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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이광연 앵커 앵커
■ 출연 : 김민하 / 시사평론가, 김수민 / 시사평론가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다시 한 번 정리하겠습니다. 제8회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이 광역단체장 17곳 가운데 12곳을 휩쓸며 압승을 거뒀습니다. 민주당 지도부는 지방선거 참패에 책임을 지고 총사퇴했습니다. 향후 정국은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지 두 분과 짚어보겠습니다. 나이트포커스 오늘은 김민하 시사평론가, 김수민 시사평론가 두 분과 함께하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식상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선거 다음 날이기 때문에 한 줄 평을 들어보죠. 어떻게 보셨습니까, 한 줄 평. [김민하] 다시 한 번 더 속는 셈쳤다, 이렇게 얘기해야 될 것 같습니다. 다시 한 번 속는 셈 쳤다, 누구에게?
[김민하]
지금 투표율이 상당히 낮았잖아요. 그렇다는 것은 유권자들이 투표를 할 때 각 정당과 후보를 보고 투표를 한 것이지만 정말 흔쾌한 마음으로 내가 꼭 투표를 해야 되겠다, 이런 마음이라기보다는 여러 가지 갈등 속에서 정말 어쩔 수 없이라고 표현하며 좀 뭐하지만 다소 그렇게 소극적인 마음가짐으로 투표를 했을 거라고 생각을 합니다. 실제 저도 투표소에 들어가서 투표용지를 보니까 답답한 마음부터 들더라고요, 어떻게 해야 될까라는. 그런 고민을 유권자들이 다 같이 했을 것 같아요. 그런 고민에도 불구하고 어쨌든 실효적으로 남겨질 수 있는 기록을 위해서 투표를 한 것이니까 그 부분을 정치인들이 마음에 새기고 그리고 이번에 당선되신 분들이 그 유권자들의 마음이 어떤 것이었을까를 마음에 새기고 앞으로 도정, 시정 이런 것들을 이어나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앵커]
부담되실 것 같아요.
[김수민]
저는 기권도 투표다라는 말을 남기고 싶습니다. 지난 3개월 전에 대통령선거가 있었는데 이번에 좀 다른 결과가 나왔지 않습니까? 물론 그 사이에 표심을 바꾸신 분들도 있겠지만 그리고 지방선거이다 보니까 표심을 분산해서 또 표시를 할 수가 있죠. 그런 투표를 했을 수도 있겠지만 많은 분들이, 특히 민주당 쪽에 지난 대선에 투표하셨던 분들이 이번에 그냥 빠져버렸다고 하는 건데 이것이 기권이라는 것이 소극적이거나 회피적인 그런 행동으로 보이지만 또 이러한 결과를 만들어 낼 수도 있다고 하는 겁니다. 일단은 진 쪽인 민주당의 반성이 촉구되는 거는 뭐였냐면 그동안 자신들에게 흘러들어왔던 표가 자신이 좋아서 왔던 표가 아니었다라고 하는 것, 여기에 대한 자각이 분명히 필요하다고 보여지고. 또 민주당이든 국민의힘이든 그 정도의 정당이면 사실 전체 국민을 대변할 필요는 없습니다. 전체 국면을 대변하는 건 의회라든지 전체 정치권에서 하는 것이고 정당은 지지층을 대변해야 되는데 40~50%의 국민은 대변을 해야 하는 거거든요. 과연 한국의 거대정당 정치가 40~50%의 국민이라도 대변을 했었느냐. 20% 정도, 30% 정도는 아니었었느냐라는 질문을 던질 수밖에 없고 특히 그 질문을 민주당이 먼저 받아야 될 것이다라고 봅니다. 그리고 반대로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이것도 민주당 지지층이 국민의힘 지지층으로 옮겨가서 거둔 결과라기보다는 일단 빠져 있으면서 만들어진 결과이기 때문에 그 지지층이 만약에 민주당으로 다시 복귀하게 된다면 국민의힘은 또 선거에서 질 수 있는 거거든요. 여기에 대해서 또 그런 가능성에 대해서 내다보고 자만하지 않는 그런 태도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앵커]
다시 한 번 속는 셈쳤다. 그리고 기권도 투표다라는 두 분의 한 줄 평 들어봤는데 지금 당선 내용을 다시 한 번 보여드리고 있는데 이유는 잠시 뒤에 듣기로 하고 두 분께서 각각 한 지역만 꼽는다면 어떤 지역을 말씀하고 싶으세요?
[김민하]
광역에서는 역시 마지막까지 가슴을 졸이게 만들었던 경기도지사 선거인데 경기도지사 선거가 아무래도 이렇게 마지막까지 결론이 안 나오다 보니까 일부 언론에서는 오보도 내고 그랬던 모양이에요. 지역 언론에서는 1면에다 김은혜 후보 당선 이렇게 해서 최초의 여성 도지사 탄생 이렇게 신문을 찍어버렸는데 이게 회수도 안 되고 그래서 논란도 있고 한데 이런 것들이 상당히 혼란스러웠습니다. 그런데 또 경기도지사 선거의 특성이 또 있어요. 이게 김은혜 후보가 왜 졌느냐. 이런 것도 복기를 해 봐야 되겠지만 김은혜 후보는 윤심만으로 선거를 치르려고 했던 거 아니냐 하는 아쉬움이 있는 것이고 그래서 자신의 어떤 색깔이나 이런 것들을 경기도민에게 어떻게 전달할 것이냐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로 부족했다는 걸 남기는 것이고 그렇다고 하면 왜 김동연 후보는 뭘 보여줬느냐라는 점에 대해서는 또 김동연 후보가 가지고 있는 중도 공략에 적합한 특성들이 있거든요. 그런데 그러한 것들을 또 충분히 보여준 것은 아니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랬기 때문에 굉장히 박빙 상황, 정말 표현을 빌리자면 깻잎 한 장의 차이, 깻잎 반 장의 차이로 이렇게 결론이 난 거잖아요. 그 배경이 두 후보가 정말 팽팽하게 최선의 승부를 했기 때문이 아니다, 이 점을 보여주는 선거였다라고 생각을 합니다.
[앵커]
잠시 뒤에 또 추가적으로 여쭤보기로 하고 평론가님은요? 한 지역만 꼽는다면요?
[김수민]
저는 광역단체 말고 다른 선거를 꼽아보고 싶은데요. 왜냐하면 광역단체 선거 결과는 제가 봤을 때는 선거 승리를 넘어선 인간 승리다 싶은 선거는 없었어요. 누가 돼도 접전지는 접전지대로 누가 돼도 의외는 아니었었고 특정정당 강세 지역은 그 지역대로 또 누가 될 것인지 명약관화하게 예측이 됐었기 때문에 제가 이것은 의미 있는 결과다라고 꼽는 지역이 교육감 선거였습니다. 이번 교육감 선거는 과거보다 보수 계열 교육감들의 선전 이런 것들이 두드러지는 선거였는데 그런데도 불구하고 보수 강세 지역인 경남지역과 울산지역에서 진보 계열 교육감이 이번에 다시 당선됐다는 것. 상대 쪽의, 보수 계열쪽이 단일화를 했는데도 그런 결과가 벌어졌거든요. 그렇다면 아마도 진보 교육감을 찍은 분들 중에 또 상당수는 광역단체장이나 이쪽 선거에서 국민의힘을 찍으신 분들도 꽤 계셨을 겁니다. 이런 유권자들의 뜻은 또 뭐였는지 이런 것들도 한번 꼽씹어보게 되는 거고요. 그리고 거꾸로 진보 강세 지역이라고 할 만한 지역에서 보수에서 승리한 지역으로는 굉장히 적은 표 차로 승리한 안산시장 선거라든지 이런 지역들이 한편으로는 눈이 갔고 또 영남, 호남에 몇 군데 분포하고 있는 무소속 시장, 군수의 선전과 당선, 이런 쪽에도 초점을 맞춰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오늘 대담의 예고편 성격으로 두 가지 질문을 먼저 드려봤고 하나씩 차근차근 분석하겠습니다. 이번 선거 결과에서 완승, 압승이라는 결과에 대해서 기뻐하면서도 또 한껏 자세를 낮추고 있습니다. 국민의힘 얘기인데요. 이준석 대표 얘기를 한번 들어보시죠.
[이준석 / 국민의힘 대표 : 이번 선거에 의미는 결국 윤석열 정부가 원 없이 일하도록 해달라는 저희의 호소에 국민들께서 신뢰를 주신 것이라고 생각한다. 저희는 진짜 죽기 살기의 각오로 이 무한책임을 바탕으로 꼭 윤석열 정부를 성공시키겠다는 생각으로 당이 혼연일체가 되어서 앞으로 나가야 될 것이다.]
[권성동 / 국민의힘 원내대표 : 우리 모두는 민심의 무서움을 너무나 잘 압니다. 민심은 매서운 눈으로 우리 당을 지켜보고 있습니다. 이번 지방선거 결과는 우리가 잘해서 받은 성적표가 아니라 앞으로 더 잘하라는 민심의 채찍질입니다.]
[앵커]
권성동 원내대표 얘기까지 들어봤는데 민심의 채찍질. 매서운은 어떤 의미라고 해석할 수 있을까요, 국민의힘 입장에서.
[김민하]
원래 선거에 대승을 했다고 해서 이렇게 승리에 취한 모습을 국민들에게 보여주고 오만한 모습을 보여주면 바로 그다음 정치적 국면에서 역풍이 불기 마련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대승을 거뒀다고 할지라도 이렇게 겸손한 모습을 보여주고 자세를 낮추는 게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정치적인 매너라고 볼 수 있겠고요. 여기에 더해서 사실 권성동 원내대표가 본질적으로 핵심을 짚고 있는데 이 선거 결과가 국민의힘이 뭘 보여줬다거나 잘했다거나 또는 국민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줬다거나 이런 결과로만 볼 수는 없는 거거든요. 더불어민주당이 상당히 불리한 구도에서 치를 수밖에 없는 선거였고 불리한 구도였는데 이걸 뒤집을 만한 전략전술이나 이런 것들을 제대로 내놓지 못했기 때문에 더더욱 문제였던 것이고. 그리고 전략전술을 제대로 내놓지 못한 것에 더해서 하지 말아야 될 어떤 오류라든가 실책이라든가 이런 것들을 연이어서 계속하고 있었기 때문에 이 구도가 나온 거거든요. 그렇다고 하면 더불어민주당이 못해서 이렇게 된 것이지 국민의힘이 좋은 평가를 받은 그런 결과는 아니기 때문에 여기서는 당연히 자세를 낮추고 다음에 올 어떤 정치적 국면에서 혹여나 빈틈을 보이지 않는 그런 거를 하기 위해서는 전열 정비도 필요하고 한 겁니다. 그래서 이런 메시지를 보이는 건데 특히 이준석 대표의 경우에는 이런 기본적인 태도에 더해서 자기방어적인 목적도 있는 것 같아요. 자기방어적이라는 것은 윤리위에서 다루는 징계 문제도 있고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마는 무엇보다도 윤석열 대통령 입장에서 보면 지방선거에서 이렇게 대승을 거뒀기 때문에 아마도 좀 더 당에 대해서 그립을 더 강하게 잡고 싶은 그런 마음이 있을 수 있어요. 그런 게 생길 수 있는데 그렇지 않아도 지금도 어쨌든 국민의힘은 당연히 윤석열 대통령의 뜻대로 굴러가고 있기는 합니다마는 이게 뭔가 미스가 되고 뭔가 손발이 안 맞는다거나 그런 상황이 벌어질 때는 윤핵관이 나서서 지금 정리를 하고 있는 거거든요. 권성동 원내대표는 그래도 원내대표의 직함을 가지고 있는 거지만 장제원 의원은 그런 당직이나 이런 것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나서서 정리를 하는 그런 상황이 되잖아요. 그런데 만약에 당 지도부, 권한을 가지고 있는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의 정말 복심 그리고 입 안의 혀 같은 사람이라고 하면 좀 더 국정운영이나 이런 데에 도움이 되지 않겠는가 이런 생각을 할 법하거든요. 그렇게 되면 이준석 대표도 여러모로 자기 역할이나 공간 이런 것들을 최선을 다해서 확보를 하기 위한 그런 노력을 할 텐데 그래서 아마 오늘 혁신위를 꾸리고 혁신위원장으로 최재형 전 감사원장을 하고 그다음에 여기에 대해서 실질적인 어떤 당 개혁이나 이런 것들에 나서겠다. 그리고 이런 것들을 이후에 공천이나 이런 것에도 반영하겠다라고 또다시 얘기를 하고 있는 것도 이러한 연장선에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그런데 결국 정치는 명분 싸움입니다. 이준석 대표가 내놓는 혁신에 대한 의제라든가 이런 것들이 명분이 없는 건 아니기 때문에 그렇다고 하면 앞으로 혁신에 대한 부분은 어떻게 잘 꾸려나가면서 거대 야당을 상대로 한 협치 이런 것들도 어떻게 현실화할 것인지 좋은 논의를 이어가면 그 점에 대해서는 국민들이 또 높게 평가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협치의 측면에서 볼 수도 있겠습니다마는 또 대통령이 경제를 살리고 민생을 챙기라는 국민의 뜻이다라는 말을 덧붙였습니다. 국정 드라이브를 걸까요? 어떻게 예상할 수 있을까요?
[김수민]
드라이브를 어디서 어떻게 걸지는 아직 알 수는 없는 부분입니다. 그리고 드라이브를 거는 게 꼭 좋은 것인지 그리고 멈칫할 때 또 욕을 먹는 건 아닌지 여러 가지 고민들이 있을 것 같은데 현재로서는 아주 원론적인 수준의 언급이었다고 봐야 할 것 같고요. 이럴 때 정석적으로 할 수 있는 말이죠. 이겼을 때 경제 얘기를 하는 것. 그런데 사실 한국의 정치의 좋지 않은 공식을 떠올려보면 항상 지면 경제 얘기를 합니다. 민생경제를 위한 당으로 거듭나겠습니다, 이렇게 얘기를 하고 이기고 나면, 특히 많이 이기고 나면 검찰 개혁, 언론 개혁, 국정 교과서 이런 얘기를 해요. 그렇기 때문에 윤석열 대통령도 그런 한국 정치의 상황을 모르지는 않을 겁니다. 그렇다면 당연히 이겼을 때는 더더욱이나 민생경제를 얘기해야 하는 그런 것인데 앞으로 구체적으로 어떻게 펼쳐질 것인지 이게 중요하겠죠. 민생 경제라고 했을 때 답이 있는 건 아닙니다. 어떤 부분에서는 규제 완화라는 해법이 있고 어떤 부분에서는 오히려 규제를 강화하는 쪽의 해법도 있고 이런 것들에 앞으로 충실하게 임해서 답을 찾아내가는 그런 구체적인 숙제가 남아있다고 생각해야죠.
[앵커]
이제 질문을 시작했는데 벌써 10여 분이 지났습니다. 빨리빨리 서둘러서 가겠습니다. 이번에도 2030 표심을 얘기하지 않을 수 없는데 세대별, 성별 출구조사를 통해서 나타난 부분도 있거든요. 두 분은 어떻게 해석하고 계십니까?
[김민하]
지금 말씀하신 것처럼 20대의 경우에 특히 20대 남성의 표심과 20대 여성의 표심이 또 드라마틱하게 갈렸다 이런 부분이 분명히 있는 것이죠. 여전히 대선 때 봤던 그 구도가 여전히 작동하고 연장돼서 작동하고 있는 측면이 분명히 있습니다. 그래서 20대 남성의 경우에는 어쨌든 앞서서 우리가 시민들의 목소리를 들어본 리포트도 봤는데 거기 보면 국가안보라든가 그다음에 자유시장 경제라든가 이런 부분들에 있어서 좀 더 많은 기회를 얻고자 하는 그런 흐름들이 반영돼 있는 그러한 목소리를 내고 그것을 이러한 투표 행태로 표현하고 있다라고 볼 수가 있겠는데 20대 여성들에 있어서는 아직도 윤석열 대통령과 이준석 대표로 양쪽의 선거운동 과정에서 여성가족부 폐지라든지 이런 것들로 상징되는 정책들에 대해서 우려하고 있는 목소리가 지금 분명히 있는 거거든요. 그렇다고 한다면 어쨌든 지금은 윤석열 정권이고 윤석열 대통령이니까 윤석열 대통령이 이 부분에 있어서는 국민통합을 위한 그런 새로운 노선이라든가 그러한 생각들을 밝히고 그걸 추진해야 할 필요성이 있는 겁니다. 다행스럽게도 최근 인사에서는 기존의 어떤 메시지와는 달리 여성들을 우대하는 여성 후보자들을 좀 더 적극적으로 기용하는 이런 모습을 보이고 있어서 그나마 다행인데 앞으로 선거에서 계속 이렇게 성별 대결 구도처럼 가서는 안 되는 거거든요. 앞으로도 그런 점에서 성평등을 좀 더 강화할 수 있는 이런 메시지나 정책을 계속 추진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점을 보여주는 그러한 결과가 여기에 포함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다른 심층 조사 결과도 쭉 보여주시죠. 이를테면 투표 행태 관련해서 싫어하는 후보가 당선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 투표하는 이른바 비토 투표와는 거리가 있는 결과가 또 이렇게 나오기도 했고 또 후보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서는 소속 정당이다 이렇게 또 응답이 많았다는 조사결과도 있거든요. 이런 내용을 포괄적으로 봤을 때 평론가님은 눈에 띄는 대목이 있을까요?
[김수민]
지지 후보 당선을 위해서라는 응답은 좀 의외로 많다는 생각이 듭니다. 최근 들어서 계속 싫어하는 후보를 막기 위해서, 이런 응답들이 늘어나는 분위기였거든요.
[앵커]
대선과 좀 달라요.
[김수민]
그렇습니다. 여기에 약간의 함정이 있을 수 있는데 조사에 응답하시는 분들이 정답으로 여겨지는 곳에 투표를 하는 경향이 없지는 않거든요. 그래서 이거는 글쎄요, 이런 말이 있잖아요. 내 마음 나도 몰라 이런 말이 있기 때문에 이것은 그런 것이 또 깔려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좀 감안해야 되겠습니다마는 그런데 어쨌든 포지티브한 투표에 대한 그것이 지난 대선보다는 좀 많이 강하게 나타났거든요. 그런데 그걸 봤을 때 사실 지금 현재 한국의 정당 체제가 가면 갈수록 선택의 여지가 다양한 다당제가 아니라 양당제에 가까워지고 있는데도 지지 후보의 당선을 위해 투표했다고 하는 것은 저는 지방선거의 특징이 있다고 봅니다. 지방선거에는 여러 부분에 여러 후보가 나와 있는데 제가 이번에 이렇게 자세하게 다 보지는 못해도 흥미로웠던 게 같은 당 후보더라도 이 지역하고 저 지역하고 이미지가 많이 다른 경우들이 있더라고요. 그렇다면 어떻게 보면 유권자 입장에서는 예를 들어 국민의힘을 별로 지지하지 않았던 유권자인데 이번에 우리 지역구에 나온 시의원 후보를 보니까 개혁 보수 정도는 되는 것 같다, 괜찮은데 하고 또 찍을 수 있는 그런 포지티브한 요인들이 지방선거에서 조금 더 깔려 있지 않았었나 그렇게 보여집니다.
[앵커]
또 다른 결과가 뭐가 있냐면 후보 선택의 가장 큰 이유로 후보 자질과 능력 또 공약 정책, 소속 정당 이렇게 했는데 그중에서 소속 정당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아까 평론가님께서 구도라는 말씀을 하셨거든요. 우리가 선거의 요소를 얘기할 때 인물, 구도, 바람을 얘기하는데 이번에는 구도가 통했던 것 같고 이번 결과와 함께 여쭤보면 어떻게 보십니까?
[김민하]
그렇죠. 바람이라고 할 때는 바람이라고도 하고 이슈라고도 하고 찬반으로 쭉 갈리는 어떤 그 이슈를 중심으로 한 바람이라든가 이런 것들을 많이 얘기하는데 앞서서 지지 후보를 당선시키기 위해서 투표를 했다라는 응답도 그렇고 그리고 여기에 소속 정당을 주되게 봤다라는 응답도 그렇고 바로 이런 쟁점이 명확하지 않았던 선거였다라는 것을 보여주는 그런 어떤 지표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반대해야 할 것도 명확하지 않은 것이고 그리고 판단해야 될 어떤 대상이 되는 정책이라든가 주장도 명확하지 않았던 것이고 이런 부분들이 분명 있는 거거든요. 이게 지방선거의 특성이기도 한데 김수민 평론가님 짚어주신 대로. 또 이번 선거의 특징이기도 했던 것 같아요. 어떤 지방선거의 경우에는 찬반이 찬반 논란이 굉장히 크게 벌어질 수 있는 정책적인 이슈가 있었죠. 예를 들면 2010년 지방선거 같은 경우에는 무상급식 이런 게 있지 않았습니까? 또 어떤 지방선거에는 예를 들면 각각의 어떤 각 진영에서 주장하는 주장들이 충돌하는 경우들이 있었는데 예를 들면 2014년 같은 경우에는 당시 야당이었던 민주당은 세월호 선거다 이렇게 주장했던 거고. 그다음에 당시 여당이었던 국민의힘은 무언가를 막아야 하는 선거다라고 주장했던 거고 이런 부분들이 부딪쳤던 건데 이번에는 그렇지 않았던 거죠. 그러다 보니까 남는 게 투표용지를 7장이나 주는데 내가 뭘 보고 투표를 해야 되는 것인가에 대해서 역시 정당 보고 했다. 이렇게 답하는 것이고 그리고 대선 같으면 상대 후보를 반대를 명확하게 한다는 의사표시가 분명히 되는데 지방선거는 그렇지 않으니까 내가 지지하는 후보 당선시키려고 투표했다라는 응답이 자연스럽게 많이 나오게 된 것이 아닌가 이렇게 생각이 됩니다.
[앵커]
마침 다음 질문이 경기도지사 김동연 당선인 얘기인데 아마 이 지역 같은 경우는 우리가 말한 인물, 구도, 바람 중에 인물론을 내세웠던 그런 지역 아니겠습니까? 여러 번 리포트를 통해서 언급했습니다마는 새벽 5시 반에 역전극이 일어났는데 10시간 지다가 10분 이겼다, 이런 표현도 있고요. 어떻게 보셨습니까?
[김수민]
저 개인적으로는 사실 김동연 후보가 이길 거라는 예측을 바꾼 적이 없어서. 제 입장에서는 그냥 짜여져 있는 각본이었다. 그 한도에서 가장 드라마틱하게 펼쳐졌다는 생각이 들었고요.
[앵커]
그러면 잠깐만 저희도 어제 세 명 다, 물론 다른 방송에서 방송을 했습니다마는 어제 밤 시간만 해도 지금 3%인가요, 그 구도가 굉장히 오랫동안 이어졌는데 그때도 그렇게 예측하셨다고 보면 될까요?
[김수민]
제 개인적으로는 방송 일정 끝나고 잠이 중간에 들었는데요. 잠들기 전에도 김은혜 후보가 이기고 있었거든요. 그래도 김동연 후보가 이길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혹시 오해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제가 김동연 후보를 지지해서 그렇게 예측하고 그런 건 아닙니다. 저는 이 선거는 이번에 있었던 선거 중에서 굉장히 그래도 포지티브한 선거였다고 봐요. 두 후보가 다들 강점을 유감없이. 물론 두 후보의 의혹이나 이런 게 불거져 나오기도 했지만 최대한 당의 지지층을 넘어서 확장성, 이런 것들을 양쪽이 보여준 선거였다라고 보는 거거든요. 김동연 후보 같은 경우는 일단 제3지대 활동을 하다 접고 민주당에 들어간 그런 데서 조금 퇴색된 감은 있었지만 어쨌든 민주당이 안고 있는 이미지 가운데서 부정적인 것들하고는 거리가 있는 그런 면모를 보여줬고 어떻게 보면 사실 역대 경기도지사들의 면면을 봤을 때 김동연 후보는 필승 공식을 따른 후보였어요. 제가 표현하자면 김동연 후보는 민주당에서 가장 필승의 후보였고 김은혜 후보는 아무리 못해도 졌잘싸 정도 할 후보였다, 이렇게 보여지는 측면이 있습니다. 김동연 후보는 경제부총리로서의 식견 이런 것들이 과거에 경기도지사를 지냈던 임창열 전 지사라든지, 지사에서 실패를 하기는 했지만 진대제 전 장관이라든지 이쪽하고 닮은 면모들이 있다고 볼 수 있겠고요. 김은혜 후보는 사실 리스크가 있었던 게 이런 큰 선거에서 대통령과 굉장히 가까워 보이는 인사가 오히려 대중의 표적이 될 때가 있습니다. 정권 초기인데도. 이재오 전 장관도 이명박 정권 초기 총선에서 떨어진 적이 있었거든요. 그런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따라잡은 것은 저는 한국 최초의 여성 광역단체장에 대한 사람들의 일종의 염원도 있었고 또 김은혜 후보 같은 경우는 의원생활을 그렇게 오래하지는 않았는데 기존 정치권의 때가 덜 묻어 있는 그런 이미지를 주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런 것들이 또 굉장히 긍정적으로 작용해서 저는 경기도민들 같은 경우는 한쪽이 싫어서 다른 쪽을 찍는다기보다는 둘 다 찍을 만한데라고 생각해서 저울질 끝에 찍으신 분들도 꽤 있을 것이다라고 보여지고요. 결정적으로 저는 나이 문제라든지 다음 기회라든지 이런 것들도 감안이 됐을 거라고 봅니다. 쉽게 얘기하면 김은혜 후보는 왠지 져도 갈 데가 있을 것 같은데라는, 그게 사실 후보한테 불리하게 작용할 때가 있거든요. 그런 자잘한 변수까지도 아마 투영이 돼서 박빙 승부를 펼치지 않았나 그렇게 생각합니다.
[앵커]
유권자의 내밀한 심리까지 분석해 주셨는데 지금 YTN 보시는 시청자분들이나 네티즌들은 또 성지순례라고 하나요. 김수민 평론가님 예전 방송 또 찾아보기도 하고 그럴 것 같습니다, 어떻게 예측하셨는지. 0.15%포인트 차이고 표를 보면 8000여 표 차이거든요. 이게 갖는 상징성이 있을까요? 사실 이것 때문에 물론 강용석 후보 얘기도 나오고 있고 합니다마는.
[김민하]
이런 박빙의 차이를 예측해서 맞춘다는 것은 쉽지 않은 겁니다. 그런데 김수민 평론가는 뭔가를 예측하고 맞았다라는 걸 굉장히 좋아하시는데 저는 그런 것보다는 대개 나가서 안전한 선택지를 골랐거든요. 방송에 가서. 이건 정말 뚜껑을 열어봐야 아는 거다라는 얘기를 많이 했고 또 굳이 그걸 예측하라고 하면 어떨 때는 김동연 후보가 이긴다고 하고 어떤 때는 김은혜 후보가 이긴다고 그랬어요. 그럴 정도로 예측하기 어려웠다는 말씀을 드리는 건데요. 실제 결과도 그랬던 거죠. 그게 왜 그랬냐를 생각을 해 보면 앞서도 말씀드렸는데 인물, 구도, 바람 이렇게 아까 말씀하시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김은혜 후보가 사실 전형적으로 바람 선거 하려고 한 거예요. 윤석열 대통령의 정말 측근이다라는 내세워서 윤심 바람으로 승부를 보려고 한 건데 이게 먹힌 지역도 있고 합니다마는 경기도에서 그것만 갖고 승부를 보기가 어렵다라고 사실은 이 자리에서도 제가 말씀드린 바가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플러스알파가 필요한 거고 플러스알파의 역할을 사실 안철수 후보라든가 이런 분들이 같이 해 줘야 한다. 그래야 김동연 플러스 이재명 구도하고 붙어볼 만하다, 이게 선거 초기에 한 얘기예요. 그런데 희한하게도 이재명 효과도 없었고 그리고 안철수 후보도 제 역할을 하지 못한 부분들이 분명히 있는 것 같고, 경기도지사 선거에서는. 그렇게 본다라고 한다면 양 후보 다 자기들이 할 수 있었던 최선을 다하지 못했던 거 아닌가 싶은 부분이 있고요. 윤심의 바람이 크게 일어나기는 했지만 충분히 당선시킬 만큼의 김은혜 후보를 못 밀어올렸다라고 하면 김동연 후보는 김수민 평론가 얘기한 대로 인물론으로 쭉 밀어붙이는 선거전이 필요했는데 이것도 사실 제가 그동안의 선거 구도나 이런 것들을 쭉 보면 매끄럽게 그리고 최대한도로 100점짜리를 하지는 못했습니다. 그랬기 때문에 맞히기가 어려웠고 그랬기 때문에 박빙이었다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앵커]
그랬기 때문에 일부 언론사는 오보를 내기도 했었죠. 이와 관련해서 오보를 내고 또 사과문을 게재하는 일까지 발생했는데 이 부분에 대해 또 언론에 대해 문제를 혹시 지적하실 부분이 있을까요? 예측하기 어려웠던 부분도 인정합니다마는.
[김수민]
그런데 이런 보도는 사실 외국에도 제가 얼핏 기억이 안 나는데 미국 대통령 선거 때도 굉장히 유력 언론이 잘못된 보도를 내서 두고두고 흑역사가 됐던 적도 있습니다. 그런데 이 경우는 그나마 상대적으로 양반이라고 보여지는 것이 모 지역 언론에서는 경북도지사 선거 투표도 안 끝났는데 이철우 당선인이라는 그런 기사가 나온 적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런 것들, 그런데 저는 이게 언론이 심리적으로 그런 것을 바라고 있기 때문에 그렇게 썼다라기보다는 언론 노동의 환경에 그런 부분도 혹시 있지 않은가 그런 오보를 내게 만든다거나 실수를 하게 만든다거나 이런 것들도 한번 제가 기자는 아니기 때문에 그 환경을 일일이는 잘 모르지만 한번 돌아봐야 할 일인 것 같습니다.
[앵커]
하지만 댓글은 굉장히 비판적이어서 같은 언론인이기 때문에 자성의 측면에서 질문드려봤는데 간단히 여쭤보면 혹시?
[김민하]
저도 언론의 환경에 대해서는 충분히 이해할 만한 지점이 있다고 봅니다. 종이신문의 경우에는 특히 이걸 찍어서 내야 하는데 아침에는 분명히 당선 여부가 결정되는 선거인데 이 종이를 찍는 시점까지 결정이 안 됐다라고 하면 예를 들면 김은혜 후보 유력. 이렇게만 낼 수도 없는 거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이 부분이 좀 언론 입장에서는 어려운 부분이기는 한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런 일이 일단 벌어졌다고 하면 수습을 어떻게 하느냐가 굉장히 중요합니다. 그래서 예를 들면 이미 찍어낸 것을 전량 회수한다든지 또는 윤전기를 돌아가는 것을 중단시킨다든지 이런 것들도 할 수 있는데 결국 그렇게까지도 못한 지역 신문들이 있었거든요. 그래서 그것을 왜 못했느냐에 대해서는 아무래도 언론 노동자들도 프로정신이 있어야 되기 때문에 그런 부분은 비판이 불가피한 것이 있고요. 그리고 일부 인터넷을 통해서 보도한 언론들 같은 경우에는 성의 없는 대응을 한 언론들도 있어요, 쭉 보니까. 예를 들면 김은혜 후보가 당선됐다. 이렇게 썼다가 당선될까로 바꾼다든지 제목을 이런 식의 대응을 한 부분도 있는 것 같은데 그런 대응이 아니라 독자들을 위해서 성의 있게 해 줘야 한다. 그리고 왜 이런 일이 발생했는지에 대해서 잘 설명을 하고 독자들을 이해를 구하고 이해를 해 주는 게 우선인데 너무 미봉적인 대응을 한 부분들은 아쉽다 이런 생각입니다.
[앵커]
전 미디어스 편집장이신 김민하 평론가님 의견까지 들어봤습니다. 이번에는 당별로 나눠서 질문드리겠는데요. 민주당의 후폭풍까지 질문을 드리겠습니다. 먼저 국민의힘 같은 경우는 호남 지역에서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한 석도 못 건졌지만 모두 15% 이상의 득표율을 기록한 게 이번이 처음이라고 하거든요. 호남에서의 국민의힘의 성적표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김수민]
그런데 저는 이게 그렇게 큰 사건인가라는 생각은 듭니다. 그게 되게 높은 득표율인 것도 아니고 아직까지 국민의힘이 가야 될 길은 멀다라고 하는 것을 다시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호남지역도 정책적인 심층조사를 해 보면 호남지역 주민들 사이에서도 보수에 해당하는 주민들이 꽤 두텁게 특히 노년층 사이에서는 있다는 게 예전부터 드러났었거든요. 다만 당파성에서 차마 국민의힘을 찍을 수 없었던 그 배경이 있죠. 과거에 군사독재 시절 그늘인 개발에서 소외된 부분에서 시작되고 또 5.18이라든지 이런 부분들 때문에 그쪽으로 차마 손이 가지 않는 거였는데 이제는 그걸 지나오고 있습니다. 그래서 지역 변수보다는 이념 변수, 세대 변수, 계급 변수 이런 것들이 더 크게 작용하는 시대가 왔는데도 오히려 15%라면 자성할 필요가 있다. 지금 들뜰 때는 아니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예를 들면 지난 대선 때 이준석 대표를 필두로 해서 광주에 복합쇼핑몰을 짓겠다는 공약을 냈습니다. 사실 그 기획은 그 지역에서 하는 소수정당이기 때문에 쇼핑몰을 반대하는 여론을 신경쓸 필요 없이 일단 한쪽이라도 제대로 대변하자 이렇게 본다면 효과적인 전략은 맞았죠. 하지만 그것이 지지율을 상승하게 하지는 않았거든요. 잘 생각해 봐야 합니다. 단기적인 공약, 즉자적인 공약으로 유권자들의 마음을 돌릴 수는 없다라고 하는 것이거든요. 총체적인 패러다임부터 시작해서 구체적인 지역사회에서의 활동 이런 것들로 이어져야 이걸 뚫어낼 수 있다라고 하는 것을 국민의힘에서 명심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김민하]
일단 이준석 대표, 또는 그 이전에 김종인 비대위부터 계속 해 온 그리고 이전에도 사실 국민의힘 계열 정당들이 일종의 서진정책을 계속해 오기는 했는데 그런 것들에 대해서 호남 유권자들이 기특하게 보는 부분도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그런 것들이 호남 유권자들의 마음의 벽을 일부 허물어뜨리는 그런 효과도 분명히 있었을 거라고 보고요. 그리고 호남지역의 표심을 우리가 잘 생각해 봐야 하는데 이 투표율 얘기할 때 광주지역의 투표율이 제일 낮았잖아요. 그런 것들을 종합해 보면 민주당을 가장 강하게 지지하는 지역에서조차 투표율이 가장 낮았다라고 하는 것은 사실 호남 유권자들이 민주당을 쉽게 찍어줄 수 없다라는 그런 정서가 굉장히 강했다라는 것으로 풀이가 되거든요. 전남지역에서는 또 무소속, 즉 민주당에서 공천을 받지 못하고 무소속으로 나온 후보들이 대거 당선되기도 했고, 7명 정도 지금 당선된 것으로 아는데 그런 것을 종합해 보면 그중에는 분명히 민주당을 지지하지 못하겠어서 그냥 투표를 포기한 이런 호남 유권자도 있겠지만 이번에야말로 그럼 나는 보수 정당 한번 찍어봐야겠다, 이렇게 마음을 먹은 분들도 있을 것이기 때문에 그런 효과도 분명 있었다라고 생각이 들고요. 마지막으로 인물의 측면에서 이게 또 호남 유권자들이 나름대로 친숙한 얼굴들이에요, 또. 예를 들면 전북도지사 후보였던 조배숙 후보의 경우에는 원래 민주당 출신이지 않습니까? 새천년민주당 출신이고 열린우리당 거쳐서 지금은 안철수 대표하고 같이 움직이면서 이렇게 된 건데 그러니까 사실 그렇게 거리를 둘 만한 인물 자체가 아니었고. 이정현 전남도지사 후보의 경우에는 역시 동정 여론이나 이런 것들이 있잖아요. 과거부터 계속해서 도전해 온 이력들이 있기 때문에. 이런 부분들이 있는데 주기환 광주시장 경우에는 제가 볼 때는 이 부분은 일부 윤심이 작용을 했다라는 평가가 있기 때문에 이것도 일부 영향을 미친 측면이 있지 않나. 그래서 이런 것들을 종합해 보면 분명히 성과는 성과입니다. 이것은. 저는 그렇게 평가하고 싶은데 다만 김수민 평론가님 말씀하신 대로 아직도 갈 길은 먼 것이다. 이게 언제나 나오는 성과는 아니다. 이런 여러 가지 좋은 조건들이 겹쳐졌기 때문에 이 정도로 된 것이라는 점을 국민의힘은 명심을 해야 합니다.
[앵커]
그리고 국민의힘 관련해서 끝으로 대선주자들이 부상한 부분까지 질문을 드리면 먼저 안철수 당선인, 분당갑에서 압승을 거뒀는데 어제 전직 의원 두 분이 나오셨거든요. 방송 중에 뭐라고 그랬냐면 외곽을 돌다가 이제야 보수의 본류에 들어왔다. 이런 표현도 썼고 또 새 정치의 윤곽이 드러났다, 이런 표현도 나왔는데 평론가님은 어떻게 보십니까? 정치인 안철수.
[김수민]
저는 아직도 많은 위기들이 안철수 당선인한테 남았다. 금방 당선되신 분한테 이렇게 평가를 해서 좀 죄송스럽기는 한데 이게 평론가니까 할 수 있는 얘기입니다. 민주당에서 오히려 이 얘기를 못할 거예요. 사실 앞으로 국민의힘 안에 안착해야 하는 숙제가 남아있는데 그런데 그러려면 그 과정에서 국민의힘에 원래 들어가 있었던 사람들 사이에서 파트너를 찾아야 되거든요. 이게 굉장히 쉽지 않을 겁니다. 왜냐하면 굳이 얘기했을 때 구보수가 있고 신보수가 있다고 했을 때 안철수 당선인의 이미지는 분명히 신보수 쪽에 더 가깝습니다. 심지어 본인은 보수라는 표현도 잘 안 써요. 중도실용 이런 표현을 많이 쓰죠. 그런데 문제는 국민의힘의 신보수에는 오세훈, 원희룡, 이준석 등등의 대선주자들이 이미 즐비합니다. 신보수와 안철수 간의 동맹 굉장히 어려워 보이거든요. 그러면 이제 남은 선택이 두 가지인데 하나는 안철수 당선인이 윤석열 직계처럼 되는 겁니다. 그래서 그쪽에서 밀어주면 당대표도 할 수 있고 그것은 분명하죠. 그런데 차기 대권을 노린다면 현직 대통령에게 신세를 많이 지는 거, 이런 것들이 또 마이너스로 작용할 겁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남은 세 번째가 구보수 쪽인데. 그런데 구보수 쪽은 사실 안철수 신임 의원을 원할 수도 있습니다. 왜냐하면 구보수는 대선주자가 별로 없고요. 그리고 구보수는 아예 안철수 대표하고는 가까이서 맞부딪친 적이 별로 없어서 구원이 없어요. 그렇기 때문에 파트너가 될 수 있는데 문제는 그 경우에 안철수 당선인의 중도 실용 이미지는 퇴색될 것이다라고 하는 이런 부분이 좀 남아있습니다. 사실 저는 정답은 있다고 보는데 안철수 의원이 이제 국민의힘 내에서 당권 도전하든 대선 도전하든 간에 오히려 현재 국민의힘에 있는 사람들이 아니라 아직도 들어오고 있지 않은 사람들을 등에 업는 노력들을 해 줘야 된다. 그렇게 해서 당내 주류까지 설득을 하는 노력을 해야만 저는 그런 정도를 가야 대선주자로서 길이 열릴 거라고 보는데 과연 그렇게 할 수 있을지 이 부분은 아마 결심을 하더라도 굉장히 험난한 길들이 남아 있을 거라고 봅니다.
[앵커]
민주당 얘기도 해야 하기 때문에 간단히 질문드리면 오세훈 당선인까지 포함해서 대권주자로 부상하고 있는 측면까지 포함해서 질문드리면요.
[김민하]
김수민 평론가님 말씀하신 대로 안철수 당선인의 경우에는 쉽지 않아요, 당권 가기가. 말씀하신 이유들 때문인데 거의 유일하게 남아 있는 가능성이 윤석열 대통령이 직접 힘을 실어주고 이런 건데 말씀하셨듯이 그렇게 될 경우에는 차기 대권주자로서의 위상에 손상이 가기 때문에 그것도 쉬운 일은 아니거든요. 그러면 지금부터라도 사실 안철수만의 길이 또 있다는 것을 보수정당 안에서 보여줘야 하는데 그러려면 뭘 했어야 하냐면 사실 그동안 윤석열 대통령이 임기 초반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여러 가지 부정적 평가를 받은 부분들이 있습니다. 예를 들면 인사 관련해서 이런 부분들이죠. 그렇지 않아도 안철수 당선인이 추천한 인사들은 별로 기용되지 않았다라는 게 있는 거잖아요. 그리고 그렇게 된 이유 또한 있는 거 아니겠습니까? 윤석열 대통령도 그렇게까지 안철수 당선인에게 전폭적인 힘을 실어준다거나 그런 것은 안 하겠다라는 표시로 받아들여지는데 그렇다고 하면 거기에 대해서 비판의 목소리를 내면서 자기 공간을 지금부터라도 벌려나가는 것이 필요한데 지금까지 그러지 못했어요. 앞으로는 그럴 수 있을 것이냐는 지켜볼 대목인 것 같고 오세훈 시장의 경우에는 오히려 시장직을 현직을 갖고 있기 때문인지 인사에 대해서는 그래도 몇마디 했습니다. 나였다면 정호영 후보자를 선택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런 부분들이 있었기 때문에 앞으로 좀 더 안정적인 지위를 갖게 됐으니까 서울시정에 있어서도 정말 윤석열 정부, 중앙정부가 하는 것과 좀 더 비교되는 합리적인 선택지를 가져갈 것이냐 이것도 주목되는 포인트다, 앞으로 대권주자로서 가는 과정에 있어서.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앵커]
바로 민주당 넘어가겠습니다. 후폭풍, 책임론 거세게 일고 있습니다. 발언부터 들어보시죠.
[박용진 / 더불어민주당 의원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 저는 회초리가 아니라 야구방망이로 맞았다 이런 느낌이에요. 이미 4.7 재보궐 선거에서 국민들께서 회초리를 내리신 거고 변해라, 좀 달라져라, 민주당 이래서는 안 된다고 하셨는데. 그 민주당이 변화와 혁신 없이 계속 갔고 결국은 대통령 선거에서도 국민들의 심판을 받았는데. '졌잘싸' 했다 이러면서 국민들의 어떤 질책과 평가를 회피했다고 저는 봐요. 그것 때문에 이런 준엄한 평가가 내려졌다는 생각이 들어요. 이재명을 다시 전면에 내세우면, 선거에 어떤 똘똘 뭉치게 하는 효과가 있을 거다 라고 했는데. 그 부분에서도 실책, 어떤 원하던 바를 얻지 못한 결과로 저는 판단을 합니다.]
[윤호중 /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 : 저희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 일동은 이번 지방선거 결과에 책임을 지고 전원 사퇴하기로 했습니다. 이번 선거 패배에 대해 지지해 주신 국민 여러분과 당원 여러분께 먼저 사죄드립니다. 민주당에 더 큰 개혁과 과감한 혁신을 위해 회초리를 들어주신 국민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부족한 저희를 믿고 지지해주신 모든 분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앵커]
마침 두 발언 속에 모두 회초리라는 단어도 눈에 띄고 조금 전 화면에 윤호중 비대위원장과 또 박지현 비대위원장의 투샷도 남달리 들어오기도 하고. 어떻습니까? 패인을 분석할 때 졌잘싸 논리로 대응한 것이 많은 분들이 지적하기도 했던데 대선 이후 평론가님은 어떻게 해석하십니까?
[김수민]
그것이 드러났는데도 인정을 안 하니까 이번 지방선거로 친히 국민들이 확인을 시켜줬다고 봅니다. 지난번에 이재명 후보가 분명히 선전했어요. 47.8%면 낙선자로서는 굉장히 높은 득표율이죠. 그런데 그 표가 사실은 윤석열 위칸을 찍겠다라는 의미까지 더해진 것이지, 이재명이 좋아서 민주당은 싫은데 이재명이 좋아서 찍었다거나 아니면 민주당 정말 마음에 들었어, 이런 의미는 아니었다고 하는 것이죠. 그것을 확실하게 인식하지 않고 계속 밀어붙여온 결과가 지금 드러났다라고 볼 수 있는데 민주당이 저는 좀 전망을 밝게 할 수 없는 것이 보통 이런 일들은 많았습니다. 정당들이 선거에서 지고 고통을 겪고 쇄신하거나 아니면 더 떨어지거나 이런 것들은 많이 있었는데 그런데 그 때마다 어떤 구도가 있었냐면 주류가 책임을 지고 물러나면 비주류가 부상을 하고. 그러면 주류의 일부는 또 떨어져나가서 비주류 편을 들면서 주류와 비주류가 교체되고 이런 게 있었거든요. 지금 민주당은 비주류도 없고 주류도 없는 정당입니다. 아마 170명 의원분들한테 설문조사해 보면 당신은 인싸입니까 물어보면 다 아니라고 할 거예요. 아싸도 아니지만 인싸도 아닌 그런 분들이 너무 많은 이 어정쩡한 구조에서 서로 간에 2개, 3개 파벌로 나뉘어서 서로 손가락질하는 것도 아니고 사방팔방으로 잘못했다, 그쪽이 잘못했다, 나는 문제 없어 이렇게 얘기할 가능성이 굉장히 높습니다. 그래서 이게 좀 정리가 될 수 있을까라고 하는 그런 부분들이 좀 총체적인 난국이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듭니다.
[김민하]
회초리를 얘기했습니다마는 회초리는 지난번 대선 때 맞았거든요. 회초리를 맞았으면 지금까지 했던 것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줘야 되겠다 이렇게 생각을 해야 되는데 회초리를 맞았더니 맷집이 강해져서 좋다 이런 태도였지 않습니까? 그래서 더더욱 힘을 하던 일에 더 써야겠다 이렇게 된 건데 그러다 보니까 더 센 회초리를 지금 맞는 거거든요. 그런데 이런 부분들을 김수민 평론가님 말씀하신 대로 인식하지 못한 그런 책임들이 있는데 지금 전당대회 국면으로 넘어가고 이러면서 지금 당장 투표 결과가 채 나오기도 전에 이미 서로 책임론 지금 얘기하고 있지 않습니까? 이재명 후보 책임론 얘기하고 송영길 전 대표 책임론 얘기하고 이렇게 하는데 저는 이재명, 송영길 책임론이라는 게 분명히 있어요. 이거는 이 선거에서 굉장히 선거의 성격을 규정하는 데 굉장히 큰 혼란을 끼친 책임이 두 사람에게 있는 건 확실합니다. 그런데 이 선거에 대한 평가를 떠나서 대선에 지고 나서 전체적인 민주당의 정치, 그리고 나아가서는 지난 정권에서 했던 민주당의 정치하고 이제는 다른 정치를 뭘 보여줄 거냐라고 하는 이 문제에 있어서는 지금 이재명, 송영길 두 사람의 책임론을 거론하는 차기 당권주자들도 이전 정권에서 국민들이 실망한 것에 대해서는 대단히 큰 책임이 있습니다. 그렇다고 한다면 지금 이렇게 서로 책임을 묻는 것도 중요하지만 앞으로 당이 쇄신하고 혁신하기 위해서 어떤 과제를 해야 되느냐. 여기에 일단 합의하는 게 저는 필요해 보이거든요. 그런데 그 합의의 단초, 뭘 해야 되느냐는 사실 여러 가지 논란이 있었습니다마는 박지현 공동비대위원장이 화두는 제가 볼 때는 잘 던져놨어요. 그런 일들을 다소 구체적이지 않은 얼개를 지금 던져놓은 것이기는 하지만 민주당이 정말 책임 있는 정당으로서 그러한 의제에 대해서 하나하나 국민들이 납득할 수 있는 수준의 어떤 개혁과 혁신과 그런 쇄신의 모습을 보여준다라고 하면 그 연장선에서 서로 갈등한다고 하면 그 갈등도 국민들은 생산적인 갈등이 될 수 있다라고 기대를 가질 수가 있을 거예요. 그런데 지금 보면 일부 지지층의 경우도 그렇고 박지현 공동비대위원장한테는 굉장히 큰 어떤 비난과 책임을 묻는 것처럼 움직이고 그리고 박지현 비대위원장이 문제제기했던 소위 말하는 팬덤 정치, 팬덤 정치의 폐해라는 것은 팬덤이 뭘 잘못했다는 게 아니고 팬덤의 요구나 이런 것을 무비판적으로 수용하면서 거기에 편승하는 비겁한 정치를 지금 지적하는 거거든요. 그런데 그걸 어떻게 고칠 것이냐에 대해서는 제대로 얘기를 하지 않지 않습니까? 지금 당권을 노리는 분들도. 그래서 이런 부분들에 대해서 오늘까지는 미흡한 부분들이 있다 하더라도 당장 내일부터라도 서로 어디까지 그러면 민주당이 거듭날 것인지에 대해서 합의하는 게 우선적으로 필요하지 않나 하는 생각입니다.
[앵커]
과제에 대한 합의가 필요하다. 그런 쇄신의 갈래의 측면에서 볼 때 이번 선거 결과에서 김동연 당선인이 갖는 메시지도 있을 것 같아요. 계속해서 팬덤 정치, 86용퇴론을 박지현 비대위원장이 쇄신의 갈래로 내놨습니다마는 맞물려서 질문드리면 질문이 어떨까요?
[김수민]
김동연 당선인이 민주당의 기존 이미지에서 벗어나 있었기 때문에 당선되었다라고 하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고요. 그리고 중간중간에 선거 막판에 냈던 김동연 당선인의 메시지들을 보면 박지현 위원장 메시지랑 일맥상통한 부분들이 있습니다. 그래서 민주당에서 그동안 강성 지지층 한쪽에 매몰되다가 대변하지 못한 나머지 20~30% 정도의 지지층을 이들 정치인이 대변한다라고 하는 것, 이것은 좀 분명히 인식해야 할 필요가 있겠고요. 저는 다만 김동연 당선인이든 박지현 전 위원장이든 태생적인 한계도 있다고 봅니다. 사실 두 사람 다 이재명 의원이 스카웃을 적극적으로 해서 자리에 앉혔거든요. 사실 이 부분은 저는 이재명 의원이 잘했다고 봅니다. 새로운 감각으로 적재적소의 자리에 사람을 놨다고 보는데 그런데 사실 민주당의 쇄신이라는 것은 이재명 고문도 쇄신 대상에 포함될 수 있는 거거든요. 본인도 스스로를 쇄신 대상으로 생각해야 비로소 쇄신 주체가 될 것이다라는 차원이 있는데 그렇다면 그러한 이재명 고문을 견인할 수 있어야 되는데 그런데 이재명 고문에게 덕을 봐서, 좀 쉽게 얘기해서 덕을 봐서 그 자리까지 올라간 이상은 태생적 한계는 또한 있을 것이다라고 하는 겁니다. 그래서 중요한 부분은 지금 화면에 나오는 계속해서 소신 목소리를 내왔던 의원들도 있지만 중요한 건 누군가가 굉장히 주류에 해당한다는 이미지를 갖고 있는 의원 누군가가 용기를 내서 이제 방향을 꺾어야 된다라는 얘기를 강성 지지층을 향해서도 할 때가 온 것 같아요. 그게 있어야지 이 쇄신은 풀려나갈 수 있을 거라고 봅니다.
[앵커]
각각 1분만 드리고 이 질문까지 답변 듣고 싶어서 정의당은 어떻게 할까요? 사라진 존재감, 이렇게 규정되고 있는데 앞으로 주문을 하신다면 어떤 처방이 필요하다고 보십니까?
[김민하]
정의당의 경우에는 애초에 진보 정당이 무엇을 하기 위해서 지금 존재하는 정당이냐를 다시 스스로 묻고 그걸 토대로 해서 어느 방향으로 갈 것인지를 정말 터놓고 모두 함께 논의하는 게 필요합니다. 지금 상당한 위기라고 하고 지금 선거 결과가 아주 안 좋기 때문에 지도부가 사퇴를 하고 쇄신을 해야 한다고 얘기를 하지만 문제는 여기는 쇄신을 하느냐 마느냐가 아니라 쇄신을 하는 게 어떻게 하는 거냐가 지금 합의가 안 되고 그것에 대한 구체적인 상이 없다는 게 최대의 문제거든요. 그 상부터 시민사회 그리고 대중들과 함께 만들어나가는 것이 지금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쇄신의 상을 언급하셨고요.
[김수민]
참 풀기 힘든 문제가 될 겁니다. 왜냐하면 정의당 지지율이 이렇게 빠지고 있는 것은 두 가지로 다 빠지고 있어요. 민주당하고 저울질하는 사이에 있는 층에서도 빠져나가고 거꾸로 민주당으로부터 독자노선으로 하라고 하는 그 층에서도 빠져나가고 있는 거거든요. 이때 중요한 것은 이쪽이냐, 저쪽이냐가 아니라 위냐, 아래냐입니다. 더 아래로 들어가야 한다라고 하는 것이고 그 아래가 반드시 지역만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중앙정치를 하더라도 아래의 관점, 이것을 회복해야 할 때다. 저는 정의당이 민주당과 비슷하게 예전에 운동권의 정서를 갖고 있는 사람들이 40대가 되면서 중산층으로 편입을 하고 그때 내가 이 정도 사니까 사회에 기여할게, 이 정도의 정서에 자족하는 것 같거든요. 더 아래의 시선을 갖는 정당이 되는 것밖에는 달리 길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아래의 시선까지 들었습니다. 오늘은 김민하 시사평론가, 김수민 시사평론가 두 분과 함께했습니다. 오늘 고맙습니다.
YTN 배선영 (baesy03@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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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연 : 김민하 / 시사평론가, 김수민 / 시사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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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다시 한 번 정리하겠습니다. 제8회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이 광역단체장 17곳 가운데 12곳을 휩쓸며 압승을 거뒀습니다. 민주당 지도부는 지방선거 참패에 책임을 지고 총사퇴했습니다. 향후 정국은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지 두 분과 짚어보겠습니다. 나이트포커스 오늘은 김민하 시사평론가, 김수민 시사평론가 두 분과 함께하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식상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선거 다음 날이기 때문에 한 줄 평을 들어보죠. 어떻게 보셨습니까, 한 줄 평. [김민하] 다시 한 번 더 속는 셈쳤다, 이렇게 얘기해야 될 것 같습니다. 다시 한 번 속는 셈 쳤다, 누구에게?
[김민하]
지금 투표율이 상당히 낮았잖아요. 그렇다는 것은 유권자들이 투표를 할 때 각 정당과 후보를 보고 투표를 한 것이지만 정말 흔쾌한 마음으로 내가 꼭 투표를 해야 되겠다, 이런 마음이라기보다는 여러 가지 갈등 속에서 정말 어쩔 수 없이라고 표현하며 좀 뭐하지만 다소 그렇게 소극적인 마음가짐으로 투표를 했을 거라고 생각을 합니다. 실제 저도 투표소에 들어가서 투표용지를 보니까 답답한 마음부터 들더라고요, 어떻게 해야 될까라는. 그런 고민을 유권자들이 다 같이 했을 것 같아요. 그런 고민에도 불구하고 어쨌든 실효적으로 남겨질 수 있는 기록을 위해서 투표를 한 것이니까 그 부분을 정치인들이 마음에 새기고 그리고 이번에 당선되신 분들이 그 유권자들의 마음이 어떤 것이었을까를 마음에 새기고 앞으로 도정, 시정 이런 것들을 이어나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앵커]
부담되실 것 같아요.
[김수민]
저는 기권도 투표다라는 말을 남기고 싶습니다. 지난 3개월 전에 대통령선거가 있었는데 이번에 좀 다른 결과가 나왔지 않습니까? 물론 그 사이에 표심을 바꾸신 분들도 있겠지만 그리고 지방선거이다 보니까 표심을 분산해서 또 표시를 할 수가 있죠. 그런 투표를 했을 수도 있겠지만 많은 분들이, 특히 민주당 쪽에 지난 대선에 투표하셨던 분들이 이번에 그냥 빠져버렸다고 하는 건데 이것이 기권이라는 것이 소극적이거나 회피적인 그런 행동으로 보이지만 또 이러한 결과를 만들어 낼 수도 있다고 하는 겁니다. 일단은 진 쪽인 민주당의 반성이 촉구되는 거는 뭐였냐면 그동안 자신들에게 흘러들어왔던 표가 자신이 좋아서 왔던 표가 아니었다라고 하는 것, 여기에 대한 자각이 분명히 필요하다고 보여지고. 또 민주당이든 국민의힘이든 그 정도의 정당이면 사실 전체 국민을 대변할 필요는 없습니다. 전체 국면을 대변하는 건 의회라든지 전체 정치권에서 하는 것이고 정당은 지지층을 대변해야 되는데 40~50%의 국민은 대변을 해야 하는 거거든요. 과연 한국의 거대정당 정치가 40~50%의 국민이라도 대변을 했었느냐. 20% 정도, 30% 정도는 아니었었느냐라는 질문을 던질 수밖에 없고 특히 그 질문을 민주당이 먼저 받아야 될 것이다라고 봅니다. 그리고 반대로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이것도 민주당 지지층이 국민의힘 지지층으로 옮겨가서 거둔 결과라기보다는 일단 빠져 있으면서 만들어진 결과이기 때문에 그 지지층이 만약에 민주당으로 다시 복귀하게 된다면 국민의힘은 또 선거에서 질 수 있는 거거든요. 여기에 대해서 또 그런 가능성에 대해서 내다보고 자만하지 않는 그런 태도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앵커]
다시 한 번 속는 셈쳤다. 그리고 기권도 투표다라는 두 분의 한 줄 평 들어봤는데 지금 당선 내용을 다시 한 번 보여드리고 있는데 이유는 잠시 뒤에 듣기로 하고 두 분께서 각각 한 지역만 꼽는다면 어떤 지역을 말씀하고 싶으세요?
[김민하]
광역에서는 역시 마지막까지 가슴을 졸이게 만들었던 경기도지사 선거인데 경기도지사 선거가 아무래도 이렇게 마지막까지 결론이 안 나오다 보니까 일부 언론에서는 오보도 내고 그랬던 모양이에요. 지역 언론에서는 1면에다 김은혜 후보 당선 이렇게 해서 최초의 여성 도지사 탄생 이렇게 신문을 찍어버렸는데 이게 회수도 안 되고 그래서 논란도 있고 한데 이런 것들이 상당히 혼란스러웠습니다. 그런데 또 경기도지사 선거의 특성이 또 있어요. 이게 김은혜 후보가 왜 졌느냐. 이런 것도 복기를 해 봐야 되겠지만 김은혜 후보는 윤심만으로 선거를 치르려고 했던 거 아니냐 하는 아쉬움이 있는 것이고 그래서 자신의 어떤 색깔이나 이런 것들을 경기도민에게 어떻게 전달할 것이냐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로 부족했다는 걸 남기는 것이고 그렇다고 하면 왜 김동연 후보는 뭘 보여줬느냐라는 점에 대해서는 또 김동연 후보가 가지고 있는 중도 공략에 적합한 특성들이 있거든요. 그런데 그러한 것들을 또 충분히 보여준 것은 아니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랬기 때문에 굉장히 박빙 상황, 정말 표현을 빌리자면 깻잎 한 장의 차이, 깻잎 반 장의 차이로 이렇게 결론이 난 거잖아요. 그 배경이 두 후보가 정말 팽팽하게 최선의 승부를 했기 때문이 아니다, 이 점을 보여주는 선거였다라고 생각을 합니다.
[앵커]
잠시 뒤에 또 추가적으로 여쭤보기로 하고 평론가님은요? 한 지역만 꼽는다면요?
[김수민]
저는 광역단체 말고 다른 선거를 꼽아보고 싶은데요. 왜냐하면 광역단체 선거 결과는 제가 봤을 때는 선거 승리를 넘어선 인간 승리다 싶은 선거는 없었어요. 누가 돼도 접전지는 접전지대로 누가 돼도 의외는 아니었었고 특정정당 강세 지역은 그 지역대로 또 누가 될 것인지 명약관화하게 예측이 됐었기 때문에 제가 이것은 의미 있는 결과다라고 꼽는 지역이 교육감 선거였습니다. 이번 교육감 선거는 과거보다 보수 계열 교육감들의 선전 이런 것들이 두드러지는 선거였는데 그런데도 불구하고 보수 강세 지역인 경남지역과 울산지역에서 진보 계열 교육감이 이번에 다시 당선됐다는 것. 상대 쪽의, 보수 계열쪽이 단일화를 했는데도 그런 결과가 벌어졌거든요. 그렇다면 아마도 진보 교육감을 찍은 분들 중에 또 상당수는 광역단체장이나 이쪽 선거에서 국민의힘을 찍으신 분들도 꽤 계셨을 겁니다. 이런 유권자들의 뜻은 또 뭐였는지 이런 것들도 한번 꼽씹어보게 되는 거고요. 그리고 거꾸로 진보 강세 지역이라고 할 만한 지역에서 보수에서 승리한 지역으로는 굉장히 적은 표 차로 승리한 안산시장 선거라든지 이런 지역들이 한편으로는 눈이 갔고 또 영남, 호남에 몇 군데 분포하고 있는 무소속 시장, 군수의 선전과 당선, 이런 쪽에도 초점을 맞춰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오늘 대담의 예고편 성격으로 두 가지 질문을 먼저 드려봤고 하나씩 차근차근 분석하겠습니다. 이번 선거 결과에서 완승, 압승이라는 결과에 대해서 기뻐하면서도 또 한껏 자세를 낮추고 있습니다. 국민의힘 얘기인데요. 이준석 대표 얘기를 한번 들어보시죠.
[이준석 / 국민의힘 대표 : 이번 선거에 의미는 결국 윤석열 정부가 원 없이 일하도록 해달라는 저희의 호소에 국민들께서 신뢰를 주신 것이라고 생각한다. 저희는 진짜 죽기 살기의 각오로 이 무한책임을 바탕으로 꼭 윤석열 정부를 성공시키겠다는 생각으로 당이 혼연일체가 되어서 앞으로 나가야 될 것이다.]
[권성동 / 국민의힘 원내대표 : 우리 모두는 민심의 무서움을 너무나 잘 압니다. 민심은 매서운 눈으로 우리 당을 지켜보고 있습니다. 이번 지방선거 결과는 우리가 잘해서 받은 성적표가 아니라 앞으로 더 잘하라는 민심의 채찍질입니다.]
[앵커]
권성동 원내대표 얘기까지 들어봤는데 민심의 채찍질. 매서운은 어떤 의미라고 해석할 수 있을까요, 국민의힘 입장에서.
[김민하]
원래 선거에 대승을 했다고 해서 이렇게 승리에 취한 모습을 국민들에게 보여주고 오만한 모습을 보여주면 바로 그다음 정치적 국면에서 역풍이 불기 마련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대승을 거뒀다고 할지라도 이렇게 겸손한 모습을 보여주고 자세를 낮추는 게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정치적인 매너라고 볼 수 있겠고요. 여기에 더해서 사실 권성동 원내대표가 본질적으로 핵심을 짚고 있는데 이 선거 결과가 국민의힘이 뭘 보여줬다거나 잘했다거나 또는 국민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줬다거나 이런 결과로만 볼 수는 없는 거거든요. 더불어민주당이 상당히 불리한 구도에서 치를 수밖에 없는 선거였고 불리한 구도였는데 이걸 뒤집을 만한 전략전술이나 이런 것들을 제대로 내놓지 못했기 때문에 더더욱 문제였던 것이고. 그리고 전략전술을 제대로 내놓지 못한 것에 더해서 하지 말아야 될 어떤 오류라든가 실책이라든가 이런 것들을 연이어서 계속하고 있었기 때문에 이 구도가 나온 거거든요. 그렇다고 하면 더불어민주당이 못해서 이렇게 된 것이지 국민의힘이 좋은 평가를 받은 그런 결과는 아니기 때문에 여기서는 당연히 자세를 낮추고 다음에 올 어떤 정치적 국면에서 혹여나 빈틈을 보이지 않는 그런 거를 하기 위해서는 전열 정비도 필요하고 한 겁니다. 그래서 이런 메시지를 보이는 건데 특히 이준석 대표의 경우에는 이런 기본적인 태도에 더해서 자기방어적인 목적도 있는 것 같아요. 자기방어적이라는 것은 윤리위에서 다루는 징계 문제도 있고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마는 무엇보다도 윤석열 대통령 입장에서 보면 지방선거에서 이렇게 대승을 거뒀기 때문에 아마도 좀 더 당에 대해서 그립을 더 강하게 잡고 싶은 그런 마음이 있을 수 있어요. 그런 게 생길 수 있는데 그렇지 않아도 지금도 어쨌든 국민의힘은 당연히 윤석열 대통령의 뜻대로 굴러가고 있기는 합니다마는 이게 뭔가 미스가 되고 뭔가 손발이 안 맞는다거나 그런 상황이 벌어질 때는 윤핵관이 나서서 지금 정리를 하고 있는 거거든요. 권성동 원내대표는 그래도 원내대표의 직함을 가지고 있는 거지만 장제원 의원은 그런 당직이나 이런 것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나서서 정리를 하는 그런 상황이 되잖아요. 그런데 만약에 당 지도부, 권한을 가지고 있는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의 정말 복심 그리고 입 안의 혀 같은 사람이라고 하면 좀 더 국정운영이나 이런 데에 도움이 되지 않겠는가 이런 생각을 할 법하거든요. 그렇게 되면 이준석 대표도 여러모로 자기 역할이나 공간 이런 것들을 최선을 다해서 확보를 하기 위한 그런 노력을 할 텐데 그래서 아마 오늘 혁신위를 꾸리고 혁신위원장으로 최재형 전 감사원장을 하고 그다음에 여기에 대해서 실질적인 어떤 당 개혁이나 이런 것들에 나서겠다. 그리고 이런 것들을 이후에 공천이나 이런 것에도 반영하겠다라고 또다시 얘기를 하고 있는 것도 이러한 연장선에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그런데 결국 정치는 명분 싸움입니다. 이준석 대표가 내놓는 혁신에 대한 의제라든가 이런 것들이 명분이 없는 건 아니기 때문에 그렇다고 하면 앞으로 혁신에 대한 부분은 어떻게 잘 꾸려나가면서 거대 야당을 상대로 한 협치 이런 것들도 어떻게 현실화할 것인지 좋은 논의를 이어가면 그 점에 대해서는 국민들이 또 높게 평가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협치의 측면에서 볼 수도 있겠습니다마는 또 대통령이 경제를 살리고 민생을 챙기라는 국민의 뜻이다라는 말을 덧붙였습니다. 국정 드라이브를 걸까요? 어떻게 예상할 수 있을까요?
[김수민]
드라이브를 어디서 어떻게 걸지는 아직 알 수는 없는 부분입니다. 그리고 드라이브를 거는 게 꼭 좋은 것인지 그리고 멈칫할 때 또 욕을 먹는 건 아닌지 여러 가지 고민들이 있을 것 같은데 현재로서는 아주 원론적인 수준의 언급이었다고 봐야 할 것 같고요. 이럴 때 정석적으로 할 수 있는 말이죠. 이겼을 때 경제 얘기를 하는 것. 그런데 사실 한국의 정치의 좋지 않은 공식을 떠올려보면 항상 지면 경제 얘기를 합니다. 민생경제를 위한 당으로 거듭나겠습니다, 이렇게 얘기를 하고 이기고 나면, 특히 많이 이기고 나면 검찰 개혁, 언론 개혁, 국정 교과서 이런 얘기를 해요. 그렇기 때문에 윤석열 대통령도 그런 한국 정치의 상황을 모르지는 않을 겁니다. 그렇다면 당연히 이겼을 때는 더더욱이나 민생경제를 얘기해야 하는 그런 것인데 앞으로 구체적으로 어떻게 펼쳐질 것인지 이게 중요하겠죠. 민생 경제라고 했을 때 답이 있는 건 아닙니다. 어떤 부분에서는 규제 완화라는 해법이 있고 어떤 부분에서는 오히려 규제를 강화하는 쪽의 해법도 있고 이런 것들에 앞으로 충실하게 임해서 답을 찾아내가는 그런 구체적인 숙제가 남아있다고 생각해야죠.
[앵커]
이제 질문을 시작했는데 벌써 10여 분이 지났습니다. 빨리빨리 서둘러서 가겠습니다. 이번에도 2030 표심을 얘기하지 않을 수 없는데 세대별, 성별 출구조사를 통해서 나타난 부분도 있거든요. 두 분은 어떻게 해석하고 계십니까?
[김민하]
지금 말씀하신 것처럼 20대의 경우에 특히 20대 남성의 표심과 20대 여성의 표심이 또 드라마틱하게 갈렸다 이런 부분이 분명히 있는 것이죠. 여전히 대선 때 봤던 그 구도가 여전히 작동하고 연장돼서 작동하고 있는 측면이 분명히 있습니다. 그래서 20대 남성의 경우에는 어쨌든 앞서서 우리가 시민들의 목소리를 들어본 리포트도 봤는데 거기 보면 국가안보라든가 그다음에 자유시장 경제라든가 이런 부분들에 있어서 좀 더 많은 기회를 얻고자 하는 그런 흐름들이 반영돼 있는 그러한 목소리를 내고 그것을 이러한 투표 행태로 표현하고 있다라고 볼 수가 있겠는데 20대 여성들에 있어서는 아직도 윤석열 대통령과 이준석 대표로 양쪽의 선거운동 과정에서 여성가족부 폐지라든지 이런 것들로 상징되는 정책들에 대해서 우려하고 있는 목소리가 지금 분명히 있는 거거든요. 그렇다고 한다면 어쨌든 지금은 윤석열 정권이고 윤석열 대통령이니까 윤석열 대통령이 이 부분에 있어서는 국민통합을 위한 그런 새로운 노선이라든가 그러한 생각들을 밝히고 그걸 추진해야 할 필요성이 있는 겁니다. 다행스럽게도 최근 인사에서는 기존의 어떤 메시지와는 달리 여성들을 우대하는 여성 후보자들을 좀 더 적극적으로 기용하는 이런 모습을 보이고 있어서 그나마 다행인데 앞으로 선거에서 계속 이렇게 성별 대결 구도처럼 가서는 안 되는 거거든요. 앞으로도 그런 점에서 성평등을 좀 더 강화할 수 있는 이런 메시지나 정책을 계속 추진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점을 보여주는 그러한 결과가 여기에 포함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다른 심층 조사 결과도 쭉 보여주시죠. 이를테면 투표 행태 관련해서 싫어하는 후보가 당선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 투표하는 이른바 비토 투표와는 거리가 있는 결과가 또 이렇게 나오기도 했고 또 후보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서는 소속 정당이다 이렇게 또 응답이 많았다는 조사결과도 있거든요. 이런 내용을 포괄적으로 봤을 때 평론가님은 눈에 띄는 대목이 있을까요?
[김수민]
지지 후보 당선을 위해서라는 응답은 좀 의외로 많다는 생각이 듭니다. 최근 들어서 계속 싫어하는 후보를 막기 위해서, 이런 응답들이 늘어나는 분위기였거든요.
[앵커]
대선과 좀 달라요.
[김수민]
그렇습니다. 여기에 약간의 함정이 있을 수 있는데 조사에 응답하시는 분들이 정답으로 여겨지는 곳에 투표를 하는 경향이 없지는 않거든요. 그래서 이거는 글쎄요, 이런 말이 있잖아요. 내 마음 나도 몰라 이런 말이 있기 때문에 이것은 그런 것이 또 깔려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좀 감안해야 되겠습니다마는 그런데 어쨌든 포지티브한 투표에 대한 그것이 지난 대선보다는 좀 많이 강하게 나타났거든요. 그런데 그걸 봤을 때 사실 지금 현재 한국의 정당 체제가 가면 갈수록 선택의 여지가 다양한 다당제가 아니라 양당제에 가까워지고 있는데도 지지 후보의 당선을 위해 투표했다고 하는 것은 저는 지방선거의 특징이 있다고 봅니다. 지방선거에는 여러 부분에 여러 후보가 나와 있는데 제가 이번에 이렇게 자세하게 다 보지는 못해도 흥미로웠던 게 같은 당 후보더라도 이 지역하고 저 지역하고 이미지가 많이 다른 경우들이 있더라고요. 그렇다면 어떻게 보면 유권자 입장에서는 예를 들어 국민의힘을 별로 지지하지 않았던 유권자인데 이번에 우리 지역구에 나온 시의원 후보를 보니까 개혁 보수 정도는 되는 것 같다, 괜찮은데 하고 또 찍을 수 있는 그런 포지티브한 요인들이 지방선거에서 조금 더 깔려 있지 않았었나 그렇게 보여집니다.
[앵커]
또 다른 결과가 뭐가 있냐면 후보 선택의 가장 큰 이유로 후보 자질과 능력 또 공약 정책, 소속 정당 이렇게 했는데 그중에서 소속 정당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아까 평론가님께서 구도라는 말씀을 하셨거든요. 우리가 선거의 요소를 얘기할 때 인물, 구도, 바람을 얘기하는데 이번에는 구도가 통했던 것 같고 이번 결과와 함께 여쭤보면 어떻게 보십니까?
[김민하]
그렇죠. 바람이라고 할 때는 바람이라고도 하고 이슈라고도 하고 찬반으로 쭉 갈리는 어떤 그 이슈를 중심으로 한 바람이라든가 이런 것들을 많이 얘기하는데 앞서서 지지 후보를 당선시키기 위해서 투표를 했다라는 응답도 그렇고 그리고 여기에 소속 정당을 주되게 봤다라는 응답도 그렇고 바로 이런 쟁점이 명확하지 않았던 선거였다라는 것을 보여주는 그런 어떤 지표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반대해야 할 것도 명확하지 않은 것이고 그리고 판단해야 될 어떤 대상이 되는 정책이라든가 주장도 명확하지 않았던 것이고 이런 부분들이 분명 있는 거거든요. 이게 지방선거의 특성이기도 한데 김수민 평론가님 짚어주신 대로. 또 이번 선거의 특징이기도 했던 것 같아요. 어떤 지방선거의 경우에는 찬반이 찬반 논란이 굉장히 크게 벌어질 수 있는 정책적인 이슈가 있었죠. 예를 들면 2010년 지방선거 같은 경우에는 무상급식 이런 게 있지 않았습니까? 또 어떤 지방선거에는 예를 들면 각각의 어떤 각 진영에서 주장하는 주장들이 충돌하는 경우들이 있었는데 예를 들면 2014년 같은 경우에는 당시 야당이었던 민주당은 세월호 선거다 이렇게 주장했던 거고. 그다음에 당시 여당이었던 국민의힘은 무언가를 막아야 하는 선거다라고 주장했던 거고 이런 부분들이 부딪쳤던 건데 이번에는 그렇지 않았던 거죠. 그러다 보니까 남는 게 투표용지를 7장이나 주는데 내가 뭘 보고 투표를 해야 되는 것인가에 대해서 역시 정당 보고 했다. 이렇게 답하는 것이고 그리고 대선 같으면 상대 후보를 반대를 명확하게 한다는 의사표시가 분명히 되는데 지방선거는 그렇지 않으니까 내가 지지하는 후보 당선시키려고 투표했다라는 응답이 자연스럽게 많이 나오게 된 것이 아닌가 이렇게 생각이 됩니다.
[앵커]
마침 다음 질문이 경기도지사 김동연 당선인 얘기인데 아마 이 지역 같은 경우는 우리가 말한 인물, 구도, 바람 중에 인물론을 내세웠던 그런 지역 아니겠습니까? 여러 번 리포트를 통해서 언급했습니다마는 새벽 5시 반에 역전극이 일어났는데 10시간 지다가 10분 이겼다, 이런 표현도 있고요. 어떻게 보셨습니까?
[김수민]
저 개인적으로는 사실 김동연 후보가 이길 거라는 예측을 바꾼 적이 없어서. 제 입장에서는 그냥 짜여져 있는 각본이었다. 그 한도에서 가장 드라마틱하게 펼쳐졌다는 생각이 들었고요.
[앵커]
그러면 잠깐만 저희도 어제 세 명 다, 물론 다른 방송에서 방송을 했습니다마는 어제 밤 시간만 해도 지금 3%인가요, 그 구도가 굉장히 오랫동안 이어졌는데 그때도 그렇게 예측하셨다고 보면 될까요?
[김수민]
제 개인적으로는 방송 일정 끝나고 잠이 중간에 들었는데요. 잠들기 전에도 김은혜 후보가 이기고 있었거든요. 그래도 김동연 후보가 이길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혹시 오해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제가 김동연 후보를 지지해서 그렇게 예측하고 그런 건 아닙니다. 저는 이 선거는 이번에 있었던 선거 중에서 굉장히 그래도 포지티브한 선거였다고 봐요. 두 후보가 다들 강점을 유감없이. 물론 두 후보의 의혹이나 이런 게 불거져 나오기도 했지만 최대한 당의 지지층을 넘어서 확장성, 이런 것들을 양쪽이 보여준 선거였다라고 보는 거거든요. 김동연 후보 같은 경우는 일단 제3지대 활동을 하다 접고 민주당에 들어간 그런 데서 조금 퇴색된 감은 있었지만 어쨌든 민주당이 안고 있는 이미지 가운데서 부정적인 것들하고는 거리가 있는 그런 면모를 보여줬고 어떻게 보면 사실 역대 경기도지사들의 면면을 봤을 때 김동연 후보는 필승 공식을 따른 후보였어요. 제가 표현하자면 김동연 후보는 민주당에서 가장 필승의 후보였고 김은혜 후보는 아무리 못해도 졌잘싸 정도 할 후보였다, 이렇게 보여지는 측면이 있습니다. 김동연 후보는 경제부총리로서의 식견 이런 것들이 과거에 경기도지사를 지냈던 임창열 전 지사라든지, 지사에서 실패를 하기는 했지만 진대제 전 장관이라든지 이쪽하고 닮은 면모들이 있다고 볼 수 있겠고요. 김은혜 후보는 사실 리스크가 있었던 게 이런 큰 선거에서 대통령과 굉장히 가까워 보이는 인사가 오히려 대중의 표적이 될 때가 있습니다. 정권 초기인데도. 이재오 전 장관도 이명박 정권 초기 총선에서 떨어진 적이 있었거든요. 그런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따라잡은 것은 저는 한국 최초의 여성 광역단체장에 대한 사람들의 일종의 염원도 있었고 또 김은혜 후보 같은 경우는 의원생활을 그렇게 오래하지는 않았는데 기존 정치권의 때가 덜 묻어 있는 그런 이미지를 주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런 것들이 또 굉장히 긍정적으로 작용해서 저는 경기도민들 같은 경우는 한쪽이 싫어서 다른 쪽을 찍는다기보다는 둘 다 찍을 만한데라고 생각해서 저울질 끝에 찍으신 분들도 꽤 있을 것이다라고 보여지고요. 결정적으로 저는 나이 문제라든지 다음 기회라든지 이런 것들도 감안이 됐을 거라고 봅니다. 쉽게 얘기하면 김은혜 후보는 왠지 져도 갈 데가 있을 것 같은데라는, 그게 사실 후보한테 불리하게 작용할 때가 있거든요. 그런 자잘한 변수까지도 아마 투영이 돼서 박빙 승부를 펼치지 않았나 그렇게 생각합니다.
[앵커]
유권자의 내밀한 심리까지 분석해 주셨는데 지금 YTN 보시는 시청자분들이나 네티즌들은 또 성지순례라고 하나요. 김수민 평론가님 예전 방송 또 찾아보기도 하고 그럴 것 같습니다, 어떻게 예측하셨는지. 0.15%포인트 차이고 표를 보면 8000여 표 차이거든요. 이게 갖는 상징성이 있을까요? 사실 이것 때문에 물론 강용석 후보 얘기도 나오고 있고 합니다마는.
[김민하]
이런 박빙의 차이를 예측해서 맞춘다는 것은 쉽지 않은 겁니다. 그런데 김수민 평론가는 뭔가를 예측하고 맞았다라는 걸 굉장히 좋아하시는데 저는 그런 것보다는 대개 나가서 안전한 선택지를 골랐거든요. 방송에 가서. 이건 정말 뚜껑을 열어봐야 아는 거다라는 얘기를 많이 했고 또 굳이 그걸 예측하라고 하면 어떨 때는 김동연 후보가 이긴다고 하고 어떤 때는 김은혜 후보가 이긴다고 그랬어요. 그럴 정도로 예측하기 어려웠다는 말씀을 드리는 건데요. 실제 결과도 그랬던 거죠. 그게 왜 그랬냐를 생각을 해 보면 앞서도 말씀드렸는데 인물, 구도, 바람 이렇게 아까 말씀하시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김은혜 후보가 사실 전형적으로 바람 선거 하려고 한 거예요. 윤석열 대통령의 정말 측근이다라는 내세워서 윤심 바람으로 승부를 보려고 한 건데 이게 먹힌 지역도 있고 합니다마는 경기도에서 그것만 갖고 승부를 보기가 어렵다라고 사실은 이 자리에서도 제가 말씀드린 바가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플러스알파가 필요한 거고 플러스알파의 역할을 사실 안철수 후보라든가 이런 분들이 같이 해 줘야 한다. 그래야 김동연 플러스 이재명 구도하고 붙어볼 만하다, 이게 선거 초기에 한 얘기예요. 그런데 희한하게도 이재명 효과도 없었고 그리고 안철수 후보도 제 역할을 하지 못한 부분들이 분명히 있는 것 같고, 경기도지사 선거에서는. 그렇게 본다라고 한다면 양 후보 다 자기들이 할 수 있었던 최선을 다하지 못했던 거 아닌가 싶은 부분이 있고요. 윤심의 바람이 크게 일어나기는 했지만 충분히 당선시킬 만큼의 김은혜 후보를 못 밀어올렸다라고 하면 김동연 후보는 김수민 평론가 얘기한 대로 인물론으로 쭉 밀어붙이는 선거전이 필요했는데 이것도 사실 제가 그동안의 선거 구도나 이런 것들을 쭉 보면 매끄럽게 그리고 최대한도로 100점짜리를 하지는 못했습니다. 그랬기 때문에 맞히기가 어려웠고 그랬기 때문에 박빙이었다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앵커]
그랬기 때문에 일부 언론사는 오보를 내기도 했었죠. 이와 관련해서 오보를 내고 또 사과문을 게재하는 일까지 발생했는데 이 부분에 대해 또 언론에 대해 문제를 혹시 지적하실 부분이 있을까요? 예측하기 어려웠던 부분도 인정합니다마는.
[김수민]
그런데 이런 보도는 사실 외국에도 제가 얼핏 기억이 안 나는데 미국 대통령 선거 때도 굉장히 유력 언론이 잘못된 보도를 내서 두고두고 흑역사가 됐던 적도 있습니다. 그런데 이 경우는 그나마 상대적으로 양반이라고 보여지는 것이 모 지역 언론에서는 경북도지사 선거 투표도 안 끝났는데 이철우 당선인이라는 그런 기사가 나온 적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런 것들, 그런데 저는 이게 언론이 심리적으로 그런 것을 바라고 있기 때문에 그렇게 썼다라기보다는 언론 노동의 환경에 그런 부분도 혹시 있지 않은가 그런 오보를 내게 만든다거나 실수를 하게 만든다거나 이런 것들도 한번 제가 기자는 아니기 때문에 그 환경을 일일이는 잘 모르지만 한번 돌아봐야 할 일인 것 같습니다.
[앵커]
하지만 댓글은 굉장히 비판적이어서 같은 언론인이기 때문에 자성의 측면에서 질문드려봤는데 간단히 여쭤보면 혹시?
[김민하]
저도 언론의 환경에 대해서는 충분히 이해할 만한 지점이 있다고 봅니다. 종이신문의 경우에는 특히 이걸 찍어서 내야 하는데 아침에는 분명히 당선 여부가 결정되는 선거인데 이 종이를 찍는 시점까지 결정이 안 됐다라고 하면 예를 들면 김은혜 후보 유력. 이렇게만 낼 수도 없는 거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이 부분이 좀 언론 입장에서는 어려운 부분이기는 한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런 일이 일단 벌어졌다고 하면 수습을 어떻게 하느냐가 굉장히 중요합니다. 그래서 예를 들면 이미 찍어낸 것을 전량 회수한다든지 또는 윤전기를 돌아가는 것을 중단시킨다든지 이런 것들도 할 수 있는데 결국 그렇게까지도 못한 지역 신문들이 있었거든요. 그래서 그것을 왜 못했느냐에 대해서는 아무래도 언론 노동자들도 프로정신이 있어야 되기 때문에 그런 부분은 비판이 불가피한 것이 있고요. 그리고 일부 인터넷을 통해서 보도한 언론들 같은 경우에는 성의 없는 대응을 한 언론들도 있어요, 쭉 보니까. 예를 들면 김은혜 후보가 당선됐다. 이렇게 썼다가 당선될까로 바꾼다든지 제목을 이런 식의 대응을 한 부분도 있는 것 같은데 그런 대응이 아니라 독자들을 위해서 성의 있게 해 줘야 한다. 그리고 왜 이런 일이 발생했는지에 대해서 잘 설명을 하고 독자들을 이해를 구하고 이해를 해 주는 게 우선인데 너무 미봉적인 대응을 한 부분들은 아쉽다 이런 생각입니다.
[앵커]
전 미디어스 편집장이신 김민하 평론가님 의견까지 들어봤습니다. 이번에는 당별로 나눠서 질문드리겠는데요. 민주당의 후폭풍까지 질문을 드리겠습니다. 먼저 국민의힘 같은 경우는 호남 지역에서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한 석도 못 건졌지만 모두 15% 이상의 득표율을 기록한 게 이번이 처음이라고 하거든요. 호남에서의 국민의힘의 성적표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김수민]
그런데 저는 이게 그렇게 큰 사건인가라는 생각은 듭니다. 그게 되게 높은 득표율인 것도 아니고 아직까지 국민의힘이 가야 될 길은 멀다라고 하는 것을 다시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호남지역도 정책적인 심층조사를 해 보면 호남지역 주민들 사이에서도 보수에 해당하는 주민들이 꽤 두텁게 특히 노년층 사이에서는 있다는 게 예전부터 드러났었거든요. 다만 당파성에서 차마 국민의힘을 찍을 수 없었던 그 배경이 있죠. 과거에 군사독재 시절 그늘인 개발에서 소외된 부분에서 시작되고 또 5.18이라든지 이런 부분들 때문에 그쪽으로 차마 손이 가지 않는 거였는데 이제는 그걸 지나오고 있습니다. 그래서 지역 변수보다는 이념 변수, 세대 변수, 계급 변수 이런 것들이 더 크게 작용하는 시대가 왔는데도 오히려 15%라면 자성할 필요가 있다. 지금 들뜰 때는 아니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예를 들면 지난 대선 때 이준석 대표를 필두로 해서 광주에 복합쇼핑몰을 짓겠다는 공약을 냈습니다. 사실 그 기획은 그 지역에서 하는 소수정당이기 때문에 쇼핑몰을 반대하는 여론을 신경쓸 필요 없이 일단 한쪽이라도 제대로 대변하자 이렇게 본다면 효과적인 전략은 맞았죠. 하지만 그것이 지지율을 상승하게 하지는 않았거든요. 잘 생각해 봐야 합니다. 단기적인 공약, 즉자적인 공약으로 유권자들의 마음을 돌릴 수는 없다라고 하는 것이거든요. 총체적인 패러다임부터 시작해서 구체적인 지역사회에서의 활동 이런 것들로 이어져야 이걸 뚫어낼 수 있다라고 하는 것을 국민의힘에서 명심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김민하]
일단 이준석 대표, 또는 그 이전에 김종인 비대위부터 계속 해 온 그리고 이전에도 사실 국민의힘 계열 정당들이 일종의 서진정책을 계속해 오기는 했는데 그런 것들에 대해서 호남 유권자들이 기특하게 보는 부분도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그런 것들이 호남 유권자들의 마음의 벽을 일부 허물어뜨리는 그런 효과도 분명히 있었을 거라고 보고요. 그리고 호남지역의 표심을 우리가 잘 생각해 봐야 하는데 이 투표율 얘기할 때 광주지역의 투표율이 제일 낮았잖아요. 그런 것들을 종합해 보면 민주당을 가장 강하게 지지하는 지역에서조차 투표율이 가장 낮았다라고 하는 것은 사실 호남 유권자들이 민주당을 쉽게 찍어줄 수 없다라는 그런 정서가 굉장히 강했다라는 것으로 풀이가 되거든요. 전남지역에서는 또 무소속, 즉 민주당에서 공천을 받지 못하고 무소속으로 나온 후보들이 대거 당선되기도 했고, 7명 정도 지금 당선된 것으로 아는데 그런 것을 종합해 보면 그중에는 분명히 민주당을 지지하지 못하겠어서 그냥 투표를 포기한 이런 호남 유권자도 있겠지만 이번에야말로 그럼 나는 보수 정당 한번 찍어봐야겠다, 이렇게 마음을 먹은 분들도 있을 것이기 때문에 그런 효과도 분명 있었다라고 생각이 들고요. 마지막으로 인물의 측면에서 이게 또 호남 유권자들이 나름대로 친숙한 얼굴들이에요, 또. 예를 들면 전북도지사 후보였던 조배숙 후보의 경우에는 원래 민주당 출신이지 않습니까? 새천년민주당 출신이고 열린우리당 거쳐서 지금은 안철수 대표하고 같이 움직이면서 이렇게 된 건데 그러니까 사실 그렇게 거리를 둘 만한 인물 자체가 아니었고. 이정현 전남도지사 후보의 경우에는 역시 동정 여론이나 이런 것들이 있잖아요. 과거부터 계속해서 도전해 온 이력들이 있기 때문에. 이런 부분들이 있는데 주기환 광주시장 경우에는 제가 볼 때는 이 부분은 일부 윤심이 작용을 했다라는 평가가 있기 때문에 이것도 일부 영향을 미친 측면이 있지 않나. 그래서 이런 것들을 종합해 보면 분명히 성과는 성과입니다. 이것은. 저는 그렇게 평가하고 싶은데 다만 김수민 평론가님 말씀하신 대로 아직도 갈 길은 먼 것이다. 이게 언제나 나오는 성과는 아니다. 이런 여러 가지 좋은 조건들이 겹쳐졌기 때문에 이 정도로 된 것이라는 점을 국민의힘은 명심을 해야 합니다.
[앵커]
그리고 국민의힘 관련해서 끝으로 대선주자들이 부상한 부분까지 질문을 드리면 먼저 안철수 당선인, 분당갑에서 압승을 거뒀는데 어제 전직 의원 두 분이 나오셨거든요. 방송 중에 뭐라고 그랬냐면 외곽을 돌다가 이제야 보수의 본류에 들어왔다. 이런 표현도 썼고 또 새 정치의 윤곽이 드러났다, 이런 표현도 나왔는데 평론가님은 어떻게 보십니까? 정치인 안철수.
[김수민]
저는 아직도 많은 위기들이 안철수 당선인한테 남았다. 금방 당선되신 분한테 이렇게 평가를 해서 좀 죄송스럽기는 한데 이게 평론가니까 할 수 있는 얘기입니다. 민주당에서 오히려 이 얘기를 못할 거예요. 사실 앞으로 국민의힘 안에 안착해야 하는 숙제가 남아있는데 그런데 그러려면 그 과정에서 국민의힘에 원래 들어가 있었던 사람들 사이에서 파트너를 찾아야 되거든요. 이게 굉장히 쉽지 않을 겁니다. 왜냐하면 굳이 얘기했을 때 구보수가 있고 신보수가 있다고 했을 때 안철수 당선인의 이미지는 분명히 신보수 쪽에 더 가깝습니다. 심지어 본인은 보수라는 표현도 잘 안 써요. 중도실용 이런 표현을 많이 쓰죠. 그런데 문제는 국민의힘의 신보수에는 오세훈, 원희룡, 이준석 등등의 대선주자들이 이미 즐비합니다. 신보수와 안철수 간의 동맹 굉장히 어려워 보이거든요. 그러면 이제 남은 선택이 두 가지인데 하나는 안철수 당선인이 윤석열 직계처럼 되는 겁니다. 그래서 그쪽에서 밀어주면 당대표도 할 수 있고 그것은 분명하죠. 그런데 차기 대권을 노린다면 현직 대통령에게 신세를 많이 지는 거, 이런 것들이 또 마이너스로 작용할 겁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남은 세 번째가 구보수 쪽인데. 그런데 구보수 쪽은 사실 안철수 신임 의원을 원할 수도 있습니다. 왜냐하면 구보수는 대선주자가 별로 없고요. 그리고 구보수는 아예 안철수 대표하고는 가까이서 맞부딪친 적이 별로 없어서 구원이 없어요. 그렇기 때문에 파트너가 될 수 있는데 문제는 그 경우에 안철수 당선인의 중도 실용 이미지는 퇴색될 것이다라고 하는 이런 부분이 좀 남아있습니다. 사실 저는 정답은 있다고 보는데 안철수 의원이 이제 국민의힘 내에서 당권 도전하든 대선 도전하든 간에 오히려 현재 국민의힘에 있는 사람들이 아니라 아직도 들어오고 있지 않은 사람들을 등에 업는 노력들을 해 줘야 된다. 그렇게 해서 당내 주류까지 설득을 하는 노력을 해야만 저는 그런 정도를 가야 대선주자로서 길이 열릴 거라고 보는데 과연 그렇게 할 수 있을지 이 부분은 아마 결심을 하더라도 굉장히 험난한 길들이 남아 있을 거라고 봅니다.
[앵커]
민주당 얘기도 해야 하기 때문에 간단히 질문드리면 오세훈 당선인까지 포함해서 대권주자로 부상하고 있는 측면까지 포함해서 질문드리면요.
[김민하]
김수민 평론가님 말씀하신 대로 안철수 당선인의 경우에는 쉽지 않아요, 당권 가기가. 말씀하신 이유들 때문인데 거의 유일하게 남아 있는 가능성이 윤석열 대통령이 직접 힘을 실어주고 이런 건데 말씀하셨듯이 그렇게 될 경우에는 차기 대권주자로서의 위상에 손상이 가기 때문에 그것도 쉬운 일은 아니거든요. 그러면 지금부터라도 사실 안철수만의 길이 또 있다는 것을 보수정당 안에서 보여줘야 하는데 그러려면 뭘 했어야 하냐면 사실 그동안 윤석열 대통령이 임기 초반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여러 가지 부정적 평가를 받은 부분들이 있습니다. 예를 들면 인사 관련해서 이런 부분들이죠. 그렇지 않아도 안철수 당선인이 추천한 인사들은 별로 기용되지 않았다라는 게 있는 거잖아요. 그리고 그렇게 된 이유 또한 있는 거 아니겠습니까? 윤석열 대통령도 그렇게까지 안철수 당선인에게 전폭적인 힘을 실어준다거나 그런 것은 안 하겠다라는 표시로 받아들여지는데 그렇다고 하면 거기에 대해서 비판의 목소리를 내면서 자기 공간을 지금부터라도 벌려나가는 것이 필요한데 지금까지 그러지 못했어요. 앞으로는 그럴 수 있을 것이냐는 지켜볼 대목인 것 같고 오세훈 시장의 경우에는 오히려 시장직을 현직을 갖고 있기 때문인지 인사에 대해서는 그래도 몇마디 했습니다. 나였다면 정호영 후보자를 선택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런 부분들이 있었기 때문에 앞으로 좀 더 안정적인 지위를 갖게 됐으니까 서울시정에 있어서도 정말 윤석열 정부, 중앙정부가 하는 것과 좀 더 비교되는 합리적인 선택지를 가져갈 것이냐 이것도 주목되는 포인트다, 앞으로 대권주자로서 가는 과정에 있어서.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앵커]
바로 민주당 넘어가겠습니다. 후폭풍, 책임론 거세게 일고 있습니다. 발언부터 들어보시죠.
[박용진 / 더불어민주당 의원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 저는 회초리가 아니라 야구방망이로 맞았다 이런 느낌이에요. 이미 4.7 재보궐 선거에서 국민들께서 회초리를 내리신 거고 변해라, 좀 달라져라, 민주당 이래서는 안 된다고 하셨는데. 그 민주당이 변화와 혁신 없이 계속 갔고 결국은 대통령 선거에서도 국민들의 심판을 받았는데. '졌잘싸' 했다 이러면서 국민들의 어떤 질책과 평가를 회피했다고 저는 봐요. 그것 때문에 이런 준엄한 평가가 내려졌다는 생각이 들어요. 이재명을 다시 전면에 내세우면, 선거에 어떤 똘똘 뭉치게 하는 효과가 있을 거다 라고 했는데. 그 부분에서도 실책, 어떤 원하던 바를 얻지 못한 결과로 저는 판단을 합니다.]
[윤호중 /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 : 저희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 일동은 이번 지방선거 결과에 책임을 지고 전원 사퇴하기로 했습니다. 이번 선거 패배에 대해 지지해 주신 국민 여러분과 당원 여러분께 먼저 사죄드립니다. 민주당에 더 큰 개혁과 과감한 혁신을 위해 회초리를 들어주신 국민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부족한 저희를 믿고 지지해주신 모든 분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앵커]
마침 두 발언 속에 모두 회초리라는 단어도 눈에 띄고 조금 전 화면에 윤호중 비대위원장과 또 박지현 비대위원장의 투샷도 남달리 들어오기도 하고. 어떻습니까? 패인을 분석할 때 졌잘싸 논리로 대응한 것이 많은 분들이 지적하기도 했던데 대선 이후 평론가님은 어떻게 해석하십니까?
[김수민]
그것이 드러났는데도 인정을 안 하니까 이번 지방선거로 친히 국민들이 확인을 시켜줬다고 봅니다. 지난번에 이재명 후보가 분명히 선전했어요. 47.8%면 낙선자로서는 굉장히 높은 득표율이죠. 그런데 그 표가 사실은 윤석열 위칸을 찍겠다라는 의미까지 더해진 것이지, 이재명이 좋아서 민주당은 싫은데 이재명이 좋아서 찍었다거나 아니면 민주당 정말 마음에 들었어, 이런 의미는 아니었다고 하는 것이죠. 그것을 확실하게 인식하지 않고 계속 밀어붙여온 결과가 지금 드러났다라고 볼 수 있는데 민주당이 저는 좀 전망을 밝게 할 수 없는 것이 보통 이런 일들은 많았습니다. 정당들이 선거에서 지고 고통을 겪고 쇄신하거나 아니면 더 떨어지거나 이런 것들은 많이 있었는데 그런데 그 때마다 어떤 구도가 있었냐면 주류가 책임을 지고 물러나면 비주류가 부상을 하고. 그러면 주류의 일부는 또 떨어져나가서 비주류 편을 들면서 주류와 비주류가 교체되고 이런 게 있었거든요. 지금 민주당은 비주류도 없고 주류도 없는 정당입니다. 아마 170명 의원분들한테 설문조사해 보면 당신은 인싸입니까 물어보면 다 아니라고 할 거예요. 아싸도 아니지만 인싸도 아닌 그런 분들이 너무 많은 이 어정쩡한 구조에서 서로 간에 2개, 3개 파벌로 나뉘어서 서로 손가락질하는 것도 아니고 사방팔방으로 잘못했다, 그쪽이 잘못했다, 나는 문제 없어 이렇게 얘기할 가능성이 굉장히 높습니다. 그래서 이게 좀 정리가 될 수 있을까라고 하는 그런 부분들이 좀 총체적인 난국이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듭니다.
[김민하]
회초리를 얘기했습니다마는 회초리는 지난번 대선 때 맞았거든요. 회초리를 맞았으면 지금까지 했던 것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줘야 되겠다 이렇게 생각을 해야 되는데 회초리를 맞았더니 맷집이 강해져서 좋다 이런 태도였지 않습니까? 그래서 더더욱 힘을 하던 일에 더 써야겠다 이렇게 된 건데 그러다 보니까 더 센 회초리를 지금 맞는 거거든요. 그런데 이런 부분들을 김수민 평론가님 말씀하신 대로 인식하지 못한 그런 책임들이 있는데 지금 전당대회 국면으로 넘어가고 이러면서 지금 당장 투표 결과가 채 나오기도 전에 이미 서로 책임론 지금 얘기하고 있지 않습니까? 이재명 후보 책임론 얘기하고 송영길 전 대표 책임론 얘기하고 이렇게 하는데 저는 이재명, 송영길 책임론이라는 게 분명히 있어요. 이거는 이 선거에서 굉장히 선거의 성격을 규정하는 데 굉장히 큰 혼란을 끼친 책임이 두 사람에게 있는 건 확실합니다. 그런데 이 선거에 대한 평가를 떠나서 대선에 지고 나서 전체적인 민주당의 정치, 그리고 나아가서는 지난 정권에서 했던 민주당의 정치하고 이제는 다른 정치를 뭘 보여줄 거냐라고 하는 이 문제에 있어서는 지금 이재명, 송영길 두 사람의 책임론을 거론하는 차기 당권주자들도 이전 정권에서 국민들이 실망한 것에 대해서는 대단히 큰 책임이 있습니다. 그렇다고 한다면 지금 이렇게 서로 책임을 묻는 것도 중요하지만 앞으로 당이 쇄신하고 혁신하기 위해서 어떤 과제를 해야 되느냐. 여기에 일단 합의하는 게 저는 필요해 보이거든요. 그런데 그 합의의 단초, 뭘 해야 되느냐는 사실 여러 가지 논란이 있었습니다마는 박지현 공동비대위원장이 화두는 제가 볼 때는 잘 던져놨어요. 그런 일들을 다소 구체적이지 않은 얼개를 지금 던져놓은 것이기는 하지만 민주당이 정말 책임 있는 정당으로서 그러한 의제에 대해서 하나하나 국민들이 납득할 수 있는 수준의 어떤 개혁과 혁신과 그런 쇄신의 모습을 보여준다라고 하면 그 연장선에서 서로 갈등한다고 하면 그 갈등도 국민들은 생산적인 갈등이 될 수 있다라고 기대를 가질 수가 있을 거예요. 그런데 지금 보면 일부 지지층의 경우도 그렇고 박지현 공동비대위원장한테는 굉장히 큰 어떤 비난과 책임을 묻는 것처럼 움직이고 그리고 박지현 비대위원장이 문제제기했던 소위 말하는 팬덤 정치, 팬덤 정치의 폐해라는 것은 팬덤이 뭘 잘못했다는 게 아니고 팬덤의 요구나 이런 것을 무비판적으로 수용하면서 거기에 편승하는 비겁한 정치를 지금 지적하는 거거든요. 그런데 그걸 어떻게 고칠 것이냐에 대해서는 제대로 얘기를 하지 않지 않습니까? 지금 당권을 노리는 분들도. 그래서 이런 부분들에 대해서 오늘까지는 미흡한 부분들이 있다 하더라도 당장 내일부터라도 서로 어디까지 그러면 민주당이 거듭날 것인지에 대해서 합의하는 게 우선적으로 필요하지 않나 하는 생각입니다.
[앵커]
과제에 대한 합의가 필요하다. 그런 쇄신의 갈래의 측면에서 볼 때 이번 선거 결과에서 김동연 당선인이 갖는 메시지도 있을 것 같아요. 계속해서 팬덤 정치, 86용퇴론을 박지현 비대위원장이 쇄신의 갈래로 내놨습니다마는 맞물려서 질문드리면 질문이 어떨까요?
[김수민]
김동연 당선인이 민주당의 기존 이미지에서 벗어나 있었기 때문에 당선되었다라고 하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고요. 그리고 중간중간에 선거 막판에 냈던 김동연 당선인의 메시지들을 보면 박지현 위원장 메시지랑 일맥상통한 부분들이 있습니다. 그래서 민주당에서 그동안 강성 지지층 한쪽에 매몰되다가 대변하지 못한 나머지 20~30% 정도의 지지층을 이들 정치인이 대변한다라고 하는 것, 이것은 좀 분명히 인식해야 할 필요가 있겠고요. 저는 다만 김동연 당선인이든 박지현 전 위원장이든 태생적인 한계도 있다고 봅니다. 사실 두 사람 다 이재명 의원이 스카웃을 적극적으로 해서 자리에 앉혔거든요. 사실 이 부분은 저는 이재명 의원이 잘했다고 봅니다. 새로운 감각으로 적재적소의 자리에 사람을 놨다고 보는데 그런데 사실 민주당의 쇄신이라는 것은 이재명 고문도 쇄신 대상에 포함될 수 있는 거거든요. 본인도 스스로를 쇄신 대상으로 생각해야 비로소 쇄신 주체가 될 것이다라는 차원이 있는데 그렇다면 그러한 이재명 고문을 견인할 수 있어야 되는데 그런데 이재명 고문에게 덕을 봐서, 좀 쉽게 얘기해서 덕을 봐서 그 자리까지 올라간 이상은 태생적 한계는 또한 있을 것이다라고 하는 겁니다. 그래서 중요한 부분은 지금 화면에 나오는 계속해서 소신 목소리를 내왔던 의원들도 있지만 중요한 건 누군가가 굉장히 주류에 해당한다는 이미지를 갖고 있는 의원 누군가가 용기를 내서 이제 방향을 꺾어야 된다라는 얘기를 강성 지지층을 향해서도 할 때가 온 것 같아요. 그게 있어야지 이 쇄신은 풀려나갈 수 있을 거라고 봅니다.
[앵커]
각각 1분만 드리고 이 질문까지 답변 듣고 싶어서 정의당은 어떻게 할까요? 사라진 존재감, 이렇게 규정되고 있는데 앞으로 주문을 하신다면 어떤 처방이 필요하다고 보십니까?
[김민하]
정의당의 경우에는 애초에 진보 정당이 무엇을 하기 위해서 지금 존재하는 정당이냐를 다시 스스로 묻고 그걸 토대로 해서 어느 방향으로 갈 것인지를 정말 터놓고 모두 함께 논의하는 게 필요합니다. 지금 상당한 위기라고 하고 지금 선거 결과가 아주 안 좋기 때문에 지도부가 사퇴를 하고 쇄신을 해야 한다고 얘기를 하지만 문제는 여기는 쇄신을 하느냐 마느냐가 아니라 쇄신을 하는 게 어떻게 하는 거냐가 지금 합의가 안 되고 그것에 대한 구체적인 상이 없다는 게 최대의 문제거든요. 그 상부터 시민사회 그리고 대중들과 함께 만들어나가는 것이 지금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쇄신의 상을 언급하셨고요.
[김수민]
참 풀기 힘든 문제가 될 겁니다. 왜냐하면 정의당 지지율이 이렇게 빠지고 있는 것은 두 가지로 다 빠지고 있어요. 민주당하고 저울질하는 사이에 있는 층에서도 빠져나가고 거꾸로 민주당으로부터 독자노선으로 하라고 하는 그 층에서도 빠져나가고 있는 거거든요. 이때 중요한 것은 이쪽이냐, 저쪽이냐가 아니라 위냐, 아래냐입니다. 더 아래로 들어가야 한다라고 하는 것이고 그 아래가 반드시 지역만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중앙정치를 하더라도 아래의 관점, 이것을 회복해야 할 때다. 저는 정의당이 민주당과 비슷하게 예전에 운동권의 정서를 갖고 있는 사람들이 40대가 되면서 중산층으로 편입을 하고 그때 내가 이 정도 사니까 사회에 기여할게, 이 정도의 정서에 자족하는 것 같거든요. 더 아래의 시선을 갖는 정당이 되는 것밖에는 달리 길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아래의 시선까지 들었습니다. 오늘은 김민하 시사평론가, 김수민 시사평론가 두 분과 함께했습니다. 오늘 고맙습니다.
YTN 배선영 (baesy03@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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