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라이더] 국민의힘, 오늘 '새 비대위' 논의 / 닻 올린 이재명호, 영수회담 요청

[뉴스라이더] 국민의힘, 오늘 '새 비대위' 논의 / 닻 올린 이재명호, 영수회담 요청

2022.08.29. 오전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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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법원에서 주호영 비대위원장의 직무 정지 판단이 내려진 이후 국민의힘은 지난 주말 의원총회를 열고 당헌·당규를 개정해 비대위를 다시 구성하기로 했습니다.

다만 권성동 원내대표의 거취는 이번 사태를 수습한 이후 의총을 통해 판단하기로 했습니다.

또 이준석 전 대표에 대해서는 양두구육, 신군부 등 언행을 경고하고 추가 징계를 위해 윤리위 개최를 촉구했습니다.

하지만 당내에서는 이런 결과를 두고 반대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의원총회 결과를 두고 "우리 당은 망했다"는 반응부터 권성동 원내대표의 사퇴를 촉구하는 요구도 있습니다.

권 원내대표가 윤석열 대통령의 문자를 유출하고, 금주령이 내려졌던 연찬회에서는 술을 마시는 등 논란을 일으킨 점을 지적하며

권 원내대표가 물러나는 것이 대통령을 살리는 길이라는 목소리까지 나왔습니다.

국민의힘 내부 목소리를 정유진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조경태 / 국민의힘 의원 (어제) : 현재의 지도부가 이대로 있는 한, 이래저래 무능적 공백 상태와 갈등은 장기화 될 것입니다. 이번 의원총회의 결정은 국민과 당원을 졸로 보는 것입니다.]

4선 윤상현 의원과 3선 김태호 의원 등 일부 의원들도 권 원내대표를 압박했습니다.

이런 움직임에는 친윤계 의원 일부도 가세했습니다.

한 친윤계 의원은 YTN과의 통화에서 지금 대통령의 의중도 다 털고 새롭게 시작하자는 뜻인 걸로 알고 있다며 권성동 사퇴론에 힘을 보탰습니다.

애초 당이 무리하게 비대위를 구성해 혼란을 자초했다는 비판도 나왔습니다.

최재형 의원은 자신의 SNS에 이번 문제가 불거진 것은 비대위가 구성돼 이준석 전 대표를 사실상 해임했기 때문이라면서 당이 초가삼간 다 타는 줄 모르고 빈대만 잡으려 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국민의힘은 주말 동안 법률지원단을 중심으로 새 비대위를 꾸리기 위한 당헌·당규 개정 실무작업을 이어갔습니다.

이에 따라 오늘 오전 비대위 회의를 거쳐 이르면 오후에 의원총회를 소집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이준석 전 대표는 대구·경북 지역을 돌며 당원들을 만나고 있는데요.

이 전 대표 측에서는 국민의힘이 비대위 체제를 계속 유지한다면 추가적으로 직무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을 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져 당의 혼란은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상황은 윤석열 대통령에게도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유승민 전 의원은 비대위 탄생의 원인은 대통령의 문자 때문이었다며 책임을 솔직하게 인정하고 당정이 새출발을 할 수 있도록 역할을 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대통령 입장에서는 9월 정기국회가 얼마 남지 않은 점도 부담일 텐데요.

국정 과제의 원활한 추진을 위한 입법과 예산안 관철을 위해 집권여당의 역할이 중요한 만큼 당 내홍 수습은 시급한 과제입니다.

그래서일까요?

그동안 당무에 거리를 둬왔던 대통령실이 이번엔 빠른 사태 수습을 압박했습니다.

조은지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주호영 비대위 체제'에 제동이 걸린 지 이틀,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 국민의힘과 정부, 대통령실 수뇌부가 고위 당정 협의회에서 만났습니다.

[권성동 / 국민의힘 원내대표 : 고생할 팔자예요, 팔자대로 살아야지 어쩌겠어요. 좀 당이 진용을 갖춰서 제대로 해보려고 했더니 또 뭐 법원 판결로….]

[한덕수 / 국무총리 : 머지않아 곧 되겠지요.]

저마다 표정 관리는 했지만, 집권여당 지도부의 장기간 공백 사태에 대통령실이 묵직한 한마디를 던졌습니다.

김대기 비서실장은 즉석에서 발언을 수정해, 국민께 송구하다, 정치적 상황으로 민생이 지연돼선 안 된다면서 에둘러 여당을 압박했습니다.

[김대기 / 대통령 비서실장 : 정치적 상황으로 인해 주요 국정 민생현안이 지연되지 않도록 당정이 하나가 돼서 혼신의 노력을 다해야 한다고 봅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국회의원은 헌법 기관이라면서, 중지를 모아 고심해서 내린 결론에 일이 잘 해결되길 기대한다 이상으로 할 말이 없다고, 거듭 거리를 뒀습니다.

당정에선 첫째도, 둘째도 민생만 얘기했다고 말했습니다.

당정은, 코로나 여파로 2년 전 추석 때 중단된 고속도로 통행료 면제 조치를 이번 명절 때 부활시키기로 했습니다.

또 밥상 물가를 잡기 위해 23만 톤의 성수품을 공급하고 650억 원 규모의 농·축·수산물 할인쿠폰도 지원합니다.

[박정하 / 국민의힘 수석대변인 : 배추·사과·달걀·고등어 등 20대 성수품 가격을 1년 전 수준에 근접하도록 관리할 계획입니다.]

폭우 피해 가구 재난지원금은 추석 전에 지급하도록 지자체를 독려하고, 부족할 경우, 중앙정부에서 선지급도 검토합니다.

침수 피해를 본 소상공인은 최대 4백만 원까지 지급하고 수해 합동 조사를 통해 이달 안에 특별재난지역도 추가로 선포하기로 했습니다.

[앵커]
대통령실도 인적 개편에 나선 만큼 당에서도 권 원내대표뿐 아니라 윤핵관들의 2선 후퇴를 주장하는 목소리도 전해지는 가운데 권 원내대표는 잠시 후에 비대위 회의를 주재하는데요.

이 자리에서는 당헌·당규 개정 논의가 있을 예정입니다.

잠시 후에 현장 연결해보겠습니다.

민주당 전당대회는 이재명 후보의 이변 없는 압승이었습니다.

이재명 후보는 민주당 역대 최고 득표율(77.77%)을 기록하며 당 대표에 당선됐습니다.

지난 1997년 새정치국민회의 총재 경선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이 얻은 73.5%보다 높은 득표율입니다.

최고위원들도 친이재명계가 휩쓸었습니다.

전당대회 기간 분열된 당을 화합해야 하는 이재명 신임 당 대표는 통합된 민주당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는데요.

앞으로 사법리스크를 털어내는 것도 이재명 지도부의 숙제로 놓였습니다.

이 대표는 취임 첫날인 오늘 경남 양산을 찾아 문재인 전 대통령과 만납니다.

김대중 전 대통령 기념관, 노무현 전 대통령 봉하마을을 방문한 데 이어 민주당의 정통성을 잇는 대표라는 걸 알리고 당의 통합을 이루겠다는 의미인데요.

민주당 소식은 정현우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신임 당 대표 : 대선 패배의 가장 큰 책임이 있는 저를 여러분께서 다시 세워주셨습니다. 하나 된 마음에서 간절함을 넘어 비장함까지 느껴집니다.]

독주 끝에 당권을 거머쥔 이재명 대표는 강력한 민생 개혁과 전국 정당화를 통한 선거 승리를, 정치적 사명으로 천명했습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신임 당 대표 : 재집권을 위한 토대구축이라는, 이 막중한 임무에 실패하면 저 이재명의 시대적 소명도 끝난다는, 사즉생의 정신으로 임하겠습니다.]

정부·여당 협력에 더해 윤석열 대통령과 영수회담도 요청하며 민생 문제 해법을 함께 모색하겠단 의지를 피력했습니다.

다만, 집권 세력의 역사적 퇴행엔 결연히 맞서 싸우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자신과 문재인 정부를 겨냥한 전방위 사정 등엔 호락호락 밀리지 않겠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신임 당 대표 : 그러나 여러분, 민생과 경제, 민주주의와 평화의 가치를 훼손하고 역사를 되돌리는 퇴행과 독주에는 결연하게 맞서싸우겠습니다. 여러분.]

이재명 대세론은 최고위원 경선에서도 마지막까지 영향력을 발휘했습니다.

2위로 선전한 고민정 의원을 제외하고, 친명계 의원이 나머지 4자리를 싹쓸이했습니다.

당의 명운을 좌우할 2024년 총선 공천권을 행사하기까지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할 토대도 마련된 겁니다.


YTN 김대근 (kimdaegeu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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