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킹] 교수단체 "'김건희 논문' 검증단, 정치적 편향성 없어...오로지 '팩트'만 봤다"

[뉴스킹] 교수단체 "'김건희 논문' 검증단, 정치적 편향성 없어...오로지 '팩트'만 봤다"

2022.09.07. 오전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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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라디오(FM 94.5)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 방송일시 : 2022년 9월 7일 (수요일)
□ 진행 : 박지훈 변호사
□ 출연자 : 양성렬 한국사립대학교수회연합회 이사장 (전 광주대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박지훈 변호사(이하 박지훈): 김건희 여사 논문 표절 의혹을 검증해온 교수·학술 단체가 김여사 논문 4편의 검증 결과를 발표했는데, 결과가 충격적입니다. 이번 검증을 진행한 양성렬, 한국사립대학교수회연합회(사교련) 이사장과 함께 자세한 내용 들어보죠. 안녕하십니까?

◆ 양성렬 한국사립대학교수회연합회 이사장(이하 양성렬): 안녕하십니까.

◇ 박지훈: 어제 보도가 됐습니다. 14개 단체, 16명의 교수들이 모여서 김건희 여사 논문 검증을 진행했는데, 왜 교수들이 나서게 된 겁니까?

◆ 양성렬: 검증 팀을 만들어서 분석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너무 수준이 저급하고, 그동안 언론에 밝혀진 의혹만으로도 이미 결론은 나 있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국민대가 표절이 아니라는 황당한 결론을 내렸고요. 그 결론은 학문적 양심이나 대학의 자율 같은 면과 상관없이 상식에서 크게 벗어난 결론이죠. 고등학생 정도만 되어도 충분히 판단할 수 있는 내용인데 표절이 아니라고 하면 국민들이 어떻게 생각하겠습니까.

◇ 박지훈: 어제(6일) 국민의힘 대변인 논평에서는, 국민 검증단을 “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지지하는 정치단체에 불과하다”고 얘기했습니다.

◆ 양성렬: 제가 이사장을 맡고 있는 한국사립대학교수회연합회는 전국 112개 교수회로 이루어져 있고요. 각 대학교수 회장들 중 30분 정도가 이사로 참여하시고 활동했거든요. 그래서 국민대 교수 회장님도 사교련 이사이시고, 정치단체라고 표현했다고 하는 것은 굉장히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 박지훈: 교수님들 중에 국민의힘 지지자도 있을 것 아닙니까? 민주당일 수도 있고, 정치에 관심 없는 분도 계실 수 있고.. 즉, “논문 검증이 가장 중요했다”는 말씀이죠?

◆ 양성렬: 그렇죠. 팩트만 얘기한 겁니다, 저희는.

◇ 박지훈: 논문 4편을 다 봤다고 하셨는데, 어떤 과정을 통해 검증한 건지?

◆ 양성렬: 작년 9월에 9명이 검증해서 그때 이미 판명이 됐었거든요. 그런데 국민의힘에서 다시 한다고 해서 저희들이 고민을 했죠. 작년에 저도 다 읽어 봤고요. 이번에 검증 팀이 정말 치밀하게, 밤을 새가면서 했거든요. 몇 날 며칠을. 심지어 몇 개의 문장으로 이루어져 있고 몇 개의 문장이 표절인지 일일이 세어가면서 했습니다. 그래서 이 자료만 보면 누가 설명 안 해도 충분히 알 수 있죠. 그래서 정치적 편향성이라고 하는 건 억지고, 저희는 팩트만 보고 드린 겁니다.

◇ 박지훈: 검증단에 계셨던 한 교수는(김용석 교수) "이건 중학생 수준이면 만들 수 있는 논문이다" 이렇게까지 표현했던데요. 어제 발표된 내용 보니까, 점집 홈페이지, 사주팔자 블로그, 학생 지식공유 거래 사이트(해피캠퍼스) 자료까지 끌어다가, ‘복붙’ 즉 Ctrl+C Ctrl+V 했다면서요?

◆ 양성렬: 카피킬러에 그런 것은 잘 안 잡히거든요. 그래서 저희 검증 팀이 오천 원 주고 가입해서, 하나에 오백 원 정도 하는 모양이더라고요? 거기까지 다 찾아봤어요. 보니까 그대로 갖다 베낀 거죠. 그래서 그렇게만 한다면 누구든 박사 학위를 못 따겠습니까. 내용도 정말 대통령 부인의 논문이라고 방송에서 옮기기도 사실 민망한 정도가 아닙니까. 해피캠퍼스 자료는 누가 베낀 것을 또 그냥 베낀 것이거든요. 족보도 없이 떠도는 내용을. 해피캠퍼스가 대부분 다른 데서 내용을 베껴 온 것들이에요. 베낀 것을 다시 베낀 거죠.

◇ 박지훈: 점집 홈페이지나 사주팔자 블로그, 해피 캠퍼스와 같은 지식거래 사이트의 자료를, 출처를 표시하지 않고 거의 그대로 복사해서 논문에 붙인 건데.. 대학생들도 이렇게 합니까?

◆ 양성렬: 리포트 내면 다 검색을 해요. 학기 시작하면서 경고를 다 합니다. “베끼면 안 된다”. 검색하면 다 잡히거든요. 실제로 그런 학생들이 있으면 F(학점)를 줘요. 그래서 그런 게 없어지고 있죠. 중고등학교에서도 얼렁뚱땅 편하게 숙제를 하면 편법이 아니라 명백한 사기범죄 행위라고 가르치고 있다고 합니다. 범죄예요. 그런데 대통령 부인이 이런 일을 했다는 것을 알게 되면, 이제 다 알지만, 학생들이 어떻게 생각하겠습니까?

◇ 박지훈: 이 정도면 ‘표절률 몇%’ 이런 판단은 아예 의미가 없는 거죠?

◆ 양성렬: 예. 의미가 없죠.

◇ 박지훈: 국민대에서는 뭐 한 거예요?

◆ 양성렬: 국민대에서는 그럴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봐야죠. 기획부나 정부의 눈 밖에 나면 학교가 거의 문 닫아야 되는 거거든요.

◇ 박지훈: 그래도 이걸 넘어갈 수 있나요?

◆ 양성렬: 오죽했으면 국민대가 그런 결정을 했겠습니까. 어떻게 보면 사립대의 처지입니다. 그래서 대학법을 제대로 만들자. ‘국립대학법’, ‘사립대학법’ 제대로 만들어서 우리나라 대학이 정말 세계적인 대학이 될 수 있도록, 정권 눈치를 보지 않고 교육부 관리들의 눈치를 보지 않고. 대학교수들이 정말 교수답게 할 수 있도록. 지금은 3년마다 재계약해야 되고, 매년 연봉 협상 해야 되고. 재단 눈치를 보지 않을 수가 없어요.

◇ 박지훈: 지도교수가 있을 텐데. 박사학위 논문 인준서에, 5명의 심사위원 서명과 날인이 있는데, 이 다섯 명의 글씨체가 비슷하다는 점도 언론에 보도된 바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어제 발표에서, ‘대필’ 이 의심스럽다는 이야기도 나왔습니다?

◆ 양성렬: 저희들도 참 궁금하거든요. 국민대에 아는 교수님 통해서 섭외를 해 봤는데, 사건이 터진 이후로 학교에서 본 적이 없답니다. 연락도 안 되고. 박 변호사님께서 한번 취재해서 알려 주시죠. 그래서 대필 이야기는, 논문이 오죽 이상하면 그런 말이 나오겠습니까? 다들 잘 쓰고 싶어 하죠. 김건희 여사도 잘 보이기 위해서 이력서도 약간, 했다고 하는데, 논문에 상식적이지 않은 부분이 너무 많으니까 그런 의심을 할 수밖에 없는 거예요. 축구선수가 계속 자책골 넣으면 우리 편이라고 생각합니까?

◇ 박지훈: ‘정말 이건 아니다’ 싶은 내용도 기억나시는 부분 있나요?

◆ 양성렬: 그 있잖아요. ‘대머리는 주걱턱’이라든지.. 그런 게 어떻게 논문에 들어갈 수 있는지. 참 창피한 이야기죠. 민망하죠.

◇ 박지훈: 반론을 펴는 쪽에서는, 전문대학원 논문이라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는 주장도 합니다. 김건희 여사가 전공한 ‘테크노디자인’이라는 영역의 특수성이 있으니 연구윤리의 기준도 다를 수 있는데, 전공이 다른 교수들이 디자인이나 예술 분야의 논문을 검증하는 게 맞느냐는 지적입니다만?

◆ 양성렬: 변호사님께 묻고 싶은 게, 전문대학원에서 ‘우린 일반 대학원이 아니니 적당히 논문을 써도 된다’하는 홍보물이 있습니까? 아니거든요. 전공에 따른 논문의 특수성은 얼마든지 고려할 수 있어요. 그렇지만 박사학위에 대한 체계적인 기준은 거의 동일합니다. 그래서 전문대학원의 특수한 기준을 적용한다고 한다면, 전문대학원에서 정말 열심히 밤새면서 학위 논문을 쓰고 있는 많은 대학원생들에 대한 모독이고 저급한 물귀신 작전이죠.

◇ 박지훈: 검증한 교수 분들 중 디자인 전공 교수 분들께서는 뭐라고 하십니까?

◆ 양성렬: 그분들이 더 어이없어 하시죠. 논문 표절의 직접적인 피해자인 구연상 교수님의 한 시간 넘는 유튜브 보시면, 저희들의 보고도 필요 없었어요. 정도잖아요. 그건 명백하죠.

◇ 박지훈: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민대가 네 가지 논문 중 세 편은 표절이 아니고, 한 편은 ‘검증 불가’라고 결론을 내렸는데요. 논문 검증이라기보다 다른 이유였을 것이다, 라고 교수님은 보시는 거네요?

◆ 양성렬: 박사학위는 사실 대학총장 명의로 하는 굉장히 공적인 자격이거든요. 학위를 가지고 대학에서 강의도 할 수 있는데. 그 관리가 잘못됐으면 대학은 당연히 그 책임을 져야죠. 그리고 특히 지금 재학 중인 학생들, 동문들이 국민대 출신인 것을 창피해할 정도 아닙니까. 그래서 대학 측에서는 학생들, 동문들에게 엄중한 사과를 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해야 되고요. 그러기 위해서는 재조사위원회의 명단, 회의록을 공개해야 됩니다. 명단도 밝히지 못하고 있지 않습니까? 회의록도 공개 안 하고. 자기들이 떳떳하면 그렇게 할 수 있겠습니까? 저희들은 검증 명단이라고 하면 내부는 비실명으로 했지만 다 공개했지 않습니까? 검증위원.

◇ 박지훈: 김건희 여사는 이렇게 쓴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받았고, 대학 강단에서 학생도 가르쳤는데?

◆ 양성렬: 그 학생들은 피해자죠.

◇ 박지훈: 결국 지도교수와 심사위원, 그리고 대학에 책임이 있는 거 아닙니까? 국민대가 책임 있는 자세를 보인다는 것은 말씀하신 것처럼 명단을 공개하고, 어떻게 최종 보고서 작성했는지 밝히는 것인데. 지금 명단에 공개된 교수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 양성렬: (공개) 못 할 겁니다. 왜냐하면 그러면 다음에 누가 새로 생기는 조사위원회에 들어가겠습니까? 제대로 된 결과를 낼 수 있다면 명단 공개 하겠죠. 그런데 검증위원들도 자기들이 자발적인 의지로 그런 결론을 내렸을까요? 그건 아니라고 보거든요.

◇ 박지훈: 2022년에 자발적이지 않다는 게 안타까운데, 구연상 교수님은 뭐라고 하던가요?

◆ 양성렬: 몸이 조금 안 좋으세요. 그동안 스트레스를 너무 많이 받으셔서. 어제 모여서 얘기를 하셨죠, “이건 정말 말도 되지 않는다, 나는 최대 피해자다”. 피해에 대한 사과도 없잖아요, 국민대. 사과라고 하면 자기들이 잘못했다고 인정하는 거니까. 국민대는 진퇴양난에 빠져 있죠. 그래도 지금이라도 사과해야죠, 국민대에서.

◇ 박지훈: 만약 대학이 나서지 못한다면 김건희 여사 본인이라도 박사학위 철회와 사과를 해야 한다고 보십니까?

◆ 양성렬: 이 정도로 명확한 증거가 나오고 온 국민이 표절에 대해서 알게 됐는데도 모른 척한다면 국민이 김건희 여사를 어떻게 생각할까요? 그리고 누구보다도 수사도 해 봤잖아요, 옛날에. 또 대통령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할까요. 이건 정말 너무한다. 부창부수라고 생각해요.

◇ 박지훈: 검증 과정을 담은 백서를 만들 계획이라고 밝히셨던데요?

◆ 양성렬: 현재 의견 수렴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그 백서를 발간해서 전국에 있는 학교나 도서관에 배포하려면 돈이 필요하죠. 이제 제일 중요한 게 신뢰인데요. 무신불립, ‘신뢰가 없으면 나라를 유지할 수 없다’해서, 신뢰를 찾기 위해서는 정말 허망한 거짓·사기로 불안해하지 말고 학위를 철회하고 사과하는 것이 지금이라도 가야 하는 유일한 대안이 아닌가, 그렇게 생각합니다.

◇ 박지훈: 여기서 마무리하겠습니다. 양성렬 한국사립대학교수회연합회 이사장과 말씀 나눴습니다.

YTN 이은지 (yinzhi@ytnradi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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