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앤피] "용산구청, 이태원 참사 전에도 후에도 또 주최측 타령 外"

[이앤피] "용산구청, 이태원 참사 전에도 후에도 또 주최측 타령 外"

2022.11.04. 오후 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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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13:00~14:00)
■ 진행 : 김우성 앵커
■ 방송일 : 2022년 11월 4일 (금요일)
■ 대담 : 이우영 아나운서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이앤피] "용산구청, 이태원 참사 전에도 후에도 또 주최측 타령 外"





◇ 김우성 앵커(이하 김우성)> 이슈&피플. 네가지 있는 뉴스. 이슈 4가지를 선정해서 소개해드리는 코넌데요. 아나운서 이우영 아나운서와 함께 하겠습니다. 안녕하세요.

◆ 이우영 아나운서(이하 이우영)> 네 안녕하세요.

◇ 김우성 : 첫 번째 소식입니다. 또다시 북한의 도발 소식인데요. 북한이 어젯밤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 3발과 포 80여 발을 쏘는 야간 도발까지 감행했다고요?

◆ 이우영> 어제 오전 대륙간탄도미사일, ICBM을 발사한 북한이 밤에도 각종 도발을 이어갔습니다. 먼저 어젯밤 9시 35분쯤부터 14분 정도에 걸쳐 황해북도 곡산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 3발을 발사했는데요. 1시간 40분쯤 뒤에는 북한 강원도 금강군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80여 발의 포병 사격이 이뤄졌습니다. 포탄은 9·19 군사합의에 따른 NLL 북방 해상 완충 구역 안에 떨어지면서, 또다시 9·19 합의를 위반한 건데요. 군은 포격이 군사합의 위반임을 알리고 도발 중단을 촉구하는 경고 통신을 즉각 시행했다고 밝혔습니다.

◇ 김우성> 포격은 강원 고성 일대에서도 목격됐다고요?

◆ 이우영> 강원 고성군 거주 주민 인터뷰를 보면 대포 같은 빨간 불빛이 두 번씩 나가다가 또 쿵쿵 소리가 나고 발사하고, 이따가 쿵쿵 소리가 났다고 하는데요. 군은 다만 우리 영토나 국민 피해는 없었다고 설명했습니다.

◇ 김우성> 북한의 이 같은 야간 도발은 아무래도 한미 연합공중훈련 기간이 늘어난 것에 대한 반발로 보이죠?

◆ 이우영> 맞습니다. 지난달 31일 시작된 훈련 비질런트 스톰은 당초 오늘 끝날 예정이었지만, 북한이 NLL을 넘겨 미사일을 쏘고 ICBM까지 발사하자 한미는 어제 오후 훈련 기간을 연장한다고 발표했는데요. 이후 북한은 박정천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 담화를 통해 훈련 연장은 엄청난 실수를 저지른 거라며, 현 상황을 통제 불능의 국면으로 떠밀고 있다고 위협했었습니다. 결국 곧바로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와 포병 사격이라는 행동으로 옮긴 겁니다.

◇ 김우성> 한편, NLL, 북방한계선을 남쪽으로 넘어 쏜 미사일에 대해 우리 군이 수거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요?

◆ 이우영> 북한이 지난 2일 오전 8시 50분쯤 동해상으로 발사한 단거리 탄도미사일 3발 가운데 1발이 북방한계선, NLL 이남 26km, 강원도 속초에서 동쪽으로 57km 지점에 떨어졌었죠. 이를 수거하고자 하는 건데요. 북한 탄도미사일이 떨어진 곳의 수심은 1,500~2,000m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해군은 우선 구조함의 탐색 장비를 이용해 북한 미사일 잔해물의 정확한 위치를 파악하고 있습니다. 다만 미사일 잔해물의 형태를 알지 못하고 낙탄 지역의 수심도 깊어 수거에 실패할 가능성이 크다는 게 군 관계자의 설명입니다. 하지만 미사일 인양에 성공할 경우 군 당국은 북한 단거리탄도미사일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수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 김우성> 한미 국방장관이 미국에서 안보협의 회의를 열었죠?

◆ 이우영> 한미 국방장관은 연일 이어지고 있는 북한의 미사일 도발에 대한 규탄 발언으로 회견을 시작했습니다. 이어 미국의 핵을 포함한 모든 군사 자원을 총동원하겠다는 기존의 확장 억제 약속 외에도 두 나라 협의체를 통해 확장억제를 더 강화하기로 합의했습니다. 두 나라 국방장관은 북한 핵 공격에 대한 강력한 경고 메시지도 내놨습니다. 한편, 이종섭 장관은 한반도 전술핵 재배치는 고려 사항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습니다. 다만 미국 전략자산을 상시 배치하는 수준으로 운용하고 북한 핵 사용 시나리오를 상정한 확장억제수단 운용연습을 매년 실시하기로 합의했습니다.

◇ 김우성> 두 번째 소식입니다. 경북 봉화에 있는 광산 갱도에 고립된 노동자를 찾기 위한 구조작업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노동자들의 생사를 확인할 천공기 3대가 지하 갱도까지 구멍을 뚫는 데 성공했다고요?

◆ 이우영> 맞습니다. 앞서 지난달 26일 경북 봉화군에 있는 아연 광산 수직갱도에서 토사가 쏟아져 노동자 2명이 고립됐는데요. 이 구멍을 통해 대피한 것으로 추정되는 곳에 구 음향신호와 내시경 장비를 내려보냈습니다. 이를 통해 내부를 살피고, 음향탐지기로 사람이 있는지 확인했습니다.

◇ 김우성> 한때 미세하지만, 규칙적인 소리가 들렸다고요?

◆ 이우영> 맞습니다. 고립자로 추정되는 소리가 있어서 내시경 검사를 3회 실시했는데, 확인 결과 물이 떨어지면서 '똑, 똑, 똑' 떨어지는 소리로 확인됐습니다. 구조 당국은 내시경으로 본 지하 갱도는 깨끗하진 않았지만, 사고 원인인 토사가 밀려든 흔적이 없었고, 지하수도 보였기 때문에, 사고 당시 다른 갱도로 대피했다면 생존 가능성이 크다는 걸 확인했습니다.

◇ 김우성> 구조 당국은 다른 천공기 5대를 2, 30m 간격으로 배치해 갱도 방향으로 구멍을 뚫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고요?

◆ 이우영> 구조 현장에는 육군 장비와 병력이 투입된 가운데, 고화질 내시경 카메라를 추가 배치하고 천공기 12대가 투입될 계획입니다. 사고 갱도 옆 수직갱도를 통한 구조 통로 확보 작업도 쉼 없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애초 광물을 캐는 수평 갱도와 우회 갱도 등 두 곳을 동시에 뚫었지만, 비교적 환경이 좋은 수평갱도에 힘을 모으고 있습니다. 사고 지점까지 30m 정도 남았고, 낙석을 모두 치우는 데 2, 3일 정도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가족들은 실낱같은 희망의 끈을 놓지 않은 채 애타게 구조작업을 지켜보고 있습니다.

◇ 김우성> 세 번째 소식입니다. 이태원 참사를 계기로 만원 지하철이나 각종 축제 현장 등 가는 곳마다 인구밀집도가 높은 한국 특유의 '과밀 문화'를 한 번쯤 돌아볼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 이우영> 이태원 참사를 계기로 우리 사회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는 과밀 문화에 대한 우려와 개선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 정말 일상이라고 할 수 있는 출퇴근길 지하철 승강장을 보시면 더더욱 그런데요. 많은 시민들이 회사에 지각하지 않기 위해 이미 사람들로 꽉 찬 지하철에 타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모습은 익숙한 풍경입니다. 저도 지난 수요일에 늘 붐비는 당산역을 이용할 일이 있어서 저녁 6시에 간 적이 있는데 경각심을 가지고 만원이 된 지하철에 타지 않는 인원들도 분명히 있었지만, 여전히 사람들을 밀면서 자신의 몸을 우겨 넣는 사람들의 모습도 볼 수 있었습니다. 2021년 기준 지하철 9호선 최대 혼잡도는 노량진에서 동작 구간 185%에 달했는데요. 지하철 한 칸 표준 탑승 인원이 160명인데 296명이 탄 셈입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1㎡당 5명이 넘게 있으면 위험하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 김우성> 사실 서울에서는 전국 각지에선 10만명 이상 인파가 몰리는 지역 축제가 수시로 있잖아요?

◆ 이우영> 맞습니다. 인구밀도가 도쿄의 3배가 넘고, 뉴욕보다 8배가 높은 서울, 도시 곳곳에선 수만 명이 모이는 대형 스포츠 경기와 공연이 열리는데요. 지난 9월에도 잠실 부근에서 야구경기, 모 가수의 콘서트 등 여러 행사가 동시에 열리면서 많은 사람이 몰리기도 했고요. 한해의 마지막 날 밤 '제야의 종' 행사장도 그렇죠. 물론 이렇게 주최자가 분명한 행사에서는 한 공간에 인파가 몰리는 것을 막기 위한 폴리스 라인이 촘촘하게 처지면서 인파 관리가 잘 되기도 했습니다.

◇ 김우성> 이태원 참사 당일 전북 익산시에서 개최된 한 축제에서도 다수의 부상자가 발생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고요?

◆ 이우영> 어제 전라북도에 따르면 이태원 참사가 일어나기 전날인 지난 28일 익산시 귀금속보석 공업단지 일원에서는 다이아몬드와 귀금속 등을 경품으로 내건 '제1회 보물찾기 깜짝 축제'가 개최됐다고 하는데요. 인파가 모인 가운데 행사 진행 요원은 '보물찾기 쪽지'를 인파 속에 흩뿌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행사 참가자들은 바닥에 떨어진 쪽지를 줍기 위해 한 곳으로 모였고 순식간에 뒤엉키는 일이 발생한 겁니다. 주최 측이 공개한 해당 행사의 참여인원은 4천 명에 달했는데요. 인파에 휩쓸린 60대 여성은 머리를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15명 가량의 시민들이 가벼운 부상은 입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당시 현장에는 공무원과 자율방범대 등 100명이 넘는 인력이 배치된 상태였는데, 관계자들은 사고에 대해 사과했습니다.

◇ 김우성> 많은 인파가 몰리는 것에 대해 지나친 두려움을 가질 필요는 없지만, 과밀 상황을 당연시하지 않고, 예방하는 행정력이 제대로 작동해야겠죠?

◆ 이우영> 우선 대중교통의 경우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 속 서울시는 혼잡도가 높은 지하철역을 분석해 안전시설 보강 등 조치에 나선다는 계획이라고 합니다. 박청웅 세종사이버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만원 지하철 등 현장은 실제로 호흡이 곤란해지거나 공포감이 들 정도"라며 "일상이 되다보니 위험할 수도 있다는 인식이 무뎌진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부와 지자체 등에서 심각성을 느끼고 해결에 노력해야 할 문제"라고 말했습니다.

◇ 김우성> 마지막 소식입니다. 앞서 말씀드렸던 예방하는 행정력과 관련된 주제라고도 할 수 있는데요. 이태원 핼러윈 축제 부실 관리 의혹이 있는 서울 용산구청에 대한 여러 논란이 나오고 있습니다. 먼저, 자체 애도 기간으로 정한 한 달 동안 산하기관의 돌봄 수업 중단을 권고했다고요?

◆ 이우영> 지난달 31일, 아동·청소년에게 생활체육 수업을 제공하는 서울 용산구청 산하 수탁기관에 댄스 관련 생활체육프로그램을 12월로 이월한다는 공지문이 붙었습니다. 용산구청이 이태원 참사를 애도한다며 산하기관에 체육 관련 돌봄 프로그램 중단을 권고했기 때문인 건데요. 내일까지인 국가 애도 기간을 포함해 용산구 자체 애도 기간까지 합쳐진 겁니다.

◇ 김우성> 돌봄 프로그램에 자녀를 맡긴 학부모들의 입장에선 당황스럽겠는데요?

◆ 이우영> '애도와 아이들의 돌봄 수업이 무슨 상관이냐?'는 지역 주민들의 거센 항의가 잇따랐습니다. YTN과 인터뷰를 한 학부모는 애도를 강요당하는 느낌이 들어서 불쾌했고 사전에 협의하고 충분히 이야기를 나눠보지 않고 일방적인 통보형태였다는 점을 지적했습니다. 항의가 잇따르자, 용산구청은 중단 조치를 철회하는 게 아니라 국가 애도 기간 종료 뒤에 프로그램을 정상화하겠다고 해 또 다른 논란을 일으켰습니다.

◇ 김우성> 용산구청은 이번 핼러윈 축제 관리 책임의 중심에 있습니다.

◆ 이우영> 용산구청은 핼러윈 인파를 예상해 긴급 대책회의를 벌였지만, 실제 투입 인원은 하루 30여 명에 불과했습니다. 이마저도 안전사고에 대비한 인원은 아예 없었습니다. 용산구 관계자는 저희가 주관해서 하는 행사는 아니니까 자생적으로 발생한 거니까 이게 직원들이 질서유지 요원으로 동원되지는 않았다고 하기도 했는데요. 게다가 참사 발생 전 두 차례나 현장 근처를 지나가고도 아무런 대처를 하지 않은 박희영 용산구청장에 대한 비판 여론까지 불거졌었죠. 핼러윈은 축제가 아닌 현상이라며 용산구의 관리 책임이 없다던 박희영 구청장은 결국 참사 발생 사흘 만에 정식 사과했습니다.

◇ 김우성> 용산구의 대응을 두고 이야기가 나오는 곳이 또 있는데요. 지금 지정된 서울광장이나 녹사평 광장에 마련된 분향소 이외에도 이태원 참사 현장 주변엔 시민들이 만든 추모 공간이 있는데, 그곳을 관리하는 직원이 없다고요?

◆ 이우영> 그동안 정말 많은 분들이 다녀갔을 텐데요. 추모 공간에는 시민들이 놓고 간 물건들로 가득했습니다. 저마다의 정성과 추모가 깃든 것들이지만, 생생했던 국화꽃은 어느덧 말라버렸고 인도를 넘어 차도까지 차지하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시민들이 '치우기'에 나섰습니다. 다른 자원봉사자 네댓 명과 함께, 꽃과 메모는 물론 주변 도로를 정리하는 일까지 하고 있습니다. 지난 이틀 동안, 이런 일을 하는 지자체 직원은 본 적이 없다고 했습니다.

◇ 김우성> 구청 직원들은 그럼 어디있는건가요?

◆ 이우영> 인근의 다른 역 분향소에 있습니다. 실제로, 한 시민이 도로 관리와 보행자 안전 등을 위해 용산구청에서 조치를 취해줄 것을 요청했지만, 돌아온 답은 "그쪽에는 관리하는 것으로 우리가 지정을 안 했기 때문에 직원을 거기 내보낼 수가 없다, 였다고 합니다. 한편, 이태원역에 추모객이 더 몰리는데도 분향소만 지키는 이유는 분향소를 운영하는 '주최 측'이 구청이기 때문인 건데요. 결국 구청 측은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만든 공간이라, 적극적인 개입이 어려웠다"며 "공식적인 업무 배치를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 김우성> 지금까지 이우영 아나운서였습니다. 고맙습니다.

YTN 박준범 (pyh@ytnradi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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