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 어민 '강제 북송' 장면 공개...마지막 순간까지 안간힘

통일부, 탈북어민 ’강제 북송’ 사진 10장 공개
버티는 어민들 끌고 가는 장면 등 생생하게 담겨
통일부 "北 주민 송환 시 기록 차원에서 촬영"

[앵커]
지난 2019년 11월 탈북 어민들이 강제북송될 당시 모습이 담긴 사진 10장이 공개됐습니다.

통일부가 국회에 제출한 사진인데요.

당시 군사분계선에서 북송되지 않으려고 마지막 순간까지 안간힘 쓰는 모습이 고스란히 담겼습니다.

이교준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 2019년 11월 7일 판문점.

닷새 전 목선을 타고 남쪽으로 내려왔던 탈북 어민 2명입니다.

두 눈은 안대로 가려지고 두 팔은 포승줄에 묶인 채 대기실에 앉아 있습니다.

당시 통일부 직원이 촬영한 사진입니다.

한 남성이 군사분계선에 온 것을 직감한 듯 상체를 숙이고 얼굴을 감쌉니다.

군사분계선을 넘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쓰다 옆으로 쓰러지자 강제로 일으켜 세웁니다.

가지 않겠다고 버티는 어민을 억지로 끌고 가는 장면 등 송환 모습이 생생하게 담겨 있습니다.

당시 문재인 정부는 통상 몇 주일 이상 걸리는 합동신문 절차를 서둘러 끝내고 닷새 만에 판문점을 통해 탈북 어민들을 추방해 논란이 일었습니다.

[전주혜 / 국민의힘 의원 : 마치 도살장에 소 끌고 가듯이 가기 싫어 하는 북한 어민을 강제로 북한으로 내몰리게 하는 이런 사진이 고스란히 담겨 있어서 강제 북송의 저의가 무엇인지, 또한 그 과정에서 어떤 불법이 있었는지 이 부분 꼭 밝혀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통일부는 통상 판문점에서 북한 주민 송환 시 기록 차원에서 사진을 촬영해왔다며 국회 요구로 송환 사진을 제출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통일부는 최근 문재인 정부 시절의 탈북어민 북송이 잘못된 조치였다고 거듭 밝힌 바 있습니다.

YTN 이교준입니다.


YTN 이교준 (kyojoon@y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