은 저도 좀 아쉬운 부분이에요. 아쉬운 부분인데 아마 윤 대통령 질문의 취지는 그런 거죠. 장관으로 임명할 만한 그런 스펙을, 소위 말하는.
[앵커]
고위급 여성 TO가 없다. 앞으로 기회를 보장하겠다, 이렇게 표현했거든요.
[노동일]
그러니까요. 그런 장관을 임명할 위치에 있는 사람들이 적다. 이런 얘기를 했는데 그러면 그럴수록 청와대나 이런 쪽에는 내각에 배치하기 어렵다면 청와대나 이런 데서 국정을 살필 수 있는. 그리고 앞으로 올라갈 수 있는 그런 인사를 했어야 되는 거 아닌가. 그리고 여성들을 좀 널리 찾아봤으면 충분히 찾을 수 있지 않았겠는가 하는 그런 아쉬움은 분명히 있습니다.
그래서 저런 질문을 기분 나쁘다든가 이렇게 하지 말고 저런 점을 생각하지 못했는데 새롭게 착안했다, 그래서 앞으로는 여성들을 배려하겠다. 이런 쪽으로 가면 저는 오히려 더 좋은 기회가 되지 않을까 싶어요.
[앵커]
박지현 위원장이 여가부 폐지하면서 어떻게 여성의 기회 보장하냐, 이렇게 꼬집었던데요.
[이강윤]
대통령의 답변이 특히 외국 기자의 질문에 대해서는 좀 적절하지는 못했다. 순발력도 떨어졌고 논리적 설득력도 약했다. 꼭 장관 바로 밑에까지 올라와야만 밀려서 승진하듯이 장관을 하는 건 아니잖아요.
[앵커]
그렇죠. 발탁인사가 있을 수 있고.
[이강윤]
네, 국무위원에 선임한다는 것 자체가 대단히 정치적인 행위인 것이고 대통령의 첫 번째 인사는 대국민 메시지가 굉장히 크지 않습니까?
발탁도 있는데 여성들이 그럴 만한 사람이 적었다는 것은 옹색해 보였습니다. 좀 더 잘하겠다는 의지를 순간적으로 그렇게 말이 꼬였을 거라고 짐작은 하고 싶습니다마는 나이스한 답변은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그리고 오늘부터 청와대 관람객에게 영빈관하고 춘추관 내부를 공개했습니다. 앞서 많은 시민들이 사진을 찍고 관람하고 있는 모습 저희가 생중계로 전해 드렸는데 청와대가 다 개방됐는데 점점 안의 내부까지 드러나고 있어요. 어떻게 보셨어요?
[노동일]
원래 그러려고 했는데 여러 가지 시설들이 있기 때문에 다 공개하지 못했다는 거 아니겠습니까? 저도 가보고 싶었는데 예약이 벌써 몇 백만 명이 됐다고 해서 못 가고 있는데 저는 정말 저건 잘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정권의 유불리이런 걸 떠나서 저 부분은 자꾸 송영길 서울시장 후보인가요?
미신에 의해서 용산을 옮겼다고 자꾸 그렇게 얘기를 하는데 그건 문재인 전 대통령도 똑같이 약속을 했잖아요. 청와대를 나오겠다고. 청와대를 국민에게 돌려드리겠다고 했는데 그럼 그것도 미신에 의해서 한 건가요? 저는 그렇게 하지 말고 좋은 건 같이 박수를 치고 비판 꼭 할 건 정말 따끔하게 지적하는 그런 걸 했으면 참 좋겠어요.
[이강윤]
저도 한말씀만 올리자면 하루에 약 4만 명씩 온다는 것 아니에요. 우리 날 좋고 프로야구, 코비드도 풀리고 그래서 잠실야구장 꽉 차면 한 3만 명이라고 하는데 매일 4만 명 어마어마하거든요.
그리고 윤 대통령도 어느 자리에선가 그런 얘기를 하셨던데 청와대는 그 자체로 국가기관이기도 하지만 문화재이기도 합니다. 그러니까 몇몇 소란과 기물 파손도 일부는 있었다고 하는데 이 내부까지 공개하는 건 굉장히 파격적인 거잖아요. 지킬 건 지켜가면서.
[앵커]
지금 화면 나오고 있습니다.
[이강윤]
제발 좀 그래야지 그나마 공개되는 기회가 또 없어질 수도 있잖아요. 우리 문화재 대하듯이 잘 지켰으면 좋겠어요.
[앵커]
알겠습니다. 지방선거 이야기를 해 보겠습니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여야가 각각 어떻게 이야기하냐면 국정안정론,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그리고 민주당 입장에서는 견제론, 검찰공화국 견제해야 한다.
이렇게 팽팽히 맞서고 있는데 오늘 발표된 여론조사를 보면 국정안정론을 택한 응답자가 일단 저 조사에서는 절반가량으로 나타났습니다.
여론에 담긴 민심을 어떻게 해석하고 계세요? [노동일] 지금은 어쨌든 현재 윤석열 대통령이 기본적으로 취임한 지 얼마 안 됐고 높은 기대가 아니었고 낮은 기대였는데 그래도 대과 없이 해나가는 그런 면이 분명히 있고 또 한 가지는 청와대 개방 효과도 분명히 있다고 생각을 하고요.
용산으로 옮기면 굉장히 큰 문제가 있을 것 같았는데 크게 문제가 없는 것 같고, 현재까지. 그리고 더더구나 바이든 대통령까지 와서 도와주고. 지난번 지방선거와 완전히 거꾸로 된 판박이 같은 그런 상황이죠. 지난번 지방선거 때는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 간의 회담이 모든 걸 좌우해버린 그런 상황 아니었습니까?
[앵커]
민주당이 압승했죠.
[노동일]
그렇죠. 그게 큰 요인이 됐는데 이번은 그런 정도의 효과는 물론 넘는데 어쨌든 조금씩조금씩 이런 것들이 모여가지고 결국 민주당 지지율을 높이는 그리고 그야말로 국정안정론에 힘을 실어주는 그런 상황이 돼버렸고. 반면에 또 민주당이 지금 너무 스스로 자꾸 검수완박의 독주 모습이라든지 이런 것들을 통해서 조금 무너지는 그런 효과도 분명히 있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이강윤 소장님께 여쭤보고 싶은 게 지금 조사를 보면 우리가 여론조사 흐름이 중요하잖아요. 한 달 전 조사 대비해서 국정안정론은 6%포인트 정도 상승했고 견제론이 6%포인트 하락했거든요. 어떻게 배경, 이유가 있을까요?
[이강윤]
굉장히 큰 변화인데요. 제가 일하고 있는 KSOI에서 딱 한 달 만에 이런 변화가 생겼어요. 한 달 전에는 국정 안정과 독주라는 걸 견제해야 된다가 비슷했습니다, 47.5 안팎이었는데 한 달 사이에 여당을 지지해서 국정을 안정시켜야겠다가 6%포인트 뛰고 반대로 독주, 견제하기 위해서 야당을 지지하는 게 6%포인트 줄었어요.
그래서 한 달 만에 무려 12%포인트 차이가 나버리는 겁니다. 이 정도면 오차범위 밖이고 상당히 큰 건데 국민의힘의 자력에 의한, 잘하고 있어서 스스로 자력에 의해서 점수를 땄다기보다는 민주당이 대선 패배 이후에 어느 정도 힘들 것은 예상은 했지만 의외로 리더십이 굉장히 부족했다. 특히 서울시장 후보 고르는 과정, 공천 과정의 난맥상이라거나 최근 터진 박완주 의원의 성비위 건, 그리고 검찰 수사권 축소하는 과정에서 그 법을 통과시킬 때의 국회 운영의 미숙함이라거나 인사청문회 국면에서 효과적으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는 거 아니냐 하는 실망감 이런 것들이 마치 가랑비에 옷 젖듯이 자꾸 누적되다 보니까 한 달 만에 이렇게 벌어져버린 거예요. 대선은 다 아시다시피 아주 시소게임이었고 대선 후 한 달까지도 비등했었어요. 4월 20일까지도. 그런데 지금 5월 20일, 한 달 사이에 이렇게 민심은 크게 변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민주당 내부에서는 또 최근에 이재명 후보 인천 계양을에 출마를 했는데 이재명 후보가 총괄선대위원장을 맡고 있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한 역할에 대해서 좀 의구심을 갖는 의원들이 나오고 있어요. 조응천 의원이나 이상민 의원이요. 두 분의 의견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세요?
[노동일]
그러니까 송영길 서울시장 후보가 인천을 버리고 서울시장으로 가고 그 후에 바로 이어서 이재명 후보가 계앙을 출마했다. 저는 원래 시나리오가 있었다고 보는데 그 자체가 아무리 어떤 얘기를 해도 국민들이 보기에 납득이 안 되는 거죠. 처음에는 이런저런 얘기를 하는데 그걸 납득하려고 하는 사람, 보고 싶은 걸 보는 사람은 그걸 그럴 수 있다고 받아들이는데 그야말로 의구심을 가질 수밖에 없는 부분이 분명히 있는 겁니다.
그런 면에서 국민들을 설득하지 못한 거죠, 국민을 설득하지 못한 것이고. 그러니까 전체가 이재명 후보가 총괄선대위원장을 하는 게 좋냐, 나쁘냐를 떠나서 만약에 이재명 후보가 계양을에 본인이 출마하지 않고 그야말로 다른 후보들 지지하러만 다녔다. 저는 그렇게 오히려 하는 게 좋았다고 생각하는데 그랬다면 얘기가 달라졌을 겁니다.
내가 무슨... 그러니까 자꾸 그 모든 게 시나리오여서 결국 방탄복을 입으려는 거 아니냐 이런 식으로 나올 수밖에 없는 그런 상황이었고 만약에 그걸 하지 않고 본인이 출마하지 않고 여러 군데 지역을 다니면서 도움을 주러 다녔다면 당시 대선 때 정말 아슬아슬하게 떨어진 사람 아닙니까?
그런 동정론도 불거졌을 것이고 그것이 후보들에게 도움이 되는 그런 바였을 텐데 지금 워낙 출마 자체가 부정적인 그런 지역으로 처음부터 관점이 되어버리니까 정말 조응천 의원 말대로 민망한 그런 상황이 돼버린 거죠.
[앵커]
그런데 어제 그제 논란이 되는 여론조사가 몇 개 나왔는데 인천 계양을에 출마한 이재명 후보와 국민의힘 윤형선 후보가 접전을 벌인다는 여론조사 결과인데 일단 인천 계양을에 출마한 여야 후보 각각 이렇게 분석을 했습니다. 분석을 듣고 이야기 좀 더 자세히 나누겠습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인천 계양을 후보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 : 조사 결과는 존중해야죠. 최근에 이제 민주당 지지율이 급락하면서 우리 후보들 전체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뭐 저라고 예외는 아닌 것 같습니다. 마지막 순간까지 제가 무한책임을 진다는 차원에서 최선을 다하려고 합니다.]
[윤형선 / 국민의힘 인천 계양을 후보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 수백 명씩 떼 지어 다니면서 저희가 보기에는 여러 가지 쇼를 하고 있는데 아직도 이재명 후보가 대통령 후보라고 착각하고 있는 것 같고요. 지역 민심을 읽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앵커]
여론조사와 관련해서 한 시민단체가 여론조사가 좀 불공정한 조사인 것 같다고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까지 한 사안이어서 제가 논란이 되고 있다는 표현을 쓴 것이고요. 이와 관련해서 여러 가지 해석이 나오는데 인지도만 놓고 보면 이재명 후보가 훨씬 유리한데 국민의힘 후보 같은 경우는 25년 동안 정치를 했고요. 그 지역구에서 오래 살았던 분이죠. 그래서 여러 가지 요인이 작용한 것 같아요. 어떤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보십니까?
[이강윤]
저는 방금 윤형선 국민의힘 계양을 후보의 이 말이 굉장히 시청자분들께도 인상 깊었을 것이고 민주당에도 뼈아프게 들릴 거라고 보는데 아직도 이재명 후보가 대통령 후보라고 착각하고 있는 것 같고요. 지역 민심을 읽지 못한 것 같습니다. 윤형선 후보 입장에서 충분히 할 수 있는 말이고요.
저는 저게 그 지역의 밑바닥 정서를 상당 부분 대변하고 있다고도 보여집니다. 물론 티켓파워나 인지도 모든 것에서 이재명 후보가 월등히 앞서는 것은 우리가 객관적으로 인정할 수 있지만 선거라는 게 꼭 그 사람의 무슨 지명도나 이것만 가지고 되는 게 아닌 것이 한 달 사이에 국민의힘과 민주당의 지지율 격차가 크게 변해 왔다는 걸 우리 조금 전에 한번 숫자로 확인했지만 이것도 그 연장선에 있다고 보이는데요.
흔들리는 민주당의 전통적 지지층들의 실망감, 이런 걸 붙잡고 다시 일으켜세우고 되돌리기에는 이재명이라는 티켓파워도 그렇게 만만치가 않다. 힘에 부치는 국면이다, 이런 생각이 조금 들고요.
인천 계양이 호구냐, 이런 말이 처음에 나왔었는데 그 짧게 응축된 그 말이 의외로 힘을 발휘하고 있는 것 같기도 하다. 그래서 이재명 후보가 힘든 선거전이 되지만 설령 아슬아슬하게 이긴다고 해도 직전 대선후보였던 이재명에게는 성에 찬 선거 결과는 아닐 거 아니에요. 본인의 체면도 상당히 숙여질 거고. 많은 걸 생각하게 하고 저는 저기가 갑자기 관심 지역으로 확 부상한 선거구가 됐어요.
[앵커]
여론조사 흐름은 그동안 어땠습니까?
[이강윤]
그동안은 불과 열흘 전까지만 해도 리얼미터, MBN 조사에 의하면 이재명 후보가 약 10%포인트가량 앞섰습니다. 이전 시간에도 이 자리에서 보도를 해 드린 기억이 나는데 불과 열흘 만에 최근 지난 금요일, 토요일, 일요일 사흘 사이에 쏟아져나온 것들에서 오차범위 내 이내로 딱 들어 있고 그것도 0.3~0.5%포인트로 오히려 국민의힘 윤 후보가 조금이라도 머리 한 알 차이도 안 됩니다마는, 이렇게 심각하게 딱 붙어 있다는 얘기는 꽤 변했구나. 이재명이라는 이름만 가지고 치르기에는 많은 변화가 있었구나. 그런데 한 가지 이 점은 있어요.
요즘 여론조사가 너무 수요가 많습니다. 광역지사나 특별시장, 이런 것들이 있고요. 7군데 국회의원 선거가 있고 시의원, 기초의원들이 있고 또 자치단체장이 있어요. 그래서 시민들이 볼 때는 귀찮아 죽겠는 거예요. 너무 많이 전화가 오니까, 저희도 항의전화가 오는데 그래서 응답률이 평소 지난 대선보다 많이 떨어져 있고 지극히 고관심층들만이 응답을 하는 경향이 좀 더 강해졌고 또 하나는 이른바 지금 야당, 민주당을 평소에 지지해 오던 분들이 무기력감이랄까, 정치적 발언 욕구가 현저히 감소해서 응답률이 낮아요.
그래서 보수 쪽이 많이 잡히고 이른바 진보가 적게 잡혀서 지지율에서도 꽤 큰 차이를 가져온다. 특히 계양을 같은 경우는 두 후보가 예상과는 달리 박빙 양상을 보이고 있는 점에는 그 점도 작용할 것이다. 다만 투표율에 그러면 이른바 민주당 지지층들이 이번 투표도 굉장히 낮을 것인가, 그건 좀 지켜봐야겠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제가 여론조사 전문가 분이시니까 한 번 더 여쭤볼게요. 민주당 지지층도 있고 국민의힘 지지층도 있고 여론조사를 전화로 물어볼 때 앞서 이재명 후보를 지지했던 분들이 허탈감이 있었을 것이다. 응답을 잘 안 할 것이다, 안 했을 것이다라고 해 주셨는데 응답 안 했을 경우에 계속 전화를 합니까?
[이강윤]
네. 두 번 내지 세 번쯤은 합니다. 왜냐하면 전화를 덜컥 받아서 처음에 답변해 주시는 분들은 저희로서야 고맙죠. 그리고 그분들은 발언 욕구가 굉장히 크신 분들이에요. 그런데 우리가 여론조사를 하는 이유는 정치에 관심이 적거나 거의 없으신 분들의 속내도 자세히 듣고자 함이잖아요. 그분들이라고 투표를 안 하시는 건 아닐 테니까. 그래서 그걸 콜백이라고 저희 용어로는 콜백이라고 하는데 그걸 세 번쯤은 합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원구성 또 정호영 복지부 장관 후보자 거취 관련해서 여쭤보겠습니다.
한덕수 국무총리가 임명됐고요. 지난 주말에 인준도 됐죠. 윤석열 대통령이 오늘 출근길에 기자들이 정호영 복지부 장관 후보자 거취에 대해서 물었는데 시간이 좀 더 필요한 것 같다고 했습니다. 이 말이 무슨 뜻이라고 보세요?
[노동일]
정호영 후보자는 사실 초반에 청와대가 끝났잖아요. 그런데 지금까지 임명을 하지 않고 있다는 건 뭐겠습니까? 자진사퇴를 바란다는 뜻일 텐데 여당에서 계속 나오고 있고 아마도 정호영 후보자의 입장에서는 윤석열 대통령의 명확한 메시지를 원하는 거 아닐까요?
그런데 윤석열 대통령 입장에서는 어떻게 그만둬 주시라고 얘기를 하겠습니까? 얼마나 미안하겠습니까? 잘 계신 분을 저기다가 이렇게 내세워가지고 본인 입장에서는 얼마나 지금 그야말로 참 수모를 겪은 그런 과정을 거쳤습니까? 그러니까 저는 정호영 후보자가 이런 상황에서 정무적 판단을 했으면 좋겠다고 다들 여길 텐데 본인의 입장에서는 윤석열 대통령의 명확한 메시지를 원하겠죠.
[앵커]
정호영 장관 후보자는 자진사퇴할 일은 없다고 계속 이야기해 왔잖아요.
[이강윤]
양쪽 다 실기해버린 것 같아요. 지명철회를 할 거였으면 서로 체면 손상되지 않고 윤석열 당선인 시절에라도 본인의 인사를 통한 리더십 같은 걸 분명히 보여주고 국민들 정서나 언론기관에서 굉장히 많이들 이구동성으로 지적했잖아요. 그것 수용하는 것도 소통입니다.
그렇게 하거나, 정호영 당사자도 최소 인사청문회 직후에 적어도 제가 불법이나 탈법을 한 것은 아닌 것으로 저는 충분히 소명을 한 것 같습니다. 많은 논란을 일으켰는데 새 정부에 부담을 주기 뭐하니 저는 물러나고자 합니다. 서로가 그 타이밍을 놓쳐버렸기 때문에 이제는 윤석열 대통령이 그만 지명을 철회하자니 모양도 사납고 정호영 본인도 자진사퇴하자니 너무 늦어버렸고 개도 구럭도 다 잃어버리는. 비유가 조금 세기는 합니다마는, 그런 것 아닌가 하는 조금 딱해서 그런 말씀을 드렸습니다.
[앵커]
여야가 지난주만 하더라도 국무총리 인준을 놓고 격돌을 했는데요. 이제는 여야가 후반기 법사위원장 자리를 놓고 다시 공방을 주고받고 있습니다. 어떤 이야기들을 했는지 듣고 오겠습니다.
[권성동 / 국민의힘 원내대표 : 작년 7월 여야는 후반기 국회에서 국민의힘이 법사위원장을 맡기로 합의했습니다. 이것은 국민적 요구에 부응하는 합의였습니다. 국회의장과 법사위원장은 서로 다른 정당이 맡아야만 견제와 협치가 가능합니다. 민주당이 국회의장과 법사위원장을 독식하겠다는 것은 결국 협치를 거부하겠다는 의사표시입니다.]
[박홍근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국민의힘이 그동안 정부 여당에 대한 특히 정부를 입법부가 견제하는 차원에서 법사위는 야당이 맡아야 한다는 논리를 펴오지 않았습니까? 그런 점에서 국민의힘과 같은 논리라면 민주당이 맡겠죠. (중략) 그러나 최소한은 법사위를 이제는 월권하지 않는 정상적 기능으로 가져가게끔 하는 것은 맞다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앵커]
여야가 합의를 해서 이제 후반기에는 국민의힘에서 법사위원장을 갖기로 한 건데 민주당이 견제를 위해서 법사위원장 다시 민주당이 가져야겠다고 주장하고 있는 겁니다. 민주당의 주장, 어떻게 보세요?
[노동일]
그러니까 아까 우리가 잠깐 얘기했는데 여야 지지율 얘기를 할 때 결국 민주당에서 어쨌든 자꾸 스스로 살을 깎아먹은 그런 것 때문에도 지지율이 이렇게 격차가 커졌다고 얘기했지 않습니까? 저는 이 문제도 똑같다고 생각합니다. 약속을 했으면 지키는 게 좋죠. 물론 본인들이 얘기했지만 아까 야당이 맡는 게 좋다는 건, 과거 국민의힘이 그렇게 주장했는데 안 받아들였잖아요.
여당이 했지 않습니까? 그렇다면 지난 7월에, 저도 지금도 기억이 생생한 게 바로 국회의장을 가운데 놓고 양쪽 김기현, 윤호중 원내대표가 사진 찍었던 게 있지 않습니까? 그렇다면 조금 불리하거나 조금 자기들에 마땅치 않더라도 그때 약속했으니까 약속대로 하겠다.
이렇게 가는 게 오히려 국민들의 마음을 얻는 길 아닐까. 낭만적인 생각인지는 모르겠지만 정치 현실을 무시하는. 그런데 김종민 의원이 한 얘기가 저는 참 인상적이더라고요. 친노, 친문 얘기하는데 친노, 친문도 아무개와 친하다는 거 말고 내세울 게 뭐 있냐. 그런데 노무현 전 대통령은 그랬지 않습니까?
불리해도 원칙을 지킨다. 이게 친노 정신이라고 저는 생각하는데 조금 지금 불리하니까 옛날 했던 약속, 그때 내가 한 게 아니다. 이렇게 해 버리면 그건 정말 국민들이 보기에는 실망스럽죠.
[앵커]
이강윤 소장님은 어떻게 보세요?
[이강윤]
이른바 검수완박법, 국회의장 박병석 중재안을 국힘이 처음에 받았다가 뒤엎어서 굉장히 민주당한테 혼나고 민주당이 비판 많이 했잖아요. 당신들 이렇게 계속 합의 깨면 앞으로 뭘 믿고 또 여야를 운영하느냐. 이거 작년 7월에 다음 번에는 야당이 하시오 했는데 야당이 되어버렸어요. 그래서 입장이 이해는 가는데 그때는 야당 될지, 대선에서 이길 생각이 많았겠지만. 그런데 이렇게 돼버렸으니 그래도 저는 작년에 했던 합의는 지키는 게 좋겠고.
[노동일]
작년에 합의할 때 야당이 맡는다는 게 아니었고...
[앵커]
잠시만요.
[이강윤]
그리고 지금 의석도 민주당이 많으니까 저는 약속 지키는 게 좋겠죠.
[앵커]
알겠습니다. 오늘 두 분 말씀은 여기까지 듣기로 하고요. 오늘 나와주셔서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YTN 임주영 (yimjy1128@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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